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회 - TW 아트 디렉터
황제국은 곧장 출판사를 통해 장경일 작가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 황제국이 만나고 싶다고 하자 장경일도 흔쾌히 응했다.
장경일의 작업실은 인천에 있었다. 거실과 방에 넓은 테이블을 놓고 일반 가정집을 작업실로 사용 중이었다. 책상 위에는 도구함에 수많은 펜대와 펜촉, 연필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붓 등 각종 그림 도구가 들어있고, 만화 용지와 다양한 스크린톤, 스케치북 등을 넣어두는 가구가 따로 있었다. 벽에는 큰 책장을 가득 메우는 수많은 만화책과 일러스트 화집, 사진집 등 자료로 가득 차 있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업실이 참 아늑하고 좋네요.”
“고맙습니다. 뉴퀘스트 오피스만 하겠습니까만 저한테는 제일 편한 공간입니다.”
“완결 축하드립니다. 이번 작품 정말 잘 봤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저야말로 황제국 대표님을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창작자를 다 만나네요,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이전 생과 달리 유명 인사가 되면서 황제국은 유명인의 좋은 점 하나를 확실히 깨달았다. 일단 유명해지면 다른 유명한 사람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도 ‘황제국’ 이름 석 자만 대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게다가 상대방이 일단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대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주의 깊게 들어준다. 이런 분위기는 비즈니스에서도 수많은 기회를 열어 준다. 장경일을 만난 황제국은 서두르지 않고 그와 작품 이야기부터 나눴다.
“이번 작품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민담이나 신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도 그렇고, 악귀를 퇴치하는데 오히려 악역이 아닐까 싶은 주인공도 독특하고, 디자인과 뛰어난 작화는 말할 것도 없구요.”
“이야~, 자세하게 보셨네요? 고맙습니다. 아? 마침 이번에 미국에서 제작한다는 <어둠 속으로>도 풍기는 이미지가 조금 비슷한 냄새가 나던데요? 그래픽이 아주 훌륭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게임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만화 그리는 사람치고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만화 그리느라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다른 만화, 영화, 게임 같은 창작물은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요즘 세상에 뭐가 유행인지 항상 챙기고 있어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감 떨어지는 거 금방이에요. 전 아주아주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거든요.”
장경일의 말을 황제국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다행히 장경일 작가는 오직 만화만 외곬으로 파고드는 사람 같지 않았다.
“그럼 언제 한 번 저희 오피스에 놀러 오세요. E3에서 공개했던 <어둠 속으로> 데모 버전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아, 정말요? 마침 연재도 막 끝난 터라 초대해 주시면 제가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혹시 다음 작품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것저것 생각 중인 이야기들은 몇 가지 있습니다. 항상 해보고 싶은 작품은 많아요. 몸이 몇 개씩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판타지로 구상 중이세요?”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제일 잘하는 게 그쪽이니까. 근데 이번에는 무대를 좀 옮겨 보려구요. 한국이 아니라 만화의 왕국 일본으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만화 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되네요. 인터넷이 게임에서는 축복이지만 만화에서는 정 반대거든요. 다른 작가들 얘기 들어봐도 요즘은 문하생들이 게임 쪽 원화가로 빠지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뭐, 사정이 이러니 말릴 수도 없죠, 하하.”
“인터넷이 다시 만화를 살리는 날이 올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장경일이 멋쩍게 웃었다. 97년 청소년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만화에 대한 사전 검열과 각종 규제가 생겨났고, 만화가 청소년 일탈의 주범으로 간주되며 무분별한 탄압을 받았다. 게다가 IMF까지 겹치면서 한국 만화계는 큰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웹툰이 생겨나면서 인터넷이 다시 만화를 살려내지만 그때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더 자세히 얘기할 수 없는 황제국은 말을 아꼈다.
이야기가 어두운 방향으로 흐를까 우려했는지 장경일이 얼른 말을 돌렸다.
“그런데 제 이번 작품이 게임으로 나왔던 거 혹시 아십니까?”
“네? 게임으로요? 어디서요?”
“아마 대표님은 들어도 모르실 겁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사람들이 똑똑하고, 열정이 있어 보이길래 저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판권 계약을 했는데, 작년에 CBT 하고 나서 반응이 너무 시원치 않았는지 대폭 수정한다고 하고는 흐지부지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황제국 대표님을 만났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CBT까지 하셨다구요? 작년이면 제가 한창 <젤리 러쉬> 미국 런칭때문에 미국에서 바쁘게 일할 때라서 몰랐나 보네요.”
“역시 대박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찾아오는 게 아닌가 봅니다.”
“원래 게임이라는 게 세상에 나오는 것보다 빛도 보지 못하는 게임이 더 많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젠 덤덤합니다. 그냥 저는 평생 그림을 그릴 팔자인 거죠, 하하하하.”
