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116 116화 욕심이 부른 재앙

금메달 하나, 그리고 은메달 하나.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세 번째 날에 맞는 우혁의 욕심. 200미터에서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린다. 단거리에서도 이제 약하지 않다. 예선 1위의 성적이다. 2위는 쇼타 스카이. 3위는 일수다.

성적에 따라 4레인이 우혁, 그리고 그의 좌우로 쇼타 스카이와 일수가 포진되어 있다. 결승에서 4레인을 배정 받기는 이번 대회 처음이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기대가 크다. 반면 쇼타 스카이는 죽을 맛이다. 금메달이 없다. 자신의 주 종목이 단거리 인만큼 하나 정도는 따 주어야 하는데 이번이 세 번째 기회다. 이번에도 놓치면 100미터 하나에 올인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혼신을 다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어찌된 게 한국은 위태할 듯하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수영 천재들이 쏟아진 걸까? 일본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심지어 유망주마저도 빼앗기고 말았다.

‘유카리…’

속으로 되뇌는 이름. 그녀의 귀화로 인해 일본의 수영계는 더욱 더 침체하고 말았다. 죽 써서 남 줬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런데 그 누구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자이니치. 경계인.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그들. 그들에 대해 일본이 적극적인 포용을 하려 한다면 수많은 스포츠 인재들이 일본 국적을 달고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텐데. 요즘은 우익 단체가 문제이다. 그들이 하나 둘씩 조국이랍시고 떠나가게 만드는 짓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단거리는 집중력이 가장 중요한데, 그는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급함은 핑계를 만들고 좋은 핑계 거리는 비난의 화살이 된다. 하지만 그는 알아야 한다. 그 핑계를 대는 순간 일본의 수영계는 다시 한 번 나락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는 걸.

“헉…”

스타트가 늦었다. 급히 출발했지만 몸의 반응이 느려 이미 뒤쳐진 상태다. 이것을 극복하기는 쉽지가 않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강한 새로운 강자의 등장. 우혁의 존재는 그를 오버 페이스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후반을 위한 힘의 비축을 할 수 없었다. 결국 100미터가 지난 지점에서 대한민국의 두 경쟁자가 서로를 의식하며 선두를 다투고 있다.

일수는 이번만은 지고 싶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서도 우승이라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국내가 아닌 국제 대회에서. 이를 위해서 우혁을 넘어야 한다.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 말이다. 같은 방을 쓰며 같이 훈련하고 어느새 정이 들었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손을 뻗어 벽을 치고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본다.

1분 43초 00.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그에게 첫 우승을 안긴 기록이기도 하고. 그는 손을 쳐들었다. 하지만 다시 내렸다. 미안했던 것이다. 우혁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을. 그래서 던진 말.

“형, 미안해.”

“이리 와, 안아 보자.”

“윽, 징그럽게…”

우정을 나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눈다.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누어 가진 두 명의 룸메이트.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좋은 그림이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잠시 후 시상대에 오른 두 영웅. 가장 높은 자리에는 일수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선수들은 왜 이렇게 감격스러운지. 자신도 주체 못할 감정을 눈물에 싣고 있다.

오늘 또 한명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생겼다. 이번에는 빛나다. 드디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 은, 동 각각 하나씩이다. 푸짐하게 챙겨가는 가운데 자신의 감격도 덤으로 가지고 시상대에 올랐다. 하지만 그 눈물은 다른 의미도 섞여 있다. 짝사랑의 비애. 기약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슬픔.

다음 날 100미터에서는 쇼타 스카이의 분전이 이루어졌다. 그래도 체면치레를 했다. 그가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서 그는 결국 해내고 말았으니. 이번에도 우혁은 2위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징크스다. 이번 대회 2위만 세 번 하고 있으니. 금 하나에 은메달 세 개.

