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회 - 카운트다운(2)
뉴퀘스트 홈페이지와 퀘스트넷은 회선이 분리되어 있었다. 콜렉터즈 에디션 예약 구매를 위해 홈페이지 트래픽 용량을 늘려 놓았는데도 예약 구매가 오픈하자마자 사이트가 마비되어 버렸다.
전용선은 곧바로 데일리콤 IDC에 연락해 홈페이지 트래픽을 초기화했다. 그러나 되살아난 홈페이지는 몇 분 만에 또 다운됐다. 전용선은 사색이 됐다.
“선배님, 그냥 트래픽 용량 3배로 올려달라고 해주세요!”
“그래, 알았어!”
공휴일이라 회사에 나와 있는 사람은 황제국, 이진수, 그리고 전용선뿐이었다. 셋은 랩실에서 초조하게 홈페이지가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렸다. 이진수가 10초 단위로 인터넷 창을 새로고침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다시 몇 분 후, 홈페이지가 정상으로 접속되었다. 이진수가 예약 구매 버튼을 클릭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했다. 황제국은 관리자 페이지로 들어가 접수된 예약 구매 내용과 남아있는 카운트를 비교했다. 서버가 다운되면서 카운팅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황제국이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예약 구매 500개가 모두 마감됐다.
“뭐야? 왜 이렇게 빨라?”
“그러게요.”
황제국은 500건의 예약 구매 주문을 빠르게 훑었다. 다행히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내역이 대부분 오류 없이 잘 들어와 있었다. 그는 미리 준비해 둔 <영건 블러드> 콜렉터즈 에디션 마감 공지에 빠르게 문장을 추가했다.
- 접속자 폭주로 인해 예약 구매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곧 게임 동호회에 콜렉터즈 에디션 예약 구매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울면서 부럽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한정판 인기에 진땀을 흘린 전용선이 겨우 한숨 돌리며 말했다.
“후~, 이 정도로 몰려올 줄은 몰랐네. 몇 분도 안 돼서 싹 나갈 줄 알았으면 한정판 수량 좀 더 늘릴 걸 그랬나 봐.”
“아마 1,000개 한정판이라 더 몰렸던 거 같아요. 한정판인데 수량이 또 너무 많아도 가치가 떨어지죠.”
“흠, 그런가?”
어차피 콜렉터즈 에디션은 팔아도 이윤이 남는 상품이 아니었다. 뉴퀘스트나 오공실업 입장에서도 무조건 많이 만들어 판다고 좋은 게 아니었다. 황제국은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사이 홍보대행사를 선정한 뉴퀘스트는 <영건 블러드> 확장판 콜렉터즈 에디션 홈페이지 예약 구매가 3분 27초 만에 마감되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꼭 PC 게임 잡지가 아니어도 연일 증가하는 PC방은 일간지 경제 섹션에서도 자주 올라오는 주제였다. 이를 견인하는 <영건 블러드>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PC 게이머를 통해 확장판 콘텐츠 일부를 공개해서 관심이 쏠려 있던 상황에서, 콜렉터즈 에디션 예약 구매가 순식간에 마감되자 사람들의 기대감도 폭발했다. 오공실업 김상혁은 PC방 업주들로부터 쏟아지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과장님, 이번 확장판은 사전 예약 언제부터 합니까? 우리 50개 미리 예약하고 싶은데?”
“과장님, 영건이 확장판 출시 언제 해요? 물량 넉넉하게 만드실 거죠?”
“김 과장, 확장판 사전 예약 시작하면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우리 PC방 자릿수만큼 걸어놔. 가격이 얼마든 상관없어. 알았지?”
“과장님, PC방에도 콜렉터즈 에디션 판매합니까? 이번에 예약 구매 실패했어요. 카운터에 피규어 꼭 올려두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나요?”
사전 예약 문의하는 업주, 사전 예약의 사전 예약을 하는 업주, 콜렉터즈 에디션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넘어 반협박하는 업주까지. 김상혁은 <영건 블러드>를 영업할 때와는 전혀 달라진 온도 차이를 실감했다.
