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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회 - 어둠의 제왕

<어둠 속으로>는 예약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발매 첫 주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발매 첫 주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하워드는 퇴근길에 호텔 바에 들러 홀로 위스키를 마셨다. 그에게는 <젤리 러쉬> 출시 때 회사 현금이 바짝 말랐던 기억이 빠지지 않는 가시처럼 마음속에 박혀 있었다. 이제 독한 술로 그 가시를 녹여 버리고 싶었다.

황제국은 팔로 알토 어둠 속으로 팀은 물론 전사에 메일을 보내 신작의 성공을 축하했다. 회사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개발팀 연봉도 높은데 모션 캡처 스튜디오 사용료에, OST 비용까지 제작비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들어가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대표님.”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거니까요. 그래도 녹음은 동유럽 오케스트라를 섭외해서 오케스트라치고는 저렴하게 작업했잖아요.”

황제국은 <어둠 속으로>를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으로> OST는 처음부터 유명한 영화 음악 작곡가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여러 작곡가를 알아보다 프란츠 짐머에게 <어둠 속으로> OST 작곡을 의뢰했다.

프란츠 짐머는 처음에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황제국은 그에게 블럭버스터 영화에 준하는 작곡료로 재차 제안했고, 결국 프란츠 짐머도 고민 끝에 수락했다.

그는 게임 데모와 전체 시나리오, 아트워크 등을 전달 받고 순식간에 작업을 해치웠다. 영화 음악의 거장이 게임 음악을 작곡하자 게임 웹진에서 프란츠 짐머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했다.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요? 글쎄요. 사실 처음엔 게임이 영화보다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액트마다, 캐릭터마다, 중요한 보스 몬스터를 만났을 때마다 전달해야 하는 감정과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특별히 게임이라고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게임 OST가 처음인데, 작업을 수락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숨기고 싶은 깊은 죄책감과 정면으로 마주해 죽음을 각오하고 던전으로 들어간다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죠. 물론 보수가 넉넉한 것도 중요한 이유긴 했지만(웃음). 그래도 <어둠 속으로>가 제 흥미를 끄는 구석이 없었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임 스토리, 캐릭터, 비주얼 아트 등등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흥미로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풍부한 영감으로 가득한 게임이죠. 그래서 작업도 수월했구요.”

“이후에 다른 게임 OST에도 참여하실 생각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어둠 속으로>만큼 좋은 프로젝트가 또 있다면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정말 게임이 영화보다 못할 게 없겠구나. 아니 영화를 넘어설 날이 곧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작곡가로서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늘 환영입니다. 뉴퀘스트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프란츠 짐머의 OST 덕분에 <어둠 속으로>는 한층 품격있는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어둠 속으로> OST CD를 갖고 싶어서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선택하지 않고 실물 패키지를 구입했다.

- 우와~~, 뉴퀘가 영건이 때부터 음악이랑 총소리까지 엄청 신경 쓰는 남다른 회사인 줄은 알았는데, 이번 어둠 OST는 진짜 죽이네요.

- 진짜요. 던전 속으로 횃불 하나 들고 들어갈 때 심장이 꽉 조여드는 그 느낌을 너무 잘 살렸어요.

- 음악이 하도 좋아서 아버지가 애지중지하시는 오디오로 <어둠 속으로> OST 틀었는데, 아버지가 처음에는 내 오디오로 무슨 놈의 게임 음악이냐고 언짢아하시다가 음악 나오니까 가만히 눈 감고 감상하심. 둘이서 한 시간을 말없이 들었는데··· 와, 기분 좋드라. 뭐라 말로 못할 감동이 있었음.

- 솔직히 내 싸구려 PC 스피커로 즐기기엔 너무나 아까운 음악이라는 거 인정.

- 난 얼마 전에 5.1 채널 스피커 게임하려고 장만했는데 어둠 해보고 진짜 뽕 뽑았다고 느낀다. 묵직한 저음에다가, 가끔 뒤에서 늑대 인간 나타날 때 진짜 뒤통수에서 발걸음 소리 들리면 화들짝 놀람. 졸라 개무서움.

