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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쾅! 콰앙!

트리톤들은 그 육중한 무게를 앞세워 방어선을 파괴하고, 곧 키이우 왕국의 수도인 바흐무트까지 들어왔다.

“후, 후퇴하라!”

“으아아악!”

키이우 왕국군은 북부제국군이 바흐무트까지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계속해서 후퇴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않았다.

그렇게 키이우 왕국군은 북부제국군을 바흐무트 깊숙이 끌어들였다.

“쫓아라!”

“이 쥐새끼 같은 놈들!”

한껏 사기가 오른 북부제국군은 후퇴하는 키이우 왕국군을 쫓아서 물밀듯이 바흐무트로 밀려 들어왔다.

그런 북부제국군이 바흐무트의 3분의 2를 점령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나절밖에 되지 않았다.

백성들은 이미 피난을 갔고, 키이우 왕국군이 계속해서 후퇴해 준 덕분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밤이 되었다.

“슬슬 시작하죠.”

오토가 크바르를 돌아보았다.

“예, 전하.”

이윽고 키이우 왕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우웅…… 퍼엉!

곳곳에 숨어 있던 게이볼그 사수들이 트리톤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콰앙!

퍼어어어엉!

게이볼그의 표적이 된 트리톤들이 원거리에서 허무하게 피격당하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적들의 습격이다!”

“이런 빌어먹을! 신속히 대응하라!”

북부제국군은 또다시 게이볼그 사냥이 시작되자 황급히 바흐무트 곳곳으로 흩어져 키이우 왕국군을 향한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그게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

“커헉!”

“컥!”

게이볼그 사수들을 뒤쫓던 북부제국군은 매복해 있던 기사들의 공격을 받아 전멸하기 일쑤였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전장의 특성상 대규모 병력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수십여 명에서 수백 명 정도가 몰려다닐 수 있었던 것.

그러다 보니 북부제국군은 키이우 왕국군으로부터 기습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펑! 퍼엉!

북부제국군이 거점으로 삼았던 건물들이 갑자기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그들을 집어삼켰다.

키이우 왕국군이 미리 마정석으로 만든 폭약을 설치해놓고, 때가 되니 폭발시켰던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북부제국군 제1군단의 사령관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수렁에 빠졌구나.’

베즈도리자 평야만 해도 지옥 같았는데, 바흐무트는 더욱 지옥 같았다.

베즈도리자 평야는 차라리 넓기라도 해서 대규모 병력을 운용하기 편했고, 전선을 넓혀서 야금야금 갉아먹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시가전은 이야기가 달랐다.

도심 곳곳에서 트리톤을 노리는 테러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항할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거점으로 삼은 건물들이 계속해서 폭발하는 바람에, 북부제국군은 제대로 휴식조차 취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거리에 숙영지를 편성하고 쉬고 있으면, 어김없이 키이우 왕국군의 포탄과 화살이 날아들었다는 것.

그렇다고 건물로 들어가 은·엄폐하자니 어떤 건물이 폭발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게다가 무너진 건물의 잔해 때문에 길이 막히면, 덩치가 큰 트리톤들의 경우 기동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게이볼그 사수들이 원거리에서 공격을 해 대는데도 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북부제국군의 피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누적되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나?’

북부제국군 제1군단장은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이 많은 병력들과 트리톤들을 앞세우고도 베즈도리자 평야에서부터 이곳 바흐무트까지 고전에 고전만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간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키이우 왕국군과 북부제국군의 교환비가 무려 1대 100은 가뿐히 넘어갈 정도.

이쯤 되면 북부제국군이 일방적인 학살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순 없는 법.

‘이렇게 된 이상 소모전이다.’

제1군단장은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병력은 북부제국군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었기에, 소모전을 펼친다 해도 충분히 전쟁을 수행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리톤들을 후방으로 배치시켜라. 더는 트리톤들을 잃을 수 없다.”

“예, 군단장님.”

어차피 좁은 시가지에서 트리톤이 활약할 여지는 그리 많지 않았고, 게이볼그에 맞아 고철 덩어리가 되어 나뒹구느니 차라리 투입하지 않는 게 나았다.

“계속 밀어붙인다. 키이우 왕국군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때까지. 으득!”