“음, 그래서 말인데요 작가님. 앞으로 평생 그리실 그림, 저희와 함께 일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그저 분위기를 돌리려던 장경일은 황제국이 일을 제안하자 깜짝 놀랐다. 황제국은 MMORPG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 평소 게임에 관심도 많고, 결국 엎어졌지만 CBT까지 진행했던 경험 덕분에 장경일은 황제국의 말을 쉽게 이해했다.
“하~, 이건 전혀 예상 밖의 제안인데요? 제가 뉴퀘스트 차기작의 아트 디렉터를? 근데 전 만화가인데요?”
“방금 작가님께서도 만화계에서 게임 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만화를 그리는 것과 게임을 만드는 일은 분명 아주 다르지만, 저는 장경일 작가님의 실력이라면 저희 차기작 프로젝트에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황제국의 말에 장경일은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었다. 인기 만화가인 그에게는 너무나 뜻밖의 제안이었다. 비록 작품을 게임화하다가 한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게임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한 뉴퀘스트의 초대형 프로젝트 영입 제안이었다. 기술, 경험, 자본까지 모두 갖춘 명실공히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게임 개발사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 해도 그에게는 어쨌든 직업을 완전히 바꾸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MMORPG 아트 디렉터를 하는 동안에는 다른 작품 활동을 할 수도 없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무거워지기 전에 황제국이 먼저 일어났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 저도 잘 압니다. 당장 대답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만간 저희 오피스에 정식으로 초대하겠습니다. 오셔서 사무실도 둘러보시고, 저희 스토리 디렉터와도 얘기 나눠 보시고, 충분히 고민해 보세요.”
황제국은 장경일 작가가 프로젝트 TW 아트 디렉터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공은 넘어갔다. 나머지는 장경일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며칠 후, 장경일이 뉴퀘스트 오피스를 방문했다. 장경일은 개인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데스크의 조합에서부터 사내에 마련된 PC방과 작은 게임 박물관까지 구석구석 빠짐없이 살펴봤다.
“우와~, 이거 옛날에 하루종일 붙들고 있었던 게임긴데. 이걸 여기서 또 보네요?”
장경일은 게임의 역사가 모여있는 방을 보며 감탄했다. 그는 뉴퀘스트 오피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눈치였다.
“내 작업실도 꽤 잘 차려놓은 축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정말 별천지네요.”
“그저 그런 뻔한 회사가 되고 싶지 않아서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HR분들이 고생이 많죠. 아, 인사하세요. 여기는 <젤리 러쉬> 아트 디렉터 차현주입니다. 현주야, 장경일 작가님이셔.”
“아! 안녕하세요, 작가님. 차현주입니다.”
“장경일입니다. 반갑습니다.”
황제국은 장경일에게 오피스 투어를 시켜주면서 회사 사람들을 소개하고, 파트마다 하는 일을 설명했다. 컴퓨터로 새로운 게임 세계를 만드는 작업을 장경일은 흥미롭게 지켜봤다.
“볼수록 아쉽네요. 내 만화도 뉴퀘스트에서 게임으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사람에게 인연이 있듯이 작품에도 인연이 있는 것 아닐까요? 아마 저희가 작가님과는 이렇게 만날 인연이었나 봅니다.”
“인연이라. 낭만적인 말이네요. 의외입니다. 한국 최고의 게임 회사 대표라면 훨씬 냉철하고, 뭔가 이성적인 얘기를 하실 줄 알았는데요?”
“제가 공대생이라서요? 전 분명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걸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 알아낼 수 없는 신비로운 힘도 있다고 믿어요. 모순처럼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전 오히려 모순이야말로 진짜 세상의 진리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아, 뭔가 말도 안 되면서 그럴듯하게 들리네요. 대표님이 얘기해서 그런 거겠죠?”
“그럴지도요.”
황제국은 여전히 자신이 왜 1998년으로 돌아왔는지, 어떤 원리와 힘으로 시간을 거슬러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만약 철학자나 이론 물리학자였다면, 98년으로 돌아온 이후 그가 돌아오게 된 힘에 관해 계속 연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황제국은 게임 개발자였고,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그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힘쓰기로 했고, 또 그렇게 살았다. 인생은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그에게 가장 확실한 세계는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 그중에서도 온라인 게임 세계였다. 그는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을 꽉 붙들고 살 생각이었다.
“만약 제가 아트 디렉터를 수락한다면 일단 매주 돌아오는 마감은 없을 테니 그건 확실히 좋겠네요.”
“그렇죠. 다만 몇 년 뒤에 게임을 출시할 때쯤 잊고 있던 채권이 한꺼번에 쏟아질 겁니다.”
“아아아, 역시. 결국 마감이란 언젠가는 돌아오는 법이죠.”
