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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렇게, 전투가 끝났다.

결과는 대승이었다.

20만 북부제국군은 불과 한나절 만에 병력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고, 완전히 항복을 선언해 버렸다.

영겁의 호수에서 많은 병력이 죽고, 주력 병기인 트리톤들을 대부분 잃은데다가, 막판엔 포위까지 당했으니 전의를 잃고 무력화된 것이다.

“오토 드 스쿠데리아 국왕 전하 납시오!”

오토는 연합군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북부제국군 총사령관인 이고르 공작을 만났다.

“그대가 총사령관이오?”

이고르 공작은 검집을 허리춤에서 풀어헤치고는 오토에게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나는 로마노프 제국의 이고르 공작이라 하오.”

“오토 드 스쿠데리아.”

오토가 짤막하게 대답하자 순간 이고르 공작의 눈썹이 꿈틀! 들썩였다.

전투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한 건 인정했다.

그러나 패배한 적국의 총사령관을 대하는데, 지나치게 예의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승리한 군대의 총사령관이고, 또한 국왕이라고는 하나 제국의 공작을 이렇게 대우하는 게 매우 불쾌했다.

그러나 대패한 이상 아쉬운 건 북부제국군이었으므로, 이고르 공작은 분노를 꾹꾹 눌러담았다.

“본인과 우리 군은 지금 이 시간부로 항복을 선언하며, 정식으로 포로 대우를 요구하오.”

“ㅈ까.”

오토가 툭, 한 마디를 내뱉었다.

“바, 방금 뭐라 하시었소?”

“ㅈ까라고.”

“……!”

“다짜고짜 선전포고도 없이 쳐들어온 주제에 뭐가 어쩌고저째? 포로 대우?”

오토의 입가에 냉혹한 비웃음이 떠올랐다.

북부제국?

그들은 그저 침략자에 불과했다.

징집되어 전쟁터에 끌려온 병사들이야 백번 양보해서 용서해 주고 포로 대우를 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황제인 바실리를 포함해 고위급 장교들은 그 어떤 명분도 없는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야욕을 품은 이들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들이 키이우 왕국과 이곳 야만부족들의 영토 안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범죄를 일삼았는지 떠올려 보면, 쳐 죽여도 시원치 않았다.

그런 주제에 뻔뻔하게 포로 대우를 요구할 줄이야…….

“그 와중에 살고는 싶은 모양이지?”

“그게 무슨 소리요?”

“나 같으면 자결했다.”

오토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 정도로 전투를 말아먹었으면 전사자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살 생각을 못할 것 같은데.”

“지금 나를 모욕하는 것이오?”

이고르 공작이 발끈했다.

“전쟁을 치르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본인이 왜 병사들에게 미안해해야 하오?”

“뭐?”

“나는 귀족이고, 장교요. 병사들은…… 커헉!”

이고르 공작은 말을 다 마치지 못했다.

오토가 부지깽이를 꺼내 이고르 공작의 머리통을 빠악! 하고 후려쳤기 때문이다.

“이, 이게 무슨 짓…….”

“넌 좀 처맞자.”

“으악!”

“이 새끼가.”

오토가 이고르 공작을 부지깽이로 마구 내리치며 딱딱 끊어내듯 으르렁거렸다.

“누구 앞에서.”

“으아악!”

“감히.”

“끄아아악!”

“특권의식을 들먹거려.”

“악!”

오토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이고르 공작을 대놓고 두들겨 팼다.

그 많은 병력을 잃고도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듯 뻔뻔하게 구는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 * *

“폐하, 이고르 공작으로부터 통신 요청이 들어왔사옵니다.”

“연결하라.”

바실리는 전황을 보고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즉시 통신을 받았다.

대승을 거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이었기에, 통신이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바실리의 표정은 매우 여유로웠다.

그러나 통신이 연결된 순간 바실리의 표정인 한순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네놈은.”

바실리가 마법의 수정구 위에 떠오른 오토의 환영을 보고 눈을 매섭게 치켜떴다.

그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제1군단이 사용하던 통신장치를 노획당한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연결된 채널은 야만부족들과의 전투에 나가 있는 이고르 공작의 부대와 연결되어 있는 것.

도대체 왜 저 빌어먹을 놈이 이고르 공작의 통신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키이우 왕국과의 전쟁도 아닌데?

