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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2시간 전.

“야. 이제 술 마시러 가자.”

- 그게 정말이냐!

“그래.”

- 오오오!

카이로스는 오토가 몸(?)을 허락(?)해주자 엄청나게 흥분―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야한 생각이 난다면 지는 거다―했다.

- 흐흐흐! 애송이! 드디어 약속을 지키는구나! 흐흐흐흐! 암! 그래야지! 은혜를 잊어서야 되겠느냐! 짐의 성은을 입었으면 당연히 은혜를 갚아야지!

“성은은 무슨.”

- 자! 어서 다오! 너의 몸을!

“그래.”

오토는 카이로스가 육체를 지배하게끔 순순히 놔두었다.

육체를 내어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토가 마음을 여니, 카이로스의 영혼이 자연스럽게 육체를 지배하게 되고, 오토의 영혼이 철퇴에 깃들었다.

‘어휴. 너 이런 데서 수백 년을 어떻게 버텼냐?’

철퇴 안은 철저한 무[無]의 공간이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공허와 같은 공간에 영혼으로서 정신만 덩그러니 존재할 뿐….

“후후후… 이제 알겠느냐? 짐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그래.’

“알면 짐이 다 마실 때까지 잠자코 얌전히 있어라.”

‘그러던지.’

카이로스는 오토의 몸을 지배하자마자 즉시 숙소를 나섰다.

“도련님, 어디 가십니까?”

그러자 친위대장이 카이로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술 마시러 간다.”

“예…?”

“귓구멍에 버섯을 박았느냐? 술 마시러 간다고 말했다.”

“술이라면 시종들에게 말씀하시면 얼마든지….”

“뭣이?”

카이로스가 눈을 부라렸다.

“지금 짐더러 이런 골방에 틀어박혀서 궁상맞게 혼술이나 하란 것이냐?”

“그, 그건 아닙니다만….”

“당장 번화가로 안내해라! 자고로 술이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실컷 퍼마셔야 맛있는 법!”

“도련님, 지금은 위험합니다. 밖은 경호가….”

“이런, 젠장!”

카이로스가 버럭 소리쳤다.

“네깟 놈들 주제에 짐을 어떻게 경호할 수 있단 말이냐!”

“예…?”

“짐을 보호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짐만이 짐을 보호할 뿐!”

“…….”

“썩 안내하지 못할까!”

친위대장은 갑자기 180도 달라진 오토―카이로스였지만―의 태도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뭐지? 왜 말투가 달라지신 거지? 그리고 황제도 아닌데 왜 자기를 짐이라고 표현하는 거야?’

그때.

“친위대장님.”

카미유가 친위대장에게 속삭였다.

“사정이 있으니 당황하지 마시고, 그냥 맞춰주십시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중에 따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으음… 하지만 도련님을 노리는 자들이 많은지라….”

“지금은 말려서 될 상황이 아닙니다. 오늘 밤 딱 하루만 고생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카미유 경이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내 그리하리다.”

결국, 친위대장은 카이로스를 데리고 쿤타치 공국의 시내로 향했다.

가장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 * *

시내로 나가 야외주점에 자리를 잡은 카이로스는 10가지가 넘는 요리를 시켜놓고, 가장 독한 술을 병째로 들이키며 거하게 술판을 벌였다.

“크으으으으으으!!! 좋다!!!”

오래간만―수백 년 만에―에 술과 음식을 접한 카이로스는 너무나도 행복해했다.

철퇴에 깃든 덕분에 수백 년 동안이나 무의 공간에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냈으니, 오래간만에 접하는 맛있는 술과 음식에 감동한 것이다.

반대로 오토는 불안해했다.

- 야, 이 미친놈아!

오토가 카이로스를 향해 악을 썼다.

- 작작 좀 퍼마셔! 벌써 다섯 병째라고!

‘시끄럽다! 고작 다섯 병 가지고!’

- 뭐…?

‘짐은 술에 취해본 적이 없다! 왕년엔 앉은 자리에서 삼 일 밤낮을 지새우며 100병도 더 마셨노라!’

- 미친놈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거 내 몸이라고!

‘약속은 약속! 적당히 즐기다 돌려줄 테니 보채지 마라!’

