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회 - 살얼음판
뉴퀘스트는 차곡차곡 <영건 블러드> 확장판 콘텐츠 개발을 진행했다. 멀티 플레이용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합류한 유필승도 확장판 개발에 함께했다. 확장판 싱글 맵은 어차피 수정을 거쳐 퀘스트넷에도 적용해야 할 맵이었다.
황제국은 전유진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새롭게 추가할 전투 맵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리고 황제국, 오종석, 유필승이 시나리오 배경을 중심으로 맵을 설계했다.
맵을 설계할 때는 크기와 구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싱글 플레이는 맵이 좀 넓어도 괜찮지만, 그렇다고 너무 넓으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멀티 플레이는 너무 넓으면 적을 마주치는 일이 줄어 재미가 반감된다. 유필승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싱글 맵과 멀티 맵이 구조는 비슷하되 크기는 다르도록 설계했다. 맵을 수정하던 유필승이 푸념하듯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건축학과를 가는 거였는데요. 그랬으면 그냥 캐드로 도면을 짜버릴 텐데.”
“진짜 건물을 올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어요?”
“그야 그런데, 알면 좀 도움이 될까 해서요.”
“혹시 오토캐드(AutoCAD, 오토데스크에서 개발한 2D/3D 제도용 소프트웨어) 배우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회사에서 교육비 지원해 드릴게요.”
“어? 진짜요?”
“네, 그렇지 않아도 직원용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었어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요?”
“네,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거죠.”
“좋네요. 오토캐드는 업무와 연결되니까 괜찮은 거죠?”
“업무와 연관성이 없어도 돼요. 그냥 악기 같은 취미도 되고, 헬쓰나 권투 같은 운동도 가능합니다. 뭐든 배우는 거면 상관없어요.”
“정말로요?”
“그럼요. 호기심을 갖고 계속 배우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런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유필승은 황제국의 말에 감탄했다. 그는 황제국이 괜히 대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게임에 관한 지식과 코딩 능력, 콘텐츠에 관한 감각 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에 있어서도 생각이 깊다고 느꼈다.
물론 그는 황제국이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황제국은 10년 넘게 게임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처음 만났을 때는 초롱초롱하고, 일도 잘했는데 시간이 흐르자 어떻게든 오는 일은 쳐내고, 예전에 습득한 기술로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도 보게 되었다.
그런 사람은 나이가 좀 들면서 호기심을 잃어버렸고, 자연스레 무언가를 배우려는 의지도 함께 사라졌다. 자기가 한 번 구축한 세계를 절대로 바꾸지 않으려 했다.
황제국은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기 몹시 힘들었다. 자기가 했던 방식만 고수하고, 새로운 시도는 전혀 하려고 들지 않았다. 똑똑한 만큼 해서는 안 되는 명분도 잘 만들었다.
아직 뉴퀘스트는 생긴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모두 의욕 충만한 사람들이라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다 보면 분명 누군가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혹은 그런 사람이 입사할 수 있다.
회사가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기란 대단히 어렵다. 황제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이란 좀처럼 바뀌기 힘든 존재였다.
그렇다면 회사가 할 일은 반대라고 생각했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배움에 관한 의지와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장려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있고, 또 배운 걸 활발하게 나누는 문화라면 저절로 영향을 받게 된다. 황제국은 부정적인 행위를 근절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 노력을 긍정적인 행위를 장려하는데 쓰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믿었다.
게임 업계는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장르나 내용 등 콘텐츠의 변화도 빠른 곳이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처럼 기술 흐름이 바뀔 때마다 업계에는 거대한 태풍이 휘몰아친다. 뉴퀘스트는 지금 인터넷 태동기에 그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안주하면 순식간에 뒤처지는 것 또한 업계의 생리였다. 잘 나가고 있을 때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영건 블러드> 확장판 콘텐츠는 이미 작년에 <영건 블러드>를 만들었던 팀이 그대로 진행하는 터라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영건 블러드>라는 게임의 분위기와 지향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개발자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
훌륭한 게임의 확장판이나 후속작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뛰어난 게임이 간혹 얼도당토한 후속작을 내는 경우도 있다. PD가 길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전편을 개발했던 우수한 인력이 떠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편의 성공에 기대어 후속작도 평균 이상은 해줄 거라 믿고 유능한 인재를 다른 게임에 투입하는 경영의 실패였다.
황제국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반기에는 <영건 블러드> 확장판에 집중하기로 했다. 확장판을 잘 만들어 <영건 블러드> 세계관에 정점을 찍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조금 느리게 보여도 훨씬 더 큰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다행히 뉴퀘스트 멤버들 모두 황제국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었고, 투자자 소프트펀드 역시 경영 활동에 대해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 오히려 뉴퀘스트 멤버들은 신입 직원을 뽑아 확장팩을 맡겼다면 반발하고 나섰을 것이다.
