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제99화

“어떻게 하면 되냐?”

카이로스가 오토에게 물었다.

“그냥 입어.”

오토가 <원혼귀갑>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 인상 한번 더럽군. 삼류 악당이나 입을 것 같은 갑옷을 입으라니.”

카이로스가 <원혼귀갑>을 집어 들며 투덜거렸다.

<원혼귀갑>은 풀 세트 형태가 아닌 오직 상체만을 가리는 흉갑.

그 형태가 마치 도깨비처럼 생긴 악귀의 얼굴이라서, 매우 흉악하고 끔찍해 보였다.

“이걸 입으면 끝나는 것이냐?”

“아마도?”

오토는 확신하지 못했다.

“갑옷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만 하면 별문제 없을 거야. 통제하지 못한다면 흘러나오는 귀기에 잠식당할 테고, 그럼 점점 미쳐가겠지.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다가 결국 귀신에 씌여서 완전히 돌아 버릴 걸?”

“풉.”

카이로스는 오토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짐이 이따위 고철덩어리 하나쯤 통제하지 못할 것 같으냐? 나약한 놈들이나 이런 물건에 현혹되는 것이다. 다 정신력이 약해빠져서 그런 거란 말이다.”

“…제발 부탁인데 구 일본군 같은 소리 좀 지껄이지 마.”

“구 일본군? 그게 뭐냐?”

“있어. 무식하게 정신력만 강조하고 똥군기나 일삼다가 몰락한 얼간이 집단.”

카이로스는 옛날 인물에다 용병 출신이라 그런지 꼰대 기질이 다분해서, 가끔은 정말이지 한심한 말을 지껄일 때가 많았다.

“아무튼, 빨리 입어. 얼른 정리하고 가게.”

“알겠다.”

카이로스는 한 점 망설임도 없이 <원혼귀갑>을 입었다.

스윽.

오토가 은근슬쩍 <각성의 부지깽이>를 꺼내 들었다.

과거 오토가 카이로스에게 육체를 빼앗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 부지깽이를….

“그건 갑자기 왜 꺼내십니까?”

“혹시 미쳐 날뛸지도 모르잖아.”

“아.”

“혹시 갑옷을 제어하지 못해서 잡아먹히면 이걸로 머리통을 x나 패야지. 그래야 정신 차릴 거 아냐.”

“지금 기대하시는 겁니까?”

“으응?”

“은근히 기대하시는 눈치 같아서 여쭤본 겁니다. 실컷 두들겨 팰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를 잡은 사람 같이 보입니다만.”

“에이~”

오토가 손사래를 치며 카미유의 말을 부정했다.

“그럴 리가~ 내가 뭐 얼마나 쌓인 게 많다고 그걸 기대하겠어~ 미우나 고우나 한솥밥 먹는 식구끼리~ 설마 내가 아무 일도 없으면 실망하기라도 하겠어~? 하하~ 하하하~”

카미유는 땀을 삐질 흘리며 구질구질하게 아닌 척 변명을 늘어놓는 오토를 보며 확신했다.

‘역시.’

그럼 그렇지.

‘이 인간이 그런 생각을 안 할 리가 없… 헉?’

순간 카미유는 자신의 눈에 비친 오토의 머리가 진짜 하이에나처럼 보여서, 스스로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그만큼 잔뜩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카이로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오토의 모습이, 마치 먹잇감을 바라보며 군침을 줄줄 흘리는 하이에나 같았기 때문이다.

말로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면서, 속으로는 일이 잘못되어서 카이로스를 신나게 두들겨 패 줄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니….

하여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인간이었다.

왜?

오토는 물어뜯을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인간이었으니까.

* * *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별거 없군.”

카이로스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뭐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럼 문제가 있어야 하냐?”

“그, 그렇단 말은 아니고. 걱정돼서 그러지! 걱정돼서!”

“꼴에 반항하는 것 같긴 했지만 잠재웠다. 어딜 감히 짐을 현혹시키려고.”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고? 정말로?”

“짐이 이깟 귀신 들린 갑옷 따위에게 현혹될 것 같으냐? 어림도 없는 소리다. 육체는 무너질 수 있을지언정, 정신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것. 뭐든 정신력으로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쩝.”

오토가 입맛을 다셨다.

“그게 되네.”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다.

하다못해 <원혼귀갑>과 힘싸움을 하거나, 잠식당하기 않기 위해 안간힘이라도 쓸 줄 알았건만….

“좋다 말았네. 이래서 기대하면 안 된다니까.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잖아. 좋다 말았네. 쳇.”

사실 카이로스가 <원혼귀갑>을 아무렇지도 않게 착용한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정신력이 중요하단 카이로스의 발언은 꼰대 같긴 했지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카이로스는 정신력 하나만큼은 무적의 경지에 오른 인간인지라, 한번 의지를 세우면 절대 꺾이지 않았다.

그게 설령 죽음일지라도.

괜히 영혼이 철퇴에까지 깃든 게 아니었다.

심지어 <원혼귀갑> 같은 아이템의 도움도 없었으니….

‘하긴. 자기 말마따나 철퇴 한 자루에 X알 두 쪽 가지고 제국을 일군 인간인데. 어지간하겠어. 쩝.’

오토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면서도, 카이로스를 인정했다.

그렇게 카이로스는 너무나도 쉽게 <원혼귀갑>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 결과.

쩌억!

<원혼귀갑>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라도 되는 듯 아가리를 쩍! 하고 벌렸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

뒤이어 <원혼귀갑>이 숲 전체에 흩어져 있던 악령들을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스으으으!

그러자 어둡고, 습하고, 차가운 공기만이 맴돌던 숲에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누구도 제어하는 이가 없어 폭주하던 <원혼귀갑>의 힘이 카이로스로 인해 안정화되면서, 숲을 뒤덮었던 귀기가 사라진 것이다.

“언제든 물러만 주십시오.”

“자주 자주 불러 줘야 돼요.”

“기다리겠습니다.”

아가토, 힐데가르트, 막시무스 역시 <원혼귀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언제든 불러만 주소서, 폐하.”

“언제든 불러만 주소서, 폐하.”

“언제든 불러만 주소서, 폐하.”

수백여 명의 망령기사들 역시도 함께 <원촌귀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으으으!

카이로스가 상서로운 빛에 사로잡혔다.

“어?”

오토는 카이로스를 휘감은 전직 이펙트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누구였더라?

음.

아, 카심.

카심에 이어 카이로스까지 전직을 이룰 줄이야…….

[알림: <카이로스>가 <진혼군주>로 전직했습니다!]

[진혼군주]

억울하고 한 많은 원혼들을 달래는 진혼[鎭魂]의 영도자.

원혼들에게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이며, 때론 계약을 통해 엄청나게 강력한 영적 존재도 부리는 게 가능하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99)화
[172 / 총401]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 -99레벨 악덕영주가 되었다 (99)화

연재 총 40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