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24회 - 새로운 게임 엔진

동방 청소와 가구 배치를 마친 후, 황제국은 컴퓨터 세팅에 착수했다. 그는 주말에 이진수와 용산 전자 상가를 찾았다. 랩실에 챙겨 둔 부품 몇 가지가 있지만 정작 중요한 CPU와 메인보드가 없었다. 이진수는 동아리 이름은 상관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쓸 컴퓨터는 민감했다.

늘 오종석과 용산에 갔던 황제국은 이진수와 어떻게 가게를 찾아다니고 가격 협상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가, 가자. 드드드.”

이진수는 황제국을 이끌고 선인상가 2층 구석으로 향했다. ‘진희컴’이라는 작은 가게였다. 매장에는 조립 중으로 보이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다닥다닥 놓여 있고,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하나가 부지런히 드라이버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며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아빠 잠깐 나가셨, 어?! 아저씨!”

여자아이는 이진수를 보자 반갑게 인사했다. 이진수도 손을 살짝 들어 인사했다. 그녀는 이진수 옆에 일행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우와~! 나 아저씨가 누구랑 같이 온 거 첨 봐요! 아저씨도 친구가 있었네요? 하긴, 당연한 건데. 뭐 사러 오셨어요? 아빠는 금방 오실 거예요. 아빠 오기 전에 제가 가격 먼저 봐 드릴게요.”

“페, 펜티엄2, 350. 메인, 메인보드도, 므므.”

“펜티엄2요? 마침 지난달에 2세대가 나왔는데! 물량이 왔다 갔다 하나 봐요. 근데 마침 오늘 좀 들어왔는데, 딱 맞춰 오셨네요? 완전 운 좋다! 잠깐만요.”

여자아이는 연신 드라이버를 돌리며 컴퓨터를 조립하면서도 입으로는 종알종알 떠들었다. 듣는 사람 기분도 좋아질 만큼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여기요!”

“음······.”

아이가 서랍에서 오늘 자 가격표를 꺼내 보내주었다. 황제국은 가격표를 보고 약간 망설였다.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돌아다니면 충분히 더 싼 가격에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진수 선배의 단골집인 것 같아 그냥 나가기는 좀 애매했다. 그때, 아이가 말했다.

“가격은 아빠가 적당히 알아서 빼 주실 거에요. 진짜 걱정이야. 그렇게 단골마다 다 깎아주면 뭐가 남는 건지. 그런데 아빠는 그게 진짜 장사하는 법이래요. 근데 그랬으면 우리가 아직도 이렇게 구석탱이 제일 좁은 상가에 있지는 않을 거 같은데? 끄쵸?”

“아~, 그래요?”

“그리고 제가 보니까 펜티엄2에는 요 메인보드가 젤 괜찮은 거 같아요. 개발용이면 속도도 속도지만 뭣보다 안전성이니까요.”

아이는 이진수와 황제국이 필요한 걸 얘기하자 알아서 추천 제품을 척척 골라 리스트업했다. 한 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막 견적서를 쓰려는데 주인아저씨가 나타났다.

“진희야~, 조립 많이 끝냈어? 어, 손님 오셨네? 아이고, 이게 누구야. 호오오, 자네가 누구랑 같이 오는 거 내가 여기서 가게 시작하고 처음 보네.”

“아빠! 컴퓨터 2대 맞춘대요. 막 견적서 쓰려던 참이었어.”

“그래? 보자. 음, 잘 골랐네. 그럼 13만 8천원 더하기 8만 3천원, 그리고 또······.”

주인아저씨가 딸 아이가 고른 부품마다 하나하나 가격을 불러가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자, 그래서 이걸 다 합하면······.”

“312만 5,620원이요.”

“312만 5,620우, 원이요. 브브.”

주인아저씨가 계산기의 ‘=’ 키를 누르기도 전에 황제국과 이진수가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치고 동시에 가격을 말했다. 진희라는 아이가 계산기를 바라보고 외쳤다.

“우와, 진짜 312만 5,620원이다. 신기해!”

“그러게, 허허허허. 신통하네. 니들이 컴퓨턴데 컴퓨터 안 사도 되겠다.”

기분 좋게 웃던 그는 그냥 300만원만 내라고 했다. 어딜가든 몇천 원 깎으려고 실랑이를 벌였던 황제국은 깜짝 놀랐다. 이진수는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지 그냥 고맙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뒤에서 진희가 입술을 씰룩쌜룩 거리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이 친구가 누구랑 같이 온 거 보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서 팍팍 깎아 주는 거예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컴퓨터 살 일 있으면 또 올게요. 아마 앞으로 자주 올 거 같아요.”

“꼭 자주 오세요~. 꼭꼭꼭이요?!”

황제국은 ATM에서 300만원을 뽑아왔다. 잡지에 번들 게임을 제공해서 번 돈이었다. 구매를 마치고 가게를 나갈 때 진희가 복도로 나와 힘차게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었다.

