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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한편, 엘리제는 오토를 만나기 위해 북부 장벽을 뒤로하고 남하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어째서…?’

엘리제는 오토의 위치를 알려 주는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아가자 크게 당황했다.

그녀가 가진 추적자의 나침반은 언제 어느 때고 오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 주는 신비한 아이템.

그런데 나침반이 바늘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오토의 위치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당시 오토의 위치는 신성 아즈란 제국의 영토 안에 있는 헤즈볼라 산맥 근처였는데,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는 오토의 위치가 표시되지 않았던 것이다.

여태 오토를 만난 이후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에, 엘리제는 문득 불안감에 휩싸였다.

‘설마 발찌를 풀어 버린 건가?’

혹시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아니다. 약혼자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발찌를 벗어 버리거나 파괴했을 리 없다.’

오토와 엘리제의 관계는 만남이 지속될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토는 때론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까지 칠 정도로 엘리제에게 친근하게 대해 주었고, 최근에는 1주일에 1번씩 위문편지와 함께 각종 선물을 보내 주고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엘리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발찌를 파괴하거나 벗어 버렸을 리 없었다.

차라리 그랬다면 나침반의 바늘이 멈춰 있어야 하는데, 이렇듯 빙글빙글 돌아간다는 건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약혼자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엘리제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나침반과 발찌 간의 연결을 방해하는 어떠한 마법적 간섭이 일어났거나, 혹은 그런 지역에 들어갔거나.

어떤 경우든 오토의 신변에 뭔가 위협이 될 만한 원인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엘리제는 그것을 깨닫자마자 속도를 높여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기다려라, 약혼자. 내가 구해 줄 테니까 조금만 버텨라.’

헤즈볼라 산맥으로 향하는 엘리제의 속도는 가히 어마어마해서, 차라리 워프와 같은 공간 도약 마법을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축지법이었다.

물리적으로 달리는 걸 넘어 의지의 힘으로 물리적인 거리를 좁혀버리는, 사실상 공간이동과 별반 바를 게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만큼 오토를 걱정하는 엘리제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했다.

* * *

“오늘 밤 즉시 거사를 진행할 것이오. 지금 즉시 준비해야 하오. 오늘 밤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잊지 마시오.”

결단을 내린 하멜 추기경은 비밀회합에 모인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에게 그렇게 말함으로써, 반란을 일으킬 것임을 선언했다.

확실히,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기는 했다.

비록 치매가 치료되었지만, 현재 교황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

그들은 교황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게 된 지난 10년 동안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 나갔고, 곳곳에 사람을 심어 두었다.

덕분에 반란을 일으키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오늘 밤 당장 일으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은 미카엘을 포함해 기사단 대부분이 몬스터 웨이브 토벌을 위해 자리를 비웠기에, 성공 확률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교황이 제정신을 차린 이때에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해 주는 바람에 그들에게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오?”

하멜 추기경이 물었다.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요.”

“이미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으로서 봉사하기엔 늦었습니다. 시대는 새로운 교황을 원합니다.”

“동의합니다.”

“이단심문관들에게 끌려가 고문당하느니 차라리 거사에 동참하겠습니다.”

회합에 참석한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은 하멜 추기경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간 그들이 저질러 온 온갖 부정부패들이 드러나게 되면, 당장에 목이 달아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성직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온갖 성범죄를 저지른 추악한 자들도 있었고, 교단의 자산을 빼돌려 사치에 사용한 이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사적인 이익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자들도 있었다.

교황이 치매를 털고 일어난 이상 그들이 무사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므로,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반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 즉시 사병들과 측근들을 이끌고 거사를 준비하시오. 내일 아침 동이 트기 전까지 교황궁을 점거하고, 교황 성하를 체포해야 하오. 교황궁의 성문은 내가 열겠소이다.”

“예, 하멜 추기경.”

그렇게 하멜 추기경의 주도하에 아즈란 제국의 반란이 계획되었다.

그건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계획되고 실행된 반란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즈란 제국의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의 최후의 발악이었던 것이다.

물론 성공한다 해도 어마어마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백성들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기존 교황에게 충성하던 이들과 개혁 파벌에 속한 이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성공한다 한들 아즈란 제국이 내전에 휩싸이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반란이라는 것이 정당한 명분을 들고 일어나도 반드시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이렇듯 다짜고짜 반란을 일으키면 성공한다 한들 후폭풍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였다.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반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멜 추기경 일당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 그들에게 있어 내전 같은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라가 두 동강이 나서 싸우든.

젊은 군인들이 죽어 나가든 말든.

그들에게는 오직 자신들의 목숨과 가진 권력과 부와 명예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뒷일이야 어떻게 되든 일단 살고 보자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성문이 열렸다!”

“가자!”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새로운 교리를 바로 세우자!”

“와아아아아아아아!”

하멜 추기경이 이끄는 반란군은 너무나도 쉽게 교황궁 안으로 난입했다.

하멜 추기경이 곳곳에 심어 놓은 성기사들 덕분에, 교황궁 입성에 성공했다.

“교황 성하의 신병을 확보하라!”

