##66 66화 아프지만 즐거운 일
하지만 조심스러워진다. 만약 진짜 인어를 만난다면? 그래서 자신을 살려준 이유가 첫 눈에 반해서라면? 그 때 그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분명히 그 상충되는 두 만남 사이에 그는 갈등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망설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래 이런 타입이 적이 많다. 자신의 신념으로 목표를 정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유형. 그로 인해 타협을 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힌다.
그런데 여자관계는 늘 그렇듯이 이렇게 갈등을 한다. 물론 이것도 두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다. 범위로 치면 인어까지 셋인가? 그 중 하나는 친구라고 선언했고, 다른 한 명은 끊임없이 그와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한다. 이제 그 갈등의 순간을 정리하고 싶다.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지금은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해 지고 싶었다.
키스로 시작된다. 그의 대답이. 원래 그녀는 안방, 그리고 그는 소파였지만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기다렸어. 이렇게 되기를…”
그와 입맞춤을 한 후 입을 뗀 그녀. 달콤한 말을 속삭인다. 그의 가슴이 뛰게 할 만큼 충분히. 항상 그랬다. 그의 심장은 늘 뛰고 있었다. 부정한 것은 왜였을까?
“기다려줘서 고마워…”
그의 말. 이제는 그녀의 귀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속에도. 둘은 다시 키스를 나눈다. 이미 헐렁한 옷은 둘 다 거추장스럽다. 그 옷을 홀가분하게 벗긴 상태. 그녀도 그의 알몸을 처음 본다. 그 역시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처음 본다.
“나 처음이라…”
“무슨 소리야. 나도 처음이잖아.”
우혁이 말하자 그녀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 그들은 처음이다. 그가 말한 뜻은 간단하다. 서툴러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그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녀가 낫다. 사회화 과정에서 동년배들이랑 이런 대화를 한 번도 안 나누어 본 것은 아니니까.
특히나 요즘 많이 듣는다. 소속사에서 가끔 친한 친구나 선배 언니들로부터. 야한 이야기 매니아가 있다. 그녀가 남자와 관계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내가 낫겠지? 이 부분에 있어서 넌 백치일 게 분명해. 호호.”
무시하는 말투인가? 아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놀이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서로 알려주고 보듬어준다면 처음이라도 기쁨을 생산해 내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녀는 전혀 능숙하지 않은 손길로 그의 가슴을 쓸어갔다. 물론 키스를 나누면서. 그래도 좋았다. 우혁은 그녀의 혀가 자신의 입에 들어와 모든 곳을 쓸고 가는 것을 느끼며 흥분감을 느낀다.
“허억…”
순간 그는 헛바람을 내지를 수밖에 없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불기둥을 잡은 것이다. 침이 고인다.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입술 다음 턱으로. 그리고 그녀의 목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무언가 빨고 핥을 것을 찾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니까.
“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마. 다 네가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갑자기 그녀가 다시 속삭인다. 무엇을 하려고 그렇게 바탕을 깔아 놓는가? 그녀는 점점 얼굴을 내린다. 그는 대충 그녀가 무엇을 할 것인지 눈치를 채고 말았다. 그녀의 뜨거운 숨이 자신의 중심부로 다가갈 때 무언가 깊은 쾌락을 선물 받을 것 같았다.
“아, 거… 거기는.”
그는 고개를 들었다. 보고 싶은 마음 반. 말리고 싶은 마음 반 때문에. 그러다가 그녀가 자신의 물건을 깊게 흡입하는 것을 보고 몸을 떨고야 말았다.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쾌감. 인생을 살면서 첫 경험이 중요한데 그는 좋은 여자를 만난 것이다.
“좋아?”
“으…응.”
“계속 해줘?”
“응. 계속…”
그녀는 다시 그의 큰 물건을 집어넣는다. 그녀도 처음이다. 이렇게 남자의 물건을 빠는 것을. 기술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기는 힘들다. 그냥 물고 빠는 정도다. 그렇지만 풋풋한 그들의 관계에서 이것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인가? 처음에는 다 그렇다. 모든 게 흥분되고 모든 게 재미있다.
“나 이상한 여자로 안 볼 거지?”
“그… 그럼. 당연하지.”
“단지 널 기쁘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
“충분히 기뻐. 이리와. 키스해 줘.”
그녀가 그의 몸을 타고 다시 올라오자 그는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깊은 키스를 나눈다.
“계속 해줄까?”
“나만 좋은 것 같아서…”
“네가 좋아하는 게 난 좋아. 만족시켜 주고 싶어.”
