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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이오타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로샨 왕국은, 사실상 변방의 마지노선 같은 곳이었다.

로샨 왕국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진출하면 대륙 서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샨 왕국을 넘어서야 했다.

문제는 로샨 왕국이 변방에 자리한 국가치고는 규모도 좀 크고, 군사력도 상당했다는 것.

로샨 왕국은 지금의 이오타 왕국보다 국력이 3배 정도 더 강했다.

정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침공을 당할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실제로, 로샨 왕국은 100퍼센트 확률로 침공해올 예정인 적이었다.

과거 오토는 로샨 왕국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했고,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도저히 답이 없다는 생각에 먼저 쳐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으로 털렸다.

그렇다고 침공해오기를 기다렸다가 막아내자니 버틸 수가 없었다.

로샨 왕국은 속된 말로 <넘사벽>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오타 왕국에도 실낱같은 희망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지금이었다.

로샨 왕국은 이오타 왕국을 침공하기 전 3개월에 걸쳐 내전을 치르게 되어 있었다.

‘지금이 기회지. 로샨 왕국을 무너뜨릴 유일한 절호의 기회.’

오토는 지금 이 시기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로샨 왕국에 내전이 벌어졌단 보고를 듣자마자 즉시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이웃 나라인 로샨에 내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오토는 즉시 회의를 소집해 신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저는 로샨 왕국의 내전에 개입할 생각입니다.”

“괜히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와지르 대공이 물었다.

“로샨 왕국은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오토가 대답했다.

“로샨 왕국 입장에서도 우리의 성장이 껄끄러울 테고, 우리가 새로 개척한 교역로에도 눈독을 들일 만하죠.”

“그래서?”

“이대로라면 내전이 끝나는 즉시 우리나라로 쳐들어올 게 분명합니다.”

“로샨 왕국이 평화를 원할 수도 있을 텐데?”

“에이~~.”

오토가 다 알 만한 사람끼리 왜 그러냐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다 아시는 분이~ 국제사회에 평화가 어딨습니까? 서로 먹고 먹힐 뿐이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 사이에 평화가 유지되는 건 이런저런 문제가 얽혀 있으니까 그런 거지, 사람들이 착해서가 아니잖아요?”

“끌끌!”

“우리랑 로샨 왕국은 뭐 얽혀 있는 것도 없고, 국력 차이도 크죠. 주변국들은 이런 촌구석에 별로 관심도 없어서 전쟁의 명분 같은 건 필요하지도 않고요.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바라며 얌전히 있는 건 로샨 왕국이 자비를 베풀어주느냐 마느냐에 우리의 목숨을 맡기는 꼴밖에 더 됩니까?”

“아주 잘 아는구나? 끌끌끌!”

“다 아시면서 왜 물어보세요? 저보다 더 잘 아실 거 같은데?”

“왜 물어보긴.”

와지르가 주변을 슥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있는 머저리들이 네 녀석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까 물어봤지.”

그러자 잠자코 있던 신하들이 얼굴을 붉혔다.

현재 이오타 왕국의 인재풀은 매우 얇아서, 오토의 말귀를 철석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의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래, 무슨 수로 로샨 왕국의 내전에 끼어들 셈이냐?”

“예, 뭐….”

오토가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열심히 발로 뛰면서 몸으로 때워야죠?”

“군대는 안 보내고?”

“거기 보낼 군대가 어딨습니까? 지금 한창 군사력 키우느라 바쁜데. 그리고 우리나라는 병력 수가 적잖아요? 병사 한 명 한 명의 손실이 얼마나 뼈아픈데요.”

“틀린 말은 아니다만… 군대를 보내지 않고 로샨의 내전에 끼어든다라… 나름 믿는 구석이 있나 보구나?”

“그런 셈이죠? 가성비가 중요한 거잖아요. 최저비용을 투자해서 최대의 효율을 뽑는… 공짜면 더 좋겠지만요.”

과연 극한의 이득충다운 발언.

‘그냥 목숨도 공짜로 달라고 하시지 그러십니까.’

카미유는 오토의 그런 이기적인 마인드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걸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가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고 싶어 한다.

그게 불가능에 가까워서 문제지.

하지만 오토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 같았던 것이다.

“네 녀석이 생각하는 계책이 뭐냐?”

“소수정예를 투입해서 이런저런 공작을 벌일 생각입니다.”

“쉽지 않을 텐데?”

“가능합니다.”

오토가 씩 웃었다.

둘로 쪼개진 로샨 왕국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 * *

대륙의 서쪽 변방에 자리한 로샨 왕국은 본래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러나 마차 전복 사고로 국왕이 사망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국왕의 남동생인 알렉스 공작이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켜 수도를 점령해버린 것이다.

이에 왕세자 루이블랑은 몇몇 측근들과 함께 수도에서 탈출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반란군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왕세자 루이블랑의 목표는 동쪽 국경에 자리한 펠튼 요새로 가는 것.

그곳에는 로샨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인 제1군단이 주둔해 있었고, 사령관인 가드너 백작은 왕세자의 최측근 중 하나였다.

즉, 어떻게든 살아서 펠튼 요새로 가야 알렉스 공작의 반란군과 맞서 싸우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루이블랑 왕세자는 지금쯤 로샨 왕국의 수도로부터 약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어느 이름 모를 숲을 지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라는 게 오토의 설명이었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다 아는 방법이 있대도.”

오토는 카미유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이 적은 인원으로….”

카미유가 슥 눈길을 돌렸다.

와지르 대공과의 대화에서도 말했다시피, 로샨 왕국으로 향하는 오토 일행의 규모는 매우 작았다.

