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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회 - 긴급 수혈

로렌스가 최적의 온라인 마케팅 퍼포먼스를 위해 고심하는 사이, 황제국은 빠르게 줄어드는 회사의 현금을 고민했다. <영건 블러드> 런칭 준비가 궤도에 오르자 각종 비용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인원이 여섯 명으로 늘어나면서 인건비도 늘었지만, 생활비도 함께 늘었다. 여섯 명 중 네 명이 팔로 알토 사무실에 살고 있었고, 직원들은 거의 점심 저녁을 함께 먹었다. 식사 비용은 모두 회사 부담이었다.

박선호, 타쿠르, 로렌스, 앤소니 등 신규로 들어온 네 사람의 연봉은 많지 않았다. 황제국은 <영건 블러드>를 발매하고 내년에 연봉 협상을 다시 하고, 원하면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생활비가 들지 않게 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렇게 네 명이 합류했다. 여섯 남자가 먹고, 자고, 일하고,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황제국은 그들이 고맙기만 했다.

함께 잘 어울리고, 게임도 즐기고, 게임 얘기도 나누고, 치열하게 일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영건 블러드>가 성공할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그들은 낮은 연봉까지 감수하며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선뜻 리스크를 안고 뉴퀘스트와 함께하고 있었다.

‘아마 애쉬번에 자리를 잡았다면 결코 함께 일하지 못했겠지.’

황제국은 애쉬번이 아닌 팔로 알토에 자리 잡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애쉬번이었다면 렌트와 회선 비용은 상당히 아꼈겠지만, 여전히 황제국과 전용선 둘이서 모든 일을 처리하느라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에 관한 고마움과 회사 대표로서 받는 압박은 별개였다. 뉴퀘스트는 인건비 외에도 IDC 임대 비용과 회선 비용, 키워드 검색 광고 비용이 매일매일 발생하고 있었다. 일하는 시간은 물론 자는 시간에도, 말 그대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갔다.

50만 달러 정도면 게임을 런칭하는 4개월 동안 버티기에는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키워드 검색 광고를 시작하자 마케팅 비용과 회선 비용이 동시에 상승했다.

<영건 블러드>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다. 하지만, 빠르게 줄어드는 현금을 보고 있으면 황제국은 심장이 갉아 먹히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압박감이었다. 지금까지 자금이 필요한 상황마다 게임 라이선스와 투자 유치를 통해 해결해 나갔다. 수많은 게임 회사가 게임 개발을 마치기도 전에 자본금이 말라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되고 회사가 쓰러진다.

뉴퀘스트는 대다수 직원이 학교를 다니면서도 빠르고 집중력 있게 <영건 블러드> 개발을 완료했고, 발매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다. 적어도 소프트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이후로는 자금 걱정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 오니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고, 출시 전부터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까지 수입은 없고 지출만 있었다.

물론 서울 오피스에 추가로 자본금을 입금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국은 처음에 계산했던 금액으로 최대한 버텨볼 생각이었다.

50만 달러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만약 인건비(생활비)/마케팅비/서버 비용 사이에서 최적화를 하지 못한다면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든 늘 돈은 부족할 것이다.

황제국은 로렌스, 전용선과 함께 홈페이지 트래픽과 퀘스트넷 비용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클릭당 충성 고객 기댓값을 도출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고객은 곧 서버 유지와 확충, 인터넷 회선 사용료와 연결되어 있었다.

광고로 인한 충성 고객 확보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회선 비용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비로소 현금 흐름을 제대로 계산할 수 있었다.

숫자, 숫자, 숫자와의 끊임없는 싸움이었다. 그들은 엑셀 시트 앞에서 몇 번씩 검토했다. 새로운 식구들이 합류하고 그사이 늘어난 생활비까지 계산했다. 수 차례 확인 후 마침내 계산이 끝났다.

“흠······.”

황제국은 <영건 블러드> 발매 전까지 달성해야 할 온라인 데모 평균 동접자 목표를 세웠다. 15만 명이었다.

