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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어찌 황제 폐하께서 위험하다 말하느냐?”

지안카를로가 오토에게 물었다.

“예, 할아버님.”

오토가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황제 폐하께서는 대륙의 기둥이십니다. 황제 폐하께서 계심으로써 대륙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까.”

“음!”

지안카를로가 그건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네 녀석 말이 옳다. 황제 폐하께서 건재하시니, 누가 감히 반란을 일으키겠느냐.”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황제 폐하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평화가 깨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크흠!”

“지금 황태자는 너무 어리십니다. 황제 폐하께 변고가 생긴다면, 황태자 전하께서 온전히 황권을 틀어쥐시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

“해서, 황제 폐하께 믿을 만한 호위를 붙여드리고자 합니다.”

오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공간 인벤토리를 열어 <그 젤리>와 <그 탕약>을 보여 주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드래곤의 배설물로 만들어낸 영약들입니다.”

“말로만 듣던 그것들이로구나. 그 영약들로 여러 사람 살렸다지?”

지안카를로가 찜찜하다는 듯 살짝 표정을 찌푸렸다.

다 좋은데 하필 원료가 원료이다 보니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예, 할아버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 영약들을 가진 자가 황제 폐하를 호위했으면 합니다.”

“오호! 그것 좋은 생각이로구나!”

젤리와 탕약만 있다면, 황제의 수명은 이미 한계치까지 연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황제의 죽음이 암살이든, 아니면 지병에 의한 자연사든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만 복용하면 팔팔하게 되살아날 테니까.

황제의 정확한 사인(死因)은 오토조차도 몰랐으므로, 이 방법만이 최선이었다.

‘그래, 이참에 왜 죽었는지 좀 알자.’

황제의 죽음은 오토에게도 오랜 의문이었다.

‘암살일 확률이 가장 높긴 하지.’

멀쩡히 살아있던 황제가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 해버렸기에, 오토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대체 누굴까. 로웨나? 테르테미안? 파라곤? 그것도 아니라면 제3의 인물?’

유력한 용의자가 셋 있었으나, 그렇다고 단언할 순 없는 노릇이었지만.

“부디 제 청을 들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할아버님?”

“네 뜻이 기특하니, 내 그리해 주겠다.”

지안카를로는 오토의 설명을 듣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군림의 보관의 모조품을 만들어 바꿔치기하겠단 건 괘씸하기는 했으나, 그 의도만큼은 좋았기에 특별히 협조해 주기로 한 것이다.

* * *

오토의 부탁을 받은 지안카를로는 드워프인 에릭슨을 데리고 황궁으로 가서 황제를 알현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북부대공께서 이번엔 무슨 일이시오? 하하하!”

황제는 늘 그렇듯 지안카를로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황제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인물이니만큼, 지안카를로는 언제든 황제에게 알현을 청하고 독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예, 폐하.”

지안카를로가 황제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폐하께 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북부대공의 청이라면 짐이 뭘 들어주지 못하겠소? 야만부족과의 휴전협정도 들어준 마당에!”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어서 말해 보시오.”

“예, 폐하. 여기 이자는 에릭슨이라는 드워프이옵니다.”

그러자 에릭슨이 황제에게 예를 갖추었다.

“드워프 에릭슨이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황제는 지안카를로가 드워프를 데려온 것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찌 드워프를 데리고 오시었소, 대공? 드워프들은 우리 인간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종족이 아니오?”

“폐하의 은덕이 전 대륙을 아우르는데, 어찌 드워프들이라고 모르겠사옵니까?”

“그런 것이오? 하하하!”

“에릭슨이 폐하께 긴히 드릴 청이 있다 하여 이렇게 데려왔습니다.”

“음! 드워프의 청이라!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군! 그래, 드워프여. 짐에게 부탁할 게 무엇인가?”

에릭슨이 대답했다.

“예, 폐하. 황가의 상징. 군림의 보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또한 연구해 보고 싶어 이렇게 폐하를 알현하게 되었습니다.”

“군림의 보관을?”

황제가 머리 위에 쓴 자신의 왕관을 가리켰다.

