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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좌중을 얼음으로 만든 그녀의 질문. 일수는 속으로 당황을 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그녀의 말을 받았다.

“당연히 저는 모르죠. 그건 당사자만이 알겠죠.”

“자, 자. 쉬었다 합니다.”

드디어 PD의 지시가 떨어졌다. 우혁에게 여자관계를 질문한 MC는 없었다. 하지만 우회적으로 이렇게 가끔 튀어 나오니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

“휴우, 수연씨, 방금 전 질문을 좀 오버한거야.”

“아, 그래요? 최우혁씨한테만 여자에 관한 질문을 안 하는 거라고 들어서…”

“그래도 이건 간접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저쪽에서 따지고 들면 통 편집을 해야 해.”

“죄송합니다. 주의할 게요.”

“가서 사과라도 하고 와.”

“네, 네. 그럴 게요.”

경구의 말. 그녀는 눈빛을 빛낸다. 그리고 발걸음을 뗀다. 우혁을 향해서. 그녀가 오는 것을 먼발치에서 보고 있는 일행들. 그들 앞에 서서 수연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요, 곤란했죠?”

“괜찮습니다.”

“아,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제가 너무 민감한 질문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어요.”

그녀의 말에 이번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굳이 대답할 사안이 아니면 여전히 이렇게 말이 없다는 것을 이제 수연도 파악을 하고 있다.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빛나가 그녀에게 말을 했다.

“민감한 이야기를 한 것은 가희죠. 아유, 얘가 좀 4차원이라서 할 말을 골라서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내가 뭘?”

그동안 빛나와 가희는 친분을 쌓았다. 어찌 보면 동병상련. 한 남자를 좋아하는 사이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는 가운데 싹트는 동질감. 그렇기에 이런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수습을 하고 나서 녹화가 재개되었다. 이번에는 우혁의 눈치를 모두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민감한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렇게 흘러간 현장.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를 하려는 경구와 자동의 노력이 돋보였다. 역시 베테랑다웠다고나 할까? 그들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녹화가 종료가 되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수영이 효자 종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반짝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겠죠.”

“맞습니다. 저도 덕분에 매일 수영장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에이, 자동씨는 혹시 다른 목적 때문 아닌가요? 혹시 여자?”

“하하하.”

“호호호.”

돌아오는 길. 순빈은 우혁을 데리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해야 했다. 그래도 차편은 약속 상대가 보내주었다. 베트남에서도 사업을 확장한 P&A 그룹. 현지 사업체가 있는 곳에서 그를 보자는 주문이 있었다.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같이 탄 남자가 그를 아는 척했다.

“최우혁 선수?”

“아, 네.”

“안녕하세요. 경기 잘 봤습니다. 팬입니다. 하하하.”

“네, 안녕하세요.”

사람 좋게 생긴 인상.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가 우혁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외국에서 특히나 한국 사람을 보면 이렇게 더 반가워들 한다. 그런데 수영 영웅이다. 그로서는 더욱 반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전 김민호라고 합니다. 혹시 P&A 액티브 관계자를 찾아오신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민호. 그와 악수를 하며 어떻게 알았냐는 물음을 눈에 담았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스토커 아니니까요. 사실 제가 P&A 이노베이션 대표라서요. 그런데 이곳 액티브에 예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최우혁 선수를 영입했으면 좋겠다고. 오늘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기대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정말 기분 좋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팬입니다, 팬.”

“아, 네.”

짧은 대답에 그는 머쓱하지도 않은지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순빈이 미안한지 인사를 하고 나섰다.

“헉, 그러시군요.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높은 분이셨네요.”

“아뇨, 아뇨. 그러지 마세요. 하하하. 전 그냥 팬으로 봐 주세요. 오늘 그냥 우혁씨 얼굴만 보러 온 거라니까요.”

