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167화

“미남계… 말씀이십니까? 예전에 마녀를 유혹할 때 썼던?”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예?”

“그땐 병약미소년이었고. 지금은 돈 많은 귀공자야.”

“…….”

“왜. 뭐.”

오토가 눈을 부라렸다.

“…아닙니다.”

카미유가 상대가 피곤하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괜히 오토와 투덕거려 봐야 결국엔 갈굼만 당할 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아무튼. 화장 잘하는 시녀 좀 불러 줘. 꽃단장 좀 하게.”

“알겠습니다.”

카미유는 오토의 명에 따라 칼리프 왕국에서 가장 화장을 잘 한다는 시녀들을 섭외했다.

“너무 과하게는 하지 마시고. 한 듯 안 한 듯 적당히만 해 주세요.”

“네, 전하.”

그로부터 약 1시간 30분 후.

“짜잔.”

화장을 끝낸 오토가 신하들 앞에 섰다.

“……!”

“……!”

“……!”

모두가 놀랐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미남이 서 있었다.

아주 옅은 화장에 머리카락만 좀 다듬었을 뿐인데….

“뭐. 어릴 적부터 잘생기기로 유명하긴 하셨습니다.”

“뺀질이 이놈. 확실히 기생오라비같이 생겨먹긴 했구나.”

늘 으르렁대기 일쑤인 카미유와 카이로스조차 그 수려한 미모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

“맙소사.”

“역시 전하께선 대륙 제일의 미남이십니다.”

마검사들 역시 넋을 놓고 오토를 바라볼 정도였다.

그간 거친 바닷바람과 모래바람, 그리고 뜨거운 뙤약볕 때문에 살짝 빛이 바랬나 싶었다.

오토 본인도 딱히 외모 관리에 신경 쓴 적이 없었고.

물론 그 와중에도 잘생기긴 했지만, 이렇듯 제대로 꽃단장을 하니 아주 대륙 제일의 미남이 따로 없을 지경.

“어머머.”

“이렇게 잘생긴 분은 처음 봐.”

오토를 꽃단장시켜 주었던 시녀들조차 넋을 놓고 바라보았을 정도였으니….

“예예.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가 좀 잘생기긴 했죠. 헤헤헤.”

…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오토 본인조차 놀랍기는 마찬가지.

평소에는 잘 의식하고 있지 못했지만, 이렇듯 한 번씩 얼굴을 신경 쓸 때면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가만 보면 얼굴이 성물이란 말야. 그래서 성물이 없는 건가.’

어쩌면 남들 다 있는 성물 하나 없는 희대의 쓰레기 캐릭터인 이유도 얼굴이 잘생겨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마저 들었다.

‘어휴. 잘생겨서 뭐 하겠어. 이럴 때나 써먹는 거지. 살아남는 데는 쥐꼬리만큼도 도움 안 되는데.’

오토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카미유를 돌아보았다.

“그때 걔들 있지?”

“예?”

“그 밀무역하려던 오버하우저 상단 놈들 말야. 노예로 팔아먹으려고 데려왔었잖아.”

“예, 있습니다. 일단 칼리프 왕국군의 협조를 받아 감옥에 가둬뒀습니다.”

“걔들 데리고 갈 테니까 준비시켜.”

“어디로 갑니까?”

“사하라 왕국.”

오토가 눈을 빛냈다.

* * *

사하라 왕국은 칼리프 왕국 동쪽에 자리한 작은 나라였지만, 경제력과 군사력이 매우 막강했다.

국토 전체가 거대한 마정석 위에 세워졌다고 할 만큼 매장량이 많은, 축복받은 땅 위에 건설된 나라가 바로 사하라 왕국이었다.

심심해서 땅을 파면 순도 높은 마정석이 넝쿨(?)째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있을 지경.

게다가 험준한 산과 끝도 없는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나라 전체가 천혜의 요새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사하라 왕국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칼리프 왕국의 위협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벌써 수백 년째 안정적으로 왕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애초에 칼리프 왕국처럼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진 부족국가가 아니기도 했고.

하지만 국가 경제의 99.9퍼센트를 마정석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사하라 왕국은 수입품도 많은 나라이기도 했다.

사하라 왕국은 각종 자원부터 식량까지 인간이 필요한 거의 모든 걸 수입했다.

