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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로부터 며칠 후.

바그람은 자신의 친위대를 이끌고 부족의 장로들 중 3명의 집을 급습했다.

그 근거는 오토의 조언이었다.

‘그들이 오르쿠스들이야.’

‘마, 말도 안 된다! 취익!’

바그람은 처음에는 오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토가 오르쿠스로 지목한 세 명의 장로들은, 모두 부족에서 존경 받는 어른들이자 뛰어난 전사.

그들이 에르제베트 왕국이 심어 놓은 간첩들이라는 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토에게는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

‘오르쿠스들은 오크의 피를 마시면 외형이 변해.’

‘그게 무슨 말인가? 췩!’

‘말 그대로야.’

오토는 그 이유를 바그람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오르쿠스들은 단순히 어린 시절부터 세뇌당한 게 아냐. 쁘로빼시아란 특수한 약물을 복용해서 만들어진 돌연변이지.’

‘취익?!’

‘그래서 오르쿠스들이 대를 이어서 간첩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거고.’

오르쿠스들을 구분해내는 방법은, 바그람의 메인 시나리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였다.

하지만 오토를 만난 이상 바그람은 오랜 세월 오르쿠스들을 구분해내는 방법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왜?

오토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오르쿠스들은 오크의 피를 조금 마시면 눈동자 색이 검게 변하고, 더 많이 마시면 머리털이 우수수 빠지고, 그보다 더 많이 마시면 피부색이 파랗게 변해 버려.’

본래 오크들의 피부색은 약간은 누런빛을 띠는 연두색이거나, 혹은 아예 누런 빛깔이었다.

거기에 눈동자 색은 마치 호랑이처럼 황금색인 게 일반적이었다.

특히나, 오크들은 이마가 넓을지언정 유전적으로 대머리가 없는 종족이었다.

만약 눈동자와 피부색이 파랗고 대머리인 오크가 있다?

그건 결코 평범한 오크라고 볼 수가 없는 명백한 증거.

게다가 오크들의 사이에서 피부색이 파랗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오크들의 창세신화에 따르면, 피부색이 파란 오크는 사악한 악마의 화신으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 부족의 장로들을 불러다가 밥 한 끼 먹으면서, 네 피를 살짝 탄 맥주를 마시게끔 해. 한 잔당 서너 방울이면 충분해. 그러면 눈동자 색이 조금 검게 변한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알겠다. 취익. 내 그대의 말을 믿어 보겠다. 췩.’

바그람은 속는 셈치고 오토의 말을 믿어 보았고, 장로들에게 대접할 맥주에 자신의 피를 서너 방울 섞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바그람의 피를 섞은 맥주를 마신 장로들의 눈 색이 어느 정도 검게 변한 것이다.

장로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회식을 즐기다가, 만취해서 돌아갔다.

덕분에 바그람은 오토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오르쿠스임이 확실시되는 장로들의 집을 급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당탕탕!

콰앙!

바그람의 친위대는 장로들의 집을 습격, 그들을 일가족을 모조리 끌어내었다.

“이게 무슨 짓이오! 취익!”

“췩! 아무리 족장이라지만 장로인 우리를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것이오! 취익!”

“전사의 명예를 이렇게 더럽히고도 무사할 것 같소! 취이이익!”

장로들과 그 가족들은 매우 격렬히 저항하며 분노했지만, 바그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죄인들은 내일 아침에 모든 부족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문할 것이다! 취이익!”

“취이익!”

바그람은 그들을 즉시 처형하는 대신 하루쯤 기다리기로 했다.

부족민들에게 오르쿠스들의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 * *

다음 날 아침.

“취익! 모든 부족민들은 들어라! 췩!”

바그람은 부족민들을 모아 놓고 소리쳤다.

“이자들은 우리 종족을 배신한 비열한 자들이다! 취익! 종족의 명예를 저버린 변종들이다! 이들은 에르제베트 왕국에 의해 세뇌되고 키워졌으며! 취익! 대를 이어 우리 종족을 기만했다! 취익!”

그러자 꽁꽁 묶여 있던 오르쿠스들이 소리쳤다.

“우리에게 누명을 씌우다니! 취익!”

“증거가 있느냐! 췩!”

오르쿠스들은 매우 뻔뻔하게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조차 진짜 오크와 오르쿠스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건 부족민들 역시 마찬가지.

“족장! 췩!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취익!”

“장로님들이 비열한 배신자들이라니! 췩!”

바그람은 당황하지 않고, 보란 듯 소리쳤다.

“자! 봐라! 취이익! 이 비열한 자들의 실체를!!! 취이이이익!!!”

바그람은 모든 부족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 피를 냈고, 그 피를 오르쿠스들에게 강제로 마시게끔 했다.

“취이익?”

“췩?”

부족민들은 그런 바그람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뜬금없이 자신의 피를 먹이다니,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취익?!”

“취, 취이이익!”

부족민들은 바그람의 피를 마신 장로들과 그 가족들의 피부가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우수수!

오크들의 자랑거리인 풍성한 머리카락도 마치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훅! 하고 떨어져 나갔다.

게다가 노랗던 눈동자도 칠흑같이 검게 변해 버리기까지 했다.

“보았는가!!! 취이익!!!”

바그람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자들은 악마의 자식들이다! 취이이익! 푸른 악마 베이룽겐의 자식들이란 말이다! 취이익!!!”

베이룽겐은 오크들의 창세신화에 등장하는 악마로서, 최초로 거짓말과 배신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존재.

그런 베이룽겐의 외형은 바그람의 피를 마신 오르쿠스들과 매우 흡사했다.

창세신화에서 묘사된 베이룽겐도 검은 눈, 푸른 피부, 그리고 대머리였기 때문이다.