단체로 영업할 수 있는 PC방도 없고, 미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영건 블러드>나 뉴퀘스트의 인지도는 제로에 가까웠다. 이제 곧 각종 게임 매거진과 IGN.COM 같은 온라인 매체에도 기사가 나가겠지만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더구나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 3 아레나>라는 쟁쟁한 경쟁작이 나오는 시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존을 꾸리고, 검은 황소 및 캐릭터 모형 등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역시 최고는 온라인 데모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황제국은 <영건 블러드>가 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매량을 거두려면 데모 동접자가 15만 명은 필요하다고 봤다. 온라인 데모로 <영건 블러드>를 재밌게 즐겼어도 실제 구매자는 데모 이용자보다 더 적을 게 분명했다.

황제국은 JD, 크리스와 <영건 블러드> 패키지 가격과 목표 판매량을 먼저 정했다. JD가 제시한 가격은 39.9달러. 환율 1,200원을 적용하면 약 4만 8천원. 패키지는 본편과 확장판 게임 CD 두 장에 OST가 추가로 들어가는 구성이었다.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네, 하지만 구성이 충실하고, 무엇보다 그냥 호기심에 <영건 블러드>를 구매할 고객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체험 부스를 통해서 구매 의사가 높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전략인데 게임이 재밌다고 느끼면 2~3달러 정도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소프트펀드는 첫 달 매출을 어느 정도로 바라보고 있나요?”

“5만 장 이상이면 앞으로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대략 2백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네요. 조금 소극적으로 잡으신 것 아닌가요?”

“<영건 블러드>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경쟁작들이 워낙 만만치 않습니다. 첫 달 5만 장 정도면 그래도 충분히 미래를 기대할 만 합니다. 5만 명의 게이머가 씨앗이 되어 입소문을 타고 미디어를 지속해서 활용하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 이하면 미래가 없다고 보십니까?”

“쉽게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지만, 첫 달에 만약 3만 장 이하라면 사실상 어렵다고 봅니다.”

황제국은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실감했다. 3만 장만 팔려도 한화로 매출액이 약 14억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도 JD는 히트가 아니라, 생존의 마지노선을 3만 장 정도로 예상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 시즌에 최소 3만 장은 나와야 이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영업을 할 때도 인기 게임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단 인기 게임이라고 하면 흥미를 느끼죠. 하지만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라서 화제성이 없는 게임을 인기작이라고 소개하면 화를 내며 가버립니다.”

“그럴 수 있겠네요.”

“중요한 건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걸 하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픽이 좋아요. 스타일이 참신해요. 이런 거로는 부족해요. 그보다 ‘나오자마자 10만 장이 팔린 게임입니다’가 지갑을 훨씬 쉽게 엽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더구나 뉴퀘스트는 여기서는 인지도가 전혀 없으니까요.”

<삼국지:공성전>으로 작게라도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던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뉴퀘스트와 <영건 블러드>는 완전한 신인이었다.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개발사가 어디인지, 개발사의 전작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전작이 들어본 적 없거나, 전작이 아예 없으면 일단 불리해진다.

JD의 조언을 듣고 황제국은 발매 첫 달 어떻게든 5만 장을 넘겨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 동접자를 크게 늘려야 했다.

그래서 정한 동접자 목표가 총 15만 명이었다. 발매 첫 달 패키지 5만 장 판매 달성을 위해, 데모 게임 동접자 목표를 15만으로 잡고 역산으로 필요한 예산을 뽑았다. 그렇게 모든 계산을 마치고 황제국은 얼굴을 찡그렸다.

“야후 배너 광고 없이는 어렵겠는데요.”

“아무리 따져도 그런 것 같네요, 보스.”

키워드 검색 광고만으로 12월 발매까지 가면 온라인 데모 예상 동접자는 약 5~6만 사이였다. CGW 11월호 번들 CD에 게임 데모가 들어가므로 잘하면 10만 까지도 달성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까지는 아슬아슬하게 현재 자본금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데모 동접자 15만 명을 달성하려면 임팩트 있는 한방이 더 필요했다. 트래픽을 한순간에 끌어올리기에는 현재 야후 배너 광고만 한 게 없었다. 계산 결과, 배너 광고를 집행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대략 20만 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황제국은 팔로 알토 멤버들을 모아놓고 이 사실을 알렸다. 전용선이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가져온 돈이 50만 달러. 여기에 20만 달러를 더하면 총 70만 달러.”

“네, 그리고 이건 오직 게임을 알리는 사전 마케팅, 그러니까 밑 작업에 드는 비용이죠. 얼마나 회수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요.”

