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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재활 기간

아팠다. 너무 아팠다. 고글 속에 눈에서 눈물이 날만큼.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 10미터만 남겨도 여한이 없을 텐데. 그러면 어떻게든 경기를 마무리를 할 수 있을 텐데. 참을 수 없는 그 아픔. 그는 그만 그 자리에서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꺼내! 빨리!”

여기 저기 외치는 소리. 그게 마지막이다. 그렇게 들리는 소리가 꿈결 같아졌다. 조금만 더 갔었다면 이길 수 있을 텐데. 너무나 아쉽다. 아픔은 계속 되고 있다. 자신을 후송하는 앰뷸런스 안에서도.

다시 도착한 병원. 다시 찍는 MRI. 그리고 다시 듣는 의사의 목소리.

“제 경고를 왜 무시하셨습니까? 어떻게 부상이 있는 선수를 경기에 내보낼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유구무언. 그 어떤 과정이든 간에 영욱은 할 말이 없었다. 선수가 간절히 원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그렇게 원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이제 부상 선수가 되어 버렸다.

『당분간 운동할 수 없음.』

선수로서 이게 받아들일 수 없는 진단이라는 것을 빛나는 잘 알고 있다. 저녁에 그의 병실에 모인 사람들.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모두들 우울해 했다.

“어쨌든 이게 우혁이한테는 약이 될 거다. 자, 자. 그래도 우리 이번 대회 선전 하지 않았니? 이제 모두들 들어가라. 일주일 휴식이다. 그 안에 수영장에서 보이는 놈들은 내가 가만 두지 않겠다.”

그렇게 모두를 보냈다. 일수도, 그리고 가희도 그에게 떠 밀려갔다. 빛나만 남았다. 아무래도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남는 게 이야기하기가 편할 수 있다. 우혁은 이 상황이 자신이 초래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영욱의 말대로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당분간 운동을 할 수가 없다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됐다. 푹 쉬어라. 아시안 게임 전에 회복되어야 할 텐데…”

햄스트링 부상. 선수로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이게 재발이 잘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영욱은 우혁을 잘 다루어야 했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님, 여기는 제가 있을 게요. 들어가세요.”

“너야 말로 들어가라. 지금 밖에는 기자들이 있어. 너 여기 있으면 스캔들 기사 또 터진다.”

그렇다. 이번에는 그녀가 들어가야 했다. 어차피 오늘은 순빈이가 병실을 지키기로 되어 있다. 미래도 이 소식을 알고 달려오려고 했지만 그녀를 말린 것은 다름 아닌 그다. 스캔들이 기사화 되면 지금 부상 중인 상황에서 서로에게 누가 된다.

항상 시기가 있는 법이다. 스캔들이 터져도 되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 지금은 후자에 속했다. 선수의 부상. 그리고 대회에 아무 결실이 없을 때 터지면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비난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 훈련 안하고 다른 짓 했다고. 그래서 부상이 온 거라고. 사람들의 시선은 가끔 삐딱할 수 있다. 특히나 서로의 팬들이 두 남녀에게 공격성 악플이라도 달면 금세 인터넷이 달구어진다.

“그럼 몸조리 잘해.”

우혁은 고개만 끄덕인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 같지가 않다. 아니 지금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영욱이 가고 순빈에게 실제로 그렇게 말을 하기도 했다.

“아서라, 아서. 내가 부상당해봐서 아는데, 선수들은 여기서 기로에 선다. 계속 운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늘은 아마도 상관없을 거다. 그러나 긴 재활기간. 그 기간 동안 얼마나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지 너는 이제 느끼게 될 거야. 의사 말대로 하자. 제발.”

우혁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 그래도 이제야 마음 놓고 울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그나마 이것도 할 수 없었다. 찌질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말이다. 순빈도 조용히 나가 주었다. 그는 지금 병상에 누워있는 이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지 잘 알고 있다. 이럴 때는 모르는 척 해주는 게 나았다.

