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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회 - 새로운 파트너

“조건은, 음, 솔직히 우리는 게임 유통에 처음 뛰어드는 거라 이쪽 사정을 잘 모릅니다.”

손창균이 운을 뗐다.

“저희도 이제 막 창업해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개의치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이런 걸 싫어합니다. 감이 오면 손을 잡고 끝까지 가고, 아닐 것 같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상혁이의 말도 있었지만, 제가 해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게임이었습니다. 막 시작하는 우리에게 딱 맞는 신선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황제국은 결론이 나오길 기다렸다. 오종석은 손끝으로 의자 손잡이를 소리 나지 않게 두드렸다.

“게임 유통에는 MG라는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설령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개발사가 손해는 보지 않게끔 하는 장치로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영건 블러드> 유통을 맡는다면 MG로 5억을 드리겠습니다.”

“5억이요?”

오종석이 액수를 황제국의 팔을 강하게 붙들었다. 오종석의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황제국이 액수가 맞는지 재차 물었다.

“네, 5억원입니다. 게임 가격을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하게 3만원 중반대 정도로 잡고, 정가의 25%를 나눈다고 했을 때 약 5만 장 정도를 판매했을 때의 수익과 비슷합니다.”

김상혁이 이어서 설명했다.

“저희도 나름대로 계산을 열심히 해봤습니다. 인터넷 게임인 만큼 PC방 판매를 중심으로 따져봤습니다. PC방 하나에 50개의 게임을 판매한다고 가정하고, PC방 1,000곳 정도라면 충분히 영업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말입니다.”

황제국은 재빨리 기억을 더듬었다. <스타크래프트>의 판매량은 확장팩을 합치면 전 세계에 1,100만 장이 넘는다. 그중에서 한국에서만 400만 장이 넘게 팔렸다. 좁아터졌던 90년대 한국 게임 시장을 생각하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박이었다.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라고 처음부터 몇백만 장이 나간 것은 아니다. 황제국은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98년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 판매량을 본 적이 있다.

98년 판매량은 약 8만 5천 장. 올해 4월에 출시한 걸 감안하면 8개월 동안 매달 1만 장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당연히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PC방이었고, 동시에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PC방 확장을 견인했다.

<영건 블러드>가 초반에 호평을 받으면, 확실히 1년 안에 PC방만으로도 그 정도 판매량은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었다. 황제국은 그들의 계산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황제국의 꿈은 그보다 훨씬 컸다. 한국에서만 10배 이상의 판매를 노리고 있었다.

“정리하면 RS 25%에, MG는 5억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확실히 그 정도면 저희도 솔깃한 제안입니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저희는 조건도 중요하지만 일을 확실히 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외람되지만 오공실업은 완구에서는 성공하셨지만, PC 게임 유통은 처음이신데 어느 정도 의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5억이나 투자하는 데도 우리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까?”

“아니요. MG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게임을 제작하고 유통하고, 또 PC방 영업을 하려면 그에 따른 조직을 꾸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5억이나 투자하면 오히려 신사업을 이끌어야 할 조직이 위축되는 건 아닐까 해서요.”

“하하하! 벌써 상혁이 자리 걱정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되나요? 게임을 같이 하면서 벌써 정이 들었나 봅니다.”

손창균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황제국도 같이 웃었다.

“좋네요.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요. 저도 그렇게 비즈니스 파트너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말씀하신 부분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희가 물론 PC 게임 유통 경험은 없습니다만 10년 넘게 완구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 시골 마을에 있는 학교 앞 문구점에도 납품합니다. 전국에 실핏줄같은 유통망이 있는데, PC방 영업과 유통 정도는 너끈합니다.”

“게임 패키지 제작은 여기 공장에서 하시나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박스 제작과 최종 포장 정도만 우리가 직접하고 나머지는 위탁 생산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영건 블러드>가 크게 성공한다면야, 물론 달라지겠지요.”

