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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10화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의 하노이.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그 곳. 아시아의 축제를 위해 각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모였다. 늘 그렇듯이 가장 인기가 좋은 종목은 축구다. 베트남 역시 축구 열기가 남다르지 않다. 그 나라의 축구 수준이 낫다고 열기가 낮으라는 법은 없으니.

베트남은 또한 한류의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강세다. 그래서 한류스타들이 자주 방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잠시 방문한 미래. 그녀 역시 요즘 베트남에서 인기가 좋다. 태극 전사들을 응원한다는 SNS 글도 남기고 이곳에 온 그녀는 사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애타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왔다. 우혁이 등장한 것이다. 우월한 미모의 두 남녀. 하지만 일단 미래가 이곳에 더 알려져 있고 허름한 식당이기는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해 그것을 하던 중에 그와 눈이 마주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음을 짓는 그녀. 그동안 더 예뻐진 것 같았다. 이제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왔어?”

“응.”

“좀 걸을까?”

그녀의 제안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대한민국보다는 편했다. 그녀와 함께 걷는다는 것. 서울과 같은 곳에서는 잘못하면 스캔들이 터질 일이다. 이곳 베트남은 그래도 자유가 보장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그녀의 뒤에 매니저가 뒤따르고 있다. 순빈 역시 같이 동반해 왔다. 그는 지난 세실리아 사건으로 몹시 위축 되었다. 자신이 매니저로서 역할을 잘 못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뭐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다행히 북한의 도움으로 그 사건이 묻혔고, 시간은 사람들의 기억을 점점 말소시키고 있다. 그래도 우혁의 소속사 실장인 승헌은 그에게 많은 질책을 가했다. 그의 부모님이야 잘 몰라서 그러셨다 할지라도 이런 일은 그가 잘 알아서 했어야 한다고 꾸지람을 당했다.

“그 여자 봤어.”

“…….”

“예쁘더라.”

대답 없는 우혁. 까칠해서 그런 게 아니다. 달리 할 말이 없다. 오늘 그녀가 만나자고 해서 그는 고민 했다. 친구로 지내자고 했던 그녀의 말.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친구와 같이 지내기는 쉽지가 않을 것을 그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빚은 그가 어찌 할 수 없다. 그래서 승낙을 한 것이다. 다만 세실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함이 쌓인다.

지나가는 베트남 사람들이 그들을 자주 힐끗 거린다. 대체적으로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가 매우 매력적이기에 여인들의 시선을 이끌고는 있지만 김미래하면 요즘 베트남에서 뜨는 스타다.

“미안하게 생각 하지 않아도 돼. 우린 친구잖아. 난 네 첫 친구잖아.”

끄덕끄덕. 그의 고개가 아래위로 두 번 고갯짓을 한다. 그녀의 말마따나 그들은 친구였다. 안타깝지만 거기서 더 발전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랑에도 종류와 크기가 다르다. 그의 진정한 사랑은 세실리아였다.

그래서 더욱 입을 닫고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섣불리 그녀를 위로하려거나 아니면 미안해 하는 말을 한다면 그녀를 더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같이 걷는 길이 각자의 길이 되어 버리고 마는 두 남녀.

“이번에는 어색하지만 다음에는 더 편한 사이로 만났으면 좋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네 친구잖아.”

“미래야. 이번에도 어색하지만 다음에는 더 어색해. 우리는 이제 만나면 안 될 것 같아.”

역시 이것을 선택하는 우혁. 잔인하지만 이게 더 나을 거라 생각한다. 계속 만나다 보면 그녀에게 뜻하지 않는 기대감을 줄 것이다. 그건 싫다.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그리고 세실리아에게도 못 할 짓이다. 듣고 있는 그녀의 걸음이 멈추었다.

“내가 잘할게. 우혁아… 너 신경 쓰이지 않도록 친구처럼 편하게 대할게. 응? 그래도 안 되겠니?”

설레설레. 이번에는 고개를 좌우로 두 번 젓는다. 그는 결심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녀를 위해 자신이 좀 더 차가워야 한다고. 미련은 절대 남기면 안 된다. 그것이 헤어지는 도리다. 어설펐다가는 나중에 다시 자신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내가 먼저 등을 돌린다. 미안하지만, 그게 나을 것 같아. 그냥 연락하지 말자. 잘 지내.”

“우혁아! 우혁아!”