- 그간 안녕하셨어?

오토가 넌지시 말을 걸었다.

“오토 드 스쿠데리아라고 했던가? 네놈이 어떻게 이 채널로 내게 통신을 걸 수 있었던 건가?”

- 왜긴.

오토가 히죽 웃으며 누군가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바실리를 향해 들이밀었다.

- 얘를 잡았으니까 가능하지.

- 폐, 폐하…… 컥!

그 누군가의 얼굴은 알아보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야말로 만신창이.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으며, 피투성이에다 이빨까지 왕창 빠져 있었다.

그러나 바실리는 직감적으로 그가 이고르 공작이라는 걸 깨닫고 얼굴을 굳혔다.

20만 북부제국군을 이끌던 총사령관이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다는 것은…….

“설마 전투에서 패한 것인가, 이고르 공작?”

- 마, 망극하옵니다. 크윽.

“…….”

- 죽을 죄를…… 크윽!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이고르 공작은 말조차 제대로 잇지를 못했다.

어차피 전투에서 패배한 지휘관의 입장인지라 딱히 할 말도 없을 테지만.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은가?”

바실리가 노기를 드러내었다.

언제나 무표정한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번 전투는 북부제국으로서도 상당히 많은 병력을 투입한, 매우 중요한 싸움이었다.

키이우 왕국에서의 거듭된 대패를 설욕할 기회였고, 야만부족들의 영토를 완전히 장악하느냐 마느냐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했다.

그런데, 졌다.

심지어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조롱까지 당하게 되었으니, 바실리의 평정심이 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 당연히 무사하겠지.

오토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 네깟 게 뭐라고.

“뭐라?”

- 뭐 어쩔 건데?

오토가 바실리를 향해 이죽거렸다.

- 그렇게 눈 부라려 봐야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니 신하들한테나 화풀이하셔.

“감히…….”

-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이 전쟁을?

“후회할 것이다.”

바실리가 오토를 향해 이를 갈았다.

“네놈의 그 눈에서 피눈물이 줄줄 흘러나오게 해주마.”

-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오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 그럼, 곧 저녁인데 밥 맛있게 먹고. 이만 끊는다.

뚝.

오토는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 버렸고, 그로 인해 바실리의 분노는 한계치에 이르렀다.

부르르르르……!

조용히 분노를 다스리던 바실리.

하지만 그것도 어느새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이이…… 이이이……!”

바실리의 꽉 다문 입술 사이로 분노에 찬 소리가 흘러나왔다.

까득, 어금니라도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바실리의 입에서 기어코 쌍욕이 터져 나왔다.

“오토 드 스쿠데리아……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

그 어떤 순간에도 품위를 잃지 않던 바실리의 평정심이 깨진 것이다.

쨍그랑!

마법의 수정구가 산산조각으로 터져 나갔다.

바실리가 통신장치와 연결된 수정구를 뽑아 들고는, 그대로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총동원령…….”

바실리가 으르렁거렸다.

“총동원령을 내려라…… 모든 병력을 끌어 모으고! 훈련소와 무기 공장을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하라! 현 시간부로 총동원령을 내리란 말이다!”

결국, 바실리는 이번 전쟁에 북부제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결심했다.

몇 세대나 앞선 기술력과 그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지고도 아무런 상과를 올리지 못했고, 계속해서 대패를 당한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대로 전쟁을 중단하고 북부제국으로 돌아간다면 바실리조차 위험했다.

충실한 사냥개인 드미트리가 전사하고, 이고르 공작마저 포로로 붙잡힌 이상 황제인 바실리의 정치적 입지 또한 크게 약해질 터.

최소한 북부장벽을 무너뜨리고 잘츠부르크 가문의 영토 정도는 먹어 줘야 황제로서의 체면과 위엄이 설 게 분명했다.

이제는 발을 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오고 만 것이다.

* * *

그날 바실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뒤늦게 보고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바실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폐하, 적들이 연합군을 결성한 것 같사옵니다.”

“아라드 제국군이 추가로 장벽을 넘어 연합군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트리톤 1,500기가 모두 파괴당하거나 노획당한 것으로 파악되옵니다.”

“20만 병력 중 돌아온 병력이 2만이 채 되지 않사옵니다.”