손창균은 또 궁금한 게 없냐는 듯 황제국을 바라봤다. 황제국과 오종석은 이런저런 질문을 했고, 손창균 역시 게임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오종석은 이미 MG 5억원에 마음을 빼앗긴 것 같았다. 황제국 역시 오공실업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황제국은 이전 생에 손창균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상당히 좋은 평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오공실업은 게임 유통 쪽으로도 좋지만, 앞으로 완구로 더 크게 성장하는 건실한 기업이다. 지금까지 중 가장 조건이 좋고, 여러모로 믿을만하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협상의 여지였다.

“아까 말씀하신 조건을 조금 변경했으면 하는데 괜찮으십니까?”

“다른 조건을 원하십니까? 어떻게 말입니까?”

손창균은 최선을 다한 조건을 협상하고 싶다는 황제국의 말에 살짝 긴장했다. 김상혁도 진지한 눈빛으로 황제국을 바라봤다.

믿을 만한 사람들은 맞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였다. 황제국은 잠시 오종석과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종석은 불안해 보였지만 그래도 황제국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국이 원하는 방향을 말했다.

“저희는 MG를 많이 받기보다는 RS를 높이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로?”

“MG는 1억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RS는.”

“1억이요? 그 정도로? 대체 어느 정도 비율을 원합니까?”

“정가의 35%를 받고 싶습니다.”

“······.”

황제국의 말에 손창균은 생각에 잠겼다. 황제국은 꼭 35%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다만 MG를 대폭 낮추는 만큼, 분배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10%나 올리는 것은 좀 곤란합니다. 패키지 제작에 필요한 원가도 있고, 유통에 드는 고정비용도 상당합니다. 제작과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은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는 데요.”

“하지만 유통은 기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런데 그렇게 MG를 적게 받아도 운영에 문제는 없겠습니까? 제가 듣기로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그, 운영비가 상당히 든다고 하던데요.”

“서버 말씀이신가요?”

“아, 맞네요. 서버. 상혁이가 그 서버라는 걸 봤는데 그걸 만들고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요. 만약 우리가 영업을 열심히 해서 잘 팔아도 운영비가 모자라 접속이 안 되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곤란합니다.”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갖춘 시스템으로도 1만 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도 거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투자를 받아 지금 당장이라도 퀘스트넷 서버 용량을 몇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그래요? 그 정도입니까?”

“오공실업이 신규 사업에 몇억을 투자하실 여력이 충분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퀘스트넷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랑 같습니다만 퀘스트넷을 만든 저희 선배님은 S대 공대에서도 손꼽히는, 네트워크 분야의 최고 전문가입니다. 시스템 운영은 저희가 책임지고 관리하겠습니다.”

황제국과 손창균이 말을 주고 받는동안, 오종석과 김상혁은 마음을 졸이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어느 한쪽이 여기서 발을 빼면 협상은 어그러질 수도 있었다.

이윽고, 손창균이 입을 열었다.

“28%는 어떻습니까?”

그러자 황제국이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32%까지라면 양보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유통 마진을 생각하면 제대로 할인 행사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게임이 확실하다면 할인 행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황제국의 단호한 대답에 손창균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패키지 가격을 3만 5천원으로 가정하면 정가의 1%는 350원. 350원 자체는 큰돈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을 오래 한 손창균는 마진 1~2% 차이로 회사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게다가 황제국의 추측이 맞았다. 손창균이 야심 차게 PC 게임 유통을 신규 사업으로 밀어부치고 있었지만, 사내에는 반발의 목소리도 컸다. 완구로 잘 나가고 있는데 굳이 시장도 작고, 경험도 없는 PC 게임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손창균은 완구에만 머물 생각이 없었다. 회사를 ‘놀이’라는 큰 틀에서 확장해서, 나중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PC 게임이 지금은 시장이 작지만 컴퓨터가 발달할수록 시장은 자연히 커질 것이라 봤다.

그러면 애니메이션으로 완구 시장이 성장했듯이, 언젠가 게임으로도 완구의 성장을 이끌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황제국과 같은 젊고 똑똑한 인재들과 파트너를 맺고, 그들의 방식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황제국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30%를 넘게 준다면 아무리 MG를 낮춰도 사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면 야심 차게 시작하는 신규 사업이 시작부터 기우뚱거릴 수도 있었다.