제1군단장은 이를 갈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 * *

제1군단장의 의지와는 다르게, 북부제국군은 하루가 멀다고 죽어 나갔다.

키이우 왕국군의 대비는 그야말로 철저했다.

도시 곳곳에 폭탄을 심어두었을뿐더러, 전술적으로도 북부제국군보다 앞서 있었고, 병력의 질적 수준도 몇 배는 더 뛰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키이우 왕국군을 훈련시킨 건 다름 아닌 전설의 교관 스푸너 교육사령관이었다.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스푸너로부터 교육 훈련을 받은 키이우 왕국군의 전투력은 북부제국군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강인한 체력은 물론 전술적인 움직임이 매우 뛰어났고, 실전 경험이 많은 이오타 왕국군의 베테랑 교관들의 노하우까지 전수받은 덕분이었다.

그렇게 바흐무트 전투가 시작되고 열흘이 지났을 무렵.

“더는 안 됩니다. 이곳은 지옥입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우리 장병들이 전투를 거부하고 잇따라 탈영하고 있습니다.”

북부제국군 제1군단의 참모들은 군단장에게 후퇴할 것을 간곡히 청했다.

불과 열흘 동안 5만 명이 넘는 전사자가 나왔고, 수십여 대의 트리톤이 파괴되었으며, 부상자는 10만 명에 달했다.

병력의 반 이상이 전투불능에 빠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밤만 찾아오면 장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바람에,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무슨 사신(死神)이 다녀가는 것도 아니고, 어두운 밤만 되면 장교들이 암살당하는 통에 지휘체계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이런 빌어먹을……!”

초췌해진 제1군단장은 후퇴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차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안 그래도 지난 며칠 동안 황제인 바실리로부터 호된 질책과 압박을 받아온 터라, 그는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대로 후퇴하면 옷을 벗는 것은 물론 패전의 책임을 지고 군사재판에 회부될 게 분명하다는 걸 알았기에, 그는 섣불리 후퇴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퇴하지 않으면 그 역시 바흐무트에서 전사할 게 분명했다.

“후퇴…… 한다.”

결국, 제1군단장은 힘겹게 후퇴 명령을 내렸다.

이 지옥 같은 도시에서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하다가는 자칫 전멸할 게 뻔했기에, 부득이하게 베즈도리자 평야로 후퇴 후 병력을 재정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후퇴하라!”

“군기를 유지하라!”

그렇게 북부제국군은 키이우 왕국의 수도 바흐무트에서 철수, 베즈도리자 평야로 향했다.

“그래, 가야지.”

오토는 왕궁의 첨탑에서 북부제국군의 철수를 지켜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왔습니다.”

오토가 크바르를 돌아보았다.

“반격할 시간입니다.”

“반격……!”

크바르는 얼굴에 결연한 표정이 떠올랐다.

“저들은 절대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 그래야 하고요.”

“알겠습니다.”

오토는 크바르와 함께 와이번을 타고 퇴각하는 북부제국군의 머리 위를 날았다.

그렇게 북부제국군이 베즈도리자 평야에 도착해 다시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할 무렵.

스으으으!

크바르가 자신의 성물은 대지의 올가미를 이용해 베즈도리자 평야를, 정확히는 북부제국군이 이동 중인 경로를 다시 진창으로 바꾸어놓았다.

* * *

“크으윽!”

“바, 발이!”

북부제국군은 갑자기 땅이 진창으로 바뀌어버린 바람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때문에, 북부제국군은 후퇴 중에 발목이 잡혀 그대로 돈좌되고 말았다.

윙, 위이잉!

수백여 대가 넘는 트리톤들 역시 그 무게 때문에 진창에 빠져 아예 이동 불가능했다.

오토는 북부제국군에게 후퇴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자! 키이우의 전사들이여! 놈들을 뒤쫓아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북부제국군의 뒤를 키이우 왕국군이 뒤쫓았다.

“서, 서둘러 후퇴하라!”

북부제국군 제1군단장은 키이우 왕국군이 추격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다급히 병력들을 재촉했다.

그러나 이미 진창에 빠져 돈좌되어버린 북부제국군의 이동 속도는 거북이만큼이나 느려 터져서, 후퇴는커녕 제자리걸음이나 하면 다행이었다.