“교황 성하를 찾아라!”

하멜 추기경이 이끄는 반란군은 눈에 불을 켜고 교황을 찾아 교황궁을 닥치는 대로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했다.

* * *

한편, 번갈아 가면서 불침번을 서던 카미유와 카심과 펭이는 밖이 소란스러워진 것을 보고 즉시 잠에서 깨어났다.

“카미유 경! 아무래도 전하께서 우려하시던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귁! 귁귁귁!”

카심과 펭이가 헐레벌떡 카미유를 찾았다.

“…역시.”

카미유는 오토의 예상이 옳았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즉시 검을 뽑아 들고 교황에게로 달려갔다.

“교황 성하. 피하셔야 합니다.”

“무슨 일이오?”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

“지금 당장 피하셔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교황 성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란 말이오? 반란이라니?”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교황은 난데없는 반란에 크게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황은 지난 10년 동안의 기억이 아예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아즈란 제국 내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대충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듯 갑작스레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리 교황이라 한들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며칠은 필요했는데, 하멜 추기경 일당이 이렇듯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켰으니 당황하는 게 당연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이, 일단 알겠소이다.”

카미유는 교황을 데리고 즉시 침실을 빠져나와 내달리기 시작했다.

“카심 경! 까막이는 어디 있습니까!”

이미 교황궁이 점령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교황을 데리고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할 수만 있다면 까막이를 타고 날아서 도망치는 게 최선이었던 것이다.

“까막이는 뒤뜰에 묶어 놓았습니다! 카미유 경!”

카심이 대답했다.

“전하의 말씀을 듣고 혹시나 싶어서 까막이를 불러왔습니다!”

“좋습니다!”

혹시나 싶어 까막이를 데려와 교황궁 뒤뜰에 묶어 놓았던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러나 까막이가 묶여 있는 뒤뜰까지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교황 성하! 비상사태입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한 무리의 성기사들이 나타나 교황을 데려가려 했지만, 카미유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서라.”

카미유가 검을 치켜들고 성기사들을 위협했다.

“교황 성하의 신변은 우리가 맡는다. 그대들은 역적의 무리들을 막아서는 데 주력하라.”

그러자 교황이 나섰다.

“카미유 경, 어찌 성스러운 기사들을 막는 것이오? 저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믿어선 안 됩니다.”

카미유가 흔들림 없는 자세로 성기사들을 경계하며, 교황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 그런 것이오?”

“제 임무는 교황 성하를 안전하게 모시고, 미카엘 추기경에게 모셔 가는 것입니다.”

“알겠소이다.”

교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제정신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들 교황은 교황.

이 상황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정도는 스스로 판단할 판단력은 있었다.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그대들은 역적의 무리들을 가로막는 데 집중하라.”

하지만 성기사들은 그런 교황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교황 성하! 아니되옵니다! 저들은 외국인들이 아니옵니까? 교황 성하의 안전은 저희 성기사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옵니다! 이리 오시옵소서! 저희가 모시겠사옵니다!”

“그대들은 본 교황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이냐?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다시 명한다. 당장 물러나라.”

“절대 아니 되옵니다! 교황 성하는 저희 성기사들이 모셔야 하옵니다!”

“감히!!!”

교황의 입에서 버럭 분노 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다.

성기사들이 두 번이나 명령을 거스르는 것에 진심으로 분노한 것이다.

“성스러운 이슈타르를 검이라는 자들이 어찌 본 교황의 명령을 거스르는가.”

뒤이어 교황으로부터 성스러운 에너지, 즉 신성력이 뿜어져 나와 성기사들을 압박했다.

“크, 크으으윽!”

“교황… 성하…!”

“으으윽!”

성기사들은 교황이 뿜어낸 신성력 앞에 무력했다.

교황은 비록 검을 든 무인은 아니었지만, 신앙심과 신성력 하나만큼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교황의 신성력은 성기사들에 대한 영향력이 가히 어마어마해서, 그들을 강제로 물러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괜히 교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나라.”

교황이 신성력을 발휘해 명령을 내리자 성기사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교, 교황 성하께서 여기 계신다!”

“여기다! 교황 성하는 여기 계신다!”

“모두 이쪽으로!”

성기사들은 교황의 신성력에 굴복해 물러나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뒤로 물러나지 않으려 기를 쓰고 버텼다.

성기사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교황의 신성력에 저항한 것이다.

그런 성기사들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그들은 결코 교황을 구하기 위해서 달려온 성기사들이 아니라, 하멜 추기경의 명령에 따라 교황을 체포하기 위해 달려온 적들이었다.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는 카미유의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카심 경.”

“예, 카미유 경.”

“잠시 교황 성하를 부탁드립니다.”

“예, 카미ㅇ….”

카심의 대답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번쩍!

한 줄기 섬광과 함께 카미유의 모습이 사라졌다.

촤락!

촤라라락!

뒤이어 몇 번의 섬광이 번뜩이고.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던 성기사들이 일제히 쓰러졌다.

“헉!”

“귀, 귀익?!”

카심과 펭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카미유가 그 찰나의 순간에 성기사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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