“예, 폐하. 군림의 보관은 저희 드워프들이 제작한 것이 아니옵니까? 드워프 장인의 역작을 보고 공부해 보고 싶었사옵니다.”

“음! 드워프들이 예술의 종족이라니! 황가의 상징에 흥미가 있었나 보군!”

“예, 폐하.”

“어찌해 주면 되겠나?”

“군림의 보관을 살펴보고, 그저 그림으로서 기록을 남길 수 있게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에릭슨이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폐하.”

지안카를로가 보탰다.

“청을 들어주신다면, 그 답례로 드워프들이 전설로 남을 명검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였사옵니다.”

“전설로 남을 명검?”

“폐하께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을 만들어 바치겠다고 하옵니다.”

“오오오!”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이란 말에 황제의 눈이 번쩍 뜨였다.

드래곤은 이미 멸종했다 알려진 생명체.

심지어, 상상이 만들어낸 환상종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마저 도는 시대였다.

때문에, 이 시대에 드래곤의 뼈로 만든 무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시피 했다.

“새로운 황가의 상징이 생기는 것 아니겠사옵니까? 폐하?”

“오오오! 그런 조건이라면 내 얼마든지 군림의 보관을 보여 줄 수 있소이다! 하하하하!”

황제가 득달같이 군림의 보관을 벗어 에릭슨에게 보여 주었다.

“짐은 드워프 에릭슨에게 언제 어느 때고 군림의 보관 보고 배울 수 있는 권한을 허하노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덕분에 에릭슨은 군림의 보관을 매우 자세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획득한 것이다.

‘폐하, 소신의 불충을 부디 용서하소서.’

지안카를로는 속으로나마 황제에게 죄를 구하고 용서를 빌었다.

충신 중의 충신으로서 감히 황가의 상징을 바꿔치기하는 데 일조하자니 못내 양심에 찔렸던 것이다.

* * *

한편, 로웨나는 칼리프 왕국군과 연합해 이스마일족을 쳐부수고 다시 자신이 다스리는 땅으로 복귀한 상태였다.

이번 전쟁에서, 로웨나는 그야말로 대승을 일구어내었다.

그러나 로웨나의 기분은 그리 좋지 못했다.

“동생으로부터 편지는 아직이냐?”

“예, 대공 전하.”

“다시 확인해 보아라. 동생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는지.”

로웨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오토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것은 거의 광기나 다름없는 집착이었으며, 기다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로웨나의 정신 상태는 더욱 불안해져만 갔다.

수만 명에 달하는 이스마일족들을 학살하며 피에 대한 갈망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로웨나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았다.

그녀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오토뿐이었고, 그에 대한 갈망은 살육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것이다.

‘설마 동생이 나를 버린 건가? 엘리제 그년에게로 마음이 완전히 기운 걸까?’

급기야 로웨나는 온갖 망상에 시달리며 오토를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원정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

‘안 되겠다. 내 잘츠부르크 가문으로 가서 동생을 만나야지.’

참다못한 로웨나는 오토를 만나기 위해 잘츠부르크 가문으로 가고자 했다.

명분은 충분했다.

현재 로웨나는 케레스와 약혼한 사이였기에, 언제든지 잘츠부르크 가문에 방문할 구실은 충분했다.

약혼자인 케레스를 보러 갔다는 핑계를 대면, 사실상 로웨나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한편, 오토는 와이번을 타고 복귀한 핫산으로부터 로웨나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전하,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핫산이 잘츠부르크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오토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갔던 일은 잘됐고?”

“예, 전하.”

“그래, 그럼 됐어. 고생했어.”

“아닙니다. 하하하.”

“아, 임무 하나 있는데 할래?”

“예……?”

“황제 폐하를 호위하는 임무야. 기한은 1년 정도. 북부제국의 침공을 저지할 때까지.”

“하겠습니다.”

핫산은 오토의 명령을 냉큼 수락했다.

일개 하급 하사신 출신인 그가 무려 아라드 제국 황제를 호위하게 되었으니,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좋아. 그럼, 부탁해. 조만간 할아버님께 말씀드려서 널 추천할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예, 전하. 그런데…….”

