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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풉.”

카미유가 웃었다.

“껄껄껄!”

카이로스도 웃었다.

“…….”

“…….”

“…….”

마검사들도 웃지만 않았지, 입을 꽉 다문 채 침묵을 지켰다.

“이것들이….”

오토가 눈알을 부라렸다.

“웃어? 니들 딱 두고 봐! 가만 안 둬!”

오토가 빽! 소리쳤지만, 누구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왜?

오토는 딱히 권위와 폭력을 앞세워 아랫사람들을 찍어 누른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모습이 아무칸에게는 달리 보였던 모양이었다.

“카이로스라고 했던가.”

아무칸이 입을 열었다.

“부하 관리 좀 해라. 졸개가 저렇게 나대는데 왜 가만히 있는 건가?”

“껄껄! 그건 짐의 불찰이니 네놈이 너그러이 이해하도록 해라! 저놈이 뺀질뺀질하니 영 말을 안 들어서 말이다! 껄껄껄!”

“말 안 듣는 부하를 왜 그냥 내버려 두는 거냐? 정 말을 안 들으면 매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안 그래도 혼쭐을 내줄 생각이었느니라.”

오토는 카이로스와 아무칸의 대화를 듣고 화가 나 그만 꼭지가 돌아버렸다.

“이것들이 진짜 미쳐가지고!!! 누가 부하야!!!”

오토가 버럭 소리쳤다.

“내가 왕이야! 내가!”

“음?”

아무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놈이 우두머리란 말이냐? 저놈이 아니고?”

“그래!!!”

“어처구니가 없군.”

아무칸이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우두머리란 놈이 부하들로부터 존경받지도 못하다니. 초원이었다면 네놈은 벌써 죽었다. 초원은 약한 우두머리를 용납하지 않으니. 부하들이 네놈을 끌어내리고, 목을 베어버렸을 것이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인 하브르 초원의 강자다운 발언이었다.

“누가 약하대.”

오토가 검을 뽑아 들었다.

“여기서 제일 센 게 나야.”

“……?”

“내가 제일 세다고! 내가!”

“그럴 리가.”

“이… 이이…!!!”

오토는 아무칸이 자신의 말을 너무나도 쉽게 부정해버리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그건 어찌 보면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아무칸에게 있어 강함이란 곧 괴물 같은 피지컬이었기에, 덩치가 작은 오토가 약하다고 인식하는 건 당연했다.

정작 오토도 183cm에 85kg의 근육질 체형이라는 게 유머겠지만….

“아무도 끼어들지 마.”

오토가 선언했다.

“얘는 내 거니까.”

오토는 약이 올라서라도 아무칸에게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자신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 * *

한편, 에릭슨은 쓰러진 에드함을 둘러업고 드워프 무리로 데려다 놓았다.

“촌장님! 괜찮으십니까?”

“에릭슨… 자네가 어떻게 여기에….”

에드함은 며칠 전 추방당했던 에릭슨의 등장에 꽤나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 번 추방을 당한 곳에는 두 번 다시 발걸음하지 않는 게 드워프들의 문화이자 율법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저 야만인들이 우리 부족을 침략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게 되어서….”

“으음.”

“율법을 어기는 일인 것은 알지만… 차마 두고 볼 수 없어서 저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가….”

“비록 추방당한 신세이나, 붉은 모루 부족은 제가 수십 년 동안 몸담아왔던 곳. 저 야만인들의 침공을 받고 부족이 무너지는 걸 어떻게 두고 보겠습니까?”

“허어!”

“율법에 따라 저를 벌하신다면, 저는 벌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아닐세. 우리 부족을 향한 자네의 마음이 그리 지극정성인데, 내 어찌 자네를 율법대로 벌하겠는가?”

“촌장님….”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은 저 야만인들부터 무찌르세.”

“알겠습니다!”

에릭슨은 부상을 입은 에드함을 드워프들에게 넘겨주고, 도끼를 움켜쥐었다.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된다.’

오토가 해주었던 말이 에릭슨의 뇌리를 스쳤다.

