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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 (주)뉴퀘스트

뉴퀘스트 멤버들의 동의를 얻은 황제국은 전용선을 찾아갔다. 그는 벤처 창업 이야기를 꺼내면서 전용선에게 함께 하자고 말했다.

“실험실 벤처라고?”

전용선은 조금 놀랐다. 황제국을 봤을 때 언젠가 당연히 창업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를 포함해서 실험실 벤처를 택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황제국의 설명을 차분하게 들었다.

“내 지분이 8%라···.”

“부족하신가요?”

“아니, 그런 문제라기보다는······.”

전용선은 대표인 황제국은 그렇다 치고, 이진수보다 지분이 적은 건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다른 후배들이 4%인 것을 보고 결코 자기를 홀대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퀘스트 엔진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지. 그건 바이너리니까 한 거야.’

그는 불과 한 달 전부터 그들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아직 뉴퀘스트의 정식 일원도 아니었다. 애초에 보통의 대학 동아리 같았으면 학부생들 틈에 끼지도 않았을 것이다. 황제국과 이진수가 있기 때문에 그도 참여했다.

8%라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문제는 그가 불안정한 벤처 기업을 직장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처음에 박사 논문에 혹해 시작한 일인데, 하다 보니 재밌어서 깊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런데 벤처 기업이 된 뉴퀘스트에 정식으로 합류하면 박사 논문 역시도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그는 이 점을 황제국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전용선이 없으면 실험실 벤처 기업 승인이 안 될 수도 있었다. 황제국 입장에서는 앞으로 퀘스트넷을 위해서도 전용선이 꼭 필요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다음에는 어떤 계획이세요?”

“음, 잘 풀리면 IBM이나 인텔에서 메인스트림 기술 연구하고 싶은데 솔직히 그건 어렵지. 열 받지만 나 같아도 MIT나, 스탠퍼드 놈들 쓸 거 같거든. 그거 아니면 1순위는 통신사, 아니면 은행 정도?”

고성능 PC를 워크스테이션이라 부르듯, 서버 역시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대용량 서버를 메인스트림이라 부른다. 전용선의 플랜은 안정적인 대기업에 가려는 안전하고 당연한 선택이었다.

“선배님 계획은 잘 알겠습니다. 2년 전이었다면 아무리 저라도 선배님의 선택을 말리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IMF 시대잖아요. 안정적인 기업은 허상이에요. 정년퇴직까지 보장하는 기업은 사실상 사라졌어요.”

“으음······.”

전용선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최근 그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취업 문제였다. 그는 박사 논문을 쓰고, 상황을 봐서 유학을 떠나거나 아니면 대기업에 취직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IMF 사태가 터지더니 채용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몇 달 전까지도 뉴스만 틀면 오늘은 몇 대 그룹이 무너졌다는 얘기뿐이었다. 정년까지 안전한 일터가 되어 줄 거라 여겼던 대기업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정리해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차마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가장들은 매일 양복을 입고 출근할 때와 똑같은 시간에 집을 나와 김밥 한 줄을 사 들고 산에 올랐다.

전용선 역시 주변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어지러웠다. 뉴퀘스트와의 협업은 그런 고민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그런데 저는 어지러운 시대에도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벤처 기업도 시작하는 거구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때마침 인터넷의 물결이 오고 있어요. 제3의 물결이 이제 막 우리 눈앞에 몰려왔습니다. 선배님의 기술이 엄청나게 빛을 발할 기회죠. 저는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귀한 기술을 왜 고작 월급 몇 푼에 언제 정리해고될 지 모르는 대기업에 제공하려고 하세요? 선배님이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데요?”

황제국은 전용선 설득에 나섰다. 대기업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결국은 월급쟁이다.

하지만 회사 지분을 소유하면 회사가 커질수록 연봉이 문제가 아니다. 자산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전용선 역시 수많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 신화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이야기고, 여기는 한국이었다. 벤처 기업이란, 그만큼 위험하고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에 ‘벤처(Venture, 위험을 무릅 쓰다)’였다. 망설이는 전용선을 보고 황제국이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어떻게?”

“뉴퀘스트에서 딱 1년, 아니 1년 6개월만 함께 해주세요. 그 정도 시간이면 <영건 블러드>랑 확장판까지 출시할 거 같아요. 그리고 그때 다시 거취를 정하는 겁니다.”

“1년 6개월 뒤에는?”

“만약 그때도 뉴퀘스트에서 선배님이 바라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지분을 저에게 팔고 퇴사하시면 됩니다. 99년 겨울이면 선배님이 다시 대기업 문을 두드려도 절대 늦지 않은 시점이에요. 어떠세요?”

“넌 그만큼 자신 있는 거야?”

“물론입니다. 제 인생을 걸고 하는 일인데요.”