안 좋은 소식들이 끝도 없이 날아들었고, 그로 인해 바실리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번 전투로 벌써 40만에 가까운 병력과 3,000대 이상의 트리톤을 잃었다.

다른 국가 같았으면 진즉에 패망하고도 남을, 역사상 길이 남을 피해를 입은 것이다.

주륵……!

오죽했으면 바실리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리고, 두 눈의 혈관이 터져 피눈물까지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병력 운용을 수세로 전환하고…… 후속 병력을 더 요청하라.”

바실리는 총동원령으로 징집한 병력들과 추가 생산한 트리톤들이 도착할 때까지는 공격을 포기했다.

대륙인들이 연합군을 결성했다는 걸 알아챈 이상 섣불리 치고 나갔다간 또다시 대패를 당할 테고, 그땐 진짜 끝장일 터.

그나마 다행이라면, 20만 병력이 진격하기 직전 추가 병력이 도착했다는 것.

현재 북부제국군은 아직도 20만 정도의 대군(大軍)과 1,000기 이상의 트리톤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소 30만의 추가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것이다. 추가 병력이 도착하면…… 모조리 쓸어버리리라.’

아무리 북부제국이라도 100만 대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50만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으므로, 바실리는 그때까지만 버티기로 했다.

아무리 연합군을 구성했다 한들 50만 대군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전 병력에게 전투자극제를 보급하라.”

심지어, 바실리는 끝끝내 내놓지 않았던 비장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전투자극제.

그것은 일종의 마약(痲藥)으로서, 인간의 수명을 담보로 하는 무시무시한 약물이었다.

전투자극제를 투여하면 즉시 전투력이 최소 3배 이상 증폭될뿐더러 고통도 거의 느끼지 않게 되며, 두려움마저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나 한 번만 투여해도 10년 이상의 수명이 깎임은 물론 어마어마한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바실리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바실리가 투약하는 것도 아니었고, 병력이야 또 징집하면 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 * *

한편, 오토는 이번에도 바실리의 속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당분간 공세는 없습니다. 넓게 포위망을 구축하고, 북부제국군을 압박합니다. 작정하고 버티는데 굳이 지옥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겁니다.”

오토는 북부제국군으로 먼저 쳐들어갈 생각이 단 1도 없었다.

‘지금뿐 총동원령을 내리고 후속 병력을 기다리면서 급한 대로 전투자극제를 보급하고 있겠지.’

전투자극제를 투여한 북부제국군을 상대로 싸운다는 건 오토에게도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게다가 전투란 방어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마련이라, 먼저 공격했다간 연합군의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게 분명했다.

그러니 굳이 호랑이 아가리로 머리를 들이밀 필요는 없을 터.

“당분간 전투는 없을 테니, 주둔지를 편성하고 대기합니다.”

오토는 그리 말하고는 연합군 수뇌부들을 돌아보았다.

“근데…… 다들 질문 없어요?”

나름 수뇌부 전략 회의인데, 누구도 질문이나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없다.”

“나도 없다.”

“우리 손주가 알아서 하겠지.”

“뺀질이 네놈이 있는데 우리 생각을 보태서 뭐 하냐?”

“저도 딱히 궁금한 거 없습니다.”

“취익, 바그람은 시키는 대로 한다. 취익.”

이미 연합군 수뇌부들은 오토의 전략·전술에 대해 그 어떤 의문을 가지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었다.

오토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어차피 이기는데, 굳이 머리 아프고 입 아프게 시시콜콜 의견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미 생각이라는 걸 오토에게 외주(?)를 맡겨 버린 것이다.

물론 그만큼 오토가 불패의 지휘관으로서 능력을 입증해 보임으로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지만.

“……회의 마치겠습니다.”

그러자 수뇌부들이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지휘부 막사를 빠져나갔다.

“어휴.”

오토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또다시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어디 가십니까?”

카미유도 덩달아 짐을 싸며 오토에게 물었다.

“해군기지.”

“해군기지라면…….”

“반격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에서 할 거야.”

오토가 눈을 빛냈다.

“바실리는 후속 병력이 도착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겠지. 근데 어쩌나. 난 더 이상 북부제국군이 대륙에 상륙하는 걸 허락할 생각이 없는데.”

“아.”

카미유가 오토의 의도를 이해하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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