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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회 - 뜻밖의 유행

- 뉴퀘스트 어린이날 맞이 ‘젤로 운동회’ 개최. 초등학생 및 보육원 아이들 초대해 게임 속 각종 장애물 달리기 재현.

- 어린이날 <젤리 러쉬>와 함께 핀 어린이들의 웃음꽃. 여의도 공원에서 게임 속 ‘젤로’가 된 듯 뛰어노는 아이들.

- 동심 잡아라! 게임 속 장애물 레이스를 여의도 공원에 만든 뉴퀘스트 어린이날 행사 화제.

- “게임이라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네요”, 아이와 함께 젤로 운동회 참여한 부모들. <젤리 러쉬> 덕분에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즐겨.

-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게임’, 뉴퀘스트 신개념 게임 마케팅 또다시 화제. 어린이날 젤로 운동회 개최하고 삼정전자와 협력한 <영건 블러드> MP3 출시

- 게임도 마케팅도 차원이 다른 뉴퀘스트. 삼정전자와 손잡은 게임 캐릭터 MP3 플레이어 한국과 미국 동시 출시.

- “영건이 MP3 있어요?”, 용산 전자 상가로 MP3 플레이어 사려고 몰려드는 게임 팬들. MP3 플레이어 총 6종 출시. 캐릭터 인기에 따라 가격 조금씩 달라.

어린이날 젤로 운동회 행사는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수백 명이었지만 여의도 공원에서 행사를 구경한 사람들, 뉴스를 통해 행사를 접한 사람은 수백만 명이 넘었다.

퀘스트넷과 누리웹에서는 사람들이 왜 젤로 운동회를 ‘어린이’만 대상으로 열리냐고 투덜거렸다. 여론을 확인한 오종석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성인들만을 위한 젤로 운동회를 한 번 더 열자고 기획안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통제가 쉬운 성인들이므로 초청 인원을 늘리는 대신, 반드시 올 사람만 신청하도록 유료로 진행한다는 안이었다.

“괜찮겠네.”

이미 대행사가 어린이 행사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규모를 키우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성인 행사인 만큼 유료 진행도 적절해 보였다.

“내용은 괜찮은데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받고, 현장에서 결제하는 건 좀 불편할 것 같다. 결제도 퀘스트넷에서 진행하자.”

“퀘스트넷에서? 이거 하나 때문에 결제 시스템 또 붙이려면 너무 번거롭지 않아?”

“아니야. 간단해. 신청할 때 젤리를 내라고 하면 되잖아?”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

“신청 페이지 개발해 놓도록 할게. 대행사랑 운동회 날짜 확정해서 알려줘.”

이벤트 허수 신청을 제거하기 위해 성인 젤로 운동회는 젤리 80개를 내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자 중 랜덤으로 800명을 선발하고, 선발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젤리를 환불해줬다.

6월 말로 잡힌 성인들의 젤로 운동회는 유료 이벤트인데도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오종석도 젤로 운동회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

“와~, 사람들이 운동회 진짜 좋아하네. 이걸로 티셔츠 만들어서 팔아볼까?”

“티셔츠? 어디 브랜드랑 콜라보하려구?”

“아니, 게임 안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차현주는 재미 삼아 게임 내 패션 아이템으로 ‘젤로 운동회’ 티셔츠를 만들었다. 티셔츠 앞에는 달리는 젤로가, 뒤에는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차현주가 디자인하고, 노수경이 모델링하면 끝이라 기획에서 완성까지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특별히 잘 팔릴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장난에 가까웠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젤로 운동회 티셔츠’는 업데이트되자마자 단숨에 락커룸에서 모든 패션 아이템을 통틀어 판매 1위로 올라갔다.

젤로 운동회 티셔츠는 순식간에 <젤리 러쉬> 안에서 유행이 됐다. 게임마다 젤로 운동회 티셔츠를 입은 젤로가 한두 명씩은 꼭 끼어있었다. 유행이 되자 사람들도 재미 삼아 너도나도 티셔츠를 샀다.

드물게 여덟 마리의 젤로가 모두 운동회 티셔츠를 입고 뛰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유저가 마치 단체복을 맞춰 입은 듯한 여덟 마리 젤로의 모습을 캡처해 누리웹에 올렸다. 그는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 젤로가 달리는 젤로 그림이 그려진 젤로 티셔츠를 입고 달리네~~!