확장판 콘텐츠를 만드는 사이, 서버팀도 퀘스트넷 랭킹 시스템인 아레나를 오픈할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했다. 아레나 랭킹 오픈 예정일은 3월 1일로 잡았다. 두 달에 한 번씩 랭킹을 리셋해서 1년에 여섯 번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한 달은 너무 짧고, 석 달은 또 너무 길잖아. 한 달은 랭킹을 방어하는 사람한테도 너무 스트레스일 거 같아.”
“그럴 수 있죠. 특히 최상위권은 랭킹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할 수 있으니.”
“응, 그래서 두 달로 정했어. 매칭은 아레나 오픈하고 보름 정도는 랜덤으로 하고, 이후에는 전적에 따라 몇 개 그룹으로 나눠서 균형 있게 매칭할 계획이야.”
“승률이랑 그룹에 따라 가중치를 따로 두는 거죠?”
“그렇지. 자기보다 높은 그룹을 죽이면 점수를 더 주지. 반대인 경우 더 떨어지고. 이거 생각보다 골치 아프더라. 덕분에 수학이랑 통계까지 다시 들여다보고 있어.”
“선배님이 있어서 진짜 다행입니다.”
황제국은 툴툴거리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전용선을 보며 웃었다. 박태권이 서버팀 보조로 합류하면서 전용선이 서버 관리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 기업에서 전용선 같은 인재에게 쉴 틈이 생길 리는 없었다.
엄지원은 입사와 함께 퀘스트넷 커뮤니티 정책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커뮤니티 정책은 일종의 고객 대응 매뉴얼이었다.
“우선 종석이가 모아놓은 각종 신고 사례들과 저희가 막아놓은 금칙어 등 자료부터 살펴보세요. 그리고 퀘스트넷에서 사람들 활동과 대화 모니터링하시면서 어떤 상황이 있는지, 또 어떤 상황이 생길지, 우리는 그럴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등 초안을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네, 대표적으로 욕설, 폭언, 성희롱 같은 언어폭력 중심으로 일단 잡으면 될까요?”
“아무래도요. 그런데 꼭 그쪽으로만 포커스를 두지는 마세요.”
“그럼 또 어떤 거요?”
“혹시 게임 중 특이한 행동이 없는지 신고 사항을 눈여겨 봐주세요.”
“특이사항이요?”
“네, 가령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적이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이상 행동이요.”
“음, 하지만 그건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예측해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만 해도 일단 맵마다 주로 움직이는 루트를 먼저 체크하는데요.”
“물론 상대 플레이를 예측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죠. 제가 말씀드리는 경우는 매번 정확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마치 들여다보듯이 게임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해킹을 하는 거죠.”
“해킹이요?”
“네, 아직은 전적도 드러나지 않고, 그냥 즐기는 단계니까 괜찮은데 아레나 시작되고 랭킹을 매기기 시작하면 등수 올리겠다고 게임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분명히 생길 겁니다.”
황제국은 확신하며 말했다. 온라인 게임을 P2P 방식으로 채택했을 때 이미 피할 수 없는 미래였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얼마나 빨리 퍼질지, 그리고 얼마나 단속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평균 수준의 해커가 퀘스트넷을 뚫고 들어오기는 힘들어요. 전용선 선배님이 방화벽을 잘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들끼리 연결되기 때문에 다릅니다. 특히 집에서 하는 사람은 해킹에 취약하죠.”
“아······.”
“지금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하지만 조만간 분명 생길 일입니다. 그러면 저도 서버팀이랑 의논해서 다른 대책을 세울 테니까 이상 신호가 있는지, 신고가 들어오는지도 잘 체크해 주세요.”
“네, 알겠어요. 대표님.”
엄지원은 게임을 하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씩씩하게 대답했다. 황제국은 새로운 멤버인 유필승과 엄지원이 잘 적응할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두 사람은 랩실에 있어서 동방에 있는 멤버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다.
황제국은 게임 개발 회의가 없는 날에는 따로 간식 타임을 만들어 일부러 동방 사람들과 랩실 사람들이 만나는 소소한 시간을 만들었다. 뉴퀘스트 멤버들이 누굴 따돌릴 사람들은 아니지만, 기존 멤버들이 워낙 끈끈했다. 새로운 멤버들은 모르는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면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황제국은 유필승과 엄지원 입사 초반 일부러 랩실에 더 자주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다행히 엄지원은 특유의 싹싹한 성격으로 사람들 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유필승도 <영건 블러드> 확장판을 위한 맵 설계 작업이 진행되자 동방에 더 자주 드나들면서 사람들과 더 친해지기 시작했다.
