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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천만다행이라면, 오토가 마침 ‘그 탕약’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

오토는 평소 동료들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 ‘그 탕약’을 아주 많이 지니고 다녔다.

좀 다쳤다 싶으면 강제로 ‘그 탕약’ 을 목구멍 안에 퍼부으려는 심보로.

물론 그런 악의적인 의도뿐 아니라 혹시나 모를 치명상에 대비해서 들고 다니는 것이기도 했지만.

의도야 어찌 됐든 오토가 ‘그 탕약’을 가지고 있었던 건 투리안에게 천운이나 다름없었다.

“비켜!”

오토가 바그람을 거칠게 밀어내고는, 황급히 아공간 인벤토리를 열어 약이 든 병을 꺼냈다.

그러는 사이.

쒜엑! 쒜에에에엑!!!

조금 전 투리안의 등판을 꿰뚫었던 무시무시한 철화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마검사들! 전하를 호위하라!”

카미유가 소리치고.

우웅!

마검사들이 오토를 중심으로 원형의 대형을 만들고, 방어막을 펼쳤다.

쾅! 콰앙!

철화살들이 방어막을 때렸다.

“크윽!”

“무, 무슨 화살의 위력이… 이렇게나… 큭!”

마검사들은 철화살에 담긴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뒤로 점점 밀려났다.

무려 쿤타치 가문의 마검사들조차 평범한 방어막으로 막아내기 힘들 만큼 철화살에 담긴 위력이 엄청났던 것이다.

“내가 돕겠다!”

“귁! 귁귁귁!”

카심과 펭이가 나섰다.

쩍! 쩌억!

펭이가 얼음기둥을 불러내었다.

쾅! 콰앙! 쾅!

와르르르!

하지만 펭이가 만들어낸 얼음기둥도 얼마 가지 않아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푹!

카심이 자신이 가진 네 자루 명검 중 명속성을 품은 광명검을 땅에 꽂았다.

파직! 파지지지직!

그러자 광명검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전류가 마검사들이 만들어 낸 방어막을 감싸며, 더욱 강력한 전류의 결계를 만들어 내었다.

그런 카심의 활약 덕분에, 오토는 철화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투리안을 치료할 수 있었다.

“참아.”

오토는 투리안의 입에 약을 계속해서 쏟아 부었다.

“취, 취익….”

당장에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던 투리안은, 오토의 응급조치 덕분에 겨우 목줄을 붙들 수 있었다.

‘반반인데.’

오토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투리안의 등짝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었다.

“커헉! 컥컥!”

투리안이 다시금 피를 토했다.

‘지금.’

오토가 황급히 투리안의 상처 부위에 최상급 포션을 붓고, 계속해서 ‘그 탕약’을 입에 부어 주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투리안의 가슴 상처가 빠르게 재생되었다.

두근, 두근….

화살에 의해 꿰뚫렸던 심장이 미세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건 심장이 재생되고, 다시 제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

“취… 취익.”

하지만 투리안은 이내 곧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즉사는 면했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이다.

“빨리 여길 벗어나야 돼.”

오토가 바그람을 돌아보았다.

“일단 살려 놓긴 했으니까 걱정은 하지 말고.”

“취, 취익! 그게 정말인가!”

“가자.”

바그람이 투리안을 들쳐 업었다.

“아군! 방어막 유지한 채 퇴각한다! 대열 유지하라!”

오토는 그렇게 소리치며 일행을 지휘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쒜엑!

쒜에에엑!

그러는 동안에도 무시무시한 위력이 담긴 철화살이 끊임없이 날아와 일행을 위협했다.

하지만 오토 일행은 잡히지 않았다.

슝, 슈웅!

오토가 축지법을 사용해 버려서, 철화살들이 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 *

오토 일행은 대기하고 있던 와이번들을 타고 재빨리 성난 늑대 부족이 지배하는 영역을 빠져나갔다.

으득!

오토는 와이번에 탄 채로 이를 갈았다.

‘두고 보자.’

오토는 조금 전 철화살을 날려댄 이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신속저격여단.

