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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위, 위대하신 존재시여!”

하멜 추기경이 벌벌 떨면서 아드리아나에게 말했다.

“부디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만약 저희를 용서해 주신다면….”

- 용서란 없을 것이다.

“……!”

- 듣기에 너희들은 감히 반란을 일으킨 불충한 자들이라 들었다. 그런 놈들이 감히 내 둥지 근처에서 소란을 일으켰으니, 이는 죽음으로도 갚지 못할 것이다.

“위, 위대하신 존재시여! 제발 자리를 베풀어 주신다면….”

- 닥쳐라!

아드리아나가 버럭 호통을 쳐 하멜 추기경의 입을 다물게 했다.

- 네놈과 같은 쓰레기들과 말을 섞는 것 자체가 내게는 매우 불쾌한 일이다.

“제발… 제발 자비를….”

- 내 손을 더럽히기 싫으니, 네놈들의 처분은….

아드리아나가 미카엘을 돌아보았다.

- 너희 인간들에게 맡기겠다.

“감사합니다, 위대하신 존재시여.”

미카엘이 아드리아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대하신 존재의 뜻에 따라 공정한 처분을 통해 희생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미카엘은 아드리아나의 뜻을 단번에 알아들었다.

아드리아나에게 있어 반란군들을 몰살시키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그저 브레스를 내뿜어 수뇌부들을 포함한 반란군들을 모조리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불필요한 살생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손을 더럽힐 필요 없이, 인간들의 일은 인간들끼리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미카엘은 그 뜻을 이해한 것이고.

- 그럼 너에게 맡길 테니, 알아서 잘 처리하도록 하여라.

“예, 위대하신 존재시여.”

- 한 번만 더 시끄럽게 군다면, 그때는 내 분노가 너희 인간들 전체에게로 향할 것이다.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 좋다. 그럼 너를 믿고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다.

“예, 위대하신 존재시여. 살펴 가시옵소서.”

아드리아나는 적당히 연극을 해 주고는 저 멀리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마, 맙소사!”

“드래곤이 아직 있다니!”

“멸종한 것이 아니었구나.”

“드래곤이 진짜 있었어!”

남겨진 인간들은 드래곤이란 생명체가 아직 멸종하지 않았으며, 또한 실존한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성기사들은 들어라!”

미카엘이 명령을 내렸다.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죄인들을 체포하라!”

“예! 총사령관 각하!”

“죄인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즉시 심판을 내릴 것이며, 재판은 교황 성하께서 진행하실 것이다!”

미카엘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아직도 아즈란 제국의 수도에는 수없이 많은 반란군에 동조하는 자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타락한 성직자들.

그리고 부패한 귀족들.

그들이 하멜 추기경과 반란군 수뇌부들을 구출하려 든다면, 이래저래 피곤해질 터.

그냥 이 자리에서 깔끔하게 처리하고, 수도를 점령한 뒤 천천히 개혁을 이뤄나가도 충분했던 것이다.

* * *

“…하여 본 교황은 죄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교황은 하멜 추기경 일당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본래 교황은 자비를 베풀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도저히 자비를 베풀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황은 깔끔하게 참수형으로 하멜 추기경 일당을 보내 주었다.

“에라이.”

오토는 하멜 추기경 일당이 처형당하는 걸 보고 아쉽다는 듯 입을 삐죽였다.

악인들의 최후치고는 너무나도 편안한 죽음 같아 보여서, 속이 시원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여간 너무 착해도 탈이라니까.”

오토는 하멜 추기경 일당에게 나름의 자비를 베푼 교황과 미카엘의 처분을 못마땅해했다.

끔찍한 고문을 가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본보기를 보일 겸 수도 한복판에서 공개처형이라도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게 저들의 방식 아니겠습니까.”

카미유가 오토를 달랬다.

“저들은 성직자들입니다. 전하나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나도 알아.”

오토가 입을 삐죽였다.

“아는데, 그냥 마음에 안 드는 거지.”

“기분 푸십시오.”

“그럴 거거든?”

오토가 카미유를 향해 눈을 흘기던 그때.

“정말 고맙소이다.”

“전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교황과 미카엘이 다가와 오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 입장에서 오토는 그야말로 구국(救國)의 영웅이었다.

교황의 치매를 치료하고, 교황의 탈출을 도왔으며, 몬스터 웨이브를 처리하고, 심지어 반란군까지 물리쳐 주기까지 했다.

단 하나만 해 줘도 엎드려 절을 할 판국인데, 그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해 주었으니 오토야말로 아즈란 제국 역사상 가장 큰 공을 세운 영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소.”

교황이 오토에게 말했다.

“이슈타르께서도 그대를 축복하실 것이오.”

“하하. 별말씀을.”

“앞으로 우리 신성 아즈란 제국은 그대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고, 협력할 것이며, 또한 도와줄 것이오. 내 약속하리다.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이름으로.”

미카엘 또한 마찬가지.

“언제든 불러만 주십시오. 전하께서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 어느 때고 달려가겠습니다.”

미카엘과 성기사단이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전력이었다.

특히나, 성기사단의 아군 보호 능력과 치유 능력은 가히 어마어마했다.

기사단 전원이 탱커이자 힐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아군 진영에 속해 있을 때 그보다 더 든든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는 이오타 왕국군의 피해를 엄청나게 줄여 줄 테니, 오토 입장에선 최고의 결과를 얻어낸 셈이었다.

하멜 추기경 일당이 반란을 일으켜 준 덕분에 성물을 협찬(?) 받는 걸 넘어서, 얼떨결에 아즈란 제국을 혈맹으로까지 만드는데 성공해 버린 것이다.

‘고마워해야 하나?’