그들은 바로 택시를 타고 학교로 이동했다. 진희컴에서 중고지만 깨끗하다며 케이스까지 얹어줘서 짐이 많았다. 둘은 낑낑거리며 3층까지 올라가 책상 위에 부품을 풀어놓고 조립을 시작했다. 조립을 마친 황제국이 컴퓨터에 ‘인텔 인사이드’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였다.

이진수는 조립을 마치더니 책상 위에 자기 가방을 내려놓았다. 쿵! 하는 묵직한 소리가 났다. 그는 가방에서 하얗고 커다란 것을 꺼냈다. 키보드였다.

“선배님, 집에서 키보드를 가져오신 거예요? 랩실에서 가져온 거 있는데?”

“다른 키보드는 쓰렉~쓰레기야. 키감이. 드드드.”

“대체 무슨 키보드를 쓰시길래······. 우아, 이거 IBM 키보드네요. 무려 모델 F?!?!?!”

황제국은 키보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IBM이 80년대에 만들었던 기계식 키보드였다. 생김새부터가 달랐다. 왼쪽에 펑션 키가 F1부터 F10까지 세로로 두 줄 배치되어 있고, 상하좌우 화살표 키는 오른쪽 키패드에 통합되어 있었다. 황제국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저 한 번만 쳐봐도 돼요?”

이진수는 잠시 입술을 부들부들거렸다. 그는 격심한 내적 갈등에 빠졌지만 결국 허락해 주었다. 황제국이 신기한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손끝에서 기계식 특유의 짤깍거리는 느낌이 리드미컬하게 느껴졌다. 타이핑할 때마다 맑은소리가 났다. 키보드 배치가 달라서 다소 불편할 것 같았지만 확실히 특유의 느낌이 있었다.

황제국이 엄지를 치켜들며 키보드를 넘겨주자 이진수는 손수건을 꺼내 키보드를 꼼꼼하게 닦았다. 그리고 나서야 컴퓨터에 연결했다. 황제국은 몰랐지만, 이진수로써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 키보드를 내준 것이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랩실에서 빌려 온 모니터를 연결하고 컴퓨터를 테스트했다. 두 대 모두 정상적으로 전원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곧 윈도 95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에, 엔진은 어떻게 시작할까? 브브.”

슬슬 설치가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이진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황제국도 기술팀이 먼저 엔진 개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우리가 개발할 엔진으로 우리 동아리가 다음 게임을 만들 텐데. 그래도 일단 기술적인 부분이니까 둘이서 먼저 얘기해 볼까요?”

그는 마침 복도에서 주인 없이 굴러다니는 화이트보드를 동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화이트보드에 게임 장르를 적기 시작했다.

- FPS(First Person Shooting, 1인칭 슈팅 게임)

- TPS(Third Person Shooting, 3인칭 슈팅 게임)

- RPG

- MMORPG

- RTS

- 플랫폼 게임(마리오와 같은 달리고, 점프하며 진행하는 게임)

- 스포츠 게임

- 레이싱 게임

- 퍼즐 게임

- 기타 등등.

“어떤 게임 엔진을 만들지 정하려면 일단 장르부터 정해야겠죠? 그래야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정할 수 있으니까요.”

<둠>에서부터 출발한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공통적 요소를 따로 묶어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퀘이크>, <언리얼>, <하프라이프> 등 주로 3D FPS를 중심으로 게임 엔진이 활발하게 이용되었다. 그러나 점차 3D 그래픽이 발전하고 게임 개발 비용이 올라가면서 이후 3D 게임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게임 엔진을 활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90년대나, 이후에나 어떤 게임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완벽하게 범용적인 게임 엔진이란 없다. 게임마다, 장르마다 필요한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만약 이 세상 모든 게임에 필요한 기능을 전부 장착한 게임 엔진이라면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비대해져 버릴 것이다.

황제국은 훗날 게임 엔진을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다른 회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자면 최대한 범용적인 게임 엔진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었다. 지금은 범용성을 염두에 두되, 바로 다음에 나올 게임에 초점을 맞춰 최적화한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력으로 게임 엔진을 완성해도 실제 콘텐츠인 게임이 실패하면 주목받기 힘들다. 기술이란 그 기술이 사람에게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적절한 콘텐츠가 있어야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게임 엔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혹시 생각하고 있는 장르가 있으세요?”

황제국은 내심 생각하고 있던 장르가 있었지만 일단 이진수에게 물었다. 이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 FPS지. FPS여야 해. 드드.”

“FPS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요?”

“다, 당연하지. <둠>을 넘어야 하니까.”

이진수가 눈에 전구가 켜진 듯 빛을 내며 말했다. 황제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개발자에게 존경하는 개발자가 있다는 것은 스승이자 멘토가 되어 줄 롤모델이 있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뛰어넘어야 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2살의 나이에 참고할 자료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둠>의 엔진을 만든 카맥의 천재성은 그저 경외와 찬양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 업적을 딛고 자기만의 코드를 얹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존 카맥을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개발자로서 이진수가 존 카맥에게 바치는 진정한 헌사라고 할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저도 사실은 FPS를 염두에 두고 있었거든요.”