게시물은 수많은 추천을 받고 화제가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덟 마리 젤로가 모두 운동회 티셔츠를 입고 뛰는 걸 캡처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

다른 게임이라면 간단한 일이었다. 운동회 티셔츠 입은 사람 모이라고 방을 만든 다음, 운동회 티셔츠를 입지 않은 사용자는 강퇴해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젤리 러쉬>는 방조차 만들 수 없는 랜덤 게임이었다. 아무리 유행이라도 따라 하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절대로 유료 패션 아이템을 사지 않는 유저도 많았다. 사람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게임 시작 버튼을 눌렀고, 만약 여덟 명이 모두 모이면 ‘드래곤볼’을 모았다며 얼른 캡처하고 누리웹에 인증했다.

드래곤볼 사진이 뜨면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너도나도 댓글을 달았다. 게이머들은 드래곤볼을 모으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며 부러워했다. 드래곤볼 모으기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들은 친구와 함께 게임하기 모드로 티셔츠 젤로를 캡처하기도 했다.

“오~~, 차현주. 유행의 창조자. 매출 신장의 1등 공신!”

“아니 나는 이게 이렇게까지 유행이 될 줄은······.”

“기왕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운동회 모자도 만들자. 역시 운동회엔 티셔츠에 모자가 세트로 있어야지.”

뉴퀘스트에서는 아무도 이렇게 티셔츠 한 장이 게임 내에서 유행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를 만드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또 반가운 현상이었다. 황제국은 여기에 약간의 땔감을 더해주었다.

운동회 모자 역시 출시하자마자 바로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사람들은 티셔츠에 이어 모자도 사서 젤로 운동회 패션을 완성했다. 하워드는 곧장 다른 아이템도 제안했다.

“티셔츠, 모자에서 끝내는 건가요? 손목 밴드, 운동화, 망토, 반다나, 목걸이. 하려고 하면 아이템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아니에요. 그렇게 가면 너무 과해요. 이건 딱 티셔츠와 모자 정도까지가 좋아요.”

“하~, 이것 참 아쉬운데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그래서 이 정도로 끝내야 하는 겁니다, 하워드. 만약 우리가 이때가 기회다라고 운동회 아이템을 마구잡이로 만들어서 팔면 지금이야 반짝 매출이 오르겠지만 사람들은 금방 질릴 거예요. 그리고 뉴퀘가 돈맛 보더니 돈독에 올랐다고 생각하겠죠.”

“흐음.”

“지금 운동회 유행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고,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이걸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사람들은 장사에 이용당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한번 그런 이미지가 생기면 끝이에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눈앞에 기회가 보이니까 이용하려는 건 이해합니다. 당연하구요. 하지만 항상 적정선이 어디일까를 생각해 주세요. 사람들이 어디까지 재미있게 즐기는지, 어디서부터 장사꾼으로 여기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한 번 이 줄타기에서 미끄러지고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황제국은 유행의 불길에 장작이 아니라 기름을 붓자는 하워드의 의견을 제지했다. 멤버들 중에도 하워드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돈 벌려고 의도적으로 일으킨 유행은 아니지만, 일단 유행이 된 이상 철저히 이용하자는 생각이었다.

황제국 역시 유행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했다. 돈을 벌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가만히 있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하지만 유행이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선에서 멈춰야 한다. 황제국은 게임사가 각종 과금 아이템으로 너무 욕심을 부리다가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는 모습을 너무 많이 목격했다.

게이머들이 재밌게 즐기면서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선’이 어디까지인지는 물론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개발자의 감과 매출 추이, 커뮤니티 여론까지 다양한 변수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또한 <젤리 러쉬> 부분 유료화가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부분 유료화도, 게임 운영도 초창기였다. 초반부터 유행에 편승해 너무 과감하게 움직이면 사람들이 언제 반감을 가지고 돌아설지 알 수 없었다. 황제국은 유행에 불을 붙이기보다 신중하게 움직이는 쪽을 택했다.

“<젤리 러쉬>는 10년, 20년을 넘어 더 오랜 시간 운영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에요. 한없이 커질 수 있는 저금통의 배를 미리 가르지는 말자구요.”

황제국은 하워드를 다독였다. 작년 연말을 행복하게 보내다가, 올해 초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순식간에 현금이 마르는 경험을 한 하워드는 게임 업계의 변동성을 몸으로 느꼈다. 마케팅 비용 상승은 예정된 일이었기에 미리 준비해서 추가 투자나 대출 없이 넘길 수 있었지만, 만약 OBT와 부분 유료화가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황제국과 하워드는 돈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게임 회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벌 수 있을 때 확실히 벌어서 통장을 채워 넣어야 해.’