“응?”

“아무래도 로웨나 대공을 찾아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로웨나 대공을?”

“매일 같이 전하의 이름을 부르며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아 대는데, 이대로라면 여기까지 전하를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히, 히익?!”

“전하의 편지가 왔는지 10분마다 확인할 정도입니다.”

“맙소사.”

오토는 핫산의 얘기를 전해 듣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큰일인데. 집착이 더 심해지고 있어.’

오토로서는 소름이 돋아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만약 로웨나가 잘츠부르크 가문 한복판에서 추근덕거리는 모습이라도 보였다간…….

오싹!

오토는 처갓집이 적진 한복판으로 돌변하는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다.

‘직접 가서 좀 달래 놓고 와야겠어. 안 그러면 사고 칠지도 모르니까.’

오토는 그런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웨나가 폭주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 *

오토는 와이번을 타고 즉시 로웨나가 다스리는 지역으로 날아가 그녀를 만났다.

“도, 동생……!”

로웨나는 오토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거리며 무너져 내렸다.

잘츠부르크 가문으로 달려가기 직전이었는데, 핫산의 보고를 받은 오토가 먼저 선수를 친 덕분에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절대권능만 아니었어도 지금 당장 제거할 텐데.’

로웨나의 피는 그 자체로 성물.

절대권능의 재료가 되는 혈석의 원료였기에, 오토는 지금 로웨나를 제거할 수 없었다.

최소한 북부제국의 침공을 저지하기 전까지는…….

“잘 다녀오셨어요? 누님?”

“응. 나 잘 다녀왔어. 동생이 원하는 대로 이스마일족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지.”

오토는 억울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내가 언제 다 죽이라고 했어… 칼리프 왕국의 내전을 진압하라고 했지…….’

하지만 차마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오토는 로웨나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얘기는 들었습니다. 누님께서 얼마나 큰 활약을 하셨는지.”

“동생이 원하는 일이니까.”

오토를 바라보는 로웨나의 눈빛은 주인의 사랑을 갈망하는 충견과도 같았다.

“누님, 잘하셨어요.”

“정말?”

“네. 다만.”

오토가 덧붙였다.

“다음부터는 적들에게도 조금은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누님은 황위에 오르실…….”

“그건 안 돼.”

로웨나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통치란 오직 공포로서 군림하는 거야. 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셨어요. 조금만 살살 해 주시면…….”

“아니.”

로웨나는 적어도 이러한 문제에서만큼은 단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무리 오토라 할지라도 그녀가 가진 학살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다 동생을 위해서야.”

“네?”

“나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내 손에 피가 얼마나 묻든 상관하지 않아.”

“그, 그건.”

“동생을 위해서라면 백만 명도 죽일 수 있어. 동생은 가만히 있어. 피는 내 손에만 묻으면 되니까. 동생이 못하는 온갖 끔찍한 일은 내가 대신해 줄게.”

오토는 훅! 하고 끼쳐오는 현기증에 눈을 질끈 감았다.

‘……누가 보면 내가 온갖 더러운 일이나 시키는 흑막 같잖아.’

오토는 더는 로웨나에게 무언가를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번 전쟁에 나설 때마다 눈이 회까닥 뒤집혀서 오만 사람들을 학살해 대는 꼴을 더는 봐줄 수 없었던 것이다.

‘후. 아무래도 큰 거 한 방 날리든지 해야겠어.’

오토는 그런 생각으로 일단 로웨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날 밤.

“동생…….”

로웨나가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오토의 침실을 찾았다.

“나, 너무 외로워.”

“……누님.”

“같이 자면 안 될까.”

“후우.”

오토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오세요, 누님.”

“저, 정말?”

“사실 전부터 참고 있었습니다.”

오토가 로웨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아아……!”

로웨나의 입에서 환희에 찬, 신음에 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오토와 로웨나가 마치 뱀처럼 서로를 휘감고, 침대 위에서 뒤엉켰다.

“그래, 이렇게라도 해 줘야 잠잠해지겠지. 후우.”

옆방에 드러누운 진짜 오토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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