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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첫 날, 400미터

마스터즈 대회의 시작. 첫 날은 400미터의 시작이다. 같은 날 예선을 하고 결선을 하는 방식은 국내 대회나 세계 대회나 같다. 다만 종목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어떤 대회는 초반에 짧은 거리부터 마지막에 긴 거리를 배정하기도 하고, 어떤 대회는 그냥 임의로 설정을 한다. 마스터즈 대회가 그렇다.

예선 A조는 일수가 속해있다. 그리고 지미 오. 그가 드디어 이들과 함께 경쟁을 시작했다. 모두가 주목을 하고 있다. 중학교 때 이미 적수가 없었다고 한다. 키는 매년 쑥쑥 크고 있다. 이미 우혁을 능가한 것 같았다. 그 이야기는 더 클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초반 스타트 역시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다. 우혁의 눈을 빛나게 할 정도로. 그 역시 기본을 숙련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따라서 누군가의 기본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공을 들였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가 있다.

“잘하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영욱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보기에도 완벽한 입수였다. 그리고 긴 잠영. 어찌 보면 우혁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하긴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그의 영법을 따라하고 있다. 선수들마나 비슷하지만 약간씩 차이가 나는 영법. 그 중에 최정상을 달리는 사람을 쫓아한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일수는 국내에서 우혁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단거리에서는. 요즘 들어서 400미터도 그를 위협하고 있으니 많이 실력이 늘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긴장도 없나 보다. 무서운 신인이다.

오히려 긴장감이 드는 것은 우혁이다. 이제 도전 받는 위치에 있다. 한국에서 저런 인재가 나왔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자신의 위치를 위협 받는 것. 그에게 경쟁심과 함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결국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지만 지미의 선전이 가지고 온 파장은 작지 않았다. 일수도 깜짝 놀랐는지 오면서 한 마디 한다.

“예선에서 약간 힘 빼고 가려고 했는데, 저 아이, 장난 아니네요. 질 뻔했어요.”

그는 간신히 그를 제쳤다는 듯이 그렇게 말을 했다. 우혁은 그의 말에 따로 반응은 하지 않았다. 이미지 트레이닝 중이다. 지미와 가상의 수영 공간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일단 지금은 자신이 이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은 승리의 기회를 빼앗아 갈 수 있다.

“그리고 저 녀석 주 종목이 1500미터래요. 장거리에서 훈이형이랑 찬규형, 조심하셔야겠어요.”

“야, 왜 우혁이는 빼?”

“웃기네. 너나 잘 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발끈하는 김훈과 찬규. 그들도 필요 이상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 은근히 긴장을 한다는 증거이다. 자신들은 우혁에 뒤진 2인자 신세지만 그 자리도 위협을 받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이렇게 반응을 할 수밖에.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B조의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예선 통과는 기병묵. 그리고 그 다음 C조는 원종수다. 전체적으로 P&A 소속 선수들의 실력이 급상승하는 것 같았다. 새 수영장을 개관했다고 하더니 맘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더 좋아졌나 보다.

D조는 우혁이다. 그 역시 예선을 쉽게 통과 했다. 경기를 끝내고 오후에 벌어질 결선까지는 시간이 있다. 마스터즈 대회에서 400미터와 800미터, 그리고 1500미터가 벌어지는 경기에서는 당일 한 종목만 펼쳐진다. 그러나 50미터는 200미터와 함께 있으며 100미터는 계영과 함께 있다.

이번에 계영은 그와 일수, 그리고 김훈과 찬규가 함께 팀의 명예를 걸고 P&A와 한 판 승부를 벌일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손쉽게 계영에서 우승을 했었다. 지난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그들의 팀이 1위를 했으니.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빨리 한 판 붙고 싶었다. 상대의 실력이 궁금하니 몸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것은 결선을 기다리는 우혁의 마음과도 같았다. 물론 마인드 컨트롤이 된 상태다. 국제 대회 경험. 그 소중한 자산은 그의 온 몸에 녹아들어가 있다. 이제 멘탈이 함부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우혁아, 어머님 어제 출국하셨다며?”

“응? 응.”

식사를 마치고 혼자 눈을 감고 있는 시간. 그에게 와서 빛나가 말을 걸었다.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그녀는 과거의 여자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상한 게 그토록 앙숙이었던 가희와 그녀는 요즘 단짝이 되었다. 어쩌면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그렇게 된 것 같았다.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에 통화했어. 너 잘 부탁한다고,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한 번 뵈었으면 좋았을 걸.”

