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46 46화 Kiss

뉴스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는 두 부류로 나뉜다. 적극적으로 검색하여 자신에 대한 평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 평가를 읽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적으로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다. 그래서 오늘 경기 후 자신에 대한 뉴스를 읽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대회 이틀째. 결과는 전날보다 더 참담했다. 3위 이내에 입상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첫 날 일수의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제 슬슬 인터넷 포털 뉴스도 박태원의 부재라는 타이틀로 뉴스거리가 생산되고 있다.

그나마 그런 것은 조금 괜찮다.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 사실 박태원이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도 국민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정도 되어야 어느 정도 관심이 생긴다. 하물며 한, 중, 일 삼개 국이 모여 하는 수영대회에 성적이 그리 좋지도 않은데 신경이나 쓰겠는가?

“엇, 미래 누나다.”

그런데 일수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관심이 있나 보다. 그 누구나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궁금한지 자주 들어가 본다. 전날 자신이 3위를 했다고 한 귀퉁이 스포츠 일반 면에 실린 것에 사실 약간 고무되어 있다. 미래의 유망주로 언급된 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수영대회에 대해 쓸 기사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지금 그가 보고 있는 검색어. 미래가 실시간 1위에 올랐다. 데뷔 드라마에서 그렇게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닌데도 무슨 일로 1위가 되었을까? 검색어 순위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니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오, 누나 떴는데?”

“뭔데 그래?”

“뭐야? 응?”

자신들 스마트 폰을 꺼내는 이들. 확인해 보니 베이글녀 김미래라는 검색어로 1위를 하고 있다. 아마도 출현하는 드라마의 시청률 1위에 힘입어 이런 조연에 가까운 단역들도 관심을 받나 보다. 특히나 동안과 글래머 몸매를 가진 그녀가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와, 진짜네. 부럽다.”

“그러게, 수영보다 이쪽길이 더 현명한 판단이었어.”

한 마디씩들 한다. 이런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진다.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 해 온 보상이 별로 없다는 생각. 특히 미래가 뜨니 수영이 아닌 다른 길로 성공한 사람들로 화제가 된다. 다 자신들의 친구들이다.

그렇게 남자 선수 대기실에서 생기는 여러 일들. 우혁은 그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미래. 앞으로 상당히 바빠질 것 같았다. 이러면 만날 시간이나 생길는지. 그녀의 데뷔. 매우 성공적이다. 그리고 운이 좋다. 다만 그녀를 이제 자주 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 그것이 살짝 아쉬운 것은 왜일까?

선수대기을 빠져 나왔다. 뒤에는 순빈이 붙었고. 그리고 또 하나의 여인. 빛나다. 늘 그를 지켜보고 있는 여자.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고, 생각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늘 그의 곁에 있으려고 한다.

“오늘은 괜찮아, 빛나야.”

“아, 그래? 다행이다.”

늘 그의 곁에 있기에 그녀가 옆에 없으면 이제 허전함을 느낄지도 몰랐다. 그녀가 옆에 올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자신이 오늘 아무 성적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위로나 격려의 말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선수를 친다. 오늘은 괜찮다고.

“그보다 너는? 너 역시 입상하지 못했잖아.”

“지난 대회보다 나아졌는걸, 뭐.”

어떤 지난 대회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그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

“어제 한 바탕 걸으니까 마음이 진정되던데, 어때? 같이 걸을래?”

“정말? 나 걷는 것 정말 좋아하는데…”

“그럼 순빈이형 저 먼저 나갈게요.”

“응? 버스 안타고?”

“호텔 못 찾아 갈 까봐서요? 이곳은 참 좋아요. 절 알아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하하하.”

“그… 그래. 그럼 조심해. 혹시 모르잖아. 도쿄에는 야쿠자들도 있다던데…”

엄한 걱정을 뒤로 하고 그는 빛나와 경기장을 나섰다. 오늘 따라 유카리도 없다. 올 수가 없을 것이다. 드디어 첫 우승을 했으니. 200미터 배영. 기자들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을 아까 보았다. 덕분에 편해졌다.

“미래 유명해졌다.”

“응, 들었어.”

“들어? 본 게 아니라? 아, 너 참 인터넷 잘 안하지?”

우혁은 문명의 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가? TV도 인터넷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둔감하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사람과 사람이 사는 데 궁금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는 도통 무관심하다.

“결국 우리와 다른 길을 가는가 봐.”

“그런가?”

“아니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아니, 그게… 미래가 잘 돼는 것은 좋아한다고.”

그녀는 횡설수설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고 있다. 결국 사랑의 경쟁자가 바쁘면 자신에게 더 기회가 온다는 말이다. 그것을 돌려 말하는 건가? 그럴 성격이 못 된다. 그냥 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고, 화제를 잡다보니 미래 이야기로 흐른 것이다.

“너 판타지 잘 안 믿는다고 했지?”

“응?”

갑자기 화제 전환을 해서 고맙긴 한데 엉뚱한 질문이다. 그래서 빛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옆모습을 보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얼굴. 어떻게 이렇게 생길 수 있을까? 벌써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저번에 그랬잖아. 인어나 유니콘 따위는 다 상상력의 동물이라고…”

“으…응.”

“난 믿어. 언젠가 만나고 싶어.”

“그… 그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와 이야기 하면 사실 이상하게 재미있다. 마치 그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달변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있는 게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세상 어딘가에 인어가 살고 있어. 이곳과 가까운 곳일 수도 있고, 아니면 먼 곳일 수도 있고.”

