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39 39화 생명의 은인

TV에서는 우리가 겪지 못했던 일들을 양산해낸다. 특히 시트콤이나 트렌디 드라마는 요즘 추세를 잘 맞추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서 대리 만족을 하고 다음 회를 예측하며 그날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요즘 우혁은 처음으로 시트콤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계기는 미래 때문이다. 그녀의 데뷔. 대중은 신선한 인물을 반겼다. 더구나 그녀의 이력. 수영 선수 출신이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는 착한, 이른바 베이글. 그렇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연기 잘하네.”

“아, 그래요?”

“신인치고 잘하는 거지.”

“그렇군요.”

순빈의 말. 같이 저녁을 먹고 가자는 우혁의 말에 그는 식사를 하고 잠시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함께 한다는 것. 이런 의미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한다는 것을 이제 알아버린 그는 점점 외로움이라는 것과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그에게 말한 것이다.

“근데 전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원래 저런 것을 많이 못 봐서 그런지…”

“그래? 그럼 물어 봐. 언제든지 설명을 해 줄 테니까.”

“네. 그럴 게요. 하하.”

둘은 많이 친해졌다. 소속사에서 붙여준 이 매니저가 우혁은 참 맘에 든다. 사람이 사람을 맘에 든다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는 특히 자신만을 위해 그가 조언을 해준다는 게 좋다.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충고. 요즘은 자신 보다 다섯 살 위인 그가 진짜 친형처럼 다가온다.

“그런데 물어볼 게 있어.”

“독일에 왜 갔다 왔냐고요?”

“어떻게 알았어?”

“그동안 안 물어본 게 신기하죠. 하하. 그냥 갔다 왔어요. 사실 제 다리가 그 곳에서 완치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고쳐 준 사람 만나고 오려고…”

“오, 그래? 그렇지 너한테 새 생명을 준 의사 분. 보고 싶지. 나도 보고 싶다.”

우혁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가 지칭한 대상. 의사라고 표현을 하지만 절대 아니다. 의사들은 결코 자신의 다리를 고치지 못했다. 하지만 구구절절이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갔다 온 이유를 그가 명확하게 알았으면 끝나는 일이다.

“그나저나 수영은 잘 되가? 이제는 우리 나라 애들이랑 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죠. 처음에는 엉겁결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국가 대표까지 뽑히게 되니 어깨가 좀 무겁네요.”

거의 확실한 일이었지만, 그는 국가 대표에 뽑혔다. 그리고 맹연습 중이다.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되니 특히 일수와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애국심. 원래 그런 게 자신에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책임감에 약간 억눌려 있다.

“당연하지. 그럴 거야. 하지만 너무 부담 갖지 마. 지금 이만큼 한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야.”

“네.”

“아, 그리고 S 생명에서는 팀 구성원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고 있어.”

갑자기 우혁의 표정이 더 밝아졌다. 드디어 자신의 뜻이 관철된 것이다. 팀 구성. 일인 팀이 아닌 여럿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혹시 고등학생도 되나요?”

“장일수 이야기 하는 거야?”

“네.”

“법정 대리인이 있어야 할 걸. 아마 부모님이 대신 계약하면 될 거야.”

“김훈이랑 박찬규도 넣어 주세요.”

“응? 걔네들이랑 안 친하잖아.”

“하지만 장거리에서는 그들이 국내 최고에요.”

지난 번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그는 1500미터에서 1위를 했었다. 2위가 김훈, 그리고 3위는 찬규였다. 그들 역시 많은 종목에 참가를 하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800미터와 1500미터뿐이다.

문제는 그들과 별로 친하지 않다는 것. 그런데 의외로 그들을 추천하고 있다. 마음이 넓어서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역시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 구성에 있어서는 이것은 별개라고 생각을 했다. 실력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일단 여성부는 제외가 되었어. 아직까지 큰 투자의 메리트를 못 느끼겠다고…”

“알겠어요.”

“대신 이번 국제 대회를 보고 결정하겠대. 아마도 박빛나에게 달려있지 않을까?”

남성에 비해서 항상 여성 수영부는 인기 면에서나 실력 면에서나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니 사실 실력적인 부분이 좌우했을지도 모른다. 국제 대회 입상이 거의 없었으니. 그래서 국민들도 큰 기대하지 않고 본다. 가끔 눈요기로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보는 게 낙인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그래서 순빈의 말대로 이번 동아시아 오픈 챔피언쉽이 중요하다. 동아시아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아시아의 최고 실력자를 뽑는 대회이다. 당연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낭보는 아시아의 1인자인 장치안링이 불참한다는 사실이다. 부상 때문이다. 그래서 은근히 수영 연맹은 그의 부상을 반갑게 여겼다.

