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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6화 세계 신기록

우혁의 1500미터 경기를 보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가 출전한 종목 중에 가장 높은 랭킹. 세계에서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그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가진 이가 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예선 마지막 조에 배정된 그의 경기. 경기는 중반을 향해 가고 있었다. 관중들은 침을 꿀꺽 삼킨다. 그가 너무 잘해서? 그건 둘째 문제다. 턴을 하면서 생기는 랩타임. 그것을 보면서 그들은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도 아니라 관중들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신기록. 현재 그가 돌고 있는 매 턴마다 전임 세계 신기록자의 기록을 깨고 있다. 아나운서도 그리고 해설자도 같이 긴장을 하면서 보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선수가 된 느낌처럼.

“처… 천 미터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1초가량 앞당겼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힘을 내는 최우혁 선수.”

“원래 최우혁 선수가 후반에 더 강합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초반에 잘못된 경쟁으로 그만 자기 페이스를 잃고 말았죠.”

태원은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을 일그러트릴 수밖에 없었다. 제어했다고 생각한 제자. 그가 계속 돌출행동을 하고 있으니 속이 상한 것이다. 심지어 그는 영욱에게 전화를 해서 이번에 계영에서 그를 빼는 게 어떻겠냐고 의향까지 물어보았다. 지금 와서 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그 정도로 성격이 모가 났다.

예전에 모가 난 성격의 소유자, 우혁. 그는 개과천선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요즘 큰 충돌 없이 선수들과 잘 지낸다고 한다. 시간이 약인가? 지미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달라질까? 알 수 없다. 선수들마다 각각 다르다.

우혁이 변해왔던 그 과정을 어떻게 일일이 알겠는가? 마찬가지로 지미에게 어떤 계기가 생겨서 어떻게 변화가 될지는 정말 추측하기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저 성격으로 인해서 실력이 묻히게 될 것 같았다.

“천 이백 미터입니다. 여전히 세계 신기록을 향해 순항중입니다. 드디어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올까요?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최우혁 선수에게 힘을 주십시오.”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 하는 김선주. 그 역시 잔뜩 흥분을 하고 있다. 태원도 마찬가지다. 세계 신기록을 예선에 세웠다고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징적이다. 한국 선수의 세계 신기록. 역사에 남는 그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1300미터… 그리고 1400미터… 그는 힘차게 전진을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비축된 체력이 그의 팔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 비축된 체력은 수중호흡으로 얻어진다. 그리고 그 선물은 세실리아에 의해 만들어졌고.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다…’

수영을 하면서 선수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앞 선수에 대한 경쟁? 경기를 마치고 난 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 각자 다르겠지만 우혁은 지금 세실리아를 생각하고 있다.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만을 위한 우승을 거둔다고 약속을 했다.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500미터를 가는 것이니 얼마나 그녀에 대한 생각이 깊을까? 그의 한 팔, 한 팔, 그리고 발길질 한 번, 한 번이 그녀에 대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기 그지없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TV를 보고 있는 세실리아도 그의 이런 노력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힘내, 우혁…”

“힘내, 우혁…”

두 명의 여인. 두 개의 입에서 같은 어순, 같은 단어가 같은 타이밍에 튀어나왔다. 미래는 오늘 또 들렀다. 그녀의 매니저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먼저 세실리아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같이 TV 시청을 하자고. 함께 있는 순간, 과거의 연적이었던 서로가 한 마음이 되고 있다. 염원은 같다. 그의 승리. 바로 그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이 여인들 말고도 수영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두 여인이 또 있다. 빛나와 가희. 그녀들 역시 간절하게 그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아니 승리는 확정적이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그 순간.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그는 많은 동료가 생겼다. 일수는 오랫동안 그의 옆에서 그의 변화무쌍한 성격을 잘 받아주었다. 한결같이. 그리고 초반에 티격태격했지만 결국 나중에 동료애로 무장된 김훈과 찬규. 그들 역시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기록 경신을 지켜보고 있다.

그가 결선에 오르면 현재 8위인 찬규는 결선에 오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가 마지막 조에 배속되고 자신이 8위를 하는 순간 이미 결선은 틀렸다고 생각했을지도.

영욱은 팔짱을 끼고 조용히 쳐다보고 있다. 침착해 보이지만 그는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까부터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 감독의 자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위치이다. 팀을 이끌었을 때보다 국가대표라는 이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래도 좋다. 우혁이 무언가를 해준다면. 그리고 그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1위 최우혁 14분 29초 97

전광판의 기록. 14분 29초 97이라는 것만 그의 눈에 가득 들어온다. 그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에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인다. 관중들은 모두 다 일어서고 있다. 기립박수.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손을 마주치고 있다. 짝짝짝짝짝…

어떤 여성은 눈물까지 흘린다. 아직 우승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 왜 무언가 가슴속에서 북받쳐 올라오는 것인지 그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긴 태원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에게 물어보는 선주의 멘트를 바로 답변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다.

“아, 네. 모든 기록에는 상징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육상 100미터 달리기에서 9초 58이 전인미답의 고지라면, 지금 최우혁 선수가 세운 기록이 앞으로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14분 30초의 벽을 최초로 깨트린 사나이. 참, 감격스럽습니다.”

14분 30초를 깨트린 사나이. 그가 손을 흔들고 있다.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는 천천히 퇴장을 하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이들과 깊은 포옹을 한다.

“우승할 수 있지?”

“이 자식, 너 때문에 나 결선 못 올라가잖아. 그러니까 꼭 우승해라.”

“형, 축하해요.”

“축하해, 우혁아…”

“오라버니, 대단해. 짱이야, 짱!”

모두가 한 마디씩 한다. 그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는 그의 얼굴에 마력적인 미소가 여전히 매달려 있다. 아무리 여자 친구가 있다지만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TV에서는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떨리게 만드는 웃음이다. 그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수영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감독님…”

“잘했다. 결승 앞두고 컨디션 조절 잘하도록.”

일부러 영욱은 그렇게 말을 한다. 한 번쯤 안아줄 수도 있는데 참는 것이다. 아껴두는 것이다. 결승에서 안아주려고. 그가 우승을 한 후 꽉 안아주려고 이번에는 그렇게 간단히 주위환기만 시키고 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우혁.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모르는 일이었다. 컨디션과 결과가 항상 비례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나 보다. 그에게 선사한 선물. 세계 신기록. 드디어 그의 인생에서 첫 번째 작성한 기록이 생성 되었다.

결승 전망도 밝다. 레인 배정은 4레인. 가장 시야가 확 트인 곳. 그 곳에서 그는 이 부분 세계 랭킹 1위와 2위를 좌우에 거느리고 경기를 하게 된다. 아니 이제 그가 세계 랭킹 1위다.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니 말이다.

‘내가 세운 기록 다시 깨겠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컨디션도 좋겠다, 그는 한 번 더 다짐을 한다. 우승은 물론 자신이 세운 기록을 다시 한 번 깨보려고.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오후의 결승에 달려 있다.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것. 관중들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그리고 그를 아는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그의 승부가 시작이 된다.

============================ 작품 후기 ============================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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