카이로스는 오토가 뭐라고 하든 말든 술과 음식을 마음껏 즐겼다.

“오늘 여기 술값은 짐이 다 계산하겠노라! 모두들 마음껏 먹고 마셔라!”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가게에 있는 다른 손님들에게 크게 한턱을 내기도 했다.

돈 한 푼 없는 주제에 말이다.

“어이! 거기서 딱딱하게 서 있지만 말고, 여기 와서 한잔들 씩 해라! 카미유라고 했나? 내 한 잔 따라주도록 하지! 자네가 고생이 많아! 그 애송이 뒤치다꺼리하느라 얼마나 피곤하겠나? 크핫핫핫핫~!”

카이로스는 아예 친위대원들과 카미유까지 술판으로 끌어들여서 술을 한 잔씩 따라주기까지 했다.

‘와. 이거 완전 인싸네, 인싸야.’

오토는 그런 카이로스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카이로스는 전형적인 술자리 분위기 메이커였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곧잘 어울리며 화끈하게 술을 마시는 카이로스를 보고 있노라니,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하긴. 저 정도로 친화력이 되니까, 황제 자리에까지 올랐던 거겠지. 황제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 거니까.’

그렇게 축제 분위기에 가까운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

웬 중년 남성과 한 무리의 마검사들이 나타나 흥을 깼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오토 도련님을 만나보실 수 없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뭣이?”

쿠조가 친위대장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감히 네놈이 내 앞길을 막는 거냐?”

“대공 전하의 명이십니다.”

“하!”

쿠조는 기가 찼는지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내가 대놓고 저놈을 죽이기라도 한다는 건가?”

“당연히 그러실 리 없겠지만, 이렇게 만나 뵙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돌아가 주십시오. 나중에 좋은 자리에서 정식으로….”

짜악!

쿠조의 손바닥이 친위대장의 뺨을 후려치고.

“……!”

“……!”

“……!”

그 좋았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쿠조는 쿤타치 공국의 차기 국왕으로 거론되던 자.

그런 그가 현재 국왕의 친위대장의 뺨을 후려쳤으니, 큰일이 나도 아주 단단히 난 셈이었다.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신 건지 알고 계시겠지요?”

친위대장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떠올랐다.

친위대장은 콘라드의 최측근이자 심복 중의 심복.

쿠조가 벌인 행동은 국왕인 콘라드를 대놓고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그건….”

쿠조는 그제야 제정신을 차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오토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겼단 생각에 그만 이성을 잃어버렸던 게 화근이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렇게도 몸을 사리고 꼬투리 잡힐 일을 극도로 피해왔건만….

‘이런 빌어먹을….’

그때.

“감히… 짐이 오래간만에 술자리를 하는데… 분위기를 XX 내…?”

카이로스가 슬쩍 일어나 쿠조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 * *

“꿇어라.”

카이로스가 쿠조에게 명령했다.

“용서를 빌면, 너그러이 넘어가 주도록 하겠다.”

“뭐라…?”

쿠조는 어이가 없었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의 새끼가… 감히 가문의 어른한테….”

거기까지.

콰직!

카이로스의 손아귀가 쿠조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커헉!”

“짐은 두 번 말하지 않는다.”

“크으으으윽!”

“짐의 흥을 깬 죄는 크다.”

카이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쿠조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얼굴을 바닥에 냅다 꽂아버렸다.

콰직!

끔찍한 소리와 함께 시뻘건 피가 바닥을 물들였다.

“도, 도련님!”

“감히!”

쿠조 호위 마검사들이 황급히 몸을 날렸다.

하지만 콘라드의 친위대는 그들이 쿠조를 구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쿤타치 가문의 직계혈족들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누구도 끼어들지 마라.”

그러는 사이.

“감히.”

“악!”

“짐의.”

“으아아아악!”

“즐거운 시간을 방해해?”

“크악!”

카이로스는 쿠조를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이… 이이…!!!”

쿠조는 그 와중에도 검을 뽑아 들고 카이로스에게 반격하려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카이로스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절대강자.

제아무리 오토의 몸을 빌린 상태라고 한들, 클래스가 어딜 가는 게 아니었다.