오토는 이미 처형당한 하멜 추기경 일당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전했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주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 결과까지는 얻어내지 못했을 테니까.

* * *

이틀 후.

“성스러운 이슈타르의 축복이 그대와 함께하길 간절히 바라겠소이다.”

“그럼, 살펴 가십시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토 일행은 교황과 미카엘의 배웅을 받으며, 신성 아즈란 제국을 뒤로했다.

“부탁하신 성물은 준비되는 대로 보내 드리겠소.”

“감사합니다.”

교황은 오토에게 에르제베트 왕국을 상대하는 데 필요한 성물을 빌려줄 것을 약속했다.

사실 빌릴 필요도 없었다.

오토가 세운 공은 성물을 그냥 달라고 해도 흔쾌히 내어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오타 왕국으로 복귀한 직후.

“끙. 끄응.”

아드리아나는 이오타 왕국에 도착하자마자 몸져눕고 말았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

“끄응. 아무래도 힘을 너무 과하게 쓴 것 같구나.”

“네…?”

“나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전쟁에서 얻은 후유증도 크단다. 숨결을 뿜어내는 것조차 힘겹더구나.”

“아.”

알고 보니 아드리아나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죽지만 않았을 뿐이지, 전쟁의 후유증과 노쇠화로 인해 영 기력이 없었던 것이다.

“한동안 푹 쉬시오. 내가 곁에 있겠소.”

“고마워요.”

쿠란은 그런 아드리아나의 곁을 지키며,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들었다.

사실 쿠란도 그리 건강한 편은 아니었다.

비록 치매가 치료되었다지만, 쿠란도 노환으로 인해 병든 닭 마냥 비실거리기 일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할 텐데.’

오토는 그런 쿠란과 아드리아나가 걱정되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치매야 다이애닌으로 계속해서 치료해 줄 수 있다지만, 노쇠화로 인한 노환은 제아무리 오토라 해도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었다.

생명체라면 생로병사의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

설령 그게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

수명이 다해감에 따라 서서히 늙고 병들어 가는 것까지 해결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르신들, 제가 잘 모실게요.”

오토는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드래곤 부부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모실 생각이었다.

비로소 다시 만나게 된 드래곤 부부가 남은 시간이라도 행복할 수 있도록.

“미안하구나.”

“예?”

“우리가 몸이 성했으면 네가 대업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을 터인데.”

쿠란이 오토에게 사과했다.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물론 드래곤 부부가 건재했다면, 오토는 그 어떤 근심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왜?

그저 드래곤 부부와 함께 세계를 순회공연하면 대륙통일은 식은 죽 먹기일 테니까.

‘솔직히 좀 아쉽긴 하지만.’

오토도 사람인지라 그게 아쉬웠지만,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드래곤 부부를 혹사시킬 순 없었다.

브레스 한번 뿜어냈다고 며칠을 앓아눕는 어르신들이 뭘 할 수 있을까.

분명 얼마 가지 않아 지쳐 쓰러질 게 분명했다.

“우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예?!”

“내 느낌으로는….”

쿠란이 희게 웃으며 말했다.

“몇 십 년쯤밖에는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아.”

“인간에게는 대단히 긴 시간이겠지. 그러나 우리 드래곤들에는 찰나와도 같은 시간이란다.”

“그래도 여생이라도 건강하게 편안히 보내셔야죠.”

“물론 그럴 생각이다. 아드리아나가 회복되면.”

쿠란이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드리아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우린 후손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란다.”

“그러셔야죠.”

드래곤 부부가 어떤 방식으로 후손을 남길지는 모르겠지만, 오토는 그들을 응원했다.

‘이미 책임과 의무를 다하셨으니까.’

드래곤들은 종족의 멸종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계문명의 침공으로부터 이 세계를 지켜낸 종족.

그런 드래곤 부부에게 뭔가를 더 바란다는 건 어쩌면 양심 없는 행동일 수도 있었다.

오히려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들이 드래곤 부부에게 은혜를 갚아도 모자랄 판국이었다.

“오토야.”

“예, 어르신.”

“언젠가 수명이 다하기 전에, 반드시 네게 은혜를 갚을 거란다.”

“은혜라뇨. 그런 생각 마세요. 이 세계가 어르신들께 은혜를 갚아야죠.”

오토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세계를 대신해서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그러니까 은혜란 말씀 마세요.”

“아니다. 그래도 은혜는 은혜인 게야. 내 언젠가 오토 네 녀석에게 반드시 은혜를 갚을 거란다. 그래야 가는 길에 편히 눈을 감을 수가 있을 것 같구나.”

“어르신…….”

오토는 문득 가슴이 뭉클해져서, 쿠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전에 했던 이야기 말이다.”

“네?”

“너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지 않았느냐.”

쿠란이 과거 오토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헉!’

순간 오토는 너무나도 놀라 그만 숨이 멎을 뻔했다.

오토는 과거 쿠란과 자신이 가진 가장 은밀한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알퐁달 어르신으로부터 드래곤들이 가진 용안(龍眼)은 영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단 이야기를 전해 듣고, 쿠란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다.

당시 쿠란은 오토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반응에 가까웠다.

문제는 당시에는 쿠란의 치매 증세가 워낙 심해서, 대화가 중요한 부분에서 딱 끊어졌었다는 것.

‘여기가 게임 속 세상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그야 당연히….’

‘……!’

‘자기? 왜 또 칭얼거려?’

‘……?’

‘저번에 먹었던 미노타우로스 먹고 싶어서 그래? 오빠가 또 잡아다 줄까?’

“오토야.”

“예, 어르신.”

“이 세계는 말이다…….”

쿠란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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