부분 유료화의 성공으로 자금 상황은 순식간에 플러스로 돌아왔지만 하워드는 쉽게 마음을 놓지 않았다. 황제국은 그런 하워드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여 주었다.

하워드는 게임과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황제국과는 달랐고, 자기주장도 강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회사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깔끔하고 유능하게 일을 처리했다. 황제국이 계속 성공하는 한, 하워드의 욕망은 황제국이 컨트롤 가능한 영역이었다.

- <젤리 러쉬>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놀이, 일명 ‘드래곤볼 모으기’ 유행.

- 어린이날 있었던 오프라인 이벤트 ‘젤로 운동회’가 온라인 게임에서 다시 유행하는 현상 벌어져.

- ‘젤로 운동회’ 티셔츠와 모자가 출시와 동시에 매출 1위 아이템으로 등극. 비싸지 않은 가격에 유행 심리 편승.

- 사회학자 심규섭, “인터넷으로 연결된 온라인 게임은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 게임을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의 욕망과 심리가 게임 세계에서도 그대로 구현. 오프라인 운동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역으로 온라인으로 옮겨간 주목할 만한 현상.”

- 심리학자 오영택, “티셔츠는 유행일 뿐이지만, 티셔츠가 상징하는 것은 동질감. 그동안 주류에서 배척받아 온 게이머들에게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는 <젤리 러쉬>의 성공과 인기는 이례적인 일. 한낱 게임 회사의 이벤트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게이머들은 게임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명확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함. 티셔츠는 그들의 동질감을 표현하려는 수단.”

<영건 블러드>에서도 삼일절에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게임 안에서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영건 블러드>는 인지도는 높아도 하드코어 게이머라는 동질 집단에서 즐기는 게임이라 게임 문화가 밖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젤리 러쉬>는 사정이 달랐다. <영건 블러드>로부터 3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은 엄청난 속도로 인터넷이 보급되었다. 2001년 한국의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은 76.9%. 인터넷 보급률도 63.2%에 달했다. 이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고, <젤리 러쉬>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임이었다.

다양한 인터넷 포털이 인터넷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디지털인사이드, 누리웹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해 사회적 관심도 늘어났다.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게임 문화를 선도하는 뉴퀘스트의 <젤리 러쉬>는 인터넷 문화를 분석하려는 연구자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는 그중 한 꼭지로 거의 반드시 <젤리 러쉬>가 들어갔다. <젤리 러쉬>는 매일매일 게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운동회 유행은 6월 말 성인들을 위한 젤로 운동회가 열릴 즈음 극에 달했다. 뉴퀘스트와 이벤트 대행사는 성인에 맞게 운동회 프로그램을 바꿔서 전보다 어려운 종목을 추가하고, 장애물 사이즈를 키웠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과 안전 장비도 늘렸다.

햇살 뜨거운 6월, 사람들은 다시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인기 코미디언의 사회로 시작한 어른들의 젤로 운동회는 아이들의 운동회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뉴퀘스트는 매 경기마다 1, 2, 3등에게 상품으로 진짜 게임처럼 포인트 카드를 줬다. 포인트 카드에는 쿠폰 넘버가 적혀있고, 퀘스트넷에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젤리 러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되었다. 키보드가 아니라 몸으로 뛰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다섯 대의 카메라가 쉴틈없이 돌아가며 젤로 운동회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황제국은 땀과 웃음과 흥분으로 가득한 운동회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언젠가 <젤리 러쉬> 테마파크를 만들어도 되겠네.’

물론 아직은 먼 이야기였다. 우선 한국에서 회원을 더 모아서 확고한 국민 게임으로 거듭나야 하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에 <젤리 러쉬>를 런칭해야 한다. 그렇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 게임으로 거듭나면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우선 당장 젤리 러쉬 라이브팀 충원이 필요했다. 커뮤니티 부분은 엄지원이 팀원들과 영건 블러드까지 동시에 맡아서 관리하고 있었다. 신규 맵과 패션 아이템, 테마와 각종 마케팅 콜라보레이션까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그렇지 않아도 <젤리 러쉬>를 개발하느라 힘들게 달려온 팀은 런칭과 함께 게임이 엄청난 사랑을 받자 더 바빠졌다. 지금은 게이머들의 큰 사랑을 에너지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금방 한계가 온다는 걸 황제국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뉴퀘스트 한국 오피스도 매출 규모에 맞게 회사 사이즈를 크게 늘려야 할 시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사무실부터 알아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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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1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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