오피스 투어를 하면서 장경일은 황제국과 부쩍 친근해진 느낌이었다. 그는 차현주와 다른 사내 아티스트들이 틈틈이 그리고 있는 TW 컨셉 아트를 유심히 살펴보고, 스토리 디렉터 전유진과 게임의 세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토테미즘과 샤머니즘이 결합 된 토템 전사들의 이야기라니. 확실히 비주얼로 표현할 요소가 아주 넘쳐나겠는데요?”
황제국은 장경일의 눈이 반짝이는 걸 놓치지 않았다. 그것은 황제국이 가장 좋아하는 눈빛, 바로 무언가 가슴 뛰는 일을 발견했을 때, 창작자가 수많은 영감으로 차오를 때의 눈빛이었다. 그를 게임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연봉이나 스톡옵션 같은 외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역시 창작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자체의 매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고대의 이야기면 표현에 좀 제한이 생기지 않나요? 무기도 청동기가 첨단 무기가 될 텐데요.”
“아니요. 이건 역사적인 고증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타지니까요. 기술 수준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높은 제련 기술의 철기가 나와도 상관없어요. 실제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되고, 주술이나 법술의 힘으로 제련한다고 해도 되니까요. 나중에는 총이나 대포 같은 무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총까지도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모두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인데요. <스타워즈>만 봐도 아주아주 먼 옛날이야기라고 하면서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우주선을 타고 공간 도약을 하고, 광선검을 쓰죠.”
“하긴. 스타워즈가 롱 롱 타임 어 고, 갤럭시 파 파 어웨이로 시작하죠.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렇다면 더더욱 좋은데요?”
황제국은 장경일이 마음이 확실히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황제국이 물었다.
“TW에 합류하는데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게 어떤 일인가요?”
“아무래도 내 작품을 기다릴 독자들이죠. 내가 갑자기 게임 회사로 들어간다고 하면 뭔가 배신당한 기분이지 않을까요? 팬들이 뭐라고 할지 알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작가님,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지금 작가님은 한국 독자를 대상으로 만화를 그리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독자를 늘리기 위해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구요.”
“네, 그렇죠.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게 만화가로서 최대의 보람이니까.”
“그렇다면 더더욱 저희와 함께하셔야 합니다. TW에 함께 하시면 이제 독자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경계가 사라진다니요?”
“뉴퀘스트는 글로벌 게임회사고, TW는 저희가 기획하는 역대 최대의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한국, 일본, 아시아 정도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넘어 말 그대로 전 세계에 서비스할 게임입니다. 그 말은 즉, 전 세계 게이머들이 게임을 통해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게 될 거란 뜻입니다.”
“전 세계······. 하지만 게임으로 완성된 캐릭터는 제가 손으로 그린 그림과는 다르겠지요?”
“물론입니다. 작가님의 원화를 토대로 3D 모델링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역시 결국 작가님의 손을 거치게 될 것이고, 작가님의 작업물이라는 점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음······.”
“TW에 합류하시면 당분간 만화로 새 작품을 하실 수는 없습니다. 여가 시간에 하시는 것까지 제가 간섭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그럴 여력은 없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TW가 세상에 나오면 기존 독자보다 10배, 100배는 더 많은 새로운 팬이 또 생길 겁니다. 그리고 비록 만화가 아니더라도 작가님의 진정한 팬이라면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분명 박수를 보내 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래 준다면 좋겠는데요.”
“게다가 아트 디렉터로 합류하신다고 해서 만화와 완전히 손을 떼는 것도 아닙니다.”
“네? 그건 또 왜 그렇죠?”
“인터넷 시대에는 미디어끼리 다양하게 뒤섞입니다. 저희가 <젤리 러쉬> 마케팅에 픽사와 손잡고 3D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거 기억하시죠?”
“그럼요. 아주 대단한 시도였죠.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엄청 화제였죠. 부러워했고.”
“MMORPG는 제작에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짧아도 2년 이상, 제 예상으로 만약 길어지면 출시까지 최대 4년까지 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결과물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때 꼭 게임이 아니라 다른 매체를 활용할 수도 있죠.”
“그럼 게임 홍보용으로 만화를요?”
“예를 들면요. 물론 작가님이 직접 그리시지는 않고 디렉팅만 하시겠지만 게임 스토리에 맞춰 작가님의 디렉팅 아래 사전 연재 형식으로 만화를 연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희는 게임 회사지만 게임 마케팅에 있어서는 정해진 형식도, 제한도 없습니다.”
“손이 아니라 입으로 그린다. 그거 완전 꿀인데요?”
장경일 작가가 큰소리로 웃었다. 물론 농담이라는 걸 황제국도 잘 알고 있었다.
“좋습니다. 까짓거.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습니까?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해보겠죠. 이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황제국도 비로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굳게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이제 프로젝트 TW에 새로운 아트 디렉터가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