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회 - 천만 게임
<젤리 러쉬>가 미국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한국으로 전해졌다. 오종석은 정말 인터넷 시대가 왔음을 실감했다. 뉴퀘스트가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전에 누리웹에 성공 소식이 먼저 올라왔다.
- 대~~~~박! 지금 미국에서 <젤리 러쉬> 난리 남. 우리 이모가 LA에 사는데 다들 <젤리 러쉬> 한다고 전화 옴.
- 그거야 한인 타인이면 당연한 일 아닌가?
- 아니, 우리 이모가 한인 타운 살기는 하는데 거기서 장사는 안 하고 따로 직장 다님. 회사 동료가 픽사 광고 보고 게임 시작했다가 알음알음 주변에 퍼뜨렸다더라 ㅋㅋㅋ
- 오, 역시 뉴퀘! 미국에서도 국민 게임으로?
- 진짜 그런 듯. 얼마 전에 <젤리 러쉬> 정식 런칭했는데 대박 터진 듯. 첫날에만 백만인가? 2백만 달런가 터졌다던데?
- 백만 달러면 얼마쯤 하는 거?
- 대충 12억 정도? 한국에서도 첫날 10억 찍었는데 미국이면 더 많이 나왔겠지.
- 사회생활이라고는 알바 정도 해보신 분 같은데 사업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뉴퀘스트가 한국만큼 유명하지 않아요. 여기선 단연 탑이지만 미국 가면 뉴퀘 급 게임 회사는 솔직히 널렸죠.
- ㅇㅇ 그 말이 맞죠. 아직 블쟈, id, EA, 웨스트우드, 밸브, 에픽, 락스타 등등등등 뉴퀘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음.
- 제가 확실한 정보 가져옴. IGN에 기사 떴는데 정식 런칭하고 일주일 동안 젤리 판매로 매출 600만 달러 넘었다고 합니다. 72억이 넘어요. 링크 겁니다. 해석은 귀찮으니 알아서 보시길.
- 와~~~ 일주일에 72억이면 그냥 70억으로 퉁치고 한 달이면 280억. 1년이면 3360억!!!! 완전 돈방석이네. 부럽다······.
- 난 집에서 오레온에서 나온다는 젤리나 기다려야지. 냠냠.
- 대단하다. 역시 재밌는 게임은 어디서나 통하는구나. 흥행이 영건이를 훌쩍 뛰어넘네.
- 아니죠. 귀여운 게임은 미국에서도 통하는 겁니다. 다 우리 귀여운 젤로들 덕분임.
- 암만 재밌어도 귀엽지 않으면 저만큼 매출 못 내죠. 결국 젤로의 귀여움을 파는 거니까.
- 암만 귀여워도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사람이 안 모이는데 매출 못 내죠. 뭐가 됐든 결국 게임을 즐기려고 젤로도 사는 건대.
- 이거 완전 그거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귀여움이냐? 재미냐?
사람들은 <젤리 러쉬>의 성공 요인이 재미냐 귀여움이냐를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애초에 결론이 날 수 없는 주제였지만 사람들은 몹시 진지했다. 누리웹보다 한발 늦었지만 언론에서도 ‘600만 달러의 젤로’ 기사를 대서특필하며 <젤리 러쉬>의 성공 소식을 전했다.
- 국민 게임 <젤리 러쉬>, 미국인 마음도 훔쳤다!
- <젤리 러쉬> 미국 발매 첫 주 매출 600만 달러 달성!
- 미국까지 이어진 젤리들의 향연. 이제 ‘600만 달러’의 젤로 됐다!
- 미국도 알아본 한국 게임의 진가. <젤리 러쉬> 1주일 만에 600만 달러 터졌다!
- 젤리보다 달콤한 ‘머니’ 러쉬! 뉴퀘스트 이번에도 미국에서 흥행 돌풍.
- <젤리 러쉬> 미국 흥행에 활짝 웃는 오레온. 젤리 국내 출시 서두른다.
- <젤리 러쉬> 돌풍에 마음 급해진 삼정전자. <영건 블러드>에 이어 또 한 번 콜라보레이션 MP3 출시 계획 밝혀.
- 오공실업 연내에 ‘젤로’ 캐릭터 인형 출시 예정, “공장에 불 꺼지는 날 없다.”
- 뉴퀘스트로 달려가는 기업들. 문구, 과자, 라면, 요구르트 등 라이선스 문의로 문전성시.
미국에서의 성공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었다. 한국 기업의 아메리칸드림은 오랜 꿈이고,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다.
<젤리 러쉬>가 미국에서 성공하자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기업들이 너도나도 <젤리 러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위해 몰려들었다. 황제국도, 하워드도 없는 상황에서 오종석과 현우섭은 밀려드는 제안서 검토만 해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젤리 러쉬>의 성공은 엉뚱한 곳에도 영향을 미쳤다. 할리우드 톱스타 토마스 크루즈가 영화 홍보차 내한하자 기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두 유 노우 <젤리 러쉬>?”