‘추방당했지만, 마을을 구한 영웅이 되는 거잖아요? 그럼 추방도 취소해줄 테고, 새로운 광물을 채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드워프들은 한 번 입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는 의리의 종족.

저 야만인들만 무찌른다면, 오토의 말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보수적인 드워프들이라 할지라도, 오토의 부탁을 결코 거절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 * *

오토 일행의 등장으로,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드워프들은 빠지고.

오토, 카미유, 카이로스, 그리고 쿤타치 가문의 마검사들과 아무칸이 이끄는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는 오토 일행의 압승으로 전개되었다.

“피라들은 꺼져라! 껄껄!”

카이로스는 과거의 절대자답게, 그 압도적인 실력으로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을 손쉽게 <분쇄>해버렸다.

비록 살아생전 가졌던 힘의 10분의 1정도밖에 발휘할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마나와 힘은 부족할지언정, 살아생전 수만 번 전장을 누볐던 그 압도적인 경험과 전투기술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

“으악!”

“컥!”

그런 카이로스의 노련함 앞에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은 속절없이 무너지며, 하나둘 쓰러져갔다.

하나같이 묵직한 둔기에 맞아 머리통이 박살 난 채로….

카미유를 상대하는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쿤타치 가문에 잠들어 있던 검술인 <광속검>을 익히기 시작한 카미유의 검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빨랐다.

“……!”

“……!”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 채 미간, 혹은 심장이 꿰뚫린 채 쓰러져갔다.

마검사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었다.

쿤타치 가문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워낸 정예들이니만큼, 마검사들의 전투력은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을 압도했다.

또한, 쿤타치 가문 마검사들의 가장 큰 활약상은 수십여 마리의 늑대 정령들을 매우 손쉽게 처치했다는 거였다.

아무칸이 소환한 늑대 정령들은 물리 공격에 대한 내성이 엄청나게 높았다.

받는 물리 데미지의 90퍼센트를 씹어버렸기에, 그냥 싸워서는 처치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대신 항마력은 매우 낮았으므로, 마법 데미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마검사들은 그 점을 집중 공략했다.

화르르르르!

마검사들은 화염계 주문을 외워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는 화염검을 만들어냈고, 그걸 이용해 늑대 정령들을 상대했다.

그 결과.

“깨갱!”

“깽깽깽!”

늑대 정령들은 마검사들이 휘두르는 화염검 앞에 한없이 무력했다.

드워프들을 상대할 때는 무시무시한 맹수였지만, 쿤타치 가문의 마검사들 앞에서는 그저 덩치 큰 강아지들에 불과했다.

“가만두지 않을 테다!”

“이놈들!”

거기에 더해 드워프들까지 나서니, 콩기라트 부족 전사들로서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 * *

오토와 아무칸은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일대일 대결을 펼쳤다.

‘이긴다.’

아무칸을 상대하는 오토의 마음가짐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진지했다.

군주 대 군주로서 제대로 된 대결을 펼치는 게 이번이 처음.

물론 100인의 군주들 중 하나인 나즈락과 싸워본 적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결코 정상적인 대결이 아니었다.

그때의 오토는 저주에 걸려 -99레벨이었고, 싸움은커녕 달리기조차 제대로 못 하던 쓰레기 중의 쓰레기.

속칭 개쓰레기 캐릭터.

그러나 지금은 저주도 풀리고, 무적황제의 힘을 얻은 상태인지라 그때와는 사정이 달랐다.

실질적으로, 지금 아무칸과의 싸움이 군주 대 군주로서의 첫 실전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승리한 후, 네놈의 사지를 썰어.”

아무칸이 거대한 칼을 마구 휘두르며 오토에게 으르렁거렸다.

“솥에 넣고 푹 끓여주마.”

차마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말.

하지만 그걸 결코 협박도, 허세도 아닌 순도 100퍼센트짜리 진담이었다.

하브르 초원은 그런 무시무시한 처형 방법이 일상화되어 있는 살벌하기 그지없는 곳.

다른 부족을 토벌하고, 그 족장을 산 채로 삶아버리는 건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쒜엑! 쒜에엑!

