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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회 - 어떤 데이트

디멘션과 검은 황소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뉴퀘스트는 순조롭게 <영건 블러드> 확장판 개발을 이어갔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 비주얼 아트를 담당하는 차현주는 더욱 바빠졌다.

본편에서 비행선 디자인에 열을 올렸던 차현주는, 이번에는 일본군의 비밀 병기 ‘검은 황소’ 디자인에 열성을 쏟았다. 잘 만들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고, 최대한 빨리 디멘션에 디자인을 전달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잘 부탁해. 언제나처럼.”

“나만 믿어.”

처음 황제국이 디멘션과 계약 소식을 알리며 디자인을 서둘러 달라고 했을 때, 차현주는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그녀는 미디어랩실에서 스페인의 투우 경기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찾아냈다. 말은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녀는 투우 경기에 나오는 소를 계속 돌려보며 수없이 스케치했다.

“아니야. 뭔가 부족해.”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검은 황소를 그려봐도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멋은 있었지만 압도적인 위압감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일본 변신 로봇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섯 마리 사자가 합체하는 <백수왕 고라이온>, 자동차나 전투기가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동물 로보트가 합체하는 <초수기신 단쿠가>, 환상 동물로 프라모델을 만드는 <조이드>, 여기에 무시무시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까지. 그녀는 디자인에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온갖 매체를 뒤졌다.

그렇지만 방학이 거의 다 지나가도록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그리지 못했다. 그녀의 자리에는 스케치북이 성벽처럼 쌓였고, 몽당연필과 닳아 없어진 자투리 지우개로 가득했다.

차현주는 검은 황소가 확장판을 넘어 <영건 블러드> 시리즈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이록과 검은 황소는 <영건 블러드>를 관통하는 요소였다. 이수련이 민족과 개인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캐릭터라면, 이록이 탈취하는 검은 황소는 그 대척점에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슬픈 눈으로 고작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만주 벌판으로 뛰어든 이수련과, 검고 두꺼운 철판으로 온몸을 두르고 태산 같은 크기의 검은 황소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존재였다. 이수련이 아름답고 처연한 만큼, 검은 황소는 위험하고, 거칠고, 위압적으로 보여야 했다.

이수련과 검은 황소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어야만 이수련의 손에 검은 황소가 쓰러졌을 때, 게이머가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감정의 진폭이 더욱 커진다. 만주를 지배하기 위해 모든 기술과 자본을 쏟아부은 괴물 병기가 결국 조선의 작은 여인의 손에 쓰러지는 모습은 통쾌함을 넘어 허무하기까지 하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의 최후를 보여주는 <영건 블러드>의 숨겨진 주제이기도 했다.

의미를 떠나서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도 검은 황소의 비주얼은 대단히 중요했다. 갖은 고생 끝에 이록과 비밀 병기를 찾았는데, 끝판왕의 느낌이 나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황제국이 굳이 영화 특수효과팀까지 찾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검은 황소의 디자인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았다. 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주하는 벽에 차현주는 당황했다. 지금까지 그녀는 황제국이 뭘 요구하든 막힘이 없었다.

그녀는 사물의 특징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다른 스타일과 믹스 매치하는 데 천부적이었다. 비행선 역시 실제로 있었던 비행선에 스팀펑크 스타일을 믹스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업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자 갈수록 초조해 졌다.

“괜찮아. 아직 시간 있어. 분명 멋지게 해낼 거야. 난 믿어.”

“응. 고마워.”

오종석은 저기압인 차현주를 달래주느라 열심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따뜻한 위로로 풀어질 성질이 아니었다. 그녀는 될 듯, 될 듯 풀리지 않는 디자인의 해법, 저 악마 같은 검은 황소의 위압감을 끄집어낼 영감이 필요했다.

차현주는 오종석이 신경 써 주는 게 고맙긴 했지만 솔직히 성가시기도 했다. 하지만 성가신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 출근하면 동방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어서 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무뚝뚝하게 변했다. 차현주의 변화를 눈치챈 오종석은 더욱 전전긍긍하기 시작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크리에이티브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상황은 늘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일을 하다 보면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오히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남들과 다른 방식을 시도하다가 짧은 길도 멀리 돌아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때는 일과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뉴퀘스트는 작은 회사였다. 일하는 공간도 좁았다. 여기에 차현주와 오종석이 커플이다 보니 둘의 민감한 기류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포착됐다.

이진수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직 퀘스트 엔진의 소스 코드 안에서 자기만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민감한 전유진은 벌써 두 사람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황제국은 동방에서 어떤 압력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 창작 과정에서 으레 거치는 단계였지만, 너무 길어지면 팀원들이 버티지 못할 수도 있었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조치를 할 필요가 있었다. 황제국은 차현주를 따로 불렀다.

“요즘 어때? 괜찮아?”