그들은 에르제베트 왕국의 정예 병력들로서, 무시무시한 궁술을 구사하는 기사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딱 봐도 에르제베트 왕국군의 본대가 까마귀 협곡에 발목이 붙잡혔으니, 급한 대로 정예 중의 정예인 신속저격여단이라도 보내 성난 늑대 부족을 지원한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런 오토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

날아오르자마자 아주 먼 거리에서 화살들이 날아와 일종의 화망(火網)을 구성, 오토 일행의 비행을 방해했다.

“캬악!”

“캬아아악!”

몇몇 와이번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기도 했을 정도.

그만큼 신속저격여단의 원거리 공격은 가히 무지막지했다.

“무슨 대공포도 아니고.”

오토는 어이가 없었다.

신속저격여단의 원거리 공격이 위협적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밤하늘을 나는 와이번들을 쏘아 맞을 수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다행히 밤이고, 거리가 워낙 멀어 크게 다치거나 추락한 와이번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전쟁터에서 보자, 이 새끼들아.’

오토는 신속저격여단을 향해 이를 부득 갈면서, 천둥 발굽 부족이 장악한 지역으로 계속해서 비행했다.

지금은 적진 한복판.

신속저격여단에게 복수해 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오토 일행이 제아무리 강하다 한들 성난 늑대 부족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순 없었기 때문이다.

본진으로 복귀한 오토는 즉시 투리안을 옮기고, 집중적으로 치료했다.

스으으으!

오토는 마검사 여러 명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회복 마법을 걸어주게끔 함과 동시에, 젤리와 탕약을 먹였다.

“취, 취익.”

덕분에 투리안은 심장이 꿰뚫리는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생존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그 자리에서 수 초 이내에 즉사했을 부상을 입고도 살아난 것이다.

만약 오토가 곁에 없었더라면, 투리안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형 바그람을 만나자마자 죽음을 맞았으리라.

“동생아! 취익! 정신이 드느냐! 취이익!”

“형님… 취익….”

투리안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행이다! 취이익! 정말 다행이다! 취이이익!”

바그람은 투리안이 깨어난 걸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그가 보기에도 동생 투리안이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렇듯 기적적으로 생존할 줄이야!

“형님… 취익… 죄송… 합니다… 취익….”

“죄송하긴 뭘 죄송하다는 거냐! 취이익! 살아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취익! 고마워!”

“형님… 취익….”

오토가 그런 형제 사이로 끼어들었다.

“얘기는 나중에 해. 이 친구 지금 상태 안 좋아. 앞으로도 한 달 정도는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치료받아야 돼.”

“아, 알겠다. 취익.”

“그리고 너도 당분간 조용히 치료만 받아. 살고 싶으면.”

오토가 투리안을 돌아보았다.

“알겠… 습니다… 취익.”

“그래, 자라.”

오토는 마검사들에게 투리안을 맡겨 놓고, 바그람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정말 고맙다, 친구. 취익. 너는 내 동생까지도 살려 주는군. 취이익. 넌 정말 우리 부족의 은인이자 내 은인이다. 취익. 이 은혜를 평생토록 잊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갚아 나갈 것이다. 취익.”

“고맙긴.”

오토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우린 친구고, 이오타 왕국과 천둥 발굽 부족은 피로 맺어진 혈맹이잖아.”

“취, 취익!”

“앞으로 잘 해 나가면 되는 거야. 물론 난 기대할 거다. 내가 너에게 신뢰를 보여 줬고, 도와줬으니까. 너도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날 있는 힘껏 도와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물론이다! 취익!”

바그람이 걱정 말라는 듯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대답했다.

“우리 오크들은 은혜를 잊지 않는 종족이다. 취익. 나뿐만 아니라 우리 천둥 발굽 부족은 앞으로 너를 도울 것이고,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울 것이다. 취이익.”

“그럼 됐어. 난 더 바랄 게 없다.”

오토가 바그람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렇게 차근차근 늘려 나가는 거지, 뭐.’

오토는 또 하나의 든든한 동맹을 얻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이 또한 게임 영지 전쟁의 핵심 플레이 포인트.

