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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척! 척! 척! 척!

체로키 왕국군은 아무것도 모른 채 로우레딘 왕국군을 뒤따라 수도로 진격했다.

물론 체로키 왕국군도 바보는 아닌지라 곳곳에 정찰병들과 척후병들을 배치해 가면서 행군했지만, 불행히도 재앙의 징조를 읽어내지는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방에 이상 없습니다!”

“안전합니다! 계속 행군해도 이상 없습니다!”

척후병들로 위장한 마검사들은 계속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체로키 왕국군을 방심하게 만들었고,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로우레딘 왕국의 수도를 향해 진격하던 체로키 왕국군은, 움푹 파인 분지 지형에 숙영지를 편성했다.

몇 날 며칠을 행군해 온 터라 하룻밤 정도는 숙영지를 편성하고 쉴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지는 전술적으로 매우 위험한 지역이었다.

공격하기는 쉬운 반면에, 방어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로키 왕국군은 거리낌 없이 숙영지를 편성했다.

정찰 결과 주변에 그 어떤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은 것이다.

그렇게 야심한 밤이 되었다.

“넌 전쟁 끝나면 뭐 할 거냐?”

“나는 전역해서… 컥!”

“크악!”

정찰활동을 벌이던 체로키 왕국군이 야시경을 낀 마검사들에 의해 하나둘씩 제거되었다.

오토의 투시 능력이 담긴 야시경은, 드워프들이 제작한 것이었기에 그 성능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났다.

오토처럼 벽을 꿰뚫어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야시경은 야심한 밤에도 대낮처럼 훤히 보는 게 가능하게 해 주었다.

그런 야시경을 착용한 마검사들의 야간 작전 능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평범한 병사들이나 기사들은 야심한 밤에 코앞에 있는 사물도 잘 식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검사들은 달랐다.

어둠 속에 숨은 마검사들은 적들을 너무나도 손쉽게 농락하는 게 가능했고, 그 말인즉슨 암살자 역할도 수행해내는 게 가능하단 얘기였다.

더욱이 소음 감소 주문까지 사용한다면, 적들을 은밀하게 골로 보내는 건 애들 장난만큼이나 쉬웠다.

그렇게 마검사들이 체로키 왕국군의 척후병들과 정찰병들을 처리하는 사이.

저벅저벅-

이오타 왕국군은 매우 천천히, 심지어 느린 발걸음으로 분지를 포위해나갔다.

마치 촘촘한 그물망을 구성하듯이, 비록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포위망을 구성한 것이다.

“이대로 동이 틀 때까지 대기한다.”

오토는 체로키 왕국군을 포위했음에도,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인간이 가장 취약한 시간대인 동이 트기 직전까지 인내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 무렵.

“전군.”

오토가 야만용사의 함성을 이용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공격하라.”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이오타 왕국군이 빠른 걸음으로 체로키 왕국군의 숙영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함성은 없었다.

두두두두!

그저 어둠을 일깨우는 수만 개의 군홧발 소리만이 있었을 뿐.

* * *

불행히도, 이오타 왕국군이 들이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체로키 왕국군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체로키 왕국군 숙영지에 침투해 있던 마검사들이 깨어 있던 불침번들과 경계 병력들을 모두 암살해 버려서, 이오타 왕국군의 기습을 알릴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크악!”

“컥!”

덕분에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체로키 왕국군은,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 채 저승길로 떠났다.

마검사들뿐 아니라 이오타 왕국군 장병들 역시도 드높은 군기를 바탕으로, 철저히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 은밀하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영원할 순 없는 법.

“으음?”

“누, 누구냐!”

잠귀가 밝은 몇몇 병사들이 깨어나면서, 숙영지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적이다!”

“적들의 기습이다!”

“모두 기상하라!”

이윽고 숙영지 곳곳에서 놀란 체로키 왕국군 장병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적들을 섬멸하라.”

오토는 야만용사의 함성을 이용해 아군을 강화하고, 치유하며 전투를 지휘해 나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체로키 놈들을 쳐부숴라!”

로우레딘 왕국군 역시도 합류해서 체로키 왕국군을 포위,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크아악!”

“도, 도망ㅊ… 악!”

때문에 체로키 왕국군은 전투준비태세도 갖추지 못한 채 허둥거리다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해야만 했다.

아무리 전투력이 뛰어나다고 한들 자다가 벌떡 일어난 상태로는 제대로 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엄청난 피해를 입은 체로키 왕국군은, 이내 곧 싸울 의지를 잃고 우왕좌왕 도망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지 지형에서 도망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미 포위 당한 상황이라면 살아 나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예!”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이오타 왕국군이 기다렸다는 듯 도망쳐 오는 체로키 왕국군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푹!

푸욱!

그렇게 도망치던 체로키 왕국군 장병들은 꼬치 신세가 되어 쓰러졌다.

그만큼 이오타 왕국군의 전술은 매우 철두철미했고, 인정사정없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잔혹하기만 했다.

그건 오토의 의지였다.

체로키 왕국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도 갈 길이 멀었다.

여태 싸워 왔던 나라들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였기에, 이렇듯 첫 전투부터 사기를 확실하게 꺾어 놓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체로키 왕국군 장병들이 이오타의 ‘ㅇ’자만 들어도 오금을 지리도록 두려움을 심어 주겠단 의도였다.

그런 오토의 의지대로, 체로키 왕국군이 숙영지를 편성했던 분지는 점점 죽음의 땅으로 변해 갔다.