그래서 800미터 결승에 나서는 그의 심리는 지금 뒤죽박죽이다. 전관왕이란 목표. 일수에게만 말을 했지만 혹시나 할 수 있다는 마음까지 먹었었는데…

5레인이다. 이 레인 배정의 의미. 그가 예선 2위의 기록을 했다는 것이다. 장치앙린이 4레인이다. 그의 예선 기록은 7분 32초 10. 이번 대회에서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그의 개인 기록도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2위 기록자인 우혁보다 무려 2초 이상이 앞선다. 이전 그의 말에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어때, 애송이?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지? 킬킬킬.”

미친놈처럼 웃는 그의 미소. 그러나 우혁은 전혀 자극받지 않았다. 그가 앞서가면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도전자의 입장이다. 지는 것은 싫지만 이미 경력 면에서 그가 앞선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번에 지면 다음번에 도전을 하면 된다.

다만 400미터에서 간발의 차로 그에게 뒤졌던 터라, 800미터 그리고 1500미터는 그를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괴물 같은 힘을 발휘하다니 역시 저력이 있나 보다. 실망이 되었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다 보면 언젠가는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800미터에서는 김훈이 결승에 포함되었다. 그도 각고의 노력으로 끝자락이나마 드디어 국제 대회 첫 결승에 진출했다. 메달은 무리지만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큰 무대 결승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부저가 울리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괴물 같다고 생각한 장치앙린. 진짜 괴수 같은 힘으로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400미터까지 아무도 그의 적수가 없는 것 같았다. 비록 우혁이 후반에 강한들 그 격차를 줄이기란 힘에 겨웠다. 결국 그렇게 은메달을 따게 되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선수마나 그날 컨디션이라는 게 있고, 이 베테랑 중국 선수의 컨디션은 그의 경력 중에 오늘이 최고조였나 보다.

심지어 자신이 예선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7분 31초 98. 이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까지 받게 된다. 전인미답의 7분 31초벽을 깨트린 최초의 수영 선수가 된 것이니.

“킬킬킬. 넌 나를 영원히 이길 수 없어. 알았냐?”

안타깝지만 그의 웃음만 알아들을 수 있다. 그가 배운 중국어는 그 때 그 말이 다였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어쨌든 다른 말을 이해했다면 더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말이다. 시상대에 올라가서도 자신을 비웃으니 참으로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맨쉽. 그 정신에 어울리지 않은 행동.

그런데 그 다음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도핑 테스트. 장치앙린은 약물 복용으로 전날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덕분에 금메달은 우혁의 몫이 되었다. 비록 진짜 겨루기에서 패배감을 맛 보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가 이기게 된 것이다.

장치앙린이 세운 세계 신기록도 다 무효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무기한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경쟁이 불러온 참사. 어찌 이렇게 미련할 수 있단 말인가? 올해 초 우혁이 미련하게 부상을 당하도록 만든 그의 자극. 반대로 그는 아예 선수자격조차 박탈당했으니 최종 승자는 누가 봐도 이 한국인 신예 선수의 것이다.

“축하한다. 2관왕.”

“이거 참.”

동료들의 축하. 그것을 받으면서 그는 전날 자신을 향해 킬킬거리던 장치앙린의 웃음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욕심이라는 마물이 그를 잡아먹은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조바심이든지.

결과적으로 그가 800미터의 우승자가 되었지만 그는 지난 날 지나친 승부욕과 과도한 조바심으로 부상을 겪었던 일을 회상하게 된다. 만약 그 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 장치앙린의 모습은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약물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떤 방법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지지 않고 이기려고 했을 테니까.

‘그 때 부상이 참 나에게는 약이었군. 세실리아와 여유를 함께 얻었으니…’

한 시대를 아우르는 영웅의 퇴장은 쓸쓸했다. 박수가 아닌 비난을 받으면서 사라졌으니. 사람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 매 대회에서 그가 얻는 경험. 우혁은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더욱 강해질 것이다. 기대된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그리고 그 성장한 지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를지가.

============================ 작품 후기 ============================

주말 재미있게 보내세요^^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Splash! - Splash-116화
[116 / 총161]

Splash! - Splash-116화

연재 총 16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