“응? 그럼. 당연히 괜찮지.”

차현주는 무슨 뜻으로 묻는지 잘 알면서 일단 모르는 척했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로서는 문제를 인정하기부터가 쉽지 않았다.

황제국 역시 굳이 관계의 문제를 콕 집어 얘기할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 괜히 커플 문제를 건드리면 엉뚱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황제국은 일 이야기만 하기로 했다. 어차피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있었다.

“검은 황소, 많이 힘들어?”

“아니 뭐, 전에 비하면 쫌 힘들긴 하네.”

매주 작업을 체크하는 황제국 앞이라 일에 관해서는 그녀도 거짓말하지 않았다. 괜찮은 신호였다. 여기서 차현주가 방어적으로 나오면 얘기를 나누기가 힘들어진다.

그녀도 어느새 황제국과 함께 작업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림 실력이야 나무랄 데 없었고, <영건 블러드> 비주얼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까지 있었다. 아직 대학교 2학년에 불과하지만 다른 게임 회사에서 비주얼 팀장으로 스카우트해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력이었다.

처음 <삼국지:공성전>을 피드백할 때처럼, 황제국이 모든 과정과 단계를 컨트롤하며 피드백하는 단계는 이미 지나있었다. 그만큼 그녀는 짧은 시간에 성장했고, 그런 만큼 지금의 성장통이 오히려 더 길고, 아프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근데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설마 이거 다른 사람 맡기려는 건 아니지? 벌써 찾아본 거야? 아니지?”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차현주가 날카롭게 물었다.

“아니야.”

“후우.”

“아직은.”

안심했던 차현주가 황제국이 덧붙인 말에 다시 몸이 굳었다.

“그냥 너가 너무 검은 황소에만 몰두해 있는 거 같아서. 얘기하면서 찬찬히 좀 풀어보려고.”

“뭐야~, 사람 들었다 놨다 하지 마.”

“천하의 차현주가 이런 걸로 긴장해?”

“솔직히 니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나 만화 작가한테 의뢰할 수 있다는 거 아니까.”

“그렇기는 한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야. 디자인이란 게 그냥 그림 잘 그리는 사람한테 돈 주면 뚝딱 나오는 게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

“모든 일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는데. 처음부터 <영건 블러드>를 맡아 온 네가 누구보다 검은 황소에 필요한 느낌과 분위기를 잘 안다고 믿으니까. 그건 그림 실력이나 스타일하고는 또 다른 거거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려도 기다리고 있는 거야.”

“후······.”

차현주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마치 담배 한 대를 꼬나물고 폐 안쪽 깊숙이 연기를 밀어 넣었다 내뱉는 듯한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야, 그래서 더 마음이 쪼들려.”

“내가 아티스트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

“아니, 너가 나를 믿고 있으니까. 날 믿고 있다는 걸 아니까.”

차현주가 먼 곳을 바라보며 속마음을 말했다. 황제국은 조금 의외였다.

“그랬어? 몰랐네 나는.”

“너가 가끔 좀 재수 없게 굴긴 하지만, 일할 때는 그게 필요하잖아? 그래서 나도 싫지 않았어. 뭐든 필요하면 내가 해내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했으니까.”

“차현주가 또 자신감 빼면 시체지.”

“그래, 근데 생각만큼 원하는 느낌이 안 나오니까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거야. 유진 언니는 하루에도 몇 장씩 글을 쏟아내지. 너랑 진수 선배님은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걸 며칠 뚝딱 하면 만들어 내지. 종석이도 오공실업이랑 큰 행사를 척척 해내지. 근데 내가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네? 이 생각이 드니까 미치겠더라.”

차현주는 남자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종석이한텐 쫌 미안하지만, 이런 얘기 하면 또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막 오버할 거 아니까. 남친한텐 말도 못 꺼내겠고.”

“그게 종석이의 좋은 점이잖아.”

“알지. 내가 잘 알지. 근데 지금은 그것도 부담스럽네. 내가 나쁜 년인가?”

황제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현주도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뻔한 대답을 듣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보다, 마음의 길을 찾아 줄 멘토가 필요했다.

“요즘 너 작업하는 거 보면서 느낀 건데, 너무 황소에만 집착하는 거 아냐?”

“그거야 당연한 거 아냐? 이건 검은 황소잖아?”

“음, 너가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놨으니까 나도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할게. 계속 황소 모양을 이리저리 변주해서 그리고 있는데, 솔직히 맨처음 스케치가 느낌이 제일 좋아. 그게 제일 단단해 보여.”

“너도··· 그렇게 생각해?”

차현주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황제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가 계속 발전시켜 보겠다고 해서 일단 지켜보고 있었어.”

“알아. 내가 계속 고집부리고 있었으니깐.”

