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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화

리볼트가 이끄는 세력은 황급히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이오타 왕국군의 침공에 대비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승산은 없어 보였다.

군사력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기적이 열 번쯤 일어난다 한들 승리하는 게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어떻게 하나….”

리볼트는 참모들과 함께 밤새도록 고민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군사적 지식을 총동원한다 한들 승리를 기대한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야심한 밤.

“결국 여기까지인가.”

리볼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탄식했다.

시작은 좋았다.

로우레딘 왕국에 기근이 들었고, 왕실이 폭정을 일삼으면서 기회가 생겼다.

리볼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란을 일으켰고, 덕분에 여러 반란군들 중 가장 큰 세력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약간의 운만 따라줘도 로우레딘 왕국을 접수하고, 왕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오타 왕국군이 나타나면서, 그런 리볼트의 꿈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왜 하필. 어째서 지금이란 말인가. 아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한탄하던 중.

‘잠깐.’

불현듯 이오타 왕국에 대해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금 이오타 왕국의 정세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단기간에 영토를 확장한 탓에 상황이 이래저래 복잡하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우선 거짓으로 항복한 뒤 기회를 엿보자. 그런 뒤 혼란함을 틈타 반란을 일으키고, 가능하다면 이오타 왕국까지 집어삼킬 수 있지 않겠는가.’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리볼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성물의 힘이라면.’

리볼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휘감고 있는 투박한 묵주를 어루만졌다.

마이트리야의 묵주는 어떤 세력 안에서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인재를 끌어당기고, 민심을 사로잡게 해 주며, 반란군들의 전투력을 높여 주었다.

‘그래, 이 성물의 힘이라면 이오타 왕국 내에서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거짓으로 항복하고, 조용히 기회를 엿보자.’

리볼트는 성물인 마이트리야의 묵주를 믿고, 우선 이 위기를 넘기기로 했다.

괜히 싸워 봤자 전멸당할 게 뻔한데, 굳이 목숨을 내던질 필요는 없을 테니까.

또한, 잠자코 있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법도 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국가는 없다. 어떻게든 불만을 품은 자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들이 나를 따를 것이다.’

마이트리야의 묵주를 지니고 있는 이상 어떻게든 기회는 찾아올 터.

‘두고 보자. 지금은 무릎을 꿇지만, 이는 훗날의 대업을 위해 잠시 굴욕을 감수하는 것일 뿐.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그렇게 리볼트는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이오타 왕국에 항복하기로 했다.

* * *

이오타 왕국군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행군하며, 리볼트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쓸어버렸다.

그 어떤 부대도 이오타 왕국을 막아내지 못했고, 후퇴만을 거듭했다.

앞서 벌어진 전투들로 인해 전력 차이가 압도적이고, 싸워 봤자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할 뿐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거침없이 나아간 이오타 왕국군은, 리볼트 본대와의 거리를 불과 반나절 정도 거리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리볼트는 이오타 왕국군의 침공에 맞서 전략적 요충지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결사항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버티기에 불과했다.

리볼트의 군대는 이오타 왕국의 상대가 안 되어서, 사실상 시간을 끄는 효과밖에는 되지 않았다.

즉, 사실상 승패가 이미 정해진 싸움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오타 왕국군과 리볼트의 군대가 서로 대치하게 되었을 때.

“손님 맞을 준비해~”

“예?”

카미유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님 말씀이십니까?”

“응.”

“어떤 손님이 오는 겁니까? 엘리제 아가씨께서 오실 때가 됐습니까?”

“그건 아직 좀 멀었어.”

“그럼….”

“곧 리볼트가 올 거야.”

오토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리볼트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리볼트가 미쳤습니까?”

카미유가 그게 말이 되느냐는 듯 오토에게 물었다.

“리볼트가 여길 왜 옵니까?”

“와.”

“설마.”

카미유의 표정이 돌연 심각해졌다.