- 난 요정 동굴이 좋더라. 게임 내내 나락 속에서 칼질하다가 꽃의 동굴 들어가면 눈이랑 마음이랑 다 정화되는 느낌이야. 갑자기 막 세상은 역시 아름다운 거지, 혼자 이 지랄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 켁, 나도 그 생각 했었는데 ㅋㅋㅋㅋ 진짜 거기까지 가느라 개고생한 거 생각하면.

- 그럼그럼. 전사에게도 휴식은 필요한 법이지.

- 난 요정 동굴 파트 너무 짧아서 좀 그렇던데.

- 사실 그 부분이 좀 짧기는 한데, 게임 흐름 보면 어둠 속에서 개고생하다 진짜 포기하고 싶어질 때쯤 여기서 꽃동굴 걸으며 희망을 잠깐 맛보여주는 구성이라 꼭 필요한 부분 맞음.

- ㅇㅇ 나도 요정 여왕님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다음에 온갖 벌레들 나오는 좁은 동굴 통과할 때도 참고 하게 되더라. 진짜 나 벌레 극혐인데. 게임 하면서도 으아아아악! 소리 지르면서 함.

- ㅋㅋㅋㅋㅋ 나도 그러다가 엄마한테 등짝 여러 번 맞음. 거실에 나와서 모기나 좀 잡으라고.

- 나도 진짜 수문장 새끼들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할까... 하던 즈음에 딱 요정 동굴 갔음. 진짜 뉴퀘가 난이도랑 게임 구성은 기가 막히게 한 듯.

- 달리 뉴퀘스트겠냐? 온라인 플레이가 없는 건 좀 아쉬운데 진짜 싱글 게임 완성도는 개지리는 듯.

- 진짜 어둠이 싱글 게임이라 별로 재미없을 거라고 한 녀석들 다 대가리 박아라. 역시 게임은 나오기 전에는 모름. 까도 내가 직접 해보고 까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깨달음.

커뮤니티에서는 <어둠 속으로> 플레이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게이머들은 <어둠 속으로>의 음악뿐 아니라 높은 완성도에 놀라워했다.

놀란 것은 게이머들뿐만이 아니었다. 네이트와 올슨이 만든 논타겟 전투 시스템은 미국 각종 게임 잡지와 웹진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 <어둠 속으로>의 전투는 놀랍다. 액션 RPG 장르뿐만 아니라 3D 게임의 액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작품임에 틀림없다.

- 올해 우리의 GOTY(Game Of The Year, 언론사나 단체가 매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해 발표하는 게임 어워드)는 이미 정해진 것 같다. <어둠 속으로>가 보여주는 수준 높은 전투는 투표가 필요 없는 수준이다.

- RPG에서 전투는 아주 중요한데도 지금까지 많은 게임이 클릭으로 타격하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석기 시대에서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무기의 간격과 공격 타이밍까지 생각해야 하는 문명 시대로 넘어왔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온 느낌이다.

- <어둠 속으로>는 게임에도 분명히 명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투 시스템은 물론 직업 사이의 발란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빛 연출, 분위기를 200% 살려주는 게임 아트와 OST까지. 네트워크 플레이가 없어도 뉴퀘스트가 완성도에 몰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우리는 분명히 확인했다.

- <어둠 속으로>는 전투로 액션과 게임 시스템을, 아트와 음악으로 게임의 예술성을 진보시켰다. 게임의 미래가 이토록 깊은 어둠 속에 있을 줄은 뉴퀘스트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 뉴퀘스트가 발매 일주일 후 런처를 통해 몇 가지 자잘한 버그를 잡는 패치를 업데이트했다. 버그 패치가 어려운 CD-ROM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 런처를 통해 손쉽게 해결했다. <어둠 속으로>는 버그가 거의 없는데도 대응이 아주 빨랐고, 수단은 놀랍도록 스마트하다. 이 게임은 사후관리까지 완벽하다.

