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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김도진은 나즈락과 맞서 싸우는 대신, 그의 환심을 사서 이용해 먹는 전략을 택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다른 게이머들과 마찬가지로, 김도진도 나즈락 앞에서 수백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택한 전략이 나즈락을 이용해먹는 거였다.

우선 나즈락의 가장 가려운 부분이자 약점인 전략과 외교로 환심을 산 뒤 그의 부하가 된다.

그런 뒤 나즈락으로 하여금 이오타 영지에 위협이 되는 다른 영지를 공격하게 한다.

예컨대, 이웃이자 앙숙인 소룬 영지 같은 곳으로….

“오토라고 했던가?”

나즈락이 오토에게 물었다.

“예, 죽음의 지배자이시여.”

“너는 오랜 시간 전략과 외교를 공부했다고 했다.”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겠나?”

과거 무지성 정복 활동과 외교실패로 쓰라린 패망을 경험했던 나즈락은 매우 신중했다.

“우선은….”

오토가 대답했다.

“부활하신 지 얼마 되시지 않으셨으니, 힘을 기르시는 게 우선입니다.”

“그건 나도 동의하는 바다.”

“그리고 휘하 언데드 병사들의 숫자도 늘리셔야 합니다. 지금은 세력이 너무 작습니다.”

“그 또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신다면 힘과 세력을 키우기도 전에 인간들이 연합군을 결성해 대항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겠나? 그렇다고 힘과 세력을 키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우선은 인간들을 공격해 힘과 세력을 키우시긴 하셔야지요. 대신 인간들이 연합군을 결성하지 못하도록 전략적으로 움직이셔야 합니다. 여길 보십시오.”

오토가 지도를 꺼내 나즈락에게 보여주었다.

“이대로 진격하시는 건 인간들에게 연합군을 결성할 시간을 주시는 꼴입니다.”

“그런가?”

“아마 두 번째 영지를 점령하셨을 때 즈음이면, 인간들이 전하의 부활을 알아채고 연합군을 결성할 겁니다.”

“으음!”

“하지만.”

오토가 지도에서 소룬 영지를 딱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이곳. 소룬 영지부터 공략하신다면, 인간들이 연합군을 결성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소룬 영지부터?”

“여기 지형을 보시면… 소룬 영지를 먼저 점령하셔야 다른 세력들이 서로 뭉치지 못합니다.”

“오호라!”

“소룬 영지를 시작으로 라세느, 그리고 오르트 영지까지 차례대로 격파하십시오.”

“중간에서 허리를 끊으란 말인가?”

“예, 죽음의 지배자시여.”

오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이오타 영지의 군대를 이끌고 후방을 교란시키겠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이 지역 전체가 전하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뛰어난 전략이로다!”

나즈락이 오토가 대놓은 전략에 감탄했다.

“너의 전략대로 움직인다면 이 전체가 나의 근거지가 되겠구나.”

“그렇습니다, 죽음의 지배자시여.”

“알겠다. 너의 말대로 소룬 영지부터 공격하겠다.”

“제 보잘것없는 의견을 따라주시니 그저 망극할 따름입니다.”

오토는 나즈락에게 넙죽 엎드려 절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소룬 영지를 공략하고 계십시오. 저는 제가 다스리는 이오타 영지로 가 군대를 일으켜 후방을 교란시키겠습니다.”

“그리하라!”

나즈락이 흔쾌히 오토를 보내주었다.

[알림: 나즈락이 당신을 좋아합니다!]

[알림: 당신에 대한 나즈락의 호감도 상태가 <기대>에서 <감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나즈락은 오토의 말대로 이오타 영지를 건너뛰고, 소룬 영지로 향했다.

‘이러면 빌린 돈은 안 갚아도 되지. 후후. 걸리적거리는 소룬 영지도 지도에서 사라질 테고.’

오토는 멀어져 가는 나즈락과 언데드 군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즈락이 소룬 영지를 시작으로 주변의 영지들을 초토화시키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더 날뛰게 내버려 두면 곤란하지. 네 역할은 딱 거기까지야.’

