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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5화 연인 공개

“오늘 꼭 경기장에 와야 해요, 세실리아 데리고.”

“알았다, 몇 번이나 이야기 하는 거니? 아주 그냥 귀에 딱지 앉겠다.”

우혁은 공개 연애를 마음먹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차라리 그게 더 나았다. 더 이상 답답하게 집에 박혀 있는 것. 어쩌면 세실리아의 답답함은 자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이제야 해결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신이 났다. 그래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사는 인간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오늘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다. 물론 그녀가 가진 여권은 위조로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녀에게 새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400미터 예선을 앞두고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세실리아가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그 큰 눈을 껌벅이며 약간 겁을 먹은 듯한 눈망울을 보였다. 그럴 만도 하다. 최근에 곤욕을 몇 번 치르니 사람들이 조금 두려워 졌다. 핸드폰으로 자신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뭐… 뭐야?”

“특종이다. 최우혁 경기에 저 여자가 나타나다니…”

오늘 유료로 돈을 내고 온 관중들은 돈이 아깝지 않게 생겼다. 세실리아의 등장으로 경기장 화면이 그녀를 비춰주고 있다. 기자들도 난리가 났다. 그녀를 찍으려고 몰려가고 있었다.

“경기 시작 합니다. 여러분들 대통령배 수영대회 취재하려고 오신 것 아니에요?”

순빈이가 세실리아의 앞을 막아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지나친 관심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녀의 미모는 인간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만한 우월한 외모.

우혁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잡히자 기자들은 난리가 났다. 이건 말을 안했을 따름이지 그녀와의 관계를 인정한 거나 다름이 없다. 하긴 부정한 적이 없어서 모두들 둘이 연인 사이라고 추측을 하곤 했지만 말이다.

장내방송이 나가고 드디어 400미터 예선이 시작이 되었다. 대통령배는 고등부 이상에서 함께 치러지는 대회이다. 그래서 참가자 수가 많아 이렇게 예선도 있게 되었다. 그는 세실리아 앞에서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헤쳐 나가는 그의 행보에 거칠 것은 없어 보였다. 잠시 후 1위를 차지하고 그는 다시 한 번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방향은 역시 그녀 쪽이다.

“최우혁 선수, 혹시 연인 사이를 공개하시는 겁니까?”

“최우혁 선수, 지금 관중석을 향해서 손을 흔드는 것, L 백화점 여신, 그 분을 향해 흔드신 것 맞죠?”

드디어 기자들이 그에게 붙어 왔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다가 그는 멈추어 서서 그들을 보며 웃었다. 굳이 기자들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가끔 자신을 피곤하게 했지만 그들 역시 그게 직업 아닌가? 더구나 이번에 그는 알았다. 좋은 기자들도 훨씬 많다는 것을. 그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를 내 보내준 뉴스 보도, 그리고 신문 기사. 이것으로 인해 그는 시간을 얻은 것이다.

“맞습니다. 세실리아를 향해 손을 흔든 것입니다.”

“세… 세실리아?”

“그녀의 이름이 세실리아로군요. 세실리아. 맞죠?”

우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그는 기자들에게 완전히 둘러 싸여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빛나도 가희도 마찬가지다. 그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저렇게 묻혀 있으니 기자들의 떠드는 소리 때문에 가까이 가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음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지금 우혁이 곁에 모여들고 있었다. 그들 역시 관심이 대단했다. 실제 그의 입에서 세실리아와의 관계를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맞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세실리아입니다.”

“그럼 그녀와 어떤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를 향해 질문하는 한 기자.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를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제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드디어 폭탄선언. 어쩌면 그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여성 팬들을 울리는 일을 그가 공개하고 말았다.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 말씀드리겠으니 이만…”

그렇게 말하고 선수 대기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그는 쉴 수가 없었다. 그를 아는 선수들이 질문을 해댄 것이다. 찬규다. 나머지는 그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질문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아이, 나 경기하러 가야 하는데…”

김훈이 아쉬워하며 자리를 떴다. 그 역시 궁금해 했던 것이다. 하지만 1500미터 예선 C조가 바로 그가 참가해야 할 경기이다. 우혁이 A조 찬규가 D조였다. 지금은 B조 경기인데 그것을 기다리는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다음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을 부르는 장내 방송이 나와서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떼었다.