“킥킥. 마치 본 것처럼 이야기한다.”

“봤어.”

“뭐? 진짜? 꿈에서가 아니라?”

그는 웃었다. 오늘의 결과. 어제처럼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가 생각이 났다. 자신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존재.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고 그녀에게 약속을 했다. 지난번 독일에 갔을 때. 그런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니 떠올릴 수밖에.

“꿈일까? 생시일까? 어쨌든 그녀가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야. 그리고 언젠가 그녀와 만나고 싶어.”

문득 빛나는 그가 좋아하는 대상이 인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자주 그 미지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마음이 더 밝아지고 있다. 이건 생각보다 더 희망이 있는 일이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속의 존재를 좋아한다는 사람.

“혹시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인어였어?”

“응. 맞아. 난 인어를 좋아해.”

“정말? 그랬어? 그랬구나. 킥킥.”

“뭐야? 안 믿는 거야? 정말이야.”

“아냐, 아냐. 믿어. 믿기 때문에 웃은 거야.”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믿기 때문에 그렇게 웃는 이유. 그것은 더 큰 희망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인어를 좋아하는 남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상이지 않는가? 남들이 들으면 좀 이상하다고 할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순수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인어공주라는 동화에 너무 심취해서 인어라는 존재를 믿고 만나고 싶었나 보다. 오히려 그의 말을 듣고 그녀는 그가 더 좋아진다. 한 번 좋아하면 사람이든 아니든 끝까지 좋아할 것 같은 성격이다.

“배고프다. 뭐 먹으러 가자.”

“그럴까? 그런데 이 동네 사람이 아니니 어디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네.”

“아빠한테 전화해 보지, 뭐.”

보통 이 나이 때에는 ‘아빠’라는 호칭보다 ‘아버지’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는 나이일 텐데. 아직 어린 것인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지난 세월 스스럼없이 살아온 그의 가족적 특성 때문이다. 그의 부모님은 그에게 선생님이자 친구였다. 그래서 그들이 없는 세상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지금 떨어진 것은 잠시라고 생각했다. 자유를 위해서? 맞는 말이지만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들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이제 두 발로 멀쩡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을 했다.

“괜찮으냐?”

“뭐가요? 아, 오늘요?”

“응. 너 어렸을 때부터 아빠한테 지면 막 울고 그랬잖아.”

“억, 그… 그런 이야기를 빛나 있는데서 하면 어떡해요?”

오늘 저녁은 그의 부모님과 함께 한다. 그런데 갑자기 후회가 된다.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좋겠는가? 빛나는 그 모습을 보며 살짝 웃었다.

“경기장에 구경도 못 오게 하면서 뭘. 아마도 이번에는 질 것 같으니까 그렇게 떼를 쓰면서 못 오게 하는 것 아니니?”

“그… 그게 아니라… 이제 엄마랑 아빠도 두 분의 시간을 보내라는 뜻에서…”

변명 같다. 그것도 매우 구차한. 결국 부모님을 불러내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 빛나에게 약점 잡혀 버렸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데려다 준다고 하는 부모님의 호의를 거절했다. 더 걷고 싶다고 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음식점을 나온 두 남녀.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빛나가 그만 발을 헛디뎠다. 금세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우혁은 재빨리 그녀를 잡았다. 넘어지면 얼마나 망신인가? 그것도 그렇지만 내일 있을 시합에 혹시 모를 부상이 올지도 몰랐다. 그가 그렇게 잡지 않았다면 작은 상처에도 그녀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가 받친 그녀의 몸. 자신의 팔에 안겨 자신을 보고 있는 그녀의 눈. 살짝 벌어진 입술. 그리고 가까이 붙은 두 남녀의 얼굴. 그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왜 그럴까? 항상 옆에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더구나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그의 행동. 그만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말았다.

빛나의 눈이 더 커졌다. 원래도 큰 눈이다. 그런데 그 눈에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대한 놀람, 기쁨 등이 가득 메워지고 있다. 그것은 우혁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가끔 충동적인 그다. 어쩌면 지금의 이 상황이 그에게는 참지 못할 감정의 발로였는지 모른다. 실수일지도 몰랐다. 그녀에게 더욱 자신을 각인 시켰고, 이제는 단순히 친구라고만 말을 할 수 있는 사이가 이 키스를 계기로 끝이 날 것은 분명했다.

대회 이틀째.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가운데 두 사람의 사이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작품 후기 ============================

댓글 격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비난댓글 보면 글 안써지고 격려 댓글 보면 잘 써집니다. 요즘 연참 많이 하는 것 당연히 격려와 칭찬 덕분입니다.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하.

그러나 기본적으로 지적은 달게 받아들이는 성격입니다. 재미있게 보시는 분들은 그냥 잘 봐주시고, 지적해 주실 분들은 지적해 주시되 자신과 맞지 않는 글이다 싶으시면 그냥 말 없이 선삭해주시면 됩니다. 원래 이 노블레스가 자신과 맞는 글 찾아서 보는 곳 아니겠습니까? 지난 작품에서도 댓글에 이리 저리 흔들리며 결국 제가 가야할 곳이 아닌 곳에서 헤매다가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처음 구상대로 끝까지 가려고 하니 그냥 안맞으면 아무 말 없이 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만 총총. 참 점심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앗 죄송합니다. 방금 확인했네요. 수정했지만 혹시 또 다른 것을 발견해주시면 말씀해주세요^^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Splash! - Splash-46화
[46 / 총161]

Splash! - Splash-46화

연재 총 16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