잠시 고민을 하던 전용선은 그가 손해 볼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설령 뉴퀘스트가 실패하더라도 그는 논문에 쓸 데이터와 창업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황제국과 달리 그는 인생까지 걸 필요는 없었다.

“좋아. 그렇다면 같이 해 보자.”

“고맙습니다, 선배님.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황제국은 전용선과 굳게 악수를 나눴다. 황제국은 모든 창업 멤버 설득에 성공했다. 그는 다시 이광철을 찾아가 벤처 기업 창업에 필요한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이광철과 황제국은 S대 1호 실험실 벤처를 찾아가 벤처 창업 과정에 관한 절차와 조언을 들었다.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교수가 법인 설립을 도와줄 법무사를 소개해 주었다.

“저희랑 할 때 고생 많이 하셨죠. 여기서도 안 된다고 하지, 저기서는 규정에 없다고 하지. 대학에서 연구나 하지 무슨 창업이냐는 타박을 100번은 들었을 겁니다. 그걸 다 겪으신 분이에요. 아마 국내 실험실 벤처 창업에 관해서는 단연 1인자일 겁니다. 제가 미리 연락을 해 놓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 교수는 법무사 명함을 내밀며 웃었다. 그 웃음은 결코 밝지 않았다. 창업 과정의 어려움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그가 먼저 길을 뚫어 준 덕분에 황제국은 훨씬 수월하게 창업을 이룰 수 있었다. 명함 한 장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황제국은 소개받은 법무사를 만나 벤처 창업에 필요한 서류를 챙겼다. 이광철은 뉴퀘스트가 정부의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서와 추천서를 작성했다. 법무사는 뉴퀘스트 발기인들의 지분율을 다시 확인했다.

“황제국 68%, 이진수 12%, 전용선 8%, 오종석 4%, 차현주 4%, 전유진 4% 맞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주식 액면가를 1,000원으로 했을 때 자본금이 2,000만원이니 주식이 총 2만 주가 되겠네요.”

듣자마자 황제국 머릿속에서 각각의 주식 수가 머릿속에서 정리되었다.

황제국 13,600주.

이진수 2,400주.

전용선 1,600주.

오종석, 차현주, 전유진 각 800주.

총 2만 주.

황제국은 지분 51% 이상을 반드시 지킬 생각이었고, 그렇다면 10,200주가 마지노선이었다. 나머지 3,400주를 어떻게 활용해 투자자로부터 얼마나 많은 투자를 끌어오느냐가 관건이었다.

황제국이 뉴퀘스트 법인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뉴퀘스트는 평소와 다름없이 <영건 블러드> 개발에 매진했다. 그가 각종 서류 문제를 처리하고 돌아오면 그의 책상에는 다른 멤버들이 만든 콘텐츠가 쌓여 있었다.

“랩실은 마침 우리가 쓰던 랩실 바로 위층에 자리가 하나 났다. 법인 주소는 거기로 등록해.”

“여기도 312호네요? 저희 동방도 312호인데. 우연이네요?”

“그래? 그거 재미있네?”

정식 상호는 ‘(주)뉴퀘스트’로 정했다. 뒤에 엔터테인먼트나, 소프트, 게임즈같은 단어를 붙일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깔끔하게 가기로 했다. 주소는 S대 공과대학 46동 312호.

동방에 있는 짐이 워낙 많아서 이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황제국은 <영건 블러드> 개발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계속 동방에서 작업하고, 전용선이 312호 랩실에서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 번 실험실 벤처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 법무사는 일을 차곡차곡 진행했다. 마침내 관할 세무서에서 실험실 벤처로 법인 등록을 무사히 마쳤다.

이제 동아리 통장은 진짜 법인 통장으로 교체되고, 법인 카드도 발급되었다. 오종석은 동아리 때 쓰던 통장을 버리지 않고 파일 속에 잘 정리해 두었다. 법인 카드는 총 2장을 발급해 하나는 황제국, 또 하나는 오종석이 관리하기로 했다.

“와, 대학교 1학년이 법인 카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니. 크으~, 폼 나지 않냐?”

“아무한테도 안 보여. 법인 카드 가지고 다니는 거.”

“알지. 그래도 그런 거 있잖아. 멋진 팬티를 입었을 때 같은 그런 자신감말야.”

법인카드를 멋진 팬티에 비유하는 오종석을 보면서 황제국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황제국은 (주)뉴퀘스트 법인 카드로 제일 먼저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샀다. (주)뉴퀘스트의 생일 케이크였다.

뉴퀘스트는 동방이 아니라 312호 랩실에 케이크를 들고 모였다. 이광철 교수도 자리에 함께 했다. 뉴퀘스트 랩실에는 아직 커다란 책상과 전용선의 컴퓨터, 그리고 <영건 블러드>의 테스트 서버뿐이었다.