오토는 나즈락이 선물로 준 유령마를 타고 즉시 이오타 영지 쪽으로 향했다.

* * *

카미유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정말로 계획의 일부였던 건가? 소룬 영지를 망하게 할 거라고 호언장담하던?’

오토는 분명히 말했다.

2주 뒤에 소룬 영지를 망하게 할 거라고.

그리고 그 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오타 영지로 진격해오던 언데드 군대가 방향을 바꾸어 소룬 영지 쪽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이대로라면 소룬 영지는 망한다.

오토가 말한 그 날짜에.

‘앞을 내다보고 있었단 말인가? 정말로?’

그러나 오토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과 그걸 이용할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대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한 채 대기한다. 그리고 전령들은… 주변 영지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라. 최대한 빨리 전해야 한다.”

“예! 카미유 경!”

카미유는 언데드 군대에게 대항할 연합군을 결성하기 위해 전령들을 풀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사태를 지켜보았다.

그러던 중.

“카미유, 카미유!”

카미유는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가, 웬 얄미운 얼굴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너, 네놈은…?”

카미유는 오토가 가고일 석상 뒤에서 고개를 쏙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영지를 버리고 도망갔다가 언데드 군대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녀석이 여기 왜 있단 말인가?

“형. 잠깐 이리 좀 와봐. 할 얘기가 있어.”

“네놈이 무슨 낯짝으로….”

“쉿.”

오토가 카미유에게 주의를 주었다.

“괜히 시끄럽게 하지 말고 일단 와봐.”

“…그러지.”

카미유는 오토가 숨어 있는 가고일 석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 그래도 혼란스럽던 참에 오토에게 해명이라도 좀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야. 빨리 들어와.”

오토는 가고일 석상 뒤쪽에 자리한 비밀통로에 숨어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카미유는 비밀통로에 들어서자마자 오토에게 다짜고짜 질문 세례를 퍼부어대었다.

“넌 영지를 버리고 도망쳤다. 심지어 언데드 군대의 앞잡이가 되었다고도 했지. 그런데 왜 다시 돌아와서….”

“아 좀!”

오토가 인상을 팍! 썼다.

“다 계획이 있다고 했어! 안 했어!”

“그게… 정말이었나?”

“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했단 거야? 지금 언데드 군대가 소룬 영지로 쳐들어가고 있는데도?”

“그, 그건….”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누가 언데드가 되고 싶어 해? 앞잡이를 할 게 따로 있지.”

“그, 그건… 그렇지만….”

“됐고, 결과로 보여줄 테니까 일단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와 봐.”

“알겠다.”

“근데….”

오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 카미유를 노려보았다.

“말이 좀 짧다?”

“그건….”

“잘하자?”

“죄송합니다.”

“아주 틈만 나면 하극상이야.”

“…….”

“어휴. 내 팔자야.”

오토는 신세 한탄을 한 번 하고는, 카미유를 돌아보며 명령을 내렸다.

“기사 카미유.”

“예, 여기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 나즈락이 이끄는 언데드 군대가 소룬 영지를 점령할 거야. 그리고 라세느 영지로 향할 거야. 라세느 영지를 점령한 뒤에는 오르트 영지로 진격할 테고. 그때가 기회야.”

오토가 지도를 꺼내 카미유에게 북쪽 산맥의 특정 지점을 가리켰다.

“언데드 군대가 오르트 영지로 진격하면, 군대를 이끌고 여기로 와.”

“여기 뭐가 있습니까?”

“아주 오래된 고성이 하나 있어. 수풀도 우거져 있고, 다 쓰러져 가는.”

“여길 왜…?”

“나즈락의 본체가 여기 있어.”

“그게 정말입니까?”

“나즈락은 자기 영혼을 이 성에 보관해놨어. 지금 언데드 군대를 이끄는 건 나즈락의 껍데기일 뿐이지 본체가 아냐. 나즈락을 처치하려면 이 성에 보관되어 있는 영혼을 처치해야 돼.”

“도대체 그런 비밀을 어떻게….”