본편도 사전 마케팅이 잘 되어 있던 터라 소식이 빠른 PC방 업주들은 <영건 블러드>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업을 가면 망설이는 느낌이 있었다. 특히 설비 투자를 아까워하는 업주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영건 블러드>를 별로 반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오공실업이 사전 예약에 나서기도 전에 PC방 업주들이 먼저 움직였다. <영건 블러드>의 인기를 누구보다 카운터에서, 매출로 확인하는 PC방 업주들은 무조건 확장판 구매를 원했다. 게임에 무슨 내용이 추가되는지,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등은 묻지도 않았다. 그들은 김상혁보다도 확장판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대표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초도 물량으로 15만 장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지난번에 거의 두 배네요?”
“네, 그때는 초도 8만 장을 찍고 두 달 만에 소진했는데, 지금 이미 판매된 본편이 10만 장이 훌쩍 넘기 때문에 높게 잡았습니다. 맨날 언제 출시되냐고 전화 와서 아주 죽겠습니다.”
“저희도 게임 잡지 기자들에게 계속 연락 옵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잡아 보시죠.”
김상혁은 황제국에게 전화를 걸어 <영건 블러드> 확장판 초도 물량을 알렸다. 출시 일정 문의에 시달리던 두 사람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논의했다.
황제국은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출시하기를 원했고, 김상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게임 마무리 작업과 콜렉터즈 에디션 및 일반판 패키지 제작 일정, 퀘스트넷 업데이트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6월 26일 토요일을 출시일로 정했다.
98년 11월 말에 본편을 출시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내놓는 확장판이었다. 이번에는 별도의 런칭쇼 없이, 게임 잡지와 기타 언론사 기자들을 모아놓고 출시 보름 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출시일을 확정한 황제국은 오공실업과의 협업은 오종석에게 맡기고 이진수와 함께 확장판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작업에 몰두했다. 황제국은 소춘섭에게 연락해 확장판의 QA 작업을 다시 부탁했다.
비록 TOP 10에는 들지 못했지만 영건 아레나에서 38위를 차지한 소춘섭은 황제국의 전화 한 통에 당장 뉴퀘스트로 달려왔다. 그는 황제국이 내민 근로 계약서와 비밀 유지 서약서를 보지도 않고 서명하고는 랩실로 향했다.
“어?”
랩실 문을 연 그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잠시 당황했다. 분명 작년에는 넓은 랩실에 전용선과 소춘섭 두 사람뿐이었다. 그리고 구석에는 퀘스트넷 서버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10개의 눈이 소춘섭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인턴 민소영이 재빨리 일어나 소춘섭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컴퓨터공학과 98학번, 99학번 선후배 사이지만 서로를 몰랐다. 소춘섭은 게임 하느라 수업에도, 과 행사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소춘섭이 당황해서 잠시 어버버하고 있는데 전용선이 뒤늦게 그를 알아봤다.
“아, 너였냐? 머리 왜 이리 얌전해 졌어?”
소춘섭은 겨울에 머리를 다시 검게 물들여서 예전과 인상이 달랐다. 남자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전용선이 그의 귀걸이를 보고서야 알아봤다.
잠시 후, 황제국이 뒤따라 랩실에 들어왔다. 그는 사람들에게 소춘섭을 인사시키고 구석에 마련한 자리에 안내했다. 본래 퀘스트넷 서버가 있던 자리였다.
“뭐가 많이 달라졌네?”
“사람이 좀 늘었지? 앞으로 더 늘어날 거야.”
소춘섭은 휑하던 랩실이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신기한 듯 둘러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하는 지는 전에 해봐서 알지?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그래.”
그는 무덤덤하게 대답하고는 가방에서 노트와 빅 볼펜을 꺼냈다. 확장판을 실행시키고 헤드폰을 끼는 순간, 그는 30년대 스팀펑크 만주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의 집중력은 그를 현실 세계로부터 차단해 버렸다.