처음에 뉴퀘스트가 게임 런처를 업데이트했을 때 많은 게이머들이 귀찮다며 투덜거렸다. 게임 웹진들도 최대한 프로그램을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데 왜 굳이 게임을 실행할 때 한 단계를 더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CD-ROM 형태로 발매한 게임을 런처를 통해 버그 패치를 배포하자 게이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했다. 치명적인 버그는 아니었지만 런처를 통해 패치를 배포한다는 말에 런처에 <어둠 속으로>를 등록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게임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으로> 패키지 구매자 중에 게임 런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런처 커뮤니티 활동도 늘었다. 기왕 등록한 김에 친구도 찾아 친구 등록을 하고, 등록한 김에 메시지도 보내고, 친구의 프로필에도 방문했다. 그러면서 게이머들은 뉴퀘스트 게임 런처의 중요한 기능에 눈을 떴다.

“뭐야? 라르고, 이 녀석이 <어둠 속으로> 진척도가 67%라고? 이 자식 게임 개못하는데? 내가 아직 50%가 안 되는데 라르고가 어떻게??? 제일 쉬운 난이도로 했겠지?”

사람들은 재미 삼아 친구들의 프로필을 둘러보다가 <어둠 속으로> 게임 업적을 서로 비교하기 시작했다. 업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의 다양한 보스와 숨어있는 루트, 아이템 등을 얼마나 클리어했는지 알려주는 진척도였다.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얻어도 업적에 나타나고, 중요한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칭호를 받으면 업적에 나타났다.

<어둠 속으로>는 재밌지만 어려운 게임이었다. 뉴퀘스트는 4단계로 난이도 등급을 만들었다. 난이도는 보통(Normal), 어려움(Hard), 매우 어려움(Very Hard), 미치도록 어려움(Extraordinary Hard)이었다. 보통 난이도조차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존심 강한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대부분 첫 시도부터 매우 어려움이나 미치도록 어려움을 선택했다. 하지만 미치도록 어려움은 처음 만나는 늑대인간조차 이기지 못하고 죽기 일쑤였다. 결국 많은 게이머들이 보통이나 어려움부터 다시 차근차근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커뮤니티에는 매일매일 자기가 어떤 난이도로 얼마나 게임을 진행시켰는지 진척도를 인증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어려움으로 90% 이상 달성하면 고수, 매우 어려움으로 80% 이상 달성하면 초고수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 미치도록 어려움은 이거 인간이 할 수 있는 거 맞냐?;;;;;

- 나도 첫 늑대인간만 수십 번 도전하다가 빡쳐서 내려왔다. 공격력도 부족한데, 일단 스태미나가 너무 딸림.

- 아니 대체 첫 몬스터부터 저렇게 강하게 해놓으면 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 게임 난이도 절묘하게 잡았으면서 대체 미치도록 어려움은 왜 혼자 지옥에 있는 거지?

- 이름값 하려나 보지. 난 매일 한 번씩 미치도록 어려움 시험 중.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 명예의 전당 보면 아직 미치도록 어려움 진척도 1% 조차 없음. 이건 그냥 뉴퀘가 게이머들 시험할라고 만든 거라 봐야 함. 아니면 아마 다음 패치에서 난이도 좀 내리겠지. 이게 뭐야;;;

수많은 초고수급 게이머들이 매일같이 미치도록 어려움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첫 늑대인간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때, 처음으로 매우 어려움을 진척도 100%까지 달성한 게이머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초고수들이 매우 어려움을 클리어한 후 굳이 100%를 채우지 않고 미치도록 어려움에 도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명예의 전당으로 달려가서 누군지 확인했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ID였다.

“뭐야? 킬러그라운드? 이거 송진호아냐?”

“맞네. 영건이 프로게이머 송진호. 요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PC방 사업 잘돼서 그런가 했더니 어둠 하느라 연습 안 하는 거야?”

사람들은 한국 1대 프로게이머 송진호의 아이디를 금방 알아봤다. <영건 블러드>에서 엄청난 컨트롤을 자주 보여주었던 송진호는 <어둠 속으로>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그로부터 30분 후, 전 세계 게임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드디어 미치도록 어려움 난이도에서 진척도 1%에 도달한 게이머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바로 송진호였다.

“뭐지? 뭐야? 어떻게 된 거지?”