“두 유 노우 <영건 블러드>?”
“두 유 노우 황제국?”
“두 유 노우 뉴퀘스트?”
<젤리 러쉬>를 이름만 알고 있었던 크루즈는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바쁜 시간을 쪼개 게임을 직접 해보았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크루즈도 예측 불허의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이제 누가 <젤리 러쉬>를 아냐고 질문하면 당연하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물론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니까요.”
TV에는 크루즈가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젤리 러쉬>를 칭찬하는 화면이 나갔다.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도 덩달아 활짝 폈다.
좋은 소식이 연달아 이어졌다. <젤리 러쉬>는 2001년 제6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문화관광부와 신문사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게임을 미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우수 게임 개발을 독려한다는 취지였다.
98년 <영건 블러드>를 발매했을 때 뉴퀘스트는 게임대상에 응모하지 않았다. 98년 게임 대상은 엠지소프트의 <레가시>에 돌아갔다. 그렇지만 E3에서 상을 수상하며 결과적으로 더 큰 효과를 얻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보고 게임을 만들었던 황제국에게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그렇게 큰 의미는 아니었다. 상보다 그가 만든 게임이 히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더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젤리 러쉬>는 명실공히 ‘국민 게임’ 타이틀을 노리는 게임인 만큼 이번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여러 게임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젤리 러쉬>만큼의 인지도, 흥행 파워, 영향력을 가진 게임은 없었다. 제6회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에는 만장일치로 <젤리 러쉬>가 선정되었다.
대표 황제국이 미국에 있는 탓에 시상식에는 오종석이 대리로 출석했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오종석은 누가 봐도 잘 꾸민 40대 게임회사 대표 같아 보였다. 그는 재킷 주머니에서 황제국이 보내준 수상 소감을 꺼내 읽었다.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했던 종이는 꾸깃꾸깃해지고 땀으로 눅눅해져 있었다.
“<젤리 러쉬>로 이토록 큰 상을 받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이 게임은 인턴사원의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쉽게 만들고자 복잡한 기능을 덜어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점이 오히려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젤리 러쉬>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사랑받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뿐 아니라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젤리 러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젤리 러쉬>를 만드느라 애써 준 동료들이 자랑스럽고, 뉴퀘스트가 대학 벤처로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이광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감이 끝나자 행사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 소리가 들렸다. 행사는 온게임넷에서 생중계되었고, 황제국은 미국에서 녹화 테이프를 받았다.
“종석이 저놈, 저 짧은 소감 하면서 메모를 몇 번이나 보냐. 목소리 떨리는 거 봐라.”
“그래도 실수 없이 잘했네요. 회사 복도에 트로피 존을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거 같으니까요.”
기쁜 소식이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뉴퀘스트는 자축할 틈이 없었다. 1년을 통틀어 최고의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영건 블러드>는 눈 내리는 풍경으로 변하고 배경음악도 캐롤이 흘러나온다. <영건 블러드>를 해 본 게이머들은 <젤리 러쉬>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이머들의 예상대로 뉴퀘스트는 회원 수를 크게 늘렸던 할로윈 테마처럼 크리스마스 테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미국 동시에 크리스마스 테마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이미 할로윈 테마를 준비하면서 손발을 맞춰 본 한국 아트팀과 미국 개발팀이 이번에는 첫 글로벌 동시 런칭을 위해 움직였다. 차현주와 한국 아트팀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생명이 될 산타클로스 젤로와 루돌프 젤로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스케치를 그리고 시안을 만들었다.
“산타가 느낌이 이프로 부족한데······. 약간만 더 배를 뚱뚱하게 만들어 볼까요? 아무래도 산타는 푸근한 볼륨감이 좀 더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루돌프 젤로는 빨간 코 부피를 약간만, 한 5% 정도만 더 키워보죠. 보면 눌러보고 싶게 만들어야 해요.”
디자인을 진행하던 아트팀 직원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산타랑 루돌프는 캐릭터만 만들지 말고 부분부분 떼어서 액세서리도 팔면 좋을 거 같아요. 산타 모자랑 수염, 산타 복장, 루돌프는 빨간 코랑 뿔, 사슴 귀를 따로 팔아서 다른 젤로라도 크리스마스 느낌을 줄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그럼 이걸로 이벤트를 같이 해보면 어때요? 누가 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게 젤로를 꾸미는지 콘테스트를 여는 거예요. 일종의 크리스마스 패션쇼라고 할까요?”
“오! 좋은 거 같아요. 이미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액세서리만 조합해서 만드는 나만의 크리스마스 캐릭터! 수박 젤로에 산타 수염을 붙일 수도 있고, 얼룩말 젤로에 루돌프 코를 달 수도 있구요.”
“락커룸에서 젤로를 꾸민 다음 사진을 찍고 응모 버튼을 누르면 참여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이벤트 로직도 어렵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 투표를 받는 거에요. 1등으로 뽑힌 젤로에는 포인트를 주면 되구요.”