겨울 방학으로 캠퍼스는 한산했고, 한겨울의 추위도 기승이었지만, 퀘스트넷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 기간에 <영건 블러드>는 7만 장을 돌파했다.
98년 4월에 발매한 <스타크래프트>가 98년 한 해 동안 약 8만 5천 장을 팔았는데, 11월에 발매한 <영건 블러드>가 두 달 만에 7만 장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게임이 그만큼 혁신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스타크래프트>가 미리 깔아놓은 PC방 흐름에 올라탄 덕분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황제국은 <스타크래프트>가 미리 닦아 놓은 고속도로를 달린 셈이었다.
그러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걱정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었다. 전용선이 랩실에 들른 황제국에게 퀘스트넷 모니터링 지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국아, 슬슬 네트워크 대역폭이 쫄리기 시작하는데···?”
“음, 그러게요. 게다가 좀 있으면 99학번 새내기들이 수강 신청한다고 몰려올 텐데 그때는 진짜 고비겠네요.”
“아, 그때는 우리 네트워크에 아예 제한을 걸어 버릴지도 몰라. 그렇지 않아도 우리 완전 찍혀 있는데 지금.”
S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는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현재 한국에서 이만큼 넓은 대역폭으로 인터넷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싸게 쓸 수 있는 환경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점은 뉴퀘스트가 네트워크 회선에 직접 관여할 수 없고, 대학이기 때문에 학사 행정이 우선이라는 점이었다.
황제국이 돈을 더 내고서라도 네트워크 대역폭을 더 늘리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이미 1월에 방학 중인데도 뉴퀘스트가 S대 네트워크 대역폭을 거의 꽉 채워서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았다. 전용선이 관리자와 한바탕 언성을 높였고, 이광철 교수까지 나서서 겨우 무마한 적도 있었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이었다.
“진짜 동접자 늘어날 때마다 심장 쫄린다. 좋아야 하는데, 이러다 네트워크 뻗으면 어쩌지? 그 생각만 든다니까? 밤에 잠도 안 와요.”
황제국 역시 아슬아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99년에 IDC가 생기기는 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황제국도 몰랐다. 그는 일단 학교 외부에 따로 오피스를 얻어 퀘스트넷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방법을 전용선과 논의했다. 비용은 물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뻔히 다가오는 위험을 손 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매일매일 가슴 졸이며 서버 분리 계획을 구체화 시켜가던 어느 날, 황제국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여기는 데일리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준비팀입니다. 저희가 올해 논현에 IDC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제국은 전화를 받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전화였다.
“저희가 센터 정식 오픈 전에 미리 기업 서버를 이전해서 원활하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가지려고 뉴퀘스트와 같은 인터넷 기업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정식 오픈 전에는 서비스 기간인 만큼 이용 요금도 대폭 할인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 네, 그렇군요.”
황제국은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냉정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99년은 데일리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업체가 IDC를 개설해 인터넷 기업을 영업하려고 영업전을 벌이던 때다.
데일리콤에서 영업 전화가 왔다는 건 곧 다른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날 거라는 뜻이었다. 비록 지금 네트워크 상태는 간당간당하지만 조건은 들어보고 결정할 일이었다.
“하지만 저희는 대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황제국이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전용선이 무슨 소리냐는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황제국의 폰을 빼앗을 기세였다. 박태권이 겨우 전용선을 떼어내어 진정시켰다. 황제국은 얼른 전용선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
“뉴퀘스트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인터넷 게임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네트워크로는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겁니다. 저희가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완벽하게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아, 네, 네?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씀하셨죠?”
데일리콤 직원은 차분하게 다시 설명했다. 데일리콤 입장에서 뉴퀘스트는 그야말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VIP로 무조건 잡아야 하는 고기였다.
단순히 회선 이용 요금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가장 핫한 게임 기업 뉴퀘스트가 IDC에 입주하면 그만큼 다른 기업을 영업하기도 쉬워진다. 데일리콤이 제시하는 조건을 쭉 들어보던 황제국이 물었다.
“그러니까 서버 이전에 필요한 비용 일부 지원과 센터 정식 오픈까지 요금 할인을 해주신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보다는 서버 이전 비용 전부와 센터 정식 오픈까지 회선 무료 이용은 어떨까요?”
“서버 이전 비용 전액과 정식 오픈까지 무료 이용이요?”
데일리콤 직원의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단칼에 안 된다고 말하지 못했다. 뉴퀘스트는 업계 선두라는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꼭 잡아야 하는 기업이었다.
“지금 전화로 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표님. 저희가 조만간 찾아뵙고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황제국은 데일리콤과 미팅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랩실로 돌아가자 전용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표정에는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황제국이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해 주었다.
“선배님, 이제 밤에 편히 주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