“진짜 여자 친구 맞아?”

“맞다니까…”

“역시 최우혁이 다르긴 다르구나. 저런 여신을? 아깝다 아까워.”

“응? 누가 아까워? 내가? 세실리아가?”

“당연히 여자 쪽이 아깝지. 네 성격 받아주기가 쉽겠냐?”

“뭐? 너 내가 요즘 잘 해줬더니 막 말하네.”

“질투가 나서 그런다, 요놈아.”

찬규가 진짜 질투가 난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을 던졌다. 이제 정말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였다. 대중들의 인기, 그리고 돈과 명예, 마지막 방점은 여신급 여자 친구.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선수들. 많은 호기심이 있다. 세실리아의 국적은 어디이며, 몇 살이고, 언제부터 사귀었는지. 아까 기자들도 물어보지 못한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눈치다.

“어느 나라 사람이야?”

“로렐라이 언덕에서 우연히 만났다.”

“로렐라이? 프랑스에 있는 건가?”

“도… 독일이죠…”

누군가가 대답을 했다. 찬규는 누가 말했는지 돌아보다가 다시 우혁을 보았다. 누가 말했으면 어떤가? 로렐라이가 프랑스든 독일이든 상관이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 사실 세실리아가 독일인인지 프랑스인인지 알 게 뭔가? 다만 호기심을 채우는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기 때문에 그렇다.

반면 우혁이 입장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잘 넘어간 것이다. 그녀의 만들어진 국적. 독일이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만났다고 하면 당연히 독일 국적인 줄 알게 되는 셈이다. 찬규처럼 그 언덕과 나라이름을 잘 매치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우리나라가 아닌 지명을 정확히 아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로렐라이 언덕이 독일에 있었구나.”

“그렇죠. 인어로 유명한 곳 아닙니까?”

찬규가 입을 떼자 다시 누군가가 대답을 했다. 우혁의 눈이 빛났다. 로렐라이 언덕이 인어로 유명하다는 말이 나와서 신경이 좀 쓰인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세실리아가 인어라는 것이 밝혀져서는 절대 안 된다.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냥 이따가 기자들이 말을 하면 로렐라이 언덕은 피해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그 뒤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다. 세실리아의 나이는 우혁과 같은 나이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인어의 나이를 알 수는 없으니 편의상 그런 것이다.

“언제 어떻게 만난 거야?”

“너 나중에 기자 할 거냐?”

“궁금하잖아. 여기 있는 모든 눈을 봐라. 다들 알고 싶어 하는 눈치인데…”

“2년 전에 독일에서 우연히 만났어.”

“그래? 그럼 그 동안 계속 연락했었던 거야?”

“아니, 잊고 있었다가, 작년에 다시 부상 치료차 독일 갔을 때 우연히 만났고. 그 때 세실리아가 한국에 들어왔지.”

그답지 않게 친절하게 타인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예행연습이다. 이따가 기자들에게 할 이야기를 미리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제 다 말을 맞춰 놓았다. 가족끼리 모여서 혹시라도 실수할 수도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스토리를 짜낸 것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동안 이런 찬규가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며 투덜거리며 나갔다. 그 이후 김훈의 바통 터치. 다시 반복된 질문을 받고 우혁은 친절을 계속 베풀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너무 그답지 않으면 나중에 만만하게 볼까봐 약간 까칠한 성격이 가슴에서 밀고 올라오는 것을 살짝 참아내었다. 어쨌든 오늘은 세실리아와의 관계를 마음먹고 터트리는 날이다. 기분 좋게 마무리 하자는 마음으로 그는 다시 이야기를 반복한다.

============================ 작품 후기 ============================

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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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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