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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문자 메시지

그게 마지막이었다. 미래에게 연락이 온 것은. 우혁은 답답했지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그녀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빛나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녀와 헤어졌다.

크리스마스는 그래서 진짜 외롭게 지냈다. 그러다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 때에는 휠체어에 앉아서 고독한 나날을 보냈는데, 지금은 두 발이 멀쩡해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집에만 갇혀서 지내니 더 그랬다. 미래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빛나의 전화는 받지를 않았다. 아마 그녀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충분히 그녀와 자신의 이야기가 부풀려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코치님이세요?”

- 웬 일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해 주는 거야? 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영욱이 농담식으로 그에게 말했다. 잘 전화를 하지 않는데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에 우혁의 전화가 와서 놀란 것이다. 또한, 빛나와의 스캔들이 터졌기에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했다. 그의 농담이 통했다면 좋을 텐데,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부탁드릴게 있어서요. 수영장 개관까지 개인 훈련을 하고 싶습니다.”

- 뭐? 태릉에서 훈련 안 하고?

“어차피 코치님이 들어가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코치님하고 수영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싶은데 괜찮나요?”

그의 의도. 당분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고 영욱과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말이다. 곧 훈련장의 문이 닫힌다. 이로 인해 1월부터는 태릉이 개방되고 현재 훈련하는 선수들은 그 쪽으로 이동할 텐데, 우혁은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거기다가 태형광 감독이 관장을 하고 영욱은 일단 S 생명의 감독으로 가는 상황이라서 당분간 코칭스태프에서 빠지게 된다.

- 왜? 무슨 일 있어? 빛나 일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태릉은 수영 선수들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잖아요. 좀 자신이 없어서…”

- 네가 싫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개인 훈련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수영 센터를 이용해야 하기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어.

“그래도 그냥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와주실 거죠?”

- 당연하지.

사람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다. 영욱의 꿈은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 못했던 길. 우혁이 가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렇게 관대하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너무 한 사람에게 편애를 한다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가 취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아예 다음날부터 우혁은 훈련장에 나가지 않았다. 대신 양천구 수영 센터를 이용했다. 덕분에 갑작스럽게 많아진 사람들. 이곳은 그를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는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특히 소녀 팬들은 이제 통제받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든다.

“이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네 프라이버시가 보호가 안 돼.”

“신경 쓰지 않으면 돼요. 걱정하지 마세요.”

순빈의 충고. 걱정은 괜한 게 아니다. 그의 팬들 뿐 아니라 기자들도 출입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스캔들은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번 건 역시 그랬다. 특히나 기자들은 SNS와 요즘 싸워야 한다. 자신들보다 훨씬 빠른 소식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렇다는 말은 다른 각도, 다른 방향에서 그를 조사하고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오고 있다. 이곳 수영센터로.

“최우혁 선수, 잠시 시간 좀 내주십시오.”

“최우혁 선수, 혹시 박빛나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아무 관계 아니라면 그렇다고만 말해도 좋습니다.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

그런데 우혁이 그들을 대하는 대처는 침묵이었다. 그저 연습, 또 연습만이 그가 지금 해야 할 전부인 것 같았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했다. 1월 1일. 스물한 살이 되었다. 지난 1년간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다만 그의 인생에서 어떤 간절한 목표가 생긴 한 해였던 것 같았다.

오늘도 집에만 쳐 박혀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런 공휴일이 싫다. 차라리 훈련을 할 수 잇는 평일이 훨씬 좋았다.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 빛나였다.

- 우혁아, 전화를 받지 않아 며칠 고민하다가 문자를 보낸다. 그 날 네가 왜 갑자기 들어가고 싶어 했는지 알아. 사람들이 올린 우리 둘 사진 때문이지? 그거 다 아니라고 내가 말했는데, 본인에게 듣고 싶다는 기자들이 밉구나. 어쨌든 나 때문에 훈련에 지장을 받는다면 당분간 연락 안하고 지낼게. 하지만 넌 나의 친구야. 알지?