“30%.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손창균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말했다. 만약 황제국이 계속 32%를 고수한다면 그도 어쩔 수 없이 협상 테이블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공은 황제국에게 넘어갔다. 황제국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늘빛소프트가 ‘파격’이라며 제시했던 20% 수익 배분이 30%까지 올라왔다. 물론 그만큼 MG라는 당장의 보장된 이익을 포기하는 조건이지만, 황제국은 훨씬 멀리 보고 있었다. 황제국은 재빨리 계산을 해봤다.

가격을 3만 5천원으로 가정할 경우 -

RS 25%는 패키지당 수익이 8,750원.

RS 30%는 10,500원이다.

5%로 차이가 1,750원이나 발생한다. 1만 장이면 1,750만원. 10만 장이면 1억 7,500만원. 50만 장이 되면 차이는 무려 8억 7,500만원으로 벌어진다.

소프트펀드의 넉넉한 투자금 덕분에 MG 5억을 포기하는 배짱을 부릴 수 있었다. 황제국은 이 정도면 충분히 얻어냈다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30%에 하겠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요? 어떤 조건입니까?”

황제국은 손창균에게 그가 생각하는 마케팅 플랜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손창균이 가만히 듣고는 김상혁의 의견을 물었다.

“기발한 생각입니다. 이건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저희가 꼭 해야 하는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은 좀 들겠지만 사전 마케팅으로 이만한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

김상혁은 황제국의 말을 듣더니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창균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렇다면 더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겠네요. 아, 그런데 그걸 실행하려면 여러 가지 세팅 기술이 필요할 텐데, 우리가 지금 가능한가?”

“기술적인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필요한 기술은 제공하겠습니다. 오공실업은 행사에 필요한 비용 확보와 일정에 맞춰 실행할 수 있는지, 진행 요원 확보 등을 체크해 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그렇겠네요. 가능한 곳을 섭외하고, 일정 챙기고, 준비 하려면 지금부터 움직여도 빠듯할 거 같은데요, 사장님.”

“만약 하신다면 저희 뉴퀘스트도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럼 정리해 봅시다. 오공실업은 뉴퀘스트의 PC 게임 <영건 블러드>와 확장팩 패키지를 한국에서 제작/유통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 대가로 게임을 판매하면 정가의 30%에 해당하는 비용을 뉴퀘스트에 지급하고, 계약과 함께 MG 1억원을 지급합니다.”

“맞습니다.”

“게임 발매 후 누적 정산액이 1억원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1억을 초과하는 금액부터 정산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PC방 중심으로 성실히 영업할 것을 약속하고, 뉴퀘스트는 온라인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퀘스트넷 서버가 24시간, 365일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여기에 황 대표이 제시한 마케팅 플랜도 수용합니다. 우리는 최대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습니다. 다만, 우리도 추가 조건이 있습니다.”

“어떤 조건이시죠?”

황제국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영건 블러드>를 해보니 캐릭터가 중요한 게임이더군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많아요. 아시다시피 우리 오공실업은 완구 기업입니다. 우리는 <영건 블러드> 캐릭터로 한국에서 완구 제작과 유통할 독점적 권리도 함께 원합니다.”

“하지만, <영건 블러드>는 주로 성인들이 즐길 텐데요.”

“완구가 아이들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를 생각해 보세요.”

“그걸 생각 못 했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럼 수락하는 겁니까?”

“완구 수수료는 나중에 따로 논의하고 싶습니다만.”

“상관없습니다.”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손창균과 황제국이 손을 잡았다. 그러자 오종석과 김상혁도 그 위에 손을 얹었다. 손창균이 신이 난 얼굴로 말했다.

“우리의 파트너십은 마치 손오공이 여의봉을 얻고, 용이 여의주를 얻은 것과 같습니다. 우리 한번 멋지게 성공해 봅시다!”

“꼭 성공할 겁니다!”

황제국도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처럼 손창균은 여의봉을 얻은 기분이었고, 황제국은 여의주를 얻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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