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31화 삼각관계
여름이다. 아주 뜨거운 여름. 여성들은 옷을 끼어 입고 다닐 필요가 없다. 노출의 계절. 특히 충분히 몸매가 되는 여성은 더욱 더 자신의 몸매를 어필할 수 있다. 바로 미래처럼. 큰 가슴. 그리고 늘씬한 몸. 수영을 한 여자의 몸매는 매우 섹시하다.
남자의 본능. 불같이 뜨겁게 달려들면 활활 타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 우혁이 그렇다. 그녀와의 깊은 입맞춤. 그리고 욕망이 끓어오른다.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여자와 밀착 되어 본 적은 처음이기에.
그녀의 반 쯤 벌린 입.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그는 참지 못한다. 그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벌린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는 게 우선한다. 그녀와의 타액을 나누며 갑작스런 성적인 케미컬을 해결하는 게 스무 살 청춘의 본능.
그 상태로 그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한 발짝씩, 한 발짝 식. 충분히 좁은 집이다. 거실까지 가는 데 별로 걸리지 않을 만큼. 미래는 그의 힘에 눌려 의자에 앉았다. 그가 허리를 굽히며 그녀의 혀를 농락한다. 물론 능숙하지 않다. 서투르다. 그녀도 마찬가지다. 첫 키스의 달콤함.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남성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입술이다.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는 그의 손을 잡아갔다. 그리고 힘을 준다.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눈부신 하얀 살결. 그리고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가슴. 어차피 많이 노출 되어 있었기에 그 안으로 손만 집어넣으면 된다. 그녀는 허락할 참이다. 그러려고 다시 올라온 아파트이니. 그래서 그의 손을 끌고 그녀의 가슴 어귀까지 가지고 갔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그는 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자연스럽게 잡아갔다. 한 손에 쥐기에는 큰 가슴. 부드럽지만 서툴게 만지작거린다. 그녀가 뭐라고 할 리가 없다. 그녀도 이렇게 남자의 손에 잡히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원한다. 그녀도 지금은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욕망에 완전히 붙잡혀 있다. 입술이 아닌 다른 곳으로 건너가는 그의 숨결. 옆으로, 그리고 또 옆으로 자신의 목까지 건너가고 있다.
“아…”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탄성. 행복하기도 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기도 했다. 그가 만진 왼쪽 가슴이 대단히 두근거려서 그가 눈치를 다 챌 것만 같았다. 하지만 상관없다. 자신도 그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쿵쾅. 쿵쾅.
그녀는 입고 있는 윗옷을 연결시킨 끈을 한 쪽씩 내린다. 그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참이다. 그의 이성을 잃게 만들어 자신을 거칠게 다루게 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 더 정확히는 그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 싶었다.
“흐읍…”
그녀의 내린 옷. 보인다. 브래지어가. 까만색이다. 그는 정말 만지고 싶다. 그 하얀 살결. 속옷 안에 있는 그 부드러운 살덩이. 태초로 돌아가서 느꼈던 그 편안한 곳을 만지고 싶다. 그래도 되는지 망설이는 것은 그의 이성이다. 하지만 곧 그것도 풀렸다. 그녀가 그의 망설임을 눈치 채고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집어넣었다.
“아… 우혁아… 사랑해…”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참 신기하다. 남녀는 이런 것이 처음인데, 참 희한하다. 어떻게 그 방향으로 그렇게 순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브래지어 안에 넣은 그의 손가락은 유희를 즐긴다. 그녀의 꼿꼿이 선 젖꼭지를 굴리며. 누가 그렇게 하라고 코치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스스로 배웠다. 이런 것이 신의 조화다. 그래서 인간은 번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나머지 한 쪽의 끈을 내린다. 그렇게 내리니 이제는 완벽하게 보이는 두 개의 젖무덤. 브래지어 안에 감추어져 있지만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녀의 가슴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케이스타가 그녀와 계약하고자 하는 것. 그녀만이 가지고 있던 섹시함 때문이다. 베이글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슴 성형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그녀의 신체적 조건을 알아본 소속사. 그래서 계약을 한 것이다. 아마 적극적 투자로 스타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여인의 가슴을 만진 적이 있다. 아니 여인이라고 해야 하나? 인어다. 그 미스터리한 존재의 가슴을 예전에 만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에는 죽으려고 들어갔다가 엉겁결에 잘 못 만진 것이다. 그 느낌도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지금 이 느낌이 좋다. 충분히 큰 가슴은 특히나 그를 만족시킬 수밖에 없다. 부모 이외에 다른 애정은 동정 정도 밖에 없었다. 애정 결핍증으로 나타나기 충분하다.