“조, 좋아. 브브.”

물론 황제국이 FPS를 생각한 이유는 이진수와는 달랐다. 그는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FPS를 골랐다. 98년, 그리고 99년. PC방 붐을 일으키고, 인터넷 게임의 대세가 될 게임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RTS 장르인 <스타크래프트>, 또 하나는 국산 MMORPG <레가시>다.

지금부터 둘 중 하나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경쟁하기란 사실상 힘들었다. 일이 잘 풀리면 서로 경쟁하며 쌍끌이 흥행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비슷한 완성도에 서로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황제국은 앞으로 1년 안에 그런 게임을 내기란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FPS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물론 FPS도 곧 <하프라이프>와 <레인보우 식스>,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이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끈다. 98년에 나오는 <하프라이프>는 오직 쏘고 부수는 액션 중심이었던 FPS에 ‘과학’이라는 컨셉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더해 FPS를 새롭게 재정의했다. 하지만 <하프라이프>는 멀티플레이에서는 명성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레인보우 식스>와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SF 일색이던 FPS 장르를 현대 밀리터리 배경으로 끌어와 큰 인기를 끌었다. PC방에서도 인기였다. 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는 99년,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2000년이 되어야 나온다. 상대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사실 이진수를 영입할 때부터 어느 정도 길은 정해져 있었다. 확고한 리드 프로그래머를 얻은 만큼 3D 그래픽 기술에 총력을 다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FPS/TPS, RPG/MMORPG로 가야 한다.

여기서 기술력만큼이나 세계관이 중요한 RPG보다는 게임의 재미와 목표가 비교적 확실한 FPS가 현재 황제국과 그의 동아리 뉴퀘스트에는 더 적합했다. 다행히 이진수의 개인적인 목표 역시 FPS를 향하고 있었다.

황제국은 FPS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리고 본격적인 엔진의 세부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 게임 엔진은 대단히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한 구조로 얽혀 있는 프로그램이다. 초반에 탄탄하게 구조를 설계하지 않으면 온갖 버그만 양산하는 쓸모없는 프로그램이 될 위험이 다분했다.

그는 화이트보드를 깨끗하게 지운 다음, 게임 엔진에 들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들을 적었다.

- 하드웨어 플랫폼

- 서드파티 SDK(다이렉트 X, OpenGL 등)

- 코어 시스템

- 리소스 관리자

- 렌더링 엔진

- 물리 엔진

- 애니메이션

- 인터페이스

- 오디오

- 멀티플레이를 위한 온라인 네트워크

- 게임 시스템

- 디버깅

가장 중요한 것만 꼽아도 열 가지가 넘었다. 가장 눈에 보이는 것은 그래픽을 책임지는 렌더링 엔진이지만, 다른 요소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정작 그래픽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없었다. 황제국은 먼저 제일 중요한 것을 확인했다.

“선배님이 제일 중점을 두는 쪽은 역시 렌더링 엔진이겠죠?”

“응. 무, 물리 엔진이랑. 브브.”

황제국이 렌더링과 물리 엔진에 동그라미를 쳤다. 렌더링, 물리, 그리고 애니메이션까지 합치면 게임 내에서 배경과 캐릭터, 사물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이 셋은 게임 엔진에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 제가 코어 시스템을 설계할 동안 선배님이 렌더링과 물리 엔진 개발에 주력해 주세요. 렌더링과 물리 엔진에도 사용해야 할 수학 라이브러리나 메모리 할당 같은 부분들은 같이 논의하구요.”

“정말 그, 그래도 될까?”

이진수가 약간 놀란 얼굴로 황제국을 바라봤다. 조금씩 이진수에게 익숙해져 가는 황제국은 그 의미를 간파했다.

만약 이것이 보통 대학 과제였다면, 핵심 부분을 한 사람에게 맡기면 그는 다른 사람들은 꿀이나 빠는 거냐고 화를 낼 것이다. 그러나 이진수의 반응은 그 반대였다. 게임 엔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 그러니까 제일 어렵고, 따라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정말 혼자 해도 너는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처음부터 선배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맡기려고 했던 건데요. 저는 누가 하느냐보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더 중요해요.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가야죠. 제가 게임 엔진 기반을 단단하게 다질게요. 선배님이 그 위에 튼튼하고 멋있는 기둥을 세워주세요.”

“기, 기둥?”

이진수가 황제국의 간단한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고 갸웃거렸다. 황제국은 너무나 치우쳐 있는 이진수의 능력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럼 파트 분배는 이렇게 하고, 일정은 어떻게 할까요? 언제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코드 리뷰는 언제···?”

황제국이 물었지만 이진수는 대답이 없었다. 그는 듣고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먼 곳을 보듯 한쪽 벽을 응시하고 가끔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고 손가락은 책상 위에 무언가를 쓰는 것처럼 움직였다. 이진수는 벌써 일에 착수했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24화
[24 / 총265]

갓겜의 제국 1998 - 갓겜의 제국-24화

연재 총 26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