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6 6화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다음 날부터 우혁은 수영장을 다녔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하루 종일 있었다. 그의 인생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 그것은 그에게 어마어마한 성취감을 가져다주었다. 혼자서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있어서 물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얼마나 스스로가 대단해 보이는가?

다만 매우 신경이 쓰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고 있다. 같이 다니는 미래도 마찬가지. 그녀는 가끔 그가 물속에 오래 있으면 화들짝 놀라 달려오곤 한다. 걱정을 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간섭이다.

“너 수영 선수가 되어 보는 것은 어때?”

“수영 선수?”

“응.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래.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빠르게 수영을 습득한 것 같아. 진짜 처음 배우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음 배우는 거 맞아.”

“나도 알아. 처음에는 나도 의심했어. 그런데 확실한 것은 네가 하루가 다르게 물속에서 몸을 쓸 줄 안다는 거야. 이런 사람은 정말 처음 봤어. 아마도 네 재능을 네가 몰랐겠지. 수영을 해 본적이 없을 테니…”

그는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이런 동네 수영센터는 너무 불편하다. 사람이 많다. 선수들만이 있는 곳. 그 곳에는 아마 자신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방해 받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나 그렇게 갈 수 있니?”

“물론 안 되지. 일단 코치님께 말해볼게.”

누구나 수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수영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수영 저변은 넓다. 하지만 수영선수로 확대를 시키면 그렇게 넓지 않다. 박태원 선수 한 명 정도가 세계에서 알아준다. 아니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일수와 박빛나 조차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중은 그들에게까지 쏟을 관심은 없는 편이다.

다음 날 그녀는 그를 끌고 조영욱 코치를 만나러 갔다. 그 역시 국가대표를 지냈다. 훈련장에 나와서 이미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는 어깨 넓은 남자. 30대 중반으로 보였다. 물안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미래를 보는지 아니면 우혁을 보는지 잘 알 수가 없다.

“뭐? 여기서 훈련을 하게 해달라고?”

“네. 안 될까요?”

“훈련장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야. 네 남자 친구인가?”

“아… 아니요.”

그녀는 우혁이 이 공간을 쓰기를 원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코치의 눈에 들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그 누가 일반인에게 체육관을 개방한단 말인가? 그것도 국가대표 급 선수들이 사용하는 곳을.

“그럼 한 번 테스트를 해 주실 수 있겠어요?”

“테스트?”

“네, 정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친구라서요.”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을 잔뜩 보였다. 자신의 그 얼굴 하나로 코치가 자신의 시간을 내주기를 바라면서. 그게 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욱은 우혁을 자세히 보았다. 180 정도 되는 키. 수영 선수로서 큰 키가 아니다. 어깨가 그리 넓지는 않다. 무엇을 보고 미래는 이 아이를 데리고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지 잘생긴 얼굴 정도가 특징이다.

“난 그럴 시간이 없다. 미안하다.”

“아…”

결국 영욱은 거절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다시 그는 스탑와치를 들고 등을 돌렸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상당히 미안했다. 최소한 테스트라도 받게 할 생각이었다. 그 이후 수영을 배운지 일주일도 안 됐다고 말하면 코치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일주일 만에 코스 주행을 할 수 있는 초보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이기에.

결론은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 정도 연륜과 경력이 되면 척 보면 안다. 수영으로 대성할 체형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박태원도 190까지는 아니지만 180대 중반이다. 그런데 그것도 수영선수로는 크지 않은 키에 속했다. 당연히 불합격을 내릴만했다.

“미… 미안해 우혁아.”

“괜찮아.”

항상 그렇지만 무감정하게 대답을 한다. 그래서 그의 기분이 상했는지 아닌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런 경우 그녀는 쩔쩔 맬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에게 한 없이 잘 보이고만 싶은 그녀의 마음.

“진짜 괜찮다. 사실 수영 센터가 번잡하고 그래서 싫었는데, 갑자기 여기가 더 싫다.”