고민이 되었다. 사실 아무에게도 연락을 안 하고 지낼 생각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그런데 이렇게 문자가 와서 빛나에게는 꽤 미안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지 않는가? 두 번째 문자가 왔다.

- 형, 일수예요. 뭐 하시는 것임? 나랑 빨리 경기 한 번 해야 할 거 아니에요? 태릉으로 오삼. 한 번 캐발라드릴테니. ㅋ

이번에는 웃었다. 일수도 그럴 수 있지만 우혁 역시 그가 필요하다. 핸드폰에 손이 갔다. 문자를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멈추었다. 예외는 없다. 당분간은 그냥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문자가 왔다.

- 오라버니!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씀 좀 하고 가시기를 ㅠ 뭥미? 내가 귀찮아서 그런 것임?

이것에도 웃었다. 4차원 소녀. 가희다. 훈련장에서 가장 그의 찬바람을 많이 맞이하는 소녀. 요즘 들어서 더 심해졌다. 1년만 기다려달라는 둥. 그 때에는 여자로서 다가가겠다는 둥. 그럼 지금은 여자가 아니란 말인가? 그녀가 말하는 여자의 의미를 알면서도 무시로 일관해 왔던 시간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인생에서 여자관계는 지금만으로 충분히 복잡했으니.

한창 학교에서 배운 시를 인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가 어렸을 적 부모님과 같이 공부하던 시 구절을 그녀에게 들을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났다. 어쨌든 일수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누구 하나에게 보내는 것보다 아무에게도 안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집을 나섰다. 지난번 크리스마스 때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올 것만 같아서 이번에는 아예 다른 스케줄을 잡았다. 자원봉사다. 가끔 하고 있었다. 다만 그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어느새 그의 집은 알려져 버렸다.

사실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가 훈려장이 아니라 수영센터를 선택하기 시작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에 붙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기자들도 있고 그의 팬들도 있다. 아직까지 모르고는 있지만 곧 그들은 그의 집 앞에 나타날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찰칵. 찰칵.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지체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의 머리를 감겨드리다가 갑작스럽게 몰려온 기자들.

“지…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최우혁 선수, 언제부터 이런 자원봉사를 하신 겁니까?”

“기사 잘 적어드리겠습니다. 포즈 좀 취해 주십시오.”

“그만들 하세요! 알려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드디어 화를 냈다. 기자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이런 선행을 알려서 좀 더 미화하고 포장을 하면 그는 스타 중에서도 훈훈한 스타가 된다. 그럼 잘 받아들이면 되는데, 화까지 내다니? 그가 까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면에서도 그럴 줄 몰랐다.

그래도 그들로서는 좋은 기삿감이다. 요즘 그는 매우 핫한 공인이다. 이런 기삿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는 기자들. 그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옆에 순빈이라도 있었지만 좋으련만, 그의 휴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원봉사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저녁은 배달음식이다. 밖에서 해결할 수가 없다. 자신을 보는 모든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식사를 마칠 무렵 전화가 왔다. 미래다. 받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온 문자.

-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작품 후기 ============================

대략 1시간에 1편 정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참 능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글의 질인데...

휴우. 며칠 간 무지하게 달렸습니다. 자꾸 답답해 하시니 쭉 펼쳐서 앞부분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이제는 다시 대회가 있습니다. 아직도 쭉 펼쳐서 앞부분을 보여드려야 할 게 많은데 걱정입니다.

답답해하시고 뭔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를 유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계획대로 가고 싶은 게 작가 맘이니 원래 좀 수정하려 하다가 그냥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연참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말 없이 가셨으면 좋겠네요^^ 굳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지적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각종 오류나 오타 등은 말씀해 주세요. 환영입니다. 다만 내용의 전환 및 스토리 방향성에 대한 것은 자제좀 부탁드릴게요. 이상입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도 밥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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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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