사하라 왕국에서 수입품이 아닌 건 물과 사람뿐일 정도였다.

아니, 사실 사람도 수입에 의존했다.

사하라 왕국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수입품은 식량도 아니고 철도 아니었다.

그건 바로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노예.

마정석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니만큼, 사하라 왕국은 마정석을 채굴작업에 필요한 인력의 거의 대부분을 노예로 충당하고 있었다.

마정석을 채굴하는 작업은 매우 고될뿐더러 아주 위험했기에, 사실상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사고라도 한번 터지면 수십여 명에서 수백 명이 죽어나가기 일쑤기도 했고.

덕분에, 사하라 왕국은 노예를 팔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싸요! 싸! 노예가 쌉니다!”

“보고 가세요! 노예 팝니다! 건강하고 힘센 노예가 있어요!”

“말 잘 듣는 노예 팝니다!”

세계 최대의 노예매매 시장 중 하나답게, 사하라 왕국의 수도에서는 노예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파냐. 이 쓰레기 같은 놈들.”

오토도 노예를 팔러 온 입장이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명분은 있었다.

오토가 팔려는 노예들은 오버하우저 상단 소속으로, 지금까지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온 흉악범들.

죽여 버린다 한들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아주 천하의 개쌍놈들이었던 것이다.

단지 손에 피를 묻히기도 싫고, 돈도 벌 겸 해서 노예로 팔아치우려는 것일 뿐.

하지만 이곳에서 거래되는 노예들의 절반 이상은 단순히 돈에 팔려온, 무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다 범죄자 아닙니까?”

“여긴 아냐.”

“예?”

“칼리프 왕국의 노예매매는 그나마 관리가 잘 되고 있어. 신원이 확실한 범죄자들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근데 여긴 아냐. 그냥 사고파는 거야.”

“그게 정말입니까?”

카미유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옛날엔 관리가 잘됐는데, 지금은 아냐.”

“이유가 뭡니까? 죽어 마땅한 흉악범들도 아니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고파는 이유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 노예시장이 폭주하게 된 이유를 꼽자면… 술탄 때문이겠지. 노예매매에 대한 규제를 다 풀어 버렸거든. 희대의 폭군이기도 하고.”

“왕년의 전하보다 심합니까?”

“야 이.”

오토가 카미유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나는 여기 술탄에 비하면 그냥 애기거든? 응애?”

“얼마나 심하기에 그렇습니까?”

“일단 사악한 강령술사고. 완전 미치광이야. 살인마에.”

“그런데도 나라가 제대로 굴러갑니까? 진작….”

“반란 안 일어났냐고?”

“예.”

“몇 번 나긴 했지. 다 토벌당해서 그렇지.”

“…….”

“나름 왕위 유지하는 데는 도가 텄어, 그 여자.”

“술탄이 여자였습니까?”

“응.”

오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고받는 거 하나는 기가 막혀서 자기 측근들한테는 또 잘해요.”

“맙소사.”

“사실 백성들한테도 잘하긴 해. 나라에 돈이 많으니까 막 퍼주거든.”

“그런데도 폭군입니까?”

“사람 목숨 알기를 파리 목숨으로 알거든. 아, 정확히는 남자 목숨을. 아무튼, 얼른 오버하우저 상단 놈들부터 팔아치우자.”

오토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노예상인에게로 발걸음을 올렸다.

* * *

두두두두두두!

“히이이이이이이잉!”

“푸르릉!”

카심은 즉시 마검사 40명을 이끌고 알살람을 떠났다.

임무는 어렵지 않았다.

오토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도착해서 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카심은 그저 시키는 대로 임무를 잘 수행해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지도 보세요.’

‘예, 전하.’

‘알살람에서 북동쪽으로 100킬로미터쯤 가다 보면 사막이 하나 나오거든요?’

‘죽음의 사막 말씀이십니까?’

‘네.’

<죽음의 사막>이란 칼리프인들조차 기피하는 그야말로 죽음의 땅이었다.

무시무시한 모래괴수인 <샌드웜>부터 전갈의 몸을 가진 괴물 <스콜피온맨>까지.

온갖 무시무시한 사막 몬스터들이 득실대는 곳이라서, 칼리프 왕국조차 버린 땅이었다.

하지만 카심과 마검사들은 개의치 않고 <죽음의 사막>을 거침없이 가로질렀다.