자신이 경영하는 세력을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확실한 동맹을 많이 만들어 두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런 식의 외교 역시 다가올 세계대전이라는 큰 사건에 대비하는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취익! 그런데 물어볼 것이 있다! 취익!”

“뭔데?”

“이번에 성난 늑대 부족이 뿔피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취익?”

“그렇지?”

“그럼 에르제베트 왕국이 안 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취익?”

“오.”

오토는 바그람이 제법 통찰력을 보여 주자 감탄했다.

뿔피리에 의해 움직이는 우르크 울프들은 성난 늑대 부족 군사력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큰 전력이었다.

그런데 뿔피리를 잃어버렸으니, 에르제베트 왕국 입장에선 성난 늑대 부족과 연합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괜히 우르크 평원까지 와서 전쟁에서 패배하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 다음을 대비하는 게 어쩌면 나은 선택일지도 몰랐다.

바그람은 바로 그 점을 짚은 거였다.

바토리가 이 소식을 듣고 병력을 물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 그거.”

오토가 히죽 웃으며 걱정 말라는 듯 바그람의 어깨를 탁탁 두들겼다.

“걱정 안 해도 돼.”

“취익?”

“그건 우리가 걱정할 게 아니라, 성난 늑대 부족이 걱정할 일이거든.”

“취익? 그게 무슨 말인가?”

“성난 늑대 부족의 족장 베큠이 과연 에르제베트 왕국의 전령이 바토리에게 가는 걸 내버려둘까?”

“취익?!”

“자기 친위대를 이용해서 슥삭 해버릴걸? 뿔피리를 잃어버렸단 게 바토리의 귀에 들어가면 지원군이 안 올지도 모르잖아.”

“……!”

“베큠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할 거야. 그러니까 우린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

“취, 취익! 너는 정말로 지혜롭구나! 취이익!”

바그람은 오토의 통찰력에 놀랐다.

오토가 거기까지 멀리 내다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정도쯤이야.”

오토가 어깨를 으쓱! 하며 대답했다.

“만약 이 소식이 바토리의 귀에 들어간다고 해도 확률은 반반이야.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어. 오면 기회를 엿보다가 각개격파하면 되고, 안 오면 성난 늑대 부족만 박살 내고 우르크 평원을 장악하면 돼.”

“취, 취익!”

“그러니까 한 며칠 두고 보자고. 동생 간호 잘하고. 난 수련하러 간다.”

오토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그람의 막사를 떠나 훈련장으로 향했다.

* * *

오토의 예측은 정확했다.

“인간들의 전령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취익. 알겠느냐.”

“예, 족장. 취이익.”

베큠은 자신의 친위대를 이용해 바토리에게로 가는 에르제베트 왕국의 전령들을 암살할 것을 지시했다.

뿔피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에르제베트 왕국군이 오지 않을 것을 염려했던 것이다.

베큠은 운이 매우 좋았다.

공교롭게도, 명령을 내린 부족의 전사들 중 변종 오크인 오르쿠스가 없었던 덕분에 명령이 아주 훌륭하게 잘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 덕분에 뿔피리를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려던 전령들은, 우르크 평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의문사를 당하고 말았다.

동맹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때문에, 바토리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병력을 움직였다.

까마귀 협곡 참사를 수습하자마자 즉시 병력을 움직여서 우르크 평원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오타 왕국은 그런 에르제베트 왕국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음! 역시 전하의 말씀이 옳았군!”

카심이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카심은 오토의 명령을 받아 까막이를 타고 공중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에르제베트 왕국군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그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르제베트 왕국군이 움직인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뿔피리를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 않았거나.

둘째, 소식을 전해 들었음에도 우르크 평원의 중요성 때문에 전쟁을 강행하거나.

이오타 왕국으로서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중요한 건 에르제베트 왕국군이 우르크 평원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가자.”

카심이 펭이를 돌아보았다.

“얼른 전하께 보고 올려야지.”

“귁! 귁귁귁!”

카심은 즉시 까막이를 타고 천둥 발굽 부족 진영으로 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척! 척! 척! 척!

재정비를 마친 에르제베트 왕국군은 움직임이 간파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우르크 평원을 향해 행군했다.

그곳이 사지(死地)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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