황제국은 소춘섭이 게임에 완전히 빠져든 것을 보고는 랩실을 둘러보았다. 유필승과 잠시 멀티 플레이 전용 맵을 살펴보고, 퀘스트넷 상황을 살피고, 커뮤니티 현황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민소영 자리를 보니 화면에는 녹색 폴리곤 덩어리가 달리고 있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황제국이 쓰던 수수깡과는 모양이 달랐다. 더 귀여웠다. 황제국은 호기심이 들었다.
“이건 뭐야?”
“아, 선배님. 아니, 대표님. 퀘스트 엔진 살펴보다가 애니메이션 엔진 어떻게 다루는 건지 테스트해보고 있었어요.”
“모델링은 직접 했어?”
황제국이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3등신에 통통하고 귀여운 모양의 캐릭터가 있었다. 팔다리는 있었지만 관절은 없었다.
“네, 그게 수수깡 모델은 저는 아직 복잡해서 더 단순하게 만들어 봤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귀엽게요.”
“귀엽네. 모양이 약간 마리오가 생각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또 헬로키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민소영의 수수깡은 황제국 버전과는 달리 귀여운 느낌이 있었다. 황제국이 하던 걸 보여달라고 하자 민소영은 민망해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여 주었다.
짧고 귀여운 캐릭터가 두 팔을 벌린 채 두 다리만 앞뒤로 버둥버둥 움직이며 달려나갔다. 황제국은 피식 웃음이 났다.
“달리는 것도 귀엽네. 어설픈데 귀여워. 그래도 대단한데? 얼마 전까지 화면 스크롤도 겨우 했었는데. 벌써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네?”
“선배님들이 만든 퀘스트 엔진 보면서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서요. 뭐든 만들어 보는 게 제일 빨리 배우는 길이라고 하셨잖아요.”
“맞아. 그래서 내 게임도 카피해 보라고 시켰던 거니까. 전공 수업은 빠지지 않고 잘 듣고 있지?”
“네!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있습니다.”
민소영이 왼손으로 어설프게 거수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그럼 그냥 마구잡이로 달리지만 말고 이걸로 미니 게임을 하나 만들어 봐. 그럼 훨씬 진도가 빨라질 테니까.”
“미니 게임을요?”
“응. 간단하게 장애물을 피하거나 뛰어넘어서 목표에 도달하는 게임이라거나.”
“아, 슈퍼 마리오처럼요?”
“그렇지. 그걸 3D로 흉내 내 보는 거야. 처음엔 그렇게 배우면서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거기에 자기만의 무언가를 조금씩 붙여야지.”
“네, 알겠어요. 뭐든 만들어 볼게요.”
민소영은 수능을 치기 전까지 자기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영건 블러드>를 접하고, 황제국을 따라 뉴퀘스트에 입사했다.
그녀의 의지로 황제국을 따로 온 것은 맞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기가 무슨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황제국은 그녀에게 기술을 익히면서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했다.
소춘섭은 이전처럼 빠른 속도로 버그를 잡아냈다. 하지만 랩실 생활은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 전에는 전용선과 서로 소 닭 보듯 했지만, 이제는 점심시간에 사람들을 따라 나가서 함께 밥을 먹었다.
유필승은 소춘섭의 아레나 랭킹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엄청난 고수와 한 사무실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처럼 느꼈다. 그는 소춘섭이 QA 작업을 마치면 그에게 기술을 전수받기로 약속했다.
출시를 몇 주 앞두고 황제국과 이진수는 다시 셀프 크런치 모드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퀘스트 엔진을 만들었던 때처럼 밤늦게까지 남아 게임을 다듬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커피와 우유와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직접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대신 민소영이 매일 동방에 수시로 들러서 냉장고와 간식 상자를 챙겼다. 황제국은 간식 상자에서 초코바를 꺼내다가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발견했다. 민소영이 남긴 메시지였다.
- 아직 이런 것밖에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빨리 배워서 다음에는 쓸모있는 인턴이 되겠습니다!