‘진동 감소 주문이랑 소음 감소 주문을 동시에 사용하면, 몬스터들로부터 안전할 겁니다. 아시겠죠. 사막 몬스터들은 진동과 소리에 의존에서 먹잇감을 탐지하니까, 그것만 조심하면 돼요.’

과연 오토의 말대로 했더니 몬스터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 주문만이 마법인 게 아니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이렇듯 별 거 아닌 것 같은 주문조차 전술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었다.

애초에 두 주문 모두 개나 소나 사용할 수 없는, 꽤 고위급 마법이기도 했고.

쿤타치 가문의 마검사쯤 되니까 가능했던 일인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카심과 40인의 마검사들은, 타고 온 말들을 숨겨둔 뒤 작은 바위산에 올랐다.

그리고는 조용히 매복해 밤이 오길 기다렸다.

약 4시간 뒤.

“히이이잉!”

“히이이이이잉잉!”

밤이 되자 유령마[幽靈馬]를 탄 도적떼가 나타났다.

<유령마적단>이라 불리는 이 마적단은, 무려 200년 동안이나 대를 이어 악행을 저질러 온 흉악범들이었다.

일개 마적단이 200년 동안이나 토벌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이동수단이 유령마였기 때문이었다.

유령마를 탄 덕분에 <죽음의 사막>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 수 있었고, 칼리프 왕국군으로부터 토벌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왜?

여차하면 <죽음의 사막>으로 도망쳐 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헉. 사람이 탈 수 있는 유령마가 있다니.”

카심은 저 멀리 마적단을 보고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래 살아 있는 사람은 유령마를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령마를 탈 수 있는 건 오직 언데드 몬스터들뿐이라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기도 했고.

‘목적지에 도착하시면 유령마를 탄 도적단이 나타날 겁니다.’

카심은 오토가 해 준 말을 떠올리며, 마검사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스으으!

야시경을 착용한 카심과 마검사들이 소리·소문 없이 마적들을 향해 접근했다.

미리 소음 감소 주문과 진동 감소 주문까지 켰으므로, 마적들은 카심과 마검사들이 다가오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셋, 둘, 하나. 공격.’

카심의 명령이 떨어지고.

푹! 푹! 푹푹! 푹! 푹! 푹!

마검사들이 석궁을 발사해 마적들에게 선제공격을 가했다.

“기, 기습이다!”

“적이다! 적들이 나타났다!”

<죽음의 사막>이라는 천혜의 요새만을 믿고 방심해 있던 마적들은, 카심과 마검사들의 공격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

마적들은 유령마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빼면 전투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서, 카심과 마검사들에게는 한 끼 식사거리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게 200년 동안 계속돼왔던 <유령마전단>의 역사는, 카심과 마검사들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하지만 모든 마적들은 죽인 건 아니었다.

‘두목은 절대로 죽이면 안 돼요. 동굴 입구를 여는 암호는 12시간마다 바뀌고, 오직 두목만이 알고 있으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카심과 마검사들은 오토의 당부에 따라 두목만은 끝까지 살려놓았다.

“네놈들은 누구냐!”

혼자가 된 두목이 카심과 마검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린 위대하신 오토 드 스쿠데리아 국왕 전하께서 보내신 기사들이다.”

“오, 오토 드 스쿠데리아…?”

“감히.”

카심이 두목의 멱살을 움켜쥐고 으르렁거렸다.

“그 더러운 주둥이에 전하의 성함을 올리지 마라.”

“크윽!”

“곱게 암호를 대라. 그럼 사막의 몬스터들에게 던져지지는 않을 테니.”

카심이 굳게 닫혀 있는 동굴 입구를 가리키며 두목을 윽박질렀다.

“하, 하지만 내가 암호를 말하면.”

“깨끗하게 죽여주겠다.”

“결국 죽이겠단 소리냐?”

“버티려거든 버텨라. 우린 고문에 능숙하니.”

카심이 냉혹하게 말했다.

“…암호를 대지.”

고민하던 두목이 고개를 떨궜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기왕 죽는 거라면, 고통 없이 깔끔하게 가는 편이 나을 테니까.

“भगवतीप्रज्ञापार.”मिताहृदय

두목이 주문을 외웠다.

드륵!

드르르륵!

그러자 굳게 닫혀 있던 동굴 입구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167화
[240 / 총401]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167화

연재 총 40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