“나중에 오실거야. 그 때 부를게.”

“응. 그리고 그 이전에도 한 번 초대해줘. 이사 간 집 한 번 구경 가는 것, 이번에도 빠트리고 싶지 않아. 친구로서.”

마지막 말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낀 것은 그의 착각일까? 어쨌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세실리아의 협조를 얻어야겠지만 그녀가 반대할 리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치고 들어오는 사람이 또 하나 있다.

“저도요, 오라버니, 저도 초대해 줘요. 난 한 번도 오라버니의 집을 가 본 적이 없어요.”

“넌 안 돼.”

“왜요? 빛나 언니는 되고, 왜 난 안 돼요?”

“오면 세실리아 신경 쓰일 것 같아.”

“안 그럴 게요. 진짜 약속. 안 그럴 게요.”

그녀는 새끼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우혁은 그 손가락을 걸어줄 생각이 없었다.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장소를 찾고 있다. 역시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선수 대기실이 최고일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개념 없는 소녀는 그 곳까지 쳐들어올 수 있다. 워낙 4차원이라 이 돌발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다.

“정말이에요. 세실리아 언니 절대 신경 안 쓰이도록 할 게요.”

“네가 오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이는 일이야.”

“왜요? 왜 내가 오는 게 신경 쓰여요?”

“네가 한 일을 생각해 봐.”

“저 아무 짓도 안했는데요?”

퍽이나 그랬겠다.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문자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했다. 세실리아도 그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적나라한 사랑 고백을. 당연히 그럴 때마다 그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도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다른 여자를 점점 의식하고 있는 그의 여자친구. 당연한 일이다. 그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생기는 감정이다.

오히려 그는 이것을 속으로 반겨했다. 점점 인간과 같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사회화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 역시 부적응 속에 갖가지 오해와 갈등을 나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 그녀는 공인이기에.

물론 우혁보다 더 낫다. 그녀는 될 수 있으면 말을 조심하고 행동 역시 조용했다. 그러니 그녀가 다닐 때마다 사람들은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 그리고 싸인을 요구할 때에는 조용히 웃었다. 바로 지금처럼.

“와아, 정말 아름다우세요. 어쩌면 이렇게 인형처럼 생길 수가 있을까요?”

“자, 싸인 받았으니 이제 빨리 개통해주세요.”

세실리아 옆에서 순빈이가 재촉을 하고 있다. 그녀가 핸드폰을 개통하고 싶다고 그에게 부탁을 했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개인 휴대폰.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이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어디 잠적할 이유도 없고, 갈 곳도 없다. 그러니 그냥 우혁이네 집에 와서 픽업하고 데려다 주면 끝이다. 그래도 우혁과 가끔 문자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말. 아마도 가희의 문자질을 보고 결심했었던 것을 지금 표현한 것 같았다.

“제 맘대로 개통이 빨라지지 않는다니까요. 다 본사에서 알아서 할 거에요. 그 보다, 언니? 어떻게 피부 관리해요?”

“아, 그런 것 물어보지 말라니까요. 그건 비밀이에요, 비밀.”

“아유, 연예인이 싸가지 없고 매니저는 친절하다던데, 이쪽은 정말 반대네.”

“뭐라고요?”

“됐어요, 됐어. 한 10분만 기다리면 개통 될 거예요.”

“그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세실리아, 가자. 우혁이 결승전 하겠다.”

우혁은 그들에게 오전이 아닌 오후에 오라고 했다. 예선부터 보면 하루 종일 관중석에 있어야 하기에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 오라고 한 것이다. 물론 요즘 관중석은 재미있다. 마술 이벤트도 하고 치어리더도 있다. 돈암동 국제 수영장은 관중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영장 안에 수족관도 설치했다. 투자와 수입은 비례하는 법이다.

“물에 오래 있으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친절한 세실리아. 여신과 같이 우아하게 일어서더니 그 여직원에게 말을 해주었다. 그녀는 집에서 샤워를 해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욕조에 몸을 담그곤 했다. 몸은 기억한다. 물속에서 살던 습관을. 그래서 그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가 않다.

“감사합니다. 역시 친절하셔.”

그 말을 뒤로 하고 순빈과 세실리아는 우혁의 경기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결승전이 막 치러지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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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1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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