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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마력의 미소

분장을 하고 있는 우혁에게 다가오는 드라마 주연배우. 수연은 그에게 한 눈에 반했다는 표정이 한 가득이다. 그녀를 보는 분장사는 마치 ‘또 시작했군.’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알고 있다. 다가오는 배우가 연하남 킬러라는 것을.

“최우혁 선수 안녕하세요?”

그녀의 인사에 그는 답이 없다. 사실 말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돼서 말이다. 한참 분장을 하고 있는데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인사를 받지 않으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다. 웬만하면 미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호감은 아니더라도 불쾌감을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 말씀 안하셔도 돼요. 분장할 때 인사한 제가 실례죠. 호호호.”

다행히 그녀가 이해를 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수연은 이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분장이 약간 망가지는 것을 무릅쓰고 말을 하는 남자들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 있는 그녀. 그렇다는 이야기는 자존심도 강하다는 말이다. 다만 잘생긴 남자 배우에게 은근히 껄떡대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나중에 싸인 하나 받을 수 있나 해서요. 제가 최우혁 선수 팬이에요. 눈만 두 번 깜박여 주세요. 그럼 승낙으로 알 테니…”

우혁은 당연히 깜박거렸다. 두 번. 그것도 빨리. 그녀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는 것도 반가웠고, 미래의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빨리 깜박이는 것인데 그것을 보는 당사자는 오해를 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외모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뭐가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럼 촬영 끝나고 꼭 저 보셔야 해요. 호호호.”

그녀가 남기고 간 웃음. 그 의미는 사실 그에게 아무 뜻도 없었다. 다만 분장사에게는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분장하고 있는 이 남자에게 충분히 경고를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빠졌다. 저런 여우같은 여자에게 홀리기 전에 말이다. 그녀 역시 그의 충분히 잘생긴 외모에 빨려 들었다. 물론 그와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여자는 질적 우수함을 가진 외모의 남성에게 이렇게 친절할 수밖에 없다.

“한수연씨 조심하세요. 연하 킬러에요.”

연하 킬러? 무슨 뜻인가? 그가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을 하고 있다. 연하를 죽이는 사람이라니. 그는 참 사회에 관심 없이 살아온 것 같았다. 어떨 때에는 대화가 잘 안 통한다. 거기다가 인간관계가 협소하니 그와 말하는 사람이 가끔 답답한 경우를 느꼈다. 예전에 미래가 ‘그 날’이라는 말을 했는데 알아듣지 못 했던 것처럼.

분장이 다 끝나고 그는 주문에 따라 물속에 잠수를 했다. 드디어 촬영. 광고를 세 번 찍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카메라에 익숙하다.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것은 가장 자신이 있었다. 웃지 말라고 했고, 대사도 없으니 말이다.

그를 향해 여자 주인공이 다가오고 있다. 천소희. 그녀가 귀신을 본다는 설정이다. 수영을 하다가 그에게 다가오는 장면.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표정이 정말로 실감이 난다. 역시 연기를 잘하니 주연 배우인가 보다. 그녀의 얼굴을 보며 우혁도 진짜 귀신을 본 표정이 저것과 같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

“푸핫! 아아악. 아아악, 엄마야!”

그녀는 수면 위에 올라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 소리가 우혁의 귀에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언제 나가야 하는가? 그는 계속 물속에 있다. 카메라와 다른 것들이 그를 두고 다 나갔다.

“우혁씨, 이제 그만 올라와요.”

그를 부르는 소리에 그는 드디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분장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진짜 귀신 비슷하게 꾸몄다. 하지만 분장사의 실력이 뛰어난지 누가 봐도 우혁이다. 더구나 물에 젖은 머리카락. 그리고 은근히 섹시한 눈매. 촬영장은 모두 다 그를 주목하고 있다.

“끝났나요?”

“아, 네. 잠시만 모니터링하고요. 별 문제 없으면 끝날 것 같습니다.”

연출자는 가서 우혁이 연기한 장면을 작은 모니터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면서. 그 이후 바로 박수까지 치고 말했다.

“연기 잘하시는데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표정. 이건 경륜이 있는 배우들도 잘하지 못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재능이 있으세요.”

“감사합니다.”

모르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연기를 한 게 아니다. 평소의 모습 그대로 그 표정을 지은 것일 뿐. 그런데 그것을 칭찬하다니. 그럼 평소 그의 얼굴은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표정이었나 보다.

그 소리를 듣고 미래가 킥킥거린다. 그녀는 알고 있다. 그의 원래 표정을. 그래서 연출자가 지금 칭찬하는 것을 듣고 웃음이 터진 것이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드라마에 폐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웃었다. 활짝.

촬영장에 꽃이 피었다. 여자가 아닌 남자의 외모로 활짝 핀 꽃. 모든 사람들이 그의 웃음에 주목을 했다. 저 마력을 가진 미소. 어찌 눈을 뗄 수 있겠는가? 덕분에 그는 재빨리 예의 그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아쉬움. 심지어 어떤 여배우는 탄성까지 냈다.