그녀는 아예 오늘 모든 것을 다 맡길 셈인지 드디어 뒤의 브래지어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농밀한 가슴. 신이 빚은 예술품과 같다. 어찌 이렇게 완벽한 가슴이 있을까?
“헙…”
그의 입이 다물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열렸다. 그러면서 뜨거운 공기를 내뿜는다. 흥분한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그녀의 가슴을 보면 그렇게 될 지언데, 그는 특히나 많이 서툴다. 아직까지 숫총각의 몸. 본능에 따라 몸을 맡길 뿐, 능숙하지 못하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좀 더 적극적인 게 그와는 다를 뿐이다. 맨 가슴을 드러내 놓고 수줍어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의 손을 다시 잡아당긴다. 그리고 입을 살짝 벌린다.
키스는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전초 작업. 그리고 다음 단계를 쉽게 알려 줄 수 있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그녀의 손에 따라 가슴을 만지는 그의 손. 그리고 말초신경이 잔뜩 그의 욕망을 부채질했기 때문에 이미 그녀는 느낀다. 그의 물건이 서 있는 것을. 어깨에 닿은 그의 중심부. 그녀는 용기를 냈다.
‘어차피 오늘 난 그의 것이야…’
그녀는 천천히 그의 물건을 만져갔다. 그러자 그의 몸이 경직 되었다. 당연한 일이다. 경험도 없는 남자가 여자에게 자신의 중심부를 내주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아… 미래야…”
“괜찮아… 우혁아… 나… 너… 많이 사랑해…”
그녀가 일어섰다. 그리고 식탁에 기댔다. 활처럼 휘어지는 몸. 그녀는 그의 얼굴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마치 모유를 수유하듯, 그렇게 그의 입술에 자신의 유두를 물려주고 있다.
그는 그녀의 가슴에 있는 첨단을 입 안에 넣었다. 깊숙이 빨았다. 강한 흡입. 살짝 아프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만 찡그릴 뿐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 신호도 주고 싶지 않다. 그러다가 멈추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아무래도 여자 쪽이 더 사랑하니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말까지 하게 된다.
“더… 우혁아… 더… 내 몸… 다 네 거야…”
그 말이 그의 귀에 들릴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다. 육욕. 육체의 욕망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다.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그녀의 왼쪽 가슴을 빨고 다시 옆으로 건너간다. 이번에는 오른 쪽 가슴이다. 처음이 어렵지 응용을 잘한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지 이제는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는 파릇파릇한 성욕을 지닌 남성. 이 쯤 되면 실험해 보고 싶다. 과연 자신이 생식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녀의 가슴을 흡입하며 엉덩이를 끌어당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의 손은 그의 중심부를 옷 위로 계속해서 만지고 있다. 물론 서툴다. 그녀 역시 이런 경험이 있겠는가? 단단히 각오를 하고 들어왔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인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야동이라도 볼 걸 그랬다는 자책. 그래야 남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알 것 아닌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가 이런 부분에서는 맹탕이라는 것을. 그러니 여자가 리드해야 한다. 그래서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적극성이 무색하게 결국 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 딩동.
모든 동작이 멈추었다. 강렬했던 욕망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뗀 우혁. 이제야 이성이 돌아오나 보다. 둘의 눈이 부딪힌다. 누굴까? 누구든 지금은 빨리 수습을 해야 하는 단계다. 그녀는 옷을 다시 챙겨 입고 그는 먼저 사람을 확인한다.
“누구세요?”
“나야, 빛나. 문 좀 열어줘. 할 말이 있어.”
예상치 못한 그녀의 방문.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다시 미래가 그의 집을 찾을 것 같은 예감. 여자의 육감은 참 대단하다. 그래서 다시 왔다. 절묘한 시점이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가기 전에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문을 여니 그녀가 그를 보았다. 상기된 표정. 그리고 입술에 있는 침 자국. 그리고 여기 저기 여자의 흔적. 대충 예상이 간다.
“나, 들어가도 돼?”
“으… 응.”
그의 더듬는 목소리. 그리고 들어오는 그녀.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미래를 보고 말았다. 또한 그녀의 눈에 들어 있는 원망도 함께. 이제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두 친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전쟁의 원수를 대하는 그것이다. 그래서 우혁은 힘들다. 하루 종일의 노력이 한 순간에 다 날아가 버렸기에. 한 남자. 그리고 두 여자. 삼각관계의 전개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 작품 후기 ============================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