그녀는 그의 대답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무릎을 꿇고 그의 하체로 내려간다. 고개를 올린 그는 그녀의 큰 가슴이 다 보인다. 신이 내린 조각 같았다. 어떻게 저런 육감적인 가슴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다시 시작된 그녀의 입 속 애무. 그는 다시 찾아 온 쾌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한참을 서비스 받은 우혁. 갑자기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들어 자신의 물건에서 이탈시킨다.
“미래야, 나도…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
그는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를 눕히고 그가 위에 있는 자세. 아직은 잘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러나 인간은 재미있는 것은 늘 쉽게 배운다. 하나를 배우면 둘을 응용하고 열 번을 실험해서 최적의 결과를 얻는다. 그녀의 가슴을 빠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돌출된 것을 빠는 것이 기분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자신의 것을 빨리고 나서 얻은 결론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눈을 감은 그녀. 처음이라 흥분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기쁨에 비해서 못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려간다. 점점 밑으로.
“우혁아, 안 돼… 안 돼, 거긴.”
“왜? 너도 했잖아. 나도 널 기쁘게 해 주고 싶어.”
“그래도…”
“말해줘.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 나 혼자만 즐기는 것은 싫어.”
그녀의 중심부 위에서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를 한참 바라보는 미래.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말이 맞았다. 서로 즐겨야 한다. 나중을 위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러려면 서로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별로인지를.
아랫입술에 하는 그의 입맞춤. 전인미답의 습지에 그의 혀가 도착했다. 미래는 몸을 떨었다. 뭔가 잔뜩 흥분이 되었다. 그리고 창피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몸을 보이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것은 처녀로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아아, 우혁아…”
결국 그의 혀가 그녀의 동굴 입구를 샅샅이 핥고 있다. 그녀의 반응을 살피면서. 자신의 신체구조와 전혀 다른 그녀의 아랫입술. 여자의 그것을 처음 본다. 너무나 흥분이 된다. 그녀의 모든 것을 빨아주고 싶을 만큼.
“아아아, 우혁아…”
그래도 그는 아직까지 그녀의 성감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단지 그의 입술이 자신의 민감부위에 있다는 것만으로 흥분한 것일 뿐. 쾌락의 근원지는 클리토리스. 아직까지 그의 입술과 혀는 그 곳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학…”
그러다가 찾았다. 인간은 늘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된다. 위대한 발견은 그 어떤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전진을 하다가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 같이 뜬금없이 찾아오게 된다. 그는 그녀의 반응을 완전히 포착했다. 그렇다. 바로 이곳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곳.
“아아아, 그곳은… 아아아, 우혁아… 아학.”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계속 언어가 아닌 언어를 내뱉는 미래. 그녀 역시 처음이다. 이런 느낌은 말이다. 뭔가 자신의 온몸을 기어 다니는 게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쾌감이다.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벌린다. 그의 혀와 입술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 이미 갈라진 틈에서는 물이 흘러내린다. 아마 끝까지 흘러내려 침대를 적실 것이다.
“아아, 그만! 우혁아… 그만!”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쾌락을 느낀다. 그러다가 더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리를 모은다. 덕분에 그의 혀가 이탈이 되었다.
“이리와… 키스해줘.”
그녀의 주문. 그는 위로 올라가 그녀의 입술을 다시 찾았다. 방금까지 그녀의 그곳에서 나온 애액과 자신의 타액이 잔뜩 묻은 입술. 하지만 하나도 더럽게 느껴지지 않나보다. 그녀는 그와 뜨거운 키스를 다시 나누었다.
“이제… 내 안에… 네 거를…”
이 정도만 표현해도 알 수 있다. 인간은 섹스 할 때 충분히 영리하다. 그는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틈에 잇대었다. 처음에는 늘 조심스럽다. 그래서 매우 서서히 집어넣기 시작하는 우혁.
“아… 파…”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리고 눈을 감으니 방울방울 옆으로 떨어진다. 고통. 의외로 많이 아프다. 그는 좀 놀랐다. 자신의 무기로 상대를 찌른 느낌이다. 그래서 아픈 것일까? 원래 아픈 것일까? 그는 다르다. 미지의 영역으로 자신의 것을 넣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편안하면서 기쁘다. 그리고 마구 흔들고 싶다. 계속 그녀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통을 주면서 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물었다.
“그만… 할까?”
“아냐, 계속해줘.”
눈물을 품고 그녀는 육체의 고통을 마음의 기쁨으로 참아내고 있다. 이제 그는 그녀의 것이 된 것이다. 그의 허리가 율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그들의 첫날밤이 수줍게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