“아, 아쉽다…”

그녀가 말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는 머쓱해졌다. 자신의 얼굴을 주목하는 일. 이제 좀 익숙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대로 분장사의 곁으로 다가가 물어보았다.

“이제 분장을 지워도 되나요? 조금 가려워서…”

“네? 아, 네. 지워드릴게요. 여기 다시 앉으세요.”

분장사 역시 그의 미소에 취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녀는 곧 그의 얼굴에 바른 파우다를 클렌징하기 시작했다. 아주 정성을 들여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술로 지우려고 했다. 이것이 남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배우 하시면 인기 많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 나중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예의상 하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게 그녀의 진심이라도 배우를 할 생각은 없다. 지금 수영선수를 하고도 매체의 주목을 받는 일이 상당히 귀찮다. 작년까지 휠체어를 탄 몸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갈망하며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 하지만 그가 최근에 나간 세상은 사실 넓은 감옥 같다. 맘대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주목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유의 구속.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분장은 다 지웠어요. 그런데 혹시 모르니 뭐 좀 발라드릴게요.”

“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약은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아, 네.”

그를 보내기 싫은 것인가? 그녀의 정성스런 손놀림이 다시 그의 얼굴을 다듬고 있다. 멀리서 이 장면을 보는 여배우들. 분장사의 손이 되고 싶어 하는 표정이다. 그녀의 손이 자유롭게 우혁의 얼굴을 만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끝이 나고 우혁은 드디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다시 배우들의 연기가 한창이다. 수영장 씬이 적지 않은 비중인가 보다. 배우들은 저마다 섹시한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수연을 보았다. 일단 그녀의 연기가 끝나면 싸인을 해주고 갈 생각이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눈빛을 받아들이는 여인은 또 오해를 하고 있다. 드디어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는 그를 의식한 수연. 그러느라고 NG를 냈다.

“휴우, 감독님. 조금만 쉬어요. 호호.”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한 10분 휴식 가질게요.”

미래가 다가왔다. 사람들의 눈을 가득 받으며. 그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나보다. 하지만 그냥 수영 동료였다고 말을 한 그녀.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그의 곁에 다가가도 질투의 눈빛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연기 잘 하던데?”

“그래? 고마워.”

“신기하네. TV에서 보던 것을 여기에서 보게 되니.”

“좀 다르지? 현장에서는 스토리가 없기 몰입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아. 자꾸 끊어 먹고, 잘라 먹고 그렇게 연기하려니 쉬운 것은 아니야.”

“그렇구나. 역시 연기자는 쉬운 직업이 아닌 것 같아. 그런데 뭘 보고 나한테 자꾸 배우에 재능이 있다고 하는 거야?”

“호호호. 아까 네 표정이 연기라고 생각했나봐.”

“응? 내 평소 모습이었는데…”

“나도 알아.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연기라고 생각을 했던 거지.”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표정이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이라고. 사실 뭐 깨닫고 자시고도 없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호감을 주는 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그의 착각이다. 거리감을 준다는 것은 그에게 접근하기 힘든 차가움과 도도함이 혼합된 의미를 뜻한다.

“둘이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옛 정을 나누는 거야?”

“아, 선배님.”

수연이 왔다. 그리고 눈빛을 빛냈다. 우혁과 미래가 어떤 관계인지 탐색하는 것이다. 살짝 보는 것만으로 둘 사이가 약간 애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기를 한다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연기자는 사람을 잘 파악하기도 한다.

‘이것 봐라. 미래 요것이 저 사람을 좋아하고 있네.’

딱 보고 알아차렸다. 그런데 우혁의 눈은 친구와 연인사이의 눈빛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이런 때가 유혹하기 좋은 상태다. 그녀는 많은 연하남을 사귀어 보았으니 딱 봐도 어떤 시점이 좋은 때인지 알 수 있다.

“저, 아까 싸인해 달라고…”

“아, 그것 때문에 나 기다린 거예요?”

“네? 아, 네. 약속을 했으니까요.”

“어머, 어머. 알았어요. 어디다 해야 하나? 잠시 만요. 여기 기다리세요.”

그녀는 잠시 어딘가로 황급히 갔다. 휴식 시간이 10분이니 빨리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녀의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게 생각났다. 우혁은 미래를 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수연은 다른 비키니를 입고 왔다.

“여기요.”

“이건…”

“수영 선수한테 싸인은 수영복에 받아야죠.”

그녀가 내민 것은 비키니 상의. 그녀가 방금까지 착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는 별 생각 없이 받아 들었다. 그렇게 싸인을 하고 비키니를 돌려준다. 곧 이어 그녀 역시 내미는 게 있다.

“여기요. 제 싸인이 담긴 거예요. 집에 가서 펴 보세요.”

무엇일까? 무언가가 담긴 봉투다. 그는 굳이 그녀의 싸인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챙겨주는 것은 왜일까?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표를 같이 넣었거든요. 같이 보러 올 사람 있으면 보러 오시고요. 호호호.”

무엇이 즐거운 지 웃고 있다. 그것을 보는 미래의 눈이 살짝 경계의 눈빛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그녀는 알까?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는 이 방송 분량이 다음 주에 나온다고 하니 꼭 챙겨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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