“취이이이이이이익!!!”

“악마의 자식들이다!!! 취이이이익!!!”

흥분한 부족민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평소 존경받던 부족의 장로고 나발이고.

고작 바그람의 피를 마셨을 뿐인데 사악한 악마 베이룽겐과 똑같은 모습을 드러냈으니, 부족민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보라! 취이익!”

바그람이 스스로의 피를 핥았다.

“나는 내 피를 마셔도 괜찮다! 취이익! 하지만 이들은 아니다! 명예로운 부족민들이여! 취익! 악마의 자식들은 구분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악마의 자식들은 순수한 오크들의 먹이면 정체를 드러내게 되어 있다! 취이이이익!”

바그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취이익! 이 평원에는 사악한 베이룽겐의 자식들이 수도 없이 활동하고 있다! 취이익! 우리들은 그 사악한 악마의 자식들을 구분하고, 단호히 처단해야 한다! 취이이익!”

그렇게 말한 바그람이 도끼를 움켜쥐고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오르쿠스들에게 다가갔다.

“동족의 배신자들이자 악마의 자식들이여! 취이이익! 너희들은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 우리 종족을 배신하고! 취익! 에르제베트 왕국에 정보를 팔아넘겼다! 취이이익!”

바그람은 한동안 오르쿠스들의 죄목을 낱낱이 열거하고는, 마침내 도끼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종족의 명예를 더럽힌 죄! 취익!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취이이이이이익!”

바그람은 오르쿠스들을 목을 베지 않았다.

그건 오크들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촤아아아아!

바그람은 오르쿠스들을 정수리에서부터 세로로 두 동강을 내버렸다.

마치 장작을 패듯이 말이다.

“취이이이이이익!”

“취이이이이이익!”

“취이이이이이익!”

부족민들은 그런 바그람을 향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며 포효했다.

악마 베이룽겐의 자식들을 처단한다는 건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그람은 자신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는 부족민들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명예로운 부족민들이여! 취익! 너희들에게 소개할 사람들이 있다! 췩췩! 내게 베이룽겐의 자식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이들을 소개하겠다! 취익!”

그 즈음.

“캬아아아아악!”

“캬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와이번 무리들이 나타나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취익?!”

“취익! 와이번들이다! 췩!”

부족민들은 황급히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려다가, 바그람의 말을 듣고 움직임을 멈췄다.

“당황하지 마라! 명예로운 부족민들이여! 저들은 우리의 친구다! 취이이익!”

이윽고 와이번들이 위풍당당하게 착륙하고, 그 위에 탄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취이이이이이익?!”

“취, 취이익?!”

부족민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왜냐하면, 와이번들에서 내린 존재들이 다름 아닌 인간들이었기 때문이다.

* * *

한편, 와지르 대공은 이오타 왕국을 떠났다.

와지르 대공은 이오타 왕국의 핵심 인물.

그런 그가 이오타 왕국을 떠났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국왕인 오토를 대신해 거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다시피 하는 인물인지라, 그가 자리를 비우면 업무 공백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지르 대공은 과감히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런 와지르 대공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에르제베트 왕국의 주변국들이었다.

와지르 대공은 이오타 왕국의 외교관 신분으로, 에르제베트 왕국의 주변국들을 차례차례 방문해 나갔다.

그건 에르제베트 왕국에게는 가히 엄청난 압박이었다.

만약 주변 세력들이 이오타 왕국을 중심으로 뭉치기라도 한다면, 에르제베트 왕국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최악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에르제베트 왕국이 이오타 왕국에게 쩔쩔매는 상황.

심지어 외교관이 ‘그’ 와지르 대공이다?

에르제베트 왕국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와지르 그 빌어먹을 늙은이가! 감히 세 치 혓바닥을 놀리고 다닌다는 말이더냐!”

소식을 전해 들은 바토리는 길길이 날뛰며 분노했다.

바토리 역시 와지르 대공의 외교력과 능수능란하고 교묘한 언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와지르 대공의 능력이라면 에르제베트 왕국의 주변 세력들을 능히 설득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와지르 대공은 매우 위협적인 인물이었다.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그 외교력과 인맥만으로 세력 구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인물인지라, 바토리로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보국장.”

“예, 전하.”

“그 늙은이를 조용히 처리하도록.”

“하, 하오나 전하.”

정보국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난감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와지르 대공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암살해 버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인맥은 전 대륙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었고, 또한 존경하는 이들이 무수히 많았다.

게다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 중 와지르 대공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도 많았다.

그런 거물을 섣불리 암살했다가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권력자들과 강자들이 와지르 대공을 암살한 배후를 캐려 할 테고, 만약 걸렸다가는…….

오싹!

정보국장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몸서리쳤다.

“지금 못하겠다는 것이냐?”

“그게 아니오라….”

“그럼 가만히 내버려둘 생각이냐는 말이다!”

바토리가 버럭 소리치며 정보국장을 압박했다.

“과인이 지금 그걸 몰라서 그런 명령을 내리느냐는 말이다!”

“마, 망극하옵니다!”

“본국이 의심의 눈초리는 받을지언정! 결정적인 증거만 없게 처리하면 될 것이 아니더냐!”

결국, 바토리는 와지르 대공의 암살을 강행하기로 했다.

와지르 대공을 내버려두었다간 주변 세력들이 이오타 왕국에 붙을 수 있었기에, 그런 최악의 경우만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사고사로 위장하란 말이다! 알겠느냐!”

“예, 전하.”

정보국장은 내키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와지르 대공에 대한 암살작전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바토리의 말마따나, 와지르 대공이라는 외교관을 내버려두었다간 주변 세력들이 이오타 왕국에 붙어 버리는 사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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