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130화

갑판 위로 끌려나온 해적들의 몰골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오토는 해적들을 인간취급하지 않았다.

마을을 습격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팔아먹으려 했던 놈들에게 오토가 인간적인 대우를 해 줄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적들은 지난 며칠 동안 쫄쫄 굶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오토가 해적들에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만을 제공했기에….

“네놈들 중에서 가장 흉악하고 악질적인 놈이 누구인가.”

카미유가 갑판 위로 불려 나온 해적들에게 물었다.

“나다.”

전투망치 해적단의 부두목이었던 자가 당당히 나섰다.

“내가 이 해적단에서 제일가는 흉악범이다. 흐흐흐.”

포로로 사로잡힌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부두목은 매우 당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두목은 이미 삶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해적질은 어느 나라든 중범죄로 다스리기 마련이라, 잡히면 십중팔구 사형이었다.

부두목은 그걸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목숨을 구걸하는 대신 해적으로서의 자존심만큼은 지키려 했던 것이다.

“다들 동의하나?”

카미유가 해적들에게 물었다.

끄덕끄덕!

친절하게도, 해적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부두목의 흉악함을 인증(?)해 주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기에 다들 동의하는 건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부두목이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었다.

“해적 생활 10년 동안 살인을 밥 먹듯이 저질렀고, 폭행은 셀 수도 없다. 강간도 매일 같이 저질렀다. 내가 범한 놈들만 남녀를 통틀어 100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구역질 나는 놈.”

카미유는 부두목을 경멸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베어 버리고 싶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꾹 참았다.

심판은 카미유가 아닌 오토의 몫이었기에….

“1번을 주지.”

“암, 그래야지 그렇고말고. 흐흐흐흐!”

부두목은 카미유가 1번을 번호표를 붙여 주자 뿌듯하다는 듯 비열한 미소를 흘렸다.

“다음은 누구냐.”

“나다.”

한 해적이 기다렸다는 듯 나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듣기 싫으니 입 닥치도록.”

카미유는 그 해적에게 2번 번호표를 부여해 주었다.

“내가 더 악랄한 해적이다!”

“아니다! 나다!”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나야말로 진정한 악인이다!”

독이 바짝 오른 해적들은, 자신이 더 흉악범이라며 앞다투어 번호표를 받아 갔다.

“네놈들은?”

카미유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해적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거나, 혹은 해적질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들이 대부분이었다.

“살려 주십시오! 다시는 해적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빌겠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 주십시오!”

카미유는 알아서 나눠 가지라며 남은 번호표들을 툭! 던져 주었다.

“끝났습니다. 대충 30번까지 순번을 정했습니다. 나머지는 잔챙이들입니다.”

“수고했어. 이제 상륙하러 가자.”

“예, 전하.”

오토는 순번을 정한 해적들을 구명정에 태우고 <집게섬>으로 향했다.

* * *

“아직 아무도 내리지 마. 일단 대기.”

“대기!”

오토는 구명정의 뱃머리가 백사장 끄트머리에 닿은 것을 본 뒤 아군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는 슥 고개를 돌려 해적들을 훑어보았다.

“여기서 두 번째로 흉악한 놈이… 너네?”

“그렇다.”

2번 번호표를 부여받은 해적이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듯 당당하게 대답했다.

“좋아.”

오토가 2번 해적의 뒷덜미를 움켜잡고는 미소를 지었다.

“니가 얼마나 배짱이 두둑한지, 내가 한번 볼게.”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죽여라.”

“그래, 그러려고.”

오토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백사장을 향해 2번 해적을 힘껏 집어던졌다.

“으아아아악!”

철푸덕!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2번 해적이 백사장 한복판에 추락했다.

그러자 하얀 백사장이 붉게 물들었다.

그건 2번 해적이 피를 흘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퓩!

모래 속에 숨어 있던 붉은색 게들이 일제히 밖으로 튀어나오며, 하얀 백사장을 뒤덮었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든 붉은 게들이, 쓰러져 있는 2번 해적을 덮쳤다.

그리고는 무자비하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까득! 까드드드득! 까드드드드득!

“으악! 으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2번 해적의 목구멍에서 그야말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게 <집게섬>이 지정학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무인도로 남은 이유였다.

수백만 마리의 식인 게들이 서식하는 무시무시한 지옥이었던 것이다.

“……!”

“……!”

“……!”

그 광경을 본 해적들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처형당할 줄은 알았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식인 게들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히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될 줄이야.

기껏해야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수장당할 줄만 알았지.

“니가 여기서 제일 흉악한 놈이라지.”

오토가 1번 번호표를 달고 있는 부두목에게 다가가 물었다.

부두목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식인 게들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히고 있는 자신의 부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덜덜덜!

마치 사시나무처럼 을 벌벌 떨면서….

호기롭게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랑스레 떠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이거. 너, 너무한 것. 아니오?”

부두목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죽일 땐 죽이더라도. 까, 깔끔하게. 죽여. 주는. 것이. 도, 도리 아니었소?”

“아니.”

오토가 고개를 저었다.

“니 새끼들은 반드시 끔찍하고 비참하게 뒈져야 돼. 내가 약속한 게 있거든.”

“야, 약속?”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사해 주기로.”

오토가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냉혹한 미소를 지었다.

* * *

며칠 전.

오토는 해적들에게 붙잡혀 있던 사람들을 몸소 보살펴 주었다.