“좋다. 막 거창하지는 않은데 사람들도 좋아할 거 같고, 게임 분위기랑도 어울리고.”
아트팀 아이디어는 황제국의 승인을 거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열리게 되었다. 아트팀은 예정보다 훨씬 다양한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를 만들어야 했지만 신이 나서 일했다.
미국 라이브팀 디자이너들은 한국에서 만든 디자인 중 미국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어색한 부분을 수정했다. 동일한 테마를 진행하되 완전히 똑같은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게 조금씩 수정했다.
<젤리 러쉬>는 말이 아니라 디자인이 곧 언어였다. 로컬라이징도 당연히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송보람은 크리스마스 버전을 위해 이미 반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편곡을 위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별하고, 저작권료 협의가 필요한 노래는 미리미리 사내 변호사를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몇 곡은 송보람이 직접 작곡했는데 음악을 들어본 황제국은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앨범 제작을 제안했다.
“크리스마스 앨범이요?”
“네, <젤리 러쉬>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특별 음반을 만드는 거예요. 이번에 새로 작곡한 곡이랑 기존 BGM을 크리스마스 풍으로 재편곡한 곡들을 넣어서요. 인기 있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할게요. 무조건해야죠!”
송보람은 자기가 기획해서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심지어 음반도 한국/미국 동시 발매였다. 유희철이 <영건 블러드> 테마곡으로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올랐듯이 송보람도 그녀가 작곡한 곡을 미국에 발매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행운에 송보람은 의욕이 솟구쳤다. 그녀가 만든 음악이 게임을 통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듣고 즐긴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역시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반’을 향한 아쉬움이 마음속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황제국은 재즈 스타일이 가미 된 <젤리 러쉬>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고 어디서나 듣기 좋은 라운지 음악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음반 제작이 뉴퀘스트에게는 큰 부담도 아니었다. 그렇게 음반 제작이 결정되고 송보람은 영혼을 쏟아 특별 음반 제작에 나섰다.
이진수와 게임 엔진 본부는 <젤리 러쉬>의 세계를 눈으로 뒤덮을 준비에 나섰다. 이미 몇 차례 <영건 블러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만들면서 눈을 표현하는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 온 이진수는 배경을 따라 자연스럽게 눈이 쌓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전유진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맵 개발자들은 [ 젤로 산타 랜드 ]를 비롯해 [ 얼음 왕국 ], [ 굴뚝 모험 ], [ 루돌프 추격전 ], [ 양말 탐험대 ] 등 크리스마스 전용 맵을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시간 차가 있긴 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었다.
황제국은 이제 글로벌 협업툴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차기작 RPG를 위해서도 게임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글로벌 협업을 도와주는 생산성 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산성 툴은 잘 만들면 사내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게임 엔진처럼 외부에 판매도 가능했다.
2001년 12월 18일 화요일, 글로벌 협업으로 만든 <젤리 러쉬> 크리스마스 테마가 한국과 미국에서 업데이트되었다. 로그인 화면에서부터 로비, 락커룸까지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주간 동안에는 로그인하면 하루에 한 번씩 세 켤레의 양말이 나타났다. 게이머가 셋 중 하나를 선택하면 랜덤으로 포인트와 캐릭터, 혹은 액세서리가 주어졌다. 황제국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매일 출석 도장을 찍으면 마지막 날 특별 포인트를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도 만들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젤리 러쉬>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황제국은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젤리 러쉬> 크리스마스 업데이트 빌보드 광고를 냈다.
산타와 루돌프 젤로가 함께 달리는 귀여운 이미지는 단숨에 뉴욕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고 화제가 되었다. 송보람이 영혼을 쏟아부어 만든 크리스마스 특별 음반도 발매되어 분위기를 돋웠다. 크리스마스 테마가 오픈하고 <젤리 러쉬>는 감격스러운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드디어 <젤리 러쉬>가 한국과 미국 회원 수를 합쳐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와아아아아~!!!!!!!!!!!”
팔로 알토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던 황제국과 직원들은 미국 688만, 한국 315만으로 글로벌 회원 1천만 명을 달성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제국과 뉴퀘스트는 기어이 2001년을 <젤리 러쉬>의 해로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02년에는 <젤리 러쉬>로 지구를 뒤덮겠습니다!”
황제국의 선언에 사람들은 광란의 함성을 질렀다. 직원들은 서로를 껴안고 난리도 아니었다. 황제국은 구석에서 격렬하게 키스하는 샌디와 하워드를 발견했지만 웃으며 모른 척했다.
글로벌 회원 수 1천만을 돌파했지만 황제국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그는 성장에 중독되었다는 손정인의 말이 떠올랐다. 과연 그가 옳았다. 꿈만 같은 업적을 달성했지만 황제국은 앞으로 10배, 아니 100배로 성장하겠다는 더 큰 꿈에 부풀었다.
퀘스트넷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산타와 루돌프 젤로들이 즐겁게 달리고 있었다. 황제국의 꿈도 그들과 함께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