황제국은 쪽지를 이진수에게 보여주며 흐뭇하게 웃었다. 민소영의 손글씨는 약간 삐뚤삐뚤했다. 하지만 그래서 쪽지가 더 귀여워 보이는 것 같았다. 다시 힘을 내서 게임 수정에 들어간 황제국과 이진수는 6월 초에 <영건 블러드> 확장판 v0.99를 완성했다.
그는 v0.99를 회사 사람들에게 최종 시연하고, 테스트 서버도 업데이트했다. v0.99 온라인 테스트에는 뉴퀘스트 멤버 전원이 참여해 눈에 불을 켜고 버그를 찾았다. 황제국은 시간 맞춰 최종 데이터를 오공실업에 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해 일했다.
소춘섭은 유필승과 짝을 이뤄 모든 맵, 모든 캐릭터를 해보면서 1:1 중심으로 온라인 QA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하면서 유필승은 소춘섭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레나 TOP 100의 위엄을 새삼 느꼈다.
마침내 최종 데이터를 전달받은 오공실업은 곧장 패키지 제작에 들어갔다. 콜렉터즈 에디션은 한정판 1,000개와 혹시 모를 파손에 대비한 예비품, 그리고 비매품으로 VIP에게 선물할 물량까지 추가로 200개를 제작해 총 1,200개를 제작하기로 했다.
황제국은 우람한 몸집에 빨갛게 물든 눈으로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것 같은 검은 황소 피규어가 마음에 들었다. 추가 일러스트집과 엽서, 프리사이즈 티셔츠와 배지 등 콜렉터즈 에디션의 구성품도 아주 푸짐했다.
<영건 블러드> 확장판 출시 보름 전, 홍보 대행사에서 준비한 확장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대행사에서 행사장 섭외부터 행사 내용, 진행, 기자 초청, 사은품 마련까지 전담하고, 오종석이 조율했다.
“안녕하세요. 뉴퀘스트 대표 황제국입니다.”
황제국이 기자들에게 인사하자 힘찬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기자들은 대부분 기자이기 전에 게이머였고, <영건 블러드>의 팬이기도 했다. 기대와 설렘 속에 간담회가 시작되고, 먼저 준비된 게임 영상을 거대한 스크린에 비췄다.
기자들은 오프닝 컷신에서 이수련의 정체가 밝혀지자 헉! 소리를 내며 놀랐다. 마지막 엔딩 신에서 검은 황소가 등장하자 입을 쩍 벌렸다. 그들은 검은 황소의 위압적인 모습과 증기기관이 움직이며 숨 쉬는 듯 들썩거리는 어깨,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감탄했다.
“말도 안 돼!”
기자들은 뉴퀘스트의 그래픽 기술과 세련된 연출에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건 블러드>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이런 게임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마지막에 이수련이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망설이자, 장건이 이록을 죽이는 장면에서는 모두 숨을 죽였다. 싱글 플레이 영상이 끝나고 황제국이 게임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하며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 간담회 행사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브라보!!!! 브라보!!!!!”
기자들은 취재하러 나왔다는 사실도 잊고 환호성을 지르며 힘차게 박수를 쳤다. 그들은 <영건 블러드> 확장판의 퀄리티에 그야말로 압도당했다. 누구보다도 골수 게이머인 게임 기자들의 가슴이 한없이 벅차올랐다.
박수 소리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어지는 QA 시간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확장판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콜렉터즈 에디션을 판매하는 소매점은 어디 어디죠?”
“세계 진출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목표로 삼는 판매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개발할 때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황제국은 질문 하나하나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는 <영건 블러드> 확장판과 OST CD를 전달했다. 7월호에 게임 리뷰를 쓸 수 있게 기자들에게 미리 전달하는 것이었다.
“CD 케이스에 퀘스트넷 테스트 서버 접속 방법과 고유 ID가 있습니다. 잃어버리거나 유출되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기자들은 앞다퉈 CD를 받아 들고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누구는 전철로, 누구는 택시로, 누구는 버스로, 또 누구는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그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았다. 그저 1초라도 더 빨리 <영건 블러드> 확장판을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