그러는 사이.

척! 척! 척! 척!

어느새 베즈도리자 평야에 도착한 이오타 왕국군이 북부제국군의 퇴로를 가로막았다.

“구, 군단장님! 전방에 정체불명의 군대가 나타났습니다!”

“정체불명의 군대……?”

“처음 보는 깃발을 내건 군대입니다! 아군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

제1군단장의 얼굴에 절망의 빛이 떠올랐다.

뒤는 키이우 왕국군에, 앞은 정체불명의 군대에 의해 포위당한 상황.

그런데 진창에 빠져서 병력들이 진창에 빠진 상태라, 어떻게 빠져나갈 구석이 없었다.

심지어 이곳 베즈도리자 평야는 은·엄폐할 지형지물이나 구조물조차 없는 허허벌판.

‘만약 여기서 적들의 포격이라도 떨어졌다간…….’

제1군단장의 뇌리에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정말 끝이었다.

마치 꽁꽁 묶인 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구도가 연출되면서, 후퇴 중이던 북부제국군이 전멸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게 분명했다.

‘제발, 제발 포격만은…….’

제1군단장이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던 그때.

“적들이 포를 방열하고 있습니다! 곧 포격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아.”

제1군단장의 입에서 비탄에 찬 탄식이 흘러나왔다.

슈우우우우웅!

슈우우웅!

이윽고 포성(砲聲)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펑펑! 펑펑! 펑펑펑! 펑! 펑!

펑펑펑! 펑! 펑펑! 펑펑! 펑! 펑!

“아……!”

제1군단장은 마치 비 오듯 쏟아져 내리는 포탄들을 바라보며 깊이 탄식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북부제국군에 허락된 것이라고는 그저 운에 목숨을 맡긴 채 우두커니 서 있는 것만이 전부였다.

천운이 따라주어 떨어지는 포탄에 맞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이다.

* * *

한편, 북부제국군의 후속 병력이 도착하자마자 트리톤들을 앞세워 즉시 야만부족들의 영토를 침공했다.

야만부족들이 제대로 된 전투에 임하지 않고 계속해서 후퇴해 준 덕분에, 북부제국군의 진격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불과 열흘 만에 야만부족들의 영토 절반을 점령했으니, 이대로라면 아라드 제국군이 지키고 있는 북부 대장벽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좋군.’

바실리는 자신의 막사에서 독한 보드카를 마시며,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본대의 진격은 매우 순조로웠고, 또한 성공적이었다.

야만부족들의 영토 절반을 점령한 덕분에, 전략적 요충지들을 손에 넣었고 보급로 역시 확보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키이우 왕국이었다.

‘무능한 놈들 같으니.’

바실리는 제1군단이 키이우 왕국을 점령하지 못하는 걸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키이우 왕국에 아무리 신무기가 있고, 전술적으로 뛰어나다 한들 북부제국군의 군사력이라면 이미 수도를 점령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수도에 입성한 이후 엄청난 피해만을 입고 있으니, 바실리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당장 바실리가 이끄는 본대는 파죽지세의 기세로 대륙을 향해 남하(南下)하고 있건만…….

“폐하, 서부 전선에서 통신 요청이 들어왔사옵니다.”

“연결하라.”

서부 전선이라면 키이우 왕국을 뜻하는 것.

‘드디어 수도를 장악한 모양이로군.’

바실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제1군단장은 지난 열흘 동안 어지간해서는 먼저 통신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북부제국군이 입은 피해가 컸기에, 바실리의 질책이 두려웠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렇듯 먼저 통신을 걸어왔다는 것은, 아마도 승전 소식을 전하려는 게 분명했다.

‘오래 걸렸군. 그래도 점령했으면 된 거다.’

바실리는 그런 생각으로 서부 전선에서 걸려온 통신을 받았다.

치직, 치지직!

통신이 연결되자 마법의 수정구에 누군가의 형상이 떠올랐다.

그런데.

“네놈은 누구냐.”

바실리는 생전 처음 보는 백금발의 미남자가 자신을 향해 씨익, 얄미운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마법의 수정구 너머.

- 안녕하신가.

오토가 바실리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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