“어쭈? 반항을 해?”

“크윽!”

“경고하건대.”

카이로스가 쿠조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으르렁거렸다.

“두 번 다시 짐 앞에서 깝죽거리지 마라.”

그 순간.

“히, 히익?!”

카이로스와 눈이 마주친 쿠조는 어떠한 환상을 보았다.

그 환상은 마치 지옥과 같았다.

전투가 끝난 전쟁터.

노을 져 붉은 하늘에 시커먼 까마귀들이 떼지어 날아다니고 있었다.

시체의 산이 쌓이고, 흘러나온 피가 바다를 이뤘다.

그 한복판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철퇴를 움켜쥔 애꾸눈의 악마가 있었다.

그 악마가 쿠조를 향해 악귀 같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네 차례라는 듯이….

“마지막 경고다. 만약 한 번만 더 짐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한다면… 맨손으로 팔과 다리를 뽑아서 내던져줄 것이다. 알겠느냐?”

“아,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으악… 으아아아아아악!”

“쫄기는.”

카이로스는 피식 웃고는 쿠조를 마치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휙! 하고 내던져버렸다.

“치워라.”

그리고는 쿠조의 호위 마검사들에게 툭 내뱉고는 다시 자리로 향했다.

“다 구경들 했나?”

카이로스가 얼어붙어 있던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좋은 구경 했으면 마저 달려야지! 오늘은 밤새 달린다! 다들 짐과 함께 죽어보자!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시는 거다! 크핫핫핫핫핫!”

“오오오!”

“원샷이다!”

카이로스는 술을 단번에 쭉 들이켠 뒤에 빈 술잔―엄청나게 큰―을 머리 위에 거꾸로 들고 흔들었다.

카미유는 카이로스를 보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건 이거대로 최악이로군.”

오토 하나만 해도 감당하기가 버거운데, 앞으로 카이로스의 뒤치다꺼리까지 할 생각을 하니, 사표라도 쓰고 싶은 카미유였다.

* * *

다음 날 오후.

“으… 으으… 머리야… 으으으으… 나 죽네… 으어어어어어….”

오토는 잠에서 깨자마자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했다.

카이로스가 새벽 5시까지 폭주하는 바람에 숙취는 모두 오토의 몫이었던 것이다.

“아, 아직도 술이… 우웨에에에엑!”

오죽했으면 잠에서 깨자마자 바닥에 토해버렸을 정도.

“괜찮으십니까?”

카미유가 꿀물을 가져와 오토에게 건네주며 물었다.

“괜찮겠어? 으으… 꿀물에서도 술맛이 나….”

“…….”

“우웨에에에에에에엑!”

오토가 숙취에 고통스러워하던 때.

콰앙!

콘라드가 문짝을 부숴버릴 듯이 열어젖히고 방 안으로 난입했다.

“오토, 네 이놈! 어디 있느냐!”

콘라드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호통을 치면서 오토를 찾았다.

“이 할아비가 찾지 않느냐! 오토 이놈!”

“저, 저… 여기 있… 우웨에에에에엑!”

“…….”

“끄으으으….”

콘라드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만 오토.

“죄, 죄송… 합니다… 끄응….”

“…….”

“어제 너무 달려서….”

“오토 이놈.”

콘라드가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오토를 노려보았다.

“네 녀석이 어젯밤에 쿠조를 박살 냈다는 게 사실이냐?”

“어… 그, 그게….”

오토는 X됐다 싶어 우물쭈물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미친놈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점수가 이렇게 깎이네. 하.’

그때.

“할아비가 묻질 않느냐! 네 녀석이 어젯밤에 쿠조를 박살 냈느냐! 어서 대답하지 못할까!”

“그,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잘 기억이….”

오토는 불호령이 날아들 것을 각오하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대답했다.

후계자 문제 때문에 민감한 시국에 괜히 벌집을 건드릴 꼴이었으므로….

그런데. 

“잘했다.”

“예…?”

“아주 잘했노라!”

“……?”

“크핫핫핫핫! 역시 내 손주 녀석 답구나! 쿠조 그놈을 손봐주다니! 잘했다! 아주 잘했어! 크핫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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