하지만 중국은 그 이외에도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다. 이게 부러운 점이다. 끝없는 저변. 저무는 해가 있으면 금세 또 뜨는 해가 탄생을 한다. 한국이 이것을 따라가려면 수영 인구의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언제까지 한두 명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그나마 지금은 의존할 사람들도 없다. 기록에 의해 이번에 기대할 만한 사람은 우혁과 일수, 그리고 빛나 밖에 없다. 그 이외에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라는 말을 많이 쓰고는 있지만 그 뿐이다. 언론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비관적인 기사를 써 대고 있다. 그나마 연맹에서 응수하는 것은 우혁이다.

그는 이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조커가 되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가진 매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다. 속칭 ‘우빠’라는 최우혁 빠순이들의 등장. 이들은 인터넷을 점령하여 혹시라도 악플이 있다면 그 퇴치까지 앞장을 서고 있다. 정작 본인은 큰 관심이 없건만.

연맹 회장과 부회장은 수시로 들려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명분하에 훈련장을 적절히 방해 놓고 있다. 이들이 올 때마다 선수들은 불려간다. 굳이 이렇게 격려를 할 필요는 없는데.

“아유, 진짜. 이제는 안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게. 짜증 나…”

일수의 말을 빛나가 받는다. 이들은 이렇게 불려가서 표현을 하는 사람에 속했다. 문제는 우혁이다. 훈련을 핑계로 찾아가지 않았다.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잔뜩 띤 연맹의 높은 분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를 방패로 써야 하니까.

“우혁이 형이 부러워요. 나도 저렇게 버팅기고 싶은데…”

“그럼 인기 있어 봐. 그래서 못 건드리는 거 아냐?”

“이 더러운 세상. 잘생기지도 못한 사람이 살 수 없는 이 더러운 세상!”

“킥킥킥.”

그의 말을 듣고 빛나는 미소를 밝게 웃었다. 그녀가 미래와 다른 점은 그나마 이성적이라는 것. 아무리 사랑에 속을 끓이고 신경을 쓴다 할지라도 자신의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박태원이 없는 이번 첫 국제대회. 누군가의 선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대상은 일수와 우혁, 또는 자기 자신이다.

욕심이 생겼다. 아니 그것보다는 우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빨을 갈고 있다.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려고 한다. 한국 여자 수영계에서 최소 우승 한 종목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녀뿐만이 아니다. 일수는 요즘 수영이 즐겁다. 같이 경쟁 하고 있는 우혁의 성장 덕분이다. 아니 이제 성장이라는 말을 써도 될까? 어엿한 라이벌이다. 그의 연습시간은 점점 늘고 있다. 여름방학이라서 시간이 나고, 이 여유시간을 그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수영을 하면 물속에서 구슬땀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흘리고 있다. 땀구멍이 없는 파충류나 어류가 아닌 한. 아마 이 땀의 양에 따라 이번 대회에 성과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출격을 한다. 연맹 임원은 퍼스트 클래스에 그리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코노미 석에 앉아서 가고 있다. 얼마 전에 독일에 갔다 온 우혁. 이렇게 비행기를 타니 그 때가 생각이 난다.

“무슨 생각해요?”

“응? 누군가를 생각하지?”

“누군가요? 혹시 빛나 누나? 하하하.”

일수가 장난을 친다. 그는 나름 그녀와 우혁을 이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물론 선수단 내의 연애는 금지 사항이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비공식적으로 전달이 된다. 절대 서로 이성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상당히 불편해 진다고. 그래도 공공연히 사귀는 커플들은 있다.

“내 생명을 구해준 사람…”

“아, 그래요?”

머쓱해진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던졌는데, 그가 진지해지자. 앞에 앉아 있는 빛나는 귀를 쫑긋한다. 그녀는 속으로 일수를 응원하고 있다. 계속 자신을 주입시키라고 격려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가 누군가를 생각한단다. 그리고 생명의 은인이란다.

‘생명의 은인?’

왠지 말투에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도무지 그의 과거는 미스터리다. 추측이 불가능하니 답답할 수밖에. 그렇게 그녀도 창밖을 내다본다. 구름이 걸려있는데, 꼭 우혁의 얼굴을 닮았다. 훈련을 하고 있지 않은 시간에 그녀의 상념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대상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물론 그녀가 알면 소스라치게 놀랄 사람이지만.

그렇게 비행기는 각자의 크고 작은 상념들을 가득 싣고 일본에 가까워지고 있다.

============================ 작품 후기 ============================

조언 감사합니다. 실용성을 보자면 금메달이 인어에게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저것은 상징성입니다. 후에 뭔가가 있겠죠^^ 5연참입니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Splash! - Splash-39화
[39 / 총161]

Splash! - Splash-39화

연재 총 16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