“그건 영업비밀이라 못 가르쳐줘.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만 해. 알겠지?”

“예, 영주님.”

“내 욕 좀 그만하고.”

오토가 카미유를 흘겨보았다.

“아주 귀가 가려워서 죽을 뻔했다고.”

“…….”

“그거 하극상 아냐? 기사가 충성을 맹세한 영주한테 욕하게 돼 있어?”

“욕… 안 했습니다.”

“뻥 치시네.”

“저, 정말입니다.”

“했으면 기사 작위 내려놓고 이등병으로 강등이다?”

“…….”

“했네, 했어.”

오토가 카미유가 입을 꽉 다문 채 말이 없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믿어준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의심하고 욕이나 했겠지.”

“그, 그게 아니라….”

“됐어.”

오토가 삐쳤다는 듯 홱! 하고 돌아섰다.

“먼저 가 있을 테니까 때 되면 거기로 와.”

“알겠습니다.”

“힘든 전투가 될 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오토는 그 말을 남기고 다시 비밀통로의 반대쪽으로 사라져버렸다.

“도대체가….”

카미유는 복잡한 심경으로 오토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진 개망나니의 모습이 낯설었던 것이다.

* * *

이틀 후.

“…그래서 우리 이오타 영지의 군대는 영주님의 명령에 따라 사악한 언데드 군주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을 공격하기로 한다.”

카미유는 오토의 명령에 따라 이오타 영지의 군대를 이끌고 북쪽 산맥으로 향했다.

“그 자식… 아니 영주님이 배신한 게 아니었다고?”

“맙소사! 영주가 직접 언데드 군주의 수하로 위장해서 정보를 빼냈단 말인가?”

“지금 그걸 믿으라고…?”

“마, 말도 안 돼!”

이오타 영지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카미유의 말을 좀처럼 믿지 못했다.

그 천하의 개망나니가 목숨을 걸고 언데드 군주인 나즈락의 수하가 되어 정보를 빼내 올 줄이야….

“믿어 의심치 마라! 영주님께서는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사악한 언데드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쓰셨다! 다들 영주님을 욕했겠지만….”

카미유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사실 카미유도 오토를 진심으로 욕했었기에, 양심에 가책을 느꼈던 것이다.

“이제 영주님께서는 달라지셨다! 그러니 우리 군은 영주님의 명령에 따라 사악한 언데드 군주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으로 진격할 것이다!”

이오타 영지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카미유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행군 길에 올랐다.

* * *

비슷한 시각.

소룬 영지를 점령하고 나아가 라세느 영지를 점령한 나즈락은, 기세를 몰아 오르트 영지로 진격했다.

그런 나즈락의 군대 규모는 처음보다 2배 이상 늘어나 있었다.

나즈락이 소룬 영지와 라세느 영지의 전사자들 중 일부를 언데드 몬스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 언데드 군대다!”

“물러서지 마라!”

오르트 영지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소룬 영지와 라세느 영지를 거치며 강해진 나즈락과 언데드 군대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훌륭하군.

한편, 성역에 머무르고 있던 나즈락의 본체는 오르트 영지 전투를 지켜보며 흡족해하고 있었다.

전쟁터에 나가 있는 죽음의 기사이자 강령술사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어둠의 마력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아바타였던 것이다.

- 이제 저 오르트 영지를 점령하면 이 지역 전체가 나의 영토가….

그때.

- ……!

나즈락은 성역으로 웬 군대가 다가오고 있는 걸 느끼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 도대체 누가 내 성역을 침범한단 말인가!

나즈락은 성역을 수호하는 언데드 몬스터들의 눈을 통해 침입자들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 저, 저놈은…!!!

나즈락은 오토가 성역을 침범한 군대의 선봉에 서 있는 걸 보고 분노했다.

- 이 개 같은 놈이… 내 뒤통수를 쳤구나!!!

나즈락은 그제야 자신이 오토에게 속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나즈락의 본대는 멀리 오르트 영지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었고, 오토가 이끄는 이오타 영지의 군대는 이미 성역에 발을 들여놓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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