그랬다. 그는 약간 마음이 모가 나 있다. 자신에게 애정을 준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까 말까 하는데, 오히려 싫단다. 당연히 모가 날 수밖에 없다. 자신을 향해 등을 돌린 영욱을 노려 보는 그의 눈. 그를 후회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 따위 훈련장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기가 생겨 버린 것이다.

“그… 그래? 코치님 사실 좋은 분이셔.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줘…”

그녀는 그가 그렇게 말하자 잘 달래보려고 애를 썼다. 일주일 정도 그와 같이 보내면서 느낀 점이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 생긴 고정관념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 그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와 함께 다니면 막 달콤한 감정이 샘솟듯 넘쳐흐른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가 남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원래 대회가 끝나면 2주간의 휴식을 부여한다. 그러면 수영 선수들은 그동안 질리게 물과 함께 보낸 시간에서 벗어나 영화도 보고 친구들을 만나며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그녀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오래 물과 함께 지냈다. 바로 그 때문이다. 수영장에서 그와 맞닿은 피부. 그럴 때마다 짜릿해 오는 게 미칠 것만 같았다. 때로는 그가 너무 쉽게 수영을 배웠기에 아쉬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강습을 핑계로 더욱 그와 살과 살을 맞댈 수 있었다.

“야, 어디 가? 아니, 같이 가.”

훈련장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우혁. 그의 뒤를 쫓는 미래. 걸음이 참 빠르다. 이것만 보면 일 년 전까지 휠체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와 나란히 걸으면서 그녀는 이것저것 생각을 해 본다.

“저…”

“이제 나 안 가르쳐 줘도 돼.”

“응?”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안 가르쳐 줘도 돼.”

“우… 우혁아…”

사실 그녀가 그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이유가 있었다.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 그러나 이제 곧 그녀는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수영 선수란 그렇다. 특기생으로 대학을 입학했으니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입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장학금의 혜택이 줄어드니 말이다.

그래서 다급한 마음이었다. 이대로 그를 못 보면 한동안 못 볼 것이고, 일주일만 본 그들 사이에서 ‘한동안’이란 ‘영원히’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그러나 결국 마음만 앞섰다. 불가능한 것을 조금의 기대감으로 처리했다가 그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모양이다. 눈물이 났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야! 왜 울어?”

그는 갑자기 그녀가 울자 당황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자를 모른다. 아니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감정을 잘 모른다. 마음이 예전에 닫혀 있었다. 제대로 감정을 다루거나 보여주는 것에 매우 서툴다. 그러니 오히려 큰 소리를 냈다.

“야! 울지 마. 내가 무슨 잘 못을 했다고…”

“흑, 흑. 미안해. 미안해… 우혁아…”

“뭐가? 네가 뭐가 미안해? 괜찮다니까? 너 때문에 화내는 것 아니야. 그러니까 울지 마…”

나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가 최대한이다. 여자를 사귀어 본 적도 없고, 부모님을 제외하고 사람들에게 정을 줘 본 적도 거의 없다. 사실 그가 가장 서툰 것은 이것일 것이다. 몸을 사용하는 것은 금방 익히지만 마음을 사용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에도 평생 배우고 익히지 못할 수도 있다.

“정말…이야?”

“그래, 정말이야. 너 때문에 화난 것 아니야. 아니, 사실 고마워. 그동안 가르쳐 줘서.”

처음이다.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게.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그동안 가르쳐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더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녀는 계속 그와 함께 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고마우면 일주일만 더 나한테 배워.”

“뭐? 굳이 그럴 필요는…”

거기까지 말하자 그는 다시 그녀의 눈을 보게 되었다. 방금 멈춘 눈물이 다시 쏟아질 것 같았다. 예쁜 얼굴에 눈이 젖어 있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 그럴게. 그러니까 그만 울어.”

결국 여자의 눈물에 승복을 했다. 그 역시도 남자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작품 후기 ============================

여기 나오는 모든 인명 및 지명, 그리고 단체 또는 단체가 하고 있는 일은 실제와 다릅니다. 민방위 훈련 갔다 와서 하나 올립니다. ㅎㅎ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Splash! - Splash-6화
[6 / 총161]

Splash! - Splash-6화

연재 총 16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