“전하를 암살하러 올 거란 말씀이십니까?”

“에이.”

오토가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암살은 무슨. 나 하나 죽인다고 이오타 왕국군이 막아져?”

“그건 그렇습니다만.”

“아마 항복하러 올 거야.”

“아.”

카미유는 그제야 오토의 말뜻을 이해했다.

“승산이 없으니 차라리 항복하겠다는 겁니까?”

“응.”

오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완전히 항복하는 건 아니고.”

“……?”

“일단 항복한 다음에 내 밑에서 충성을 바치는 척하다가, 나중에 반란을 일으킬 생각일걸.”

오토는 리볼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았다.

리볼트는 100인의 군주들 중에서도 뒤통수를 잘 후려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플레이어를 적으로 만나게 되면 열심히 싸우다가 어느 순간 항복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고도의 기만전술에 불과했다.

플레이어의 진영 안에서 다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충성을 바치고, 항복하는 것처럼 보일 뿐 결코 진심이 아니었던 것이다.

‘얘도 아르곤 대제랑 비슷한 과지.’

오토는 그런 리볼트의 성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거짓 항복에 속아줄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리볼트가 가진 성물인 마이트리야의 묵주는, 오토가 가진 성물인 화합의 성서의 힘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즉, 마이트리야의 묵주가 화합의 성서의 카운터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오토가 마이트리야의 묵주를 반드시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만약 마이트리야의 묵주를 가진 자가 나쁜 마음을 먹고 반란을 꿈꾼다면, 반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최악의 경우 오토에게 충성을 바치던 이들마저 마이트리야의 묵주의 힘에 휘둘릴 수도 있었다.

그만큼 화합의 성서와 마이트리야의 묵주는 궁합이 나빠서, 오토 입장에서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

‘리볼트를 받아줄 순 없지. 벌써 화합의 성서를 못 쓰게 되면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질 테니까.’

오토는 그렇게 생각하며, 리볼트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오토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펄럭!

저 멀리 리볼트군의 진영에서 새하얀 백기가 내걸렸다.

“전하, 리볼트가 항복 의사를 표시해왔습니다.”

“곧 사람을 보내서 항복하러 올 거야. 준비해.”

“예, 전하.”

오토는 느긋하게 리볼트가 항복하러 오기만을 기다렸다.

* * *

다음 날 아침.

리볼트는 가장 아끼는 부하들과 함께 이오타 왕국군 진영을 방문했다.

백기를 내건 만큼, 직접 방문함으로써 항복 의사를 명백히 표시한 것이다.

“이오타 왕국의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리볼트가 오토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저는 리볼트라고 합니다.”

“가까운 길 오느라 고생했다.”

“예…?”

리볼트는 당황했다.

‘보통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하지 않던가?’

리볼트는 직접 전쟁터까지 나온 오토가 상당히 특이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예, 전하. 비록 가까웠으나, 마음만큼은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거리였사옵니다.”

“오?”

오토는 리볼트의 청산유수와 같은 답변에 솔직히 감탄했다.

“이런 답변은 좀 참신한데?”

“왜 저를 보십니까.”

곁에 있던 카미유가 눈살을 찌푸렸다.

“보고 배우란 말야.”

“……?”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을 줄을 알아야지. 매사에 쓸데없이 진지하고 재미없단 말씀이야.”

카미유는 오토의 뜬금없는 갈굼에 억울했지만, 일단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참기로 했다.

하여간 틈만 나면 갈굴 생각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오토란 인간은.

“그래서 항복하겠다고?”

“예, 전하.”

리볼트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저희에겐 승산이 없습니다. 무의미한 피를 흘리느니 차라리 항복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흠.”

오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 리볼트를 노려보았다.

“항복하는 사람치곤 너무 평온해 보이는데?”

“예?”

“마치 거짓 항복을 하는 사람처럼?”

“아닙니다.”

