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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초이오혀그

“자… 잠시만!”

그는 손을 어디에 놓아두어야 할지 몰랐다. 그녀를 떨어트리기 위해서 그녀의 가슴을 밀수는 없지 않은가? 이자세가 나쁘지는 않다. 그도 남자인데 당연히 왜 안 좋겠는가? 그래도 대놓고 즐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성격도 못 되고.

급기야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자신의 몸에서 떼어 놓았다. 그녀는 웃고 있다. 정말 환상적인 미모다. 세상에 없는 얼굴이다. 그 어떤 헐리우드 여배우도 따라가지 못할 아름다움이다.

“자, 다시 시작해 보자. 나는 최우혁. 너는?”

그는 다시 가리켰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야 이해를 한다는 듯 그가 말한 발음을 흉내내고 있다.

“초이오혀그.”

“오, 비슷해졌네. 다시, 최우혁.”

“초이오혀그.”

“그래. 됐다. 뭐 한 번에 되겠니? 너는? 네 이름은 뭐야?”

그는 그녀를 가리켰다. 세실리아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물어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뻤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 하얀 치아를 내보이며 웃는다. 그리고 말을 한다.

“세실리아.”

“세실리아?”

“세실리아.”

“발음하기 어렵지 않네.”

그는 다시 속으로 그녀의 이름을 되뇌었다. 그렇게 첫 통성명을 한다. 이들의 인연. 오늘이 첫 만남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상호간 이름을 알게 된 날이다.

“흠. 물어볼 게 많았었는데 어떻게 의사소통하나?”

그는 그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그녀 역시 그의 이름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초이오혀그. 초이오혀그.”

“발음하기 힘들면 그냥 우혁이라고 부르면 돼. 자, 세실리아? 우! 혁!”

“우혁!”

그가 또박또박 말을 하자 드디어 가장 비슷한 발음이 되었다.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잘한다, 세실리아.”

“우혁. 우혁.”

“하하하. 맞아. 그래. 어쨌든 네가 내 이름을 알고 내가 네 이름을 안 게 큰 성과다. 오늘은 그것만으로 됐다.”

오늘은? 그렇다면 자주 만날 생각인가? 그렇다. 우혁이는 오늘의 만남을 끝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이제야 이름을 알리는 게 성공했다. 그 다음 의사소통을 위해서 자주 만나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약속을 잡는가? 이름만 간신히 알게 되었다. 그 무언가를 서로 배우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렇게 그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세실리아는 손을 내민다. 그는 느꼈다. 그게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는 요청이라고. 그래서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를 이끈다. 아마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안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데 다리가 좀 아파왔다.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잠깐! 좀 천천히 가자고. 어차피 사람들도 없으니 좀 여유를 가져도 될 것 같아. 누구한테 발각될까봐 그러는 거라면 안심해도 될 것 같아.”

그의 말대로 주변에 사람들은 없었다. 어차피 이런 밤을 일부러 항상 택한다.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만약에 그녀를 만나더라도 부담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는 잘 알고 있다. 인어가 세상에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는 것을.

그래도 그녀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 그의 손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까 너 다리가 있네. 인어 맞긴 한 거야? 그 때 봤을 때는 분명 지느러미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가 뭐라고 말을 해도 일단 자신이 목표로 한 곳 까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려나 보다. 하긴 알아듣지도 못할 것이다. 그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말이 통해야 뭘 할 수 있는데. 그게 좀 안타깝다.

얼마 가지 않아 로렐라이 언덕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녀만의 언어를 하면서. 이번에는 그가 멍하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다만 손짓으로 표현하는 그 말이 강을 가리키고 들어가자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뭐지? 강으로 들어가자고? 너무 추운데? 이봐, 나 시크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야. 한 시크함 하는데, 너무 너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있잖아. 꼭 들어가야 해?”

시크함? 본인이 느끼긴 하지만 그것보다 까칠함 아닐까? 어쨌든 그답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일단 말이 많아졌다. 그가 여자를 만나서 이렇게 말이 많은 적은 처음이다. 아니 여자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말수가 적은 것. 그의 특징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니… 드디어 임자를 만났나 보다.

풍덩! 그녀는 더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옷을 벗어서 그의 눈을 정화시켜 준 것은 물론이다. 물 위에서 얼굴만 내밀었다. 그리고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를 향해서.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인간 세상이나 인어 세상이나 음성을 멀리 전파하는 기본적인 몸짓은 같나 보다.

“아, 들어오라는 것 같은데… 좀 추울 텐데…”

말과는 달리 그는 그녀를 따라 입수를 했다. 봄이지만 아직 춥다. 당연히 강물도 차갑다. 들어가자마자 자신의 손을 붙잡는 그녀. 그는 다리가 좀 불편하다. 아직까지 햄스트링이 완치가 되지 않았다. 아니 안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땡기지 않았다. 그동안 땡겨왔던 근육이.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아까부터 일어난 현상이다. 아까 그가 좀 천천히 가자고 했을 때 사실은 세실리아가 그의 다리를 치유해 주었다. 인어가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만나봤다는 사람은 없었으니. 아니면 있다하더라도 우혁이처럼 비밀을 유지하거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 난다.

언덕 아래 물속. 이런 동굴이 있을 줄 몰랐다. 하긴 알아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뭐가 어떻든 간에 그 안에 물이 차 있으니 인간들은 관심이 별로 없다. 하지만 우혁은 다르다. 그는 느꼈다. 자신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세실리아의 의도를. 어쩌면 앞으로 여기서 만나자고 하는 것 같았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문제인데?’

물속에서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실리아의 음성은 들렸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앞으로 만나자고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이게 좋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만나는 것은 단지 그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만남. 될 수 있으면 자신이 말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만나기를 원했는데…

그녀의 손에 이끌려 계속 가보니 신기한 곳이 나왔다. 동굴에 이런 장소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물이 없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일단 물이 없으니 그가 음성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만나자는 거지?”

그의 말을 알아들었는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소통. 언어로 하는 방법도 있지만 때로는 느낌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이 그랬다. 서로에 대해 눈빛을 교환하며 뜻을 나눈다. 충분히 알 수 있다.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가끔은 말이다.

일단은 순빈이 걱정하니 그만 가봐야 했다. 물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제야 현실이 되어 깨닫는 것은 그녀는 인어고 자신은 인간이다. 예전에 가끔 그녀와의 로맨스를 꿈꾸었다. 그게 실현 가능성을 놓고 보았을 때 안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가능성이 없었다.

더구나 자신은 미래가 있다. 여자 친구라는 이름. 아무 여자에게나 가져다 붙이는 명사가 아니다. 물론 지금 앞에 있는 세실리아의 얼굴을 보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흔들리고 있고.

“나 의리 있는 남자야. 네가 아무리 예뻐도 말이지.”

그녀에게 말 하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 듯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앞에 있는 미의 화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폼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다. 눈에 담긴 것은 호기심이 아니다. 인간이 인어를 보면 생기는 호기심과 같은 종류의 것. 그런 것보다는 애정에 가까운 관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착각일까?

아니라는 게 바로 증명이 되었다. 자신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얹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으니. 아찔한 순간. 그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운명은 돌고 돌아 숙명처럼 서로에게 인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 작품 후기 ============================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인어의 능력은 작가가 알아서 만들었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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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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