시체의 산이 쌓이고, 흘러나온 피가 바다를 이뤘다.

그야말로 학살의 현장.

이오타 왕국군 창설 이후 가장 큰 전투이자 가장 전사자가 많이 나온 전투였다.

물론 아군 피해가 아닌 적 피해에 한정한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 * *

오토는 살육의 현장 한복판을 누비며 정신없이 적들을 베어나갔다.

스으으으으으!!!

대학살의 서는 오토의 곁에 둥둥 뜬 채로 탐욕스럽게 영혼에너지를 빨아들였다.

이 탐욕스러운 마도서는, 오토가 죽이지 않은 자들의 영혼까지도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물론 직접 죽인 적들에 비해서 흡수하는 에너지의 양 자체는 적었다.

그러나 워낙에 많은 적들이 죽어 나가고 있기에, 모이는 영혼에너지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듯이….

하지만 오토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 더 죽여라! 더!

- 나는 배고프다… 나는 굶주려 있다….

- 전지전능한 힘을 얻고 싶지 않은가?

목소리는 오토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며 살인을 종용했다.

그건 대단히 불쾌한 경험이었다.

제아무리 전투 중이라고 한들, 사람이 죽이고 싶어서 죽이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았다.

살인을 갈망하는 부류는 타고난 살인마라거나 전투에서 적을 죽이는 행위에 중독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오토는 업보가 쌓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무고한 살상을 피해 왔고, 실제로도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런 오토로서는 목소리의 속삭임이 매우 거슬리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닥쳐라.’

오토는 의식적으로 목소리의 속삭임을 차단해 버렸다.

계속해서 듣고 있다가는 현혹될 것만 같다는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확실히 게임이랑 달라. 현실의 대학살의 서는… 정말 위험한 물건이다.’

오토는 대학살의 서를 더더욱 경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쓰면 쓸수록 목소리는 더 강해질 테고, 그럴수록 힘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갈 터.

‘내 정신력이 무슨 카이로스도 아니고.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

오토는 스스로를 믿고 자만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조심하는 편을 선택했다.

괜히 정신력만 믿고 까불었다가 타락하기라도 한다면…….

‘내가 직접 보내 주는 게 예의겠지. 잘 가라, 약혼자였던 자여.’

오토는 타락한 자신이 엘리제의 손에 토벌당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흠칫! 몸을 떨었다.

엘리제의 성격상 타락한 오토를 모른 척 내버려둘 리가 없었기에, 몸소 지옥으로 보내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비열한 놈들 같으니!!!”

그때.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바야바가 거대한 마상창을 휘두르며 근처의 이오타 왕국군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오호라.”

카이로스가 흥미롭다는 듯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바야바는 엄청난 전투력을 지닌 강자였다.

호전적인 성격을 지닌 카이로스가 바야바를 그냥 내버려둘 리 없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어르신.”

그 와중에 카미유도 선뜻 나서서 바야바를 상대하겠다고 했다.

슬레인 왕국 점령 당시 각성한 카미유는 최근 실력이 엄청나게 급성장하는 중이라, 좋은 대결을 펼칠 맞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샌님 네놈은 빠져라! 저놈은 짐의 것이니라!”

“몸도 성치 않으신 분은 뒤로 빠져 계십시오.”

카미유와 카이로스가 서로 바야바를 상대하겠다며 티격태격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던 중.

“앗! 뺀질이!”

“전하!”

카미유와 카이로스는 오토가 바야바를 향해 달려드는 걸 보고 약이 바짝 올라 소리쳤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에 오토가 냉큼 선수를 가로챈 것이다.

“잔챙이들이나 상대해라! 히히!”

오토는 카미유와 카이로스를 돌아보며 조롱하고는, 다시 진지하게 바야바를 향해 다가섰다.

“…감히.”

졸지에 인기남이 되어 버린 바야바의 얼굴은 그야말로 악귀와도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바야바로서는 매우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체로키 왕국군 2개 군단은 전멸을 면치 못할 게 분명했다.

운 좋게 살아서 돌아간다고 해도 2개 군단을 이렇듯 허무하게 잃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테고, 군법재판에 회부된다면 사형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무리 뒤통수를 맞았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전투 한번 치러 보지 못하고 이 많은 병력과 물자를 잃었다는 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무능이었기 때문이다.

즉, 바야바의 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오토 일당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바야바의 자존심을 완전히 뭉개 놓았다.

보통은 바야바를 두려워하며 피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오토 일당은 바야바를 무슨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니거니 내거니 하면서 서로 다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니 바야바로서는 오토 일당에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이 바야바를 모욕한 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화아아아아악!

바야바로부터 유형화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화르르르!

이글이글 불타는 오러에 휩싸인 바야바의 모습은, 그야말로 서슬이 시퍼랬다.

그만큼 바야바는 분노해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오늘이 생에 마지막 전투가 될 텐데, 장렬하게 장식해도 모자랄 판에 무시를 당했으니 그 분노란 가히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어어…?”

오토는 바야바가 상상 이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살짝 당황했다.

딴에는 바야바와 같은 강자와 싸울 기회가 적어서 좋아했던 것뿐이었는데, 당사자가 이렇듯 분노할 줄이야.

그러나 오토는…….

‘내 알 바야?’

오토는 굳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곳은 전장.

국가 대 국가 간에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개인적인 대결이라면 얼마든지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와 격식을 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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