아낌없이 물과 음식을 나누어 주고, 그들이 안심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흑흑. 흑흑흑흑.”

“그만 울어요. 뚝. 이제 다 괜찮아요.”

오토는 유독 서럽게 울던 소녀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직접 위로하고 다독여 주었다.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흑흑. 흑흑흑. 그때 기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흑흑. 흑흑흑.”

“아.”

“눈앞에서… 엄마가… 흑흑흑. 자꾸 꿈에… 나와요. 흑흑흑.”

그날 밤의 악몽이 되살아났는지, 소녀가 경기를 일으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후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정말이지 충격적이었다.

해적들이 소녀의 가족들에게 저지른 짓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끔찍하고 잔인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토조차도 몸서리쳤을 정도.

“그만.”

오토는 소녀를 꼭 안아 주었다.

“말하지 마요. 굳이 떠올릴 필요 없잖아요. 저한테 말할 필요 없어요.”

“흑흑흑.”

“괜찮아요. 이제 다 괜찮아.”

오토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소녀의 곁을 지키며, 그녀의 안정을 도왔다.

그런다고 해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소녀는 평생 악몽에 시달리며, 끔찍했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리라….

“진짜 좆같네.”

사람들을 돌보던 오토는, 잠시 선실 밖으로 나와 이를 갈았다.

“화… 많이 나십니까.”

“엄청.”

오토는 평소답지 않게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오죽 화가 나 있었냐면, 웃음기가 싹 빠져서 냉혹해 보일 정도였다.

“힘이 없단 이유로 왜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게이머 김도진이 살던 세계와 이 세계는 많은 것들이 달랐다.

하지만 오토가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은, 약자들이 전혀 보호받지 못한다는 거였다.

물론 현실에서도 약자들은 법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고, 돈과 권력 앞에 무력했다.

하지만 여기는 더 심했다.

이 세계에서 약하다는 것은 언제 어느 때고 강자들에게 짓밟힐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이 세계의 약자들은, 강자들 앞에서 철저하게 무력했다.

지난번 아르곤 대제에 의해 납치되었던 노동자들처럼.

“곱게 안 죽일 거야. 약속했어. 저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한테 가장 고통스럽고 비참한 최후를 선물해 주기로. 그러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말리지 마.”

“전하….”

“대가를 치르게 해 줄 거야.”

오토는 당장에라도 해적들을 죽여 버리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 * *

오토는 그날 밤 갑판 위에서 했던 다짐을 지켰다.

백사장으로 내던져진 해적들은, 식인 게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저벅저벅.

오토는 식인 게들이 해적들에게 정신이 팔린 동안 동료들과 함께 백사장을 쭉 가로질렀다.

본래 같았으면 오토만 아는 특별한 방법으로 식인 게들을 유인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

해적들이 훌륭한 미끼가 되어 주고 있었으니까.

“으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악!”

“사, 살려 줘어어어어어어!”

오토는 양옆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비명을 배경음악 삼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표정은 차분했다.

굳어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웃지도 않았다.

그저 냉혹한 눈빛을 빛내며, 발걸음을 옮겼을 뿐.

동료들은 묵묵히 오토를 뒤따랐다.

작정하고 끔찍한 형벌을 내린 오토의 위엄이란, 그야말로 서릿발 같았다.

평소 장난기 많은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오죽하면 카이로스마저도 침묵을 지켰을까.

그렇게 무사히 백사장을 지나쳐 정글에 도착한 오토 일행.

“저 식인 게들 때문이었습니까? 이 섬이 무인도가 된 이유가?”

“응.”

오토가 카미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식인 게들이 무시무시하긴 하지만, 정규군이 나선다면 섬을 정복하는 게 그리 어렵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럴까?”

오토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카미유에게 되물었다.

“어떻게 해결할 건데?”

“화염계 마법으로 태워 버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게 먹혔으면 아직까지 무인도가 아니겠지.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고.”

오토가 어깨를 으쓱! 하며 말했다.

“저 식인 게들은 말야… 으응?”

오토가 말을 하다 말고 표정을 굳혔다.

“뭐가 이리 간질간질… 앗! 따거어어어어!”

“전하!”

“으아악! 따가워어어어어!”

“왜 그러십니까!”

“으어어어!”

알고 보니, 식인 게 한 마리가 오토의 옷자락 안쪽으로 파고들었던 모양.

“깜짝이야!”

오토가 화들짝 놀라서 등 뒤에서 식인 게를 꺼내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뺀질아.”

카이로스가 뭘 그런 걸 가지고 호들갑을 떠느냐는 듯 피식 코웃음을 쳤다.

“아까는 그렇게 무게를 잡더니, 이제는 고작 게 한 마리에 뭘 그리 놀라느냐? 이런 건….”

“하지 마아아아아아아아!”

오토는 카이로스가 식인 게를 밟아 죽이려는 걸 보고 비명을 내질렀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콰직!

카이로스의 강철 군화가 식인 게를 내리찍었다.

그 결과.

펑!

마치 콩알탄이 터진 것처럼 작은 폭발이 일어나더니, 식인 게가 두 마리로 늘어나는 마법이 펼쳐졌다.

“하.”

그 광경을 본 오토가 눈을 질끈 감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좆됐네.”

오토의 말은 이내 곧 현실이 되었다.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카이로스가 밟아 죽였던 식인 게가 끊임없이 폭발하며 분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130화
[203 / 총401]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130화

연재 총 40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