“동방에서 하지. 내가 건너가면 되는데. 여긴 좀 썰렁하잖아.”

“선배님 혼자 계시면 외로울 거 같으니까 저희가 왔죠. 그리고 어디까지나 법인 주소는 여기 랩실이구요. 필요한 가구나 사무용품 같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글쎄, 아직은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원래 있던 랩실에서 빌리면 되고.”

“그거 좋은데요, 선배님?!”

동아리 살림, 이제 뉴퀘스트 회계를 맞게 된 오종석이 반색하며 좋아했다. 황제국이 케이크에 초를 꽂고 이광철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게임 엔진에 벤처 창업까지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앞날을 밝힌다는 의미로 교수님께서 불을 붙여주세요.”

“야~, 제국이. 아부도 아주 고급져. 좋아, 그럼 어디 붙여볼까?”

이광철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성냥을 꺼내 들자 차현주가 랩실에 형광등을 껐다. 어둠 속에서 성냥 하나가 밝게 타올랐다. 불꽃은 하얀 생크림 케이크 중앙에 꽂힌 기다란 초 위로 옮겨붙었다. 랩실 중앙에 작은 촛불 하나가 어둠을 몰아내며 밝게 빛났다.

“그냥 있으니까 좀 그렇다. 우리 생일 축하 노래 부를까요?”

“에이, 무슨 생일 축하 노래야.”

“왜? 이럴 때는 그런 게 딱이야. 자,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창업하는 뉴~퀘스트.”

“생일 축하합니다~!”

오종석이 꿋꿋하게 박수를 치며 생일축하 노래를 시작했다. 그러자 곧 황제국이 따라 하고, 이광철이 따라 했다. 모두가 분위기에 휩쓸려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함께 초를 불어 껐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더이상 동아리가 아니라니.”

“저도요, 언니. 내가 갑자기 회사원이 됐다니.”

“어, 어차피 일하는 건 똑같아. 치이이익···!”

“그럴까. 그렇겠죠, 선배님?”

이제 (주)뉴퀘스트 직원이 된 동아리 멤버들은 나름의 소회를 나눴다. 황제국은 케이크를 잘라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는 케이크를 전해주며 사람들에게 사번을 알려주었다.

합류한 순서에 따라 사번은 황제국 1번, 오종석 2번, 차현주 3번, 이진수 4번, 전유진 5번, 전용선 6번으로 결정되었다. 사번은 인력 관리의 편의를 위해 부여하는 숫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번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동아리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급여는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는 많이 드릴 수 없어요. 당분간은 모두 똑같이 매월 20만원씩 지급할 예정입니다. 월급날은 25일로 하고, 다음 달 25일에 첫 월급이 나올 거에요.”

“예에~, 어쨌든 돈 받는다!”

하는 일에 비해 턱도 없이 낮은 돈이었지만 어쨌든 돈을 받는다고 하자 사람들이 좋아했다. 반면 회계와 급여 관리를 맡은 오종석은 매월 6명에게 총 120만원이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눈앞이 아찔한 기분이었다.

“제국아, 그러면 반년도 안 돼서 우리 자본금 다 마를 텐데 어쩌지?”

“걱정 마. 곧 벤처 창업 지원금 나와서 급한 불은 끌 거니까.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를 받아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반년이 가기 전에 게임을 낼 거야.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길이 열려.”

황제국이 오종석을 안심시켰다. 오종석은 새가슴으로 보일까 봐 걱정했지만 황제국은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 황제국 역시 이전 인생에서 모바일 게임 회사를 창업하려다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다.

“현주야, 우리 회사 로고 디자인해 줄 만한 친구 누구 없어? 아니면 너가 직접 해도 좋고.”

“로고?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 회사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쫌, 아니 많이 바쁘지만 해볼게.”

“역시 차현주. 그럼 부탁할 게.”

회사 설립과 함께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회사 로고를 만들면 사람들 명함을 만들어야 한다. 황제국은 간단하게 홈페이지도 만들 생각이었다. 대표 이외에 사람들 직급도 필요했다.

황제국은 조윤권에게 연락해 회사 창립 사실과 알파 버전 이야기를 전하며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게임에 관해 잘 모르는 투자자라면 언론 기사가 있는 편이 훨씬 유리했다.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노크했다.

“여기가 뉴퀘스트? 뉴퀘스트 맞나요?”

소식을 들은 유희철이 거대한 화분을 보냈다. 배달 기사는 황제국에게 카드와 함께 카세트테이프도 하나 건넸다. 황제국이 카드에 적힌 메시지를 모두에게 읽어주었다.

“여러 분의 새로운 퀘스트를 축하합니다.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퓨처를 대표하여, 유희철.”

“오~~!!!”

카드에는 추신이 적혀 있었다.

- p.s. 제국아, OST 데모 테잎 보낸다. 뉴욕 타임 스퀘어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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