“역시 게임의 신, 송진호! 인천의 아들! 이제 <어둠 속으로>까지 완전 마스터한 건가?”

그러나 사람들은 곧 비결을 알아냈다. 송진호가 매우 어려움 100%를 달성하자 업적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 황혼의 횃불 : 기존 횃불에 비해 50% 이상 밝으며 빛을 더 멀리 비춥니다.

- 어둠의 검 :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마법의 검. 늑대 인간에게 +50% 데미지를 입힌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아이템이 미치도록 어려움 난이도를 헤쳐 나가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초고수들이 미치도록 어려움 공략을 잠시 내려놓고 매우 어려움 난이도를 100% 클리어하기 위해 몰려갔다. 2위, 3위가 미국, 4위는 한국, 5위는 유럽 게이머였다.

- 매우 어려움을 끝까지 달성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설계해 놓다니. 변태가 따로 없네.

- 진짜 초고수들만 넘어오라는 건가. 레벨 디자인도 진짜 뉴퀘스트답다.

- 근데 이후에 진척도 보면 새 횃불이랑 어둠검 있어도 졸라 어렵긴 한 듯. 이제 길 다 알고 있을텐 데도 진행 엄청 느리네.

- 어제 송진호가 글 올림. 자기는 영건이 연습하느라 없는 시간 쪼개서 하는 거라 느린 거라고. 그래도 한국 게이머의 자존심을 위해서 자기가 미치도록 어려움도 세계에서 제일 먼저 100% 도달해 보겠다고 하더라.

- 진짜 프로게이머는 프로게이머다. 어둠을 짬짬이 하는데도 세계 1위네.

- 2등 한 미국인 블로그 보니까 미치도록 어려움부터는 몬스터랑 보스들 공격이랑 회피 패턴이 추가됐대;;;; 그래서 그냥 아이템 빨로 밀어붙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더 어렵다고 함.

- 아니, 미치도록 어려움까지 갈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대체;;;;;;;;;;;

- 와, 어려움도 허덕이는 나 같은 불가촉천민은 구경도 못해보겠구나ㅠ.ㅠ

- 이건 진짜 게임 방송에서 정규 프로로 편성해서 송진호가 어둠 미치도록 어려움 게임하는 거 중계해야 한다. 구경이라도 좀 해보고 싶다고ㅠ.ㅠ

- 이 게임이 진짜 될 듯 될 듯 안 돼서 깊은 빡침과 동시에 도전정신을 겁나 자극하는데... 나도 미치도록 어려움까지는 못하겠다. 이건 깔끔하게 포기해야 해.

- 우리같이 칼질도 제대로 못 하는 천한 것들은 그냥 팝콥이나 먹으면서 초고수들이 누가 먼저 끝판까지 가나 구경이나 해야 함 ㅋㅋㅋ

- 그러게. 난 송진호 팬은 아닌데 이건 송진호 응원한다.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다오!

- 송진호! 니가 바로 어둠의 제왕이다! 제일 먼저 베오울프의 머리를 베어버려!

- 어둠의 제왕 ㅋㅋㅋㅋ 왤케 웃기냐. 근데 찰떡이긴 하다. 어둠의 제왕!

- 어둠의 제왕, 송진호!!!! 가라!!!! 한국의 빠워를 보여줘!!!!!

송진호는 갑작스럽게 ‘어둠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건 블러드> 최고의 프로게이머 중 한 명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도 별다른 별명이 없었던 송진호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둠의 제왕이라고 부르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어둠의 제왕이라고? 하다못해 총싸움의 제왕도 아니고?”

하지만 그도 새롭게 얻은 별명이 싫지 않았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정말 그냥 재미로 하는 게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렇게 재밌게 게임을 해본 게 얼마 만이냐?’

게임이 직업이 되면서 송진호는 어느 순간부터 게임이 재미가 없었다. 게임은 일이 되었고, 오직 이기는 것만이 중요했다.

그런데 <어둠 속으로>는 그에게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그는 어둠의 검을 들고 매일같이 미치도록 어려운 던전으로 향했다. 욕이 나올 만큼 어렵지만 그래서 더욱 미치도록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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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2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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