오토가 데려온 병력이라고는, 쿤타치 가문의 마검사 서른 명이 전부.

로샨 왕국의 내전에 끼어들기엔 확실히 적은 병력이었다.

“말했잖아. 병력 규모는 상관없다고.”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우선 빠르게 왕세자를 구해야지.”

오토가 미소를 지었다.

“왕세자가 펠튼 요새까지 못 갈 확률이 한 10퍼센트 정도 돼. 내 경험상 열에 한 번은….”

“경험?”

“아? 말이 헛나왔네. 헤헤헤.”

“…….”

“아무튼! 만약 왕세자가 빨리 죽어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로샨 왕국의 내전이 빨리 끝날 겁니다.”

“그다음엔?”

“로샨 왕국이 우리를 침공해오는 시기도 앞당겨질… 아!”

카미유는 그제야 오토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래서 지금 왕세자를 구하러 가시는 겁니까?”

“응.”

오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살리는 게 다가 아니야. 최대한 빨리 펠튼 요새로 데려다 놔야 돼. 그래야 빠르게 사태를 수습할 힘이 생겨.”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왕세자부터 구하러 가자.”

“예, 전하.”

그렇게 오토 일행은 일단 루이블랑 왕세자를 구하기 위해 몰래 로샨 왕국의 국경을 넘었다.

* * *

가까스로 수도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 루이블랑 왕세자 일행.

그러나 반란군의 추격은 그야말로 집요했다.

루이블랑 왕세자 일행은 그런 반란군의 추격에 몇 날 며칠째 도망치는 중이었고, 그마저도 이제는 한계인 듯했다.

함께 탈출했던 기사들과 신하들 중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반란군에 붙잡히면서, 이제는 루이블랑 왕세자를 포함해 고작 네 명밖에 남지 않았다.

어디 그뿐인가?

식수와 음식도 떨어졌다.

뭘 먹어야 도망칠 힘도 날 텐데….

그래서 루이블랑 왕세자 일행은 숲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숨어 있는 중이었다.

“전하, 드십시오.”

선왕의 오른팔이자 루이블랑 왕세자의 최측근인 켄트 백작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를 내밀었다.

운 좋게 잡은 토끼를 즉석에서 도축해 왕세자에게 건넨 것이다.

“전하, 이거라도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힘을 내시어 옥체를 보중하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알고 있소.”

왕세자는 피가 죽은 토끼의 털까지 묻어 있는 고기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눈을 부릅뜨고는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우욱!”

심한 비린내와 날고기 특유의 식감 때문에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지만, 왕세자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고기를 씹어 넘겼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이런 날고기라도 먹지 않으면 더 이상 도망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반드시 복수할 것이오… 어떻게든 살아남아… 그 반역자 놈의 목을 딸 것이오….”

왕세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를 씹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렇게 왕세자 일행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밤이 찾아왔다.

그리고….

“컹! 컹컹!”

“컹컹컹!”

저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

“……!”

왕세자 일행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개 짖는 소리가 난다?

반란군이 군견을 투입한 게 분명했다.

“이런 빌어먹을….”

루이블랑 왕세자가 이를 갈았다.

반란군 병사들로부터 도망칠 순 있어도, 후각이 뛰어난 군견들로부터 도망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전하, 어서 가셔야 합니다.”

“알겠소.”

루이블랑 왕세자는 켄트 백작의 이끌림에 서둘러 내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왕세자 일행은 불과 30분 만에 군견들에게 뒤를 잡히고 말았고, 이내 곧 반란군 병사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뒤이어 왕세자 일행과 반란군 병사들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 * *

한편, 오토 일행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부터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복해 있었다.

“전하, 왕세자 일행이 위험합니다.”

“그렇겠지.”

오토가 카미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도 슬슬 나서볼까?”

“바로 움직입니까?”

“일단 이거부터 끼고.”

오토가 인벤토리에서 웬 작은 망원경같이 생긴 물건들을 꺼내 카미유와 마검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게… 뭡니까?”

“눈.”

“예???”

“말 그대로 눈이야. 이걸 이렇게 투구에 연결하고 마나를 불어넣으면….”

카미유와 마검사들은 오토의 설명에 따라 망원경을 투구에 장착하고, 마나를 불어넣어 보았다.

그 결과.

스으으으으!

어두컴컴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시야가 눈에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이건… 뭡니까?”

“야간투시경.”

“……!”

“내가 임시로 만든 거라서 좀 많이 조잡하긴 해도 쓸 만할 거야.”

오토가 나누어준 작은 망원경들은 <조잡한 최하급 야간투시경>이란 아이템으로 <투시> 스킬의 주문을 새겨 넣은 물건이었다.

즉, 이 아이템만 있다면 어두운 밤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에 야간전투에서 전술적으로 우위에 서는 게 가능했다.

보이는 자와 보이지 않는 자.

둘 중 누가 유리할지는 불 보듯 뻔한 일.

어둠이 내려앉은 이 숲에서, 오토와 일행은 압도적인 포식자나 다름없었다.

오토는 카미유와 마검사들이 <조잡한 최하급 야간투시경> 착용을 완료한 걸 보고 자신도 <투시> 스킬을 켰다.

스으으!

그러자 오토의 눈이 초록색으로 물들면서, 어두컴컴하기만 하던 숲속이 대낮처럼 환히 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복면 쓰는 거 잊지 마세요. 우린 이오타 왕국군이 아니라 검은 여단인 겁니다.”

오토는 그렇게 당부하고는, 즉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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