황제국의 말에 새로 들어온 멤버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 <영건 블러드>의 성공 여부는 뉴퀘스트 팔로 알토 사무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최악의 경우, 황제국과 전용선은 짐을 싸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남은 네 명은 직장은 물론 집도 잃고,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은 뉴퀘스트에서 일하는 게 좋았고, <영건 블러드>로 성공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이 참여해 만든 게임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영건 블러드>를 좋아하고, 성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서로 눈치를 보면서 정적이 길어졌다. 전용선이 툭 입을 열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재투자 안 할 거야?”

“아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당연히 해야죠.”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다들 하도 눈치를 보니까 나까지 긴장했잖아.”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런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아요.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후우~, 난 이제 앞으로 샌드위치 좀 줄여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타쿠르. 걱정 말아요.”

팔로 알토 멤버들이 타쿠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앤소니가 안도한 표정으로 말했다.

“살짝 조마조마했어요. 보스가 미국 시장 돈 많이 든다고 철수한다고 할까 봐.”

“그래서 그렇게 눈치를 봤어요?”

“직장을 잃는 것도 잃는 건데, 여기서 일하는 게 좋으니까요.”

“맞아. 타쿠르의 맛있는 샌드위치도 맨날 먹을 수 있고.”

그제야 멤버들이 서로 장난을 치며 웃었다. 황제국은 다른 말보다 ‘여기서 일하는 게 좋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비록 국적도, 살아온 배경도 다르지만 장난치듯 말하는 그 짧은 한마디에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저도 여기서 일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걱정 마세요. 저 그렇게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아무렴. 20만 달러가 아니라 2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해도 제국이는 어떻게든 마련해 올 녀석이야. 걱정하지 마.”

황제국은 미국 지사에 25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오랜만에 오종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우선 서울 오피스의 재정 상황을 물었다.

“25만 달러? 그럼 얼마야? 대충 3억인가?”

“응, 그 정도. 어때? 보내줄 수 있겠어?”

“응, 괜찮을 거 같아. 내일 은행가면 바로 보내줄게.”

“그렇게 급한 건 아니야. 일주일 안에만 보내줘.”

“안 급하긴. 니가 돈 보내 달라고 전화 할정도면 얼마나 생각하고 따져 봤겠냐? 내가 너 성격을 몰라?”

“그게 눈에 보이냐?”

“완전 뻔하지. 지금 맨땅에서 헤딩 중 일텐데. 에휴, 나라도 옆에 있어야 하는 건데. 밥은 제대로 먹냐?”

“무슨 우리 엄마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걱정 마라. 타쿠르랑 앤소니는 요리도 잘해.”

“야, 미국 밥이 그게 밥이냐? 자고로 한국 사람은 밥에 국이랑 김치랑 먹어야지. 신토불이 몰라?”

“넌 진짜 나이 들게 생겨가지고 그런 할아버지 같은 소리를 하냐?”

“뭐? 할아버지? 옆에만 있었으면 내가 엉덩이를 뻥! 차버리는 건데. 너 진짜 미국에 있는 걸 다행으로 알아라.”

황제국은 오랜만에 오종석 목소리를 들으니 팽팽했던 긴장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는 오종석과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한국에서 늘상 하던 일이었는데, 미국에 와 있으니 그게 얼마나 귀한 건지 새삼 깨달았다.

“종석아.”

“어?”

“나 꼭 성공해서 돌아갈게. <영건 블러드>를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만들 거야.”

“새끼, 당연한 소리를. 근데 제국아.”

“응?”

“너무 애쓰지 마. 괜찮아. 설령 그 돈 다 쓰고 실패해도 여기서 너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어. 너 미국 진출에 부담 갖는 거 어쩔 수 없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그러지 마. 괜찮아.”

“그래, 고맙다.”

“고맙기는. 야, 근데.”

“응.”

“미국에 라라 같은 미녀들 많이 있냐?”

“나 지금 현주한테 전화한다?”

황제국은 잠시 경영에 관한 부담을 내려놓고 오종석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뉴퀘스트 서울 오피스에서는 곧 팔로 알토 사무실에 25만 달러를 추가로 송금했다. 무차별 난사가 아닌, 가설 수립과 철저한 계산에 따라 목표 지점에 정확한 조준 사격을 위한 추가 보급이었다. 연료통을 채운 뉴퀘스트 팔로 알토 사무소가 이제 다시 힘을 내어 달릴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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