25층에 도착했다. P&A 사무실까지 걷는 당당한 민호의 뒷모습. 우혁은 왠지 모를 호감이 일었다. 민호는 진짜 그의 얼굴만 보러 온 것인지 사무실에 들어가서는 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른 업무 이야기만 한다. 이곳이 P&A 이노베이션 베트남 사업부여서 그런가? 어쨌든 우연한 만남.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혁을 맞는 것은 P&A 액티브의 김범석 실장이다. 순빈과 그가 들어오자마자 반갑게 일어서며 과도한 액션을 취한다.

“우리의 수영 영웅께서 드디어 당도하셨군요.”

“안녕하세요.”

이윽고 구체적인 사안으로 넘어갔다. 소속팀과의 계약 기간 만료는 거의 끝이 나는 시점이다. 이제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P&A 측에서 사전 접촉을 하는 것이 상도의로 어긋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제안은 꽤 매력적이었다. S 생명에서 지금 받는 연봉이 1억. 그것의 두 배를 제시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거기에다가 자사의 광고에 최우선적으로 최우혁 선수를 픽업하겠습니다. 최고 대우로 말입니다.”

그의 가치. 이로서 재평가가 되고 있다. 원래부터도 주가가 높았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5관왕. 아마도 귀국하면 더 엄청난 평가를 받으리라. 그 때 되어서 접촉이 쉽지는 않았다. 원 소속팀의 눈치도 있었다. 그래서 이곳 베트남 현지에서 이렇게 접선을 원했던 것이다.

“일단 원 소속팀과 협상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순빈이 그의 말을 받았다. 여러 가지 사항 중에 P&A 코어라는 건설회사에서 현재 S 생명보다 더 나은 수영장을 건립한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혁이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특급 대우다. 이렇게 모든 조건을 듣고 사무실에서 나오는 길에 다시 만나게 된 민호. 그는 우혁이에게 덕담을 던진다.

“앞으로 기대됩니다. 최우혁 선수는 수영한지 겨우 1년 조금 넘었다면서요? 그럼 다음 올림픽에는 엄청 강해져 있겠습니다. 전관왕 하십시오. 하하하.”

민호는 사람이 갑자기 새로운 능력이 생긴다는 말을 믿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우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나 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 그리고 특별한 운명이 있다. 이 두 남자도 그럴 수 있다. 시간이 흘러서 둘의 인연이 묶일지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만남인지는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우혁의 머릿속에 민호의 인상은 강렬하게 남았다. 젊은 나이에 회사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소탈한 모습이다. 자신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타입. 그가 벽을 항상 치고 있다면 지금 만난 이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벽을 허무는 유형에 속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이런 성격을 닮고 싶었다.

“대단한 사람이야, 그지?”

“네.”

순빈이도 깊은 인상을 받았나보다. 하지만 그가 알고 싶은 것은 일단 우혁의 의중이다. 이 말은 팀을 옮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 던진 말이었다. 좋은 조건이기에 생각은 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하면서.

“조건은 좋아. 어때?”

“그래도 남을래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긴 네가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을 좋아할 리가 없지.”

“언젠가 인연이 되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봐요.”

그는 여운을 남겼다. 소속팀과의 계약은 한국에서 진행이 될 것이다. 그 때 기간을 짧게 가겠다는 생각. 소속사와는 3년 재계약을 했지만 지금의 소속팀은 다르다. 순빈은 그가 S 생명에서 빠지는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많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수영의 저변이 넓어졌을 때 너무 한 군데에서 선수들을 독점한다면 그게 수영 발전에는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에게 조언을 했다.

“그래도 일단 P&A측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비교는 할 수 있겠네. S 생명에서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그 때 한 번 생각해보자. 알았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우혁.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아직까지 멀었다고 생각하는 그. 자신이 이런데 세실리아는 지금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속이 아려왔다.

============================ 작품 후기 ============================

잠시 민호를 등장시켜 봤습니다^^ 그냥 심심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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