차현주가 그녀답지 않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줄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작은 얼굴이 후드 안으로 쏙 들어갔다. 스스로 숨어버린 차현주를 보며 황제국이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 이건 평소 차현주 스타일이 아닌데.”

“내 스타일이 뭔데?”

후드 속에 숨었던 차현주가 손바닥만 한 얼굴을 쏙 내밀면서 물었다.

“넌 여러 가지 요소를 잘 섞어서 디자인하잖아. 이번에 이수련 총만 해도 그렇지. 권총에 소총을 섞고, 거기다 다시 저격총을 믹스했잖아. 서로 다른 무언가에서 필요한 비주얼 요소만 뽑아서 섞는 게 네 특기잖아.”

“음, 그렇···지?”

“그런데 지금 넌 오로지 ‘황소’ 하나에만 꽂혀 있어. 넌 이중섭이 아니잖아? 주제 하나를 정해서 수십 개 연작을 그리는 예술가야? 우리가 지금 찾는 게 궁극의 강철 황소야?”

“아······.”

차현주가 조금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제국이 네 말은, 이 비밀 병기가 황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황소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당연하지. 권총에 소총을 믹스하고, 기타에 총을 믹스하듯이 전혀 다른 동물에서 비주얼 요소를 따올 수도 있는 거잖아.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 위압적인 거? 공룡이라면 티라노사우르스나.”

“티라노사우르스에 황소?”

차현주가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둘을 섞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예를 들면 그렇다 이거지. 아니면, 그런 동물도 있잖아. 고릴라나, 킹콩 같은.”

“고릴라?”

“응, 고릴라는 평소에 네 발로 걸어 다녀. 그러다 싸움이 벌어지면 두 다리로 서는데 떡 벌어진 가슴이랑 어깨가 진짜 위압적이지.”

“아아아···!”

차현주가 눈을 번쩍 떴다. 무언가 깨달은 듯한 눈빛이었다.

“그래! 내가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고 몸통을 너무 강조했더니 그냥 뚱땡이 황소가 돼버렸어! 거기다 무섭게 한다고 머리에 뿔을 잔뜩 키우면 오히려 언발란스해지고. 그렇네, 그게 문제였네.”

차현주는 황제국의 말에 문제와 해법을 동시에 깨달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렸던 스케치들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재검토했다. 왜 계속 비슷한 디자인만 나왔는지, 왜 어떤 건 위압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보였는지 깨달았다.

“아, 진짜, 황제국! 재수 없어!”

차현주가 찌푸린 얼굴로 외쳤다.

“그런 걸 알고 있었으면 빨리 좀 얘기해 주지!”

“아니, 나도 지금 얘기하다 보니까 생각난 건데······.”

“하여튼 재수 없어! 나 자료 모으러 도서관 간다. 먼저 들어가~!”

차현주는 곧장 혼자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황제국은 흐뭇하게 웃었다. 차현주에게 “재수없다”는 말을 듣는 건 그가 아는 한 최고의 찬사였다.

“제국아, 혹시 현주 못 봤어? 문자 했는데 답이 없네.”

황제국이 동방으로 돌아가는데 오종석이 복도에서 황제국에게 물었다. 황제국이 웃으면서 말했다.

“봤지. 방금까지 나랑 데이트했는데?”

“뭐? 뭘···, 했다고?”

오종석의 동공이 각막이 찢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흔들렸다. 그는 황제국의 어깨를 잡는 건지, 멱살을 잡는 건지 애매하게 붙잡고 물었다. 그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너, 설마? 설마? 잘못된 만남 같은, 그런 거 아니지?”

“그럴 리가 있겠냐? 현주 도서관 갔어.”

오종석은 황제국 생각보다 훨씬 예민해져 있었다. 장난 좀 치려고 했던 황제국은 얼른 사실대로 말했다.

설명을 들은 오종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얘기를 다 듣고 나서는 도리어 시무룩해졌다.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네. 난 나쁜 남자친구인 건가? 지금이라도 도서관에 가볼까?”

“아서라. 지금 현주 바쁘다. 작업의 실마리를 찾았으니까 아마 당분간 현주 엄청 바쁠 거야.”

“그런가?”

“그래. 이럴 때는 너도 마음 편하게 기다려야 해. 그래야 현주도 마음 놓고 작업하지. 그리고 작업이 잘 나오면 금방 다시 옛날 현주로 돌아 올 거야. 넌 현주 믿지?”

“그럼! 당연하지!”

“그럼 진득하게 믿고 기다려. 일 좀 하려는데 옆에서 촐랑거리는 놈보다 시원찮은 놈 없다.”

황제국은 오종석의 어깨를 두드리고 동방으로 들어왔다. 오종석은 복도에서 핸드폰을 꺼내 폴더를 열었다가 도로 닫았다.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황제국은 오종석을 보며 마음속으로 씩 웃었다. 그렇게 오늘도 뉴퀘스트는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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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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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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