다리를 붙들어 매었는지 그녀는 쫓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더 잔인한 말을 들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흐르는 눈물. 그를 붙잡을 수는 없고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동안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를 앞으로 과연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혁 역시 맘이 편하지는 않다. 그녀를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그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이다. 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녀와 그냥 친구로 지내며 끝까지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그래서 차라리 빛나가 더 낫다. 그녀 역시 어색하지만 그나마 더 낫다. 아직까지 친구로 지낼 수는 있기에. 물론 어느 시점에서 그녀하고도 멀어질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숙소에 돌아온 우혁은 강제로라도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잊으려 바로 배정받은 수영장으로 갔다. 입국 당일은 훈련이 없는데도 말이다. 한바탕 물살을 헤쳤다. 예전보다 눈이 부시게 붙은 속도다. 요즘은 일수와 같이 경기를 해도 단거리에서 밀리지 않는다. 어떨 때에는 그가 이기기도 한다.

훈련장에 함께 나온 사람은 영욱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아직까지 그를 불신하고 있다. 훈련이라는 측면에서 그는 과도하게 하다가 부상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와 봤다. 과도한 양으로 넘어가면 말리기 위해서.

그런데 걱정은 흡족함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최소한의 성과를 가지고 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일단 가희의 금 전망은 매우 밝다. 이미 배영 50미터와 100미터에서 그녀의 적수는 없다. 어쩌면 200미터까지도 노릴 수 있다.

빛나도 점점 실력이 괄목상대하여 이번에 메달권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수 역시 마찬가지다. 중장거리 자유형에서는 지금 저편에서 물살을 헤치고 있는 우혁이 있다. 모르는 일이지만 장밋빛 전망이 그의 눈에 그려지는 것은 착각일까?

“이만큼이면 되죠?”

그가 물에서 나왔다.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영욱의 걱정거리를 줄인다는 듯이 적당하게 훈련을 하고 나왔다.

“너 요즘 키 재본 적 있냐?”

“아뇨.”

뜬금없는 질문. 갑자기 키 이야기는 왜 하는 걸까?

“좀 큰 것 같아. 180은 훨씬 넘고 어쩌면 185는 될 것 같은데.”

“그래요?”

“당장 재 봐야 하겠다. 이리 와봐.”

남자는 스물다섯 까지 큰다고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도 급격하게. 그런데 그가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다가 온몸 운동을 병행하니 이렇게 성장 속도가 커진 것인가? 진짜로 키를 재보니 184다.

“거봐. 내 말이 맞지?”

“신기하네요.”

“더 크는 것 아니야? 그러면 수영에도 유리할 수 있는데.”

“에이, 설마요. 지금까지 안 큰 것 몰아서 크나 보죠.”

물론 179였던 키가 작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180이 넘는 것을 보면 덜 크긴 했다. 그래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다. 몰아서 컸다고. 어쨌든 고무적인 일이다. 키가 더 커졌다는 것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격차를 더 줄였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으니.

“항상 말하지만 부상 조심해. 여기까지 와서 저번처럼 그랬다가는 너 죽고 나 죽는 거다.”

“감독님, 저는 같이 안 죽어요. 우리가 무슨 연인도 아닌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런 농담도 할 줄 아네. 요즘 너 좀 변한 것 같아.”

“그건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영욱은 그의 눈빛을 보았다. 참 대견해 보였다. 성격적 결함. 그가 가지고 있는 그것으로 인해 항상 살얼음 걷는 기분이었다. 아마 지금쯤 장치앙린은 인터뷰를 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지난번처럼 잔뜩 우혁이를 자극하는 발언을 취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쇼타 스카이와 여러 일본 및 중국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회다.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1인자를 가리는 대회.

그 중에 그의 행태로 보아서 단거리는 쇼타 스카이, 그리고 장거리는 우혁이를 경계할 것임이 분명하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하는데 그의 눈빛을 보니 왠지 믿음이 간다. 한층 성장한 제자를 보는 기분. 스승은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빨리 경기 당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신감이다. 제자에 대한 자신감.

물론 그 자신감은 상대도 가지고 있다. 일본의 쇼타 스카이. 그리고 중국의 장치앙린. 그 이외의 잠룡들. 모두들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나마 둘은 우혁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를 자극하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서로가 라이벌이라는 생각만이 강하다. 아직까지 애송이라 여기는 것일까? 뚜껑을 열어 보았을 때 그들의 얼굴은 놀람으로 바뀔지 아니면 진짜로 그들의 자신감이 가질 만큼 우혁이 여물지 않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입국 당일 날의 여러 가지 일들로 아시안 게임이 눈앞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하루였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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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1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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