리볼트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왕실의 폭정에 지친 백성들을 위해 들고 일어난 것일 뿐이지, 결코 권력에 대한 야망이 있어 반란을 일으킨 게 아닙니다. 듣자 하니 국왕 전하께선 매우 자비로우신 성군이라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로우레딘 왕국을 통치해 주신다면….”

“뻥치네.”

“……!”

“입에 침 좀 바르고 거짓말해라.”

“아니, 전하.”

리볼트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어찌 항복하러 온 사람에게 그리 말씀….”

“진짜 항복할 거면 증거로 팔에 감은 그거 바치던가.”

오토가 리볼트의 손목에 휘감겨 있는 묵주를 가리켰다.

“……!”

그러자 리볼트가 마치 번개에라도 맞은 듯 움찔! 몸을 떨었다.

‘설마 묵주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건가?’

리볼트는 바짝 긴장했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하, 이 묵주는 지금은 돌아가신 제 어머니의 유품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마이트리야의 묵주.”

“……!”

“반란을 일으키는 데 특화된 성물이잖아, 그거.”

오토가 냉혹한 표정을 지으며 리볼트를 압박했다.

“근데 그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개소리도 적당히 해라.”

“…….”

“애초에 항복해 온 이유도 내 밑에 있다가 적당한 시기가 오면 배신하려는 거잖아. 아냐?”

리볼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 알고 있었구나.’

리볼트는 오토가 자신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에 무한한 절망감을 느꼈다.

“나는.”

오토가 그런 리볼트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진심으로 항복해 오는 사람은 품어도, 너 같은 놈처럼 뒤통수칠 생각이나 하는 놈들은 절대로 안 받아줘.”

“…….”

“그러니까 곱게 뒈질 준비나 해라.”

스릉.

오토가 검을 뽑아들고 리볼트에게 겨눴다.

“묵주를 바치면… 살려 주시겠습니까?”

리볼트가 오토에게 물었다.

“아니.”

오토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순 없지.”

“…….”

“처음부터 묵주를 바치면서 항복해 왔으면 몰라도.”

오토는 리볼트를 살려둘 생각이 단 1도 없었다.

리볼트는 타고난 성향이 반동분자라서, 누구의 밑에 오래 있을 인간이 아니었다.

용병으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용병단의 대장들을 배신하고, 그 자리를 차지해 오는 방식으로 성장해온 인간이 바로 리볼트였다.

묵주를 바친다 한들 어떤 식으로든 배신할 확률이 99.9퍼센트에 수렴하기에, 받아주었다간 언젠가는 뒤통수를 치려 들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곱게 죽어.”

오토가 리볼트에게 권유했다.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내가.”

리볼트가 슥 몸을 일으켰다.

“순순히 죽어줄 것 같은가?”

바로 그 순간.

화아아악!

리볼트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나가 마치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

“전하!”

“전하를 호위하라!”

카미유를 포함한 마검사들이 일제히 오토를 보고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러는 사이.

“그래, 애초에 네놈 따위에게 진심으로 항복할 생각 따위 눈곱만큼도 없었다.”

어느새 숨겨 두었던 검을 뽑아든 리볼트가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화아아아악!

리볼트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오러는, 마치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과도 같았다.

“네놈을 죽이고.”

리볼트가 마검사들에게 둘러싸인 오토를 똑바로 바라보며 선언했다.

“여길 빠져나가겠ㄷ….”

바로 그 순간.

“퉤!”

오토가 비열한 죽음구슬을 뱉어 리볼트를 기습했다.

“악!”

리볼트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엄청난 강자답게, 리볼트는 비열한 죽음구슬이 날아오는 것에 반응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피해내지는 못해서, 비열한 죽음구슬이 리볼트의 왼쪽 눈을 스치고 지나가고 말았다.

그 때문에 리볼트는 왼쪽 눈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조금만 더 빨리 반응했더라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을 텐데, 아쉽게도 한 끗이 모자랐던 것이다.

<카미유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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