무섭게 휘몰아치는 아무칸의 쌍칼.

오싹!

그 무시무시한 기세와 살벌함이란, 어지간한 기사라도 감히 맞서 싸울 엄두가 나지 않을 지경.

‘부딪히면 죽는다.’

오토는 자신의 검과 아무칸이 휘두르는 두 자루의 큰 칼이 충돌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힘과 무게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 부딪히면 오토의 검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질 게 분명했다.

‘검만 부서지면 다행이지.’

오토는 아무칸의 칼이 자신의 검을 부수는 것으로 모자라 목까지 뎅겅! 날려버릴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아무칸의 공격을 막아내는 대신, 절제됐지만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회피기동에 집중했다.

“이 쥐새끼 같은 놈!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수 있을 것 같은가!”

아무칸은 자신의 공격이 번번이 빗나가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더 혹독하게 오토를 몰아붙였다.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한편, 에릭슨은 그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카미유와 카이로스를 붙들고 소리쳤다.

에릭슨의 눈으로 보기에는, 오토가 당장에라도 두 동강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왜 가만히 지켜만 보는 건가! 내버려 뒀다간….”

“어이, 난쟁이.”

카이로스가 에릭슨의 말을 끊었다.

“모르면 그냥 봐라.”

“뭐? 난쟁이?”

“네놈들은 망치질은 일품인데, 칼질은 영 어설프지. 싸움 보는 눈은 더 형편없고.”

“네놈이 감히….”

“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기고 있는 거다. 저게 어딜 봐서 위험하다는 거냐?”

“……?”

“30초면 끝나겠군.”

카이로스가 더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이내 곧 현실이 되었다.

‘지금.’

회피기동에 집중하던 오토의 눈이 빈틈을 발견했다.

번쩍!

뒤이어 오토의 눈에서 회색 섬광이 솟구치며 <석화의 눈> 스킬이 발동되었다.

“……!”

<석화의 눈> 스킬에 고스란히 노출된 아무칸은, 순간 멈칫!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무칸은 하브르 초원 최강자 중 하나답게, 항마력이 꽤 높았다.

덕분에 몸이 석화되는 불상사는 피했다.

그러나 아주 강력한 슬로우 효과에 걸리는 것까지 피할 순 없었다.

<석화의 눈>에 완벽하게 면역이 될 정도의 항마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촤르륵!

오토의 검이 아무칸의 가슴팍을 일자로 그었다.

푸화아악!

쏟아지는 피.

“크윽!”

완벽한 카운터.

단 한 번의 반격에 치명타를 입고만 것이다.

“퉤!”

뒤이어 <비열한 죽음구슬> 마치 총알처럼 쏘아져 아무칸의 허벅지를 꿰뚫어버렸다.

“크윽….”

가슴팍에 치명상을 입고도 가까스로 버티던 아무칸의 자세가 확 허물어졌다.

그 거대한 덩치가 무너지는 광경이란, 마치 큰 산이 기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아무칸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곧 오토의 검이 자신의 목을 뎅겅 날려버리리라….

“죽여라. 초원의 전사로서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할 생각은 없으니.”

아무칸은 내가 방심했다는 둥 운이 나빴다는 둥 가타부타 변명하지 않았다.

왜?

초원에는 정정당당한 싸움 따위 없었으니까.

지면 진 거고.

이긴 건 이긴 거고.

과정은 중요치 않았다.

이기느냐, 지느냐.

죽느냐, 사느냐.

오직 그것만 중요할 뿐.

“미안한데.”

오토가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누가 죽인대?”

“……?”

“죽는 건 쉬워. 사는 게 어렵지.”

“그게 무슨 말이냐?”

“네 목숨은 이제 내 껀데, 왜 죽여? 그리고 대가는 치러야지.”

“대가…?”

“날 열받게 한 대가.”

다음 순간.

휘리릭!

카이로스가 오토에게 자신의 철퇴를 던져주었다.

“좀 맞자.”

오토가 그 묵직한 철퇴를 몽둥이처럼 흔들며 아무칸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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