아침이 되자 고통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심각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다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예전에 그 때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났다.

인간은 나빴다가 좋아지면 잘 못 느끼지만, 좋았다가 나빠지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동물이다. 부자가 망하면 자살도 하고 자해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래서 겁이 나는 것이다. 지금의 자유가 없어질까 봐.

“재활 치료는 부상 후에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이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게, 선수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긴 재활기간. 사람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회복은 금방일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

“지금으로서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마도 부상 회복만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3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그… 그렇게나 오래요?”

“그렇습니다. 수영 선수는 사실 이 햄스트링 부상이 온다는 게 많이 다쳤다는 뜻입니다. 다른 운동선수들의 경우 오히려 이 부상을 당하면 재활 과정에서 수영을 권유합니다. 그런데 최우혁 선수는 과도하게 물속에 있다가 다친 겁니다. 운동 능력 이상으로 무리를 했으니 근육이 아우성을 친 거죠.”

3개월. 부상 회복만이란다. 그러면 그 이후에 회복 훈련의 정도에 따라 아시안 게임의 결정 여부가 달려 있을 수 있다. 영욱의 질문에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는 의사는 그래도 표현력 하나는 좋은 것 같았다. 근육의 아우성이라는 표현. 적절한 말이다.

“말씀드리지만 재활기간은 당장부터 잡아야 합니다. 운동선수의 경우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당장 뛰고 걸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워서라도 가끔 관절 운동을 해주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프다고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의 범위가 짧아져서 관절 범위의 제한이 옵니다.”

우혁은 그의 말을 똑바로 듣고 있다.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팠었던 사람이다. 그 기간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이겨냈다. 다시 자유를 구속받기는 싫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부상 중 이기는 하지만 다시 못 걷는다는 말이 아니지 않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것만 이겨내자고. 그러고 나서 다음부터는 정말 조절을 잘하겠다고.

“지금은 깁스 중이니 그렇다고 무리하게 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의사는 갑자기 말을 약간 수정을 했다. 우혁의 눈빛을 보니 갑자기 살아나고 있다. 재활 운동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상대가 무리하게 재활 기간을 단축시키려 또 무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좀 더 수위조절을 해가며 재활 운동을 설명해주고 있다. 좋은 의사다. 그러나 뭔가 부족했다. 다시 마음이 급해지는가? 그것보다는 예전에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의사에게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설명이 끝나고 밖으로 의사가 나가자 그는 순빈에게 말했다.

“독일에 절 알고 있는 의사 선생님 한 분이 있어요. 이곳 말고 거기서 재활을 하고 싶습니다.”

“독일? 거기까지 가자고?”

그는 우혁의 이야기를 듣고 영욱을 보았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감독.

“그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이곳에는 기자들도 많고… 너무 많은 관심으로 제대로 재활 치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렇게 하자. 출국 수속은 바로 할게. 아휴, 나 독일어 전혀 모르는데…”

그렇다고 실 가는데 바늘이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늘. 미래와 잠시 헤어져야 한다는 연락을 한 우혁.

- 나 미치겠어. 너 아프다는 말 듣고 아무것도 못하겠어.

“걱정 마. 재활 훈련 조금만 하면 된데.”

- 정말이지? 이번에는 거짓말 하지 마.

“정말이야. 다만 독일로 가야 해.”

- 그… 그래? 그럼 자주 못 보겠네.

“어차피 여기에 있어도 자주 못 보잖아. 서로 바쁘니.”

- 그렇긴… 하지. 알았어. 그래도 자주 연락하자.

“응.”

서운함이 가득 담겨 있는 음성. 미래는 못내 서운했다. 이곳에 있어도 자주 못 본다는 그의 말이 걸렸다. 사실이었기에. 그래도 섭섭한 것은 섭섭한 거다. 그걸 꼭 그렇게 말로 표현을 해야 하나?

“그래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마음을 뒤로 하고 그를 응원한다. 빨리 나으라고. 이렇게 그녀의 염원을 누군가가 들어주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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