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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35화 불공평한 세상에 사는 순빈

우혁은 느꼈다. 4레인을 중심으로 거의 수평선의 물결이 향한다는 것을. 그의 느낌이 맞았다. 마치 직선을 그려 놓은 것 같았다. 4레인의 우혁. 5레인의 일수. 3레인의 병묵. 6레인의 종수. 2레인의 지미까지. 거의 동일선상에 있다.

100미터를 지나는 시점에서도 이 선은 깨지지 않고 있다. 거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 같았다. 우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놀라고 있다. 지난번 대통령 때 대회에서 그는 마음의 혼란과 훈련의 부족으로 많은 종목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왕좌의 자리를 넘겨주었다. 사실 세실리아와의 그 일이 아니었다면 그가 슬럼프가 왔다는 기사도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놀랍게 늘었구나… 나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었어…’

앞을 헤쳐 나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잘 못하다가는 우승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국내에서 일수만이 경쟁자가 아니었다. P&A의 고등학교 3총사. 즉, 병묵과 종수 그리고 이제 지미까지 모두 라이벌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더구나 그들은 어리다. 또한 도전자에게 보내는 관심은 아량이다. 그들은 충분히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도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우혁은 다르다. 지키는 사람에게 보내는 관심은 오히려 감시에 가깝다. 이번에도 잘 지킬 수 있는지. 그래서 관중들의 눈은 따갑다. 더구나 더 잘해야 하는 이유는 세실리아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 와 있기도 하지만 그녀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부진하면 말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어깨가 무겁다.

200미터 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승부. 모두들 장난이 아니다. 이제 국내의 선수층도 두꺼워졌다는 것을 방증하기라도 하듯 이들이 물살을 헤치는 속도는 결코 우혁 못지않았다.

“와아, 대단한데. 그지? 이제 우혁이도 라이벌이 많아져서 더 열심히 해야겠어.”

순빈의 말에 세실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전광판에 잠시 그녀의 얼굴이 나타났다. 일부러 카메라가 그녀를 비춘 것이다. 우혁이 경기를 할 때 그녀가 찾아왔다는 것은 충분히 이렇게 화제꺼리를 줄 수 있다. 그녀의 주변은 그녀가 온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좌석에서는 그 전광판을 보고 놀랐다.

“오오, 여신 왔네.”

“최우혁 여자 친구다!”

역시 관심이 대단하다. 인쇄물 광고만 한다지만 신문과 잡지에 실린 그녀의 얼굴. 거의 모든 여자 연예인들을 초토화시킬 정도의 미모와 매력은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미래와 그녀의 인기가 쌍벽을 이룬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시 바뀐 전광판. 300미터를 향해가는 지점에서 우혁이 좀 더 힘을 내는 것 같았다. 턴을 하고 잠영 후 내민 얼굴. 다른 선수들과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거리이다. 그는 더욱 힘을 내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 거리를 유지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고글을 뺀 얼굴. 자신의 기록을 살펴본다. 그의 얼굴이 전광판에 바로 비쳤다. 세실리아의 얼굴에 비친 웃음. 사랑하는 이를 보는 데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질 리가 없다. 그의 시선을 쫓아가니 기록이 보인다.

- 3분 40초 07

아시아 신기록이다. 경쟁으로 인해 얻은 기록이다. 이제 한국의 수영계도 쉽게 대표선수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삐끗하다가는 바로 밀린다. 오늘 일수처럼 말이다. 그는 4위를 했다. 놀랍게도 2위가 지미다. 주니어가 아닌 시니어에 첫 출전을 했는데 2위라니? 대단한 실력과 배짱이다.

“에이, 쉿!”

그런데 그는 영어 욕설을 입에 담았다.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심정으로 내뱉은 것이다. 그런 그를 보고 있으니 우혁은 옛날 생각이 났다. 그 역시 저랬던 것 같다. 아니 저것보다 더 심하지 않았을까?

격세지감. 지미를 보니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그 때 참가했던 다른 선수들도 자신을 보며 지금 자신이 느낀 그 감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았을까? 알 수 없다. 다만 더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관중석에 있는 세실리아를 발견한 것이다.

“세실리아!”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카메라의 줌인. 그의 미소를 비친다. 아마 전국에 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여성들은 애간장을 녹일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세실리아의 아름다움에 좌절을 할 게 분명하다. 방송 화면의 방향이 그의 미소를 띤 얼굴과 함께 그녀의 얼굴을 다시 비추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 역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자신을 이제야 발견한 그가 웃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우월한 미모. 그리고 우아한 몸짓. 그 모든 장면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도저히 현세에 존재할 수 없는 두 선남선녀의 매력. 그것 때문에 시선을 빼앗기는 많은 사람들.

잠시 후 집에서는 작은 파티가 열리고 있다. 400미터 우승 기념 소소한 파티. 작은 케익에 촛불이 타고 있다. 그리고 물론 참석자는 그와 세실리아, 그리고 순빈이다.

“나 집에 그냥 간다니까, 눈치 보인단 말이야.”

“그러지 말고 있어요. 우리 심심해요.”

“심심하긴 뭘 심심해? 둘만 있으면 할 게 한 두 개겠어?”

“그런 이상한 소리를? 형, 빨리 여자 친구 생겨야겠네요.”

“염장 긁는 소리 하고 있네. 세실리아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다른 여자들이 모두 오징어로 보여. 책임져, 세실리아.”

“오징어?”

세실리아는 그의 입에서 나온 그 소리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이제 오징어를 알고 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에서 오징어를 본 적은 없다. 물에 살았다고 모든 물 고리를 본 것은 아니다.

어쨌든 그녀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 오징어로 보인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순빈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또 간략하게 설명을 했다. 이제야 그녀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참, 우혁. 나 핸드폰.”

“어? 드디어 개통했네. 언제 핸드폰 개통한다고 하더니…”

“응. 순빈과 같이 가서 했어. 내 번호 저장해.”

“알았어.”

그는 그녀의 새로 받은 번호를 입력했다. 사실 그녀에게 필요한 문명의 이기였다. 지연도 집에 없으니 이제 그와 연락할 수단 한 가지가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아까 보니까 그 지미라는 애. 대단하더라.”

“응, 라이벌의 등장이야.”

“장치앙린이 가니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한다? 역시 세상은 끊임없이 돌고 도는구나.”

“그러게. 열심히 해야겠어. 잘못하면 질 수도 있으니까.”

순빈과의 대화에서 그는 결의를 다시 다진다. 지미의 주 종목이 1500미터라고 했다. 그런데도 400미터에서 그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발전 속도로 보자면 대단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우혁과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해왔다고 한다. 기본기도 탄탄하니 성장 잠재력은 무한대에 가까울 수 있다.

“그래도 난 그 파란 눈하고 금발 머리 때문에 거부감 들더라. 왠지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가 우리나라 사람 같고… 물론 세계는 글로벌 시대기 때문에 이런 고루한 생각을 하면 안 되지. 암, 안 되고말고.”

세실리아를 보며 말 실수했다고 생각이 든 순빈. 바로 이야기를 전환한다.

“괜찮아, 순빈. 난 괜찮아.”

그러나 예쁜 미소를 지어주는 그녀. 성격도 참 좋다. 이러니 촬영장에서도 사진작가들이 그녀를 좋아한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빈. 그녀가 너무 편해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이지, 아마 다른 여배우였다면 쓸어 담지 못할 말에 대해 단단히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에효, 성격도 좋지. 이놈아, 넌 복 많은 줄 알아.”

“응. 맞아. 난 복 많아.”

“제장, 빌어먹을 이 불공평한 세상이여…”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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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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