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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오토가 체력단련에 돌입한 후 왕궁 내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들었어? 올리브 시녀장님이랑 전하랑 그렇고 그런 사이래!”

“정말~?”

“매일 아침저녁으로 난리도 아니라는데?”

“어머!”

“알잖아. 전하 취향이 좀 독특하신 거.”

“하긴… 전하께서는 그 마녀와도 무시고 빠시고 아주 난리도 아니셨지.”

그건 시녀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으악! 으아아아악! 으아아악!”

“어떤가! 맘에 드나!”

“조, 좋아요! 으아아아악!”

“좋다! 또 간다!”

“꾸웨에에에에에엑!”

매일 아침저녁으로 오토의 침실에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소리들이 들려와서, 다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토는 그런 소문이 도는지도 모른 채 매일 아침 연병장에서 실시되는 체력단련에 참석했다.

“헉! 허억! 헉!”

“교육생! 포기할 건가!”

“아닙니다아아!”

“그럼 뛰어라! 어서!”

“악!!!”

눈이 펑펑 내리던 날에도.

영하 30도를 웃돌던 맹추위에도.

오토는 체력단련을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안 좋아도 꾸역꾸역 연병장으로 가서 쓰러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꽃 피운 봄이 찾아왔다.

“음! 좋은 날씨군! 오늘은 소풍을 간다! 다들 1시간 뒤에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에 집합하도록!”

당연한 말이겠지만, 진짜 소풍은 아니었다.

“여기서 연병장까지 뛴다! 실시!”

스푸너 교관이 말한 소풍이란 다름 아닌 완전군장으로 15킬로미터의 산길을 달리는 지옥 훈련이었다.

“헉! 허억! 헉!”

“으어어어어!”

제아무리 체력이 좋은 병사들이라 할지라도 완전군장을 한 채 15킬로미터나 되는 산길을 달리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더, 더는 못 뛰겠습니다. 헉, 허억….”

“내 다리… 내 다리이이….”

낙오자가 속출하고.

“우웨에에에에에에엑!”

“우웨에엑!”

달리다 토하는 병사들도 많았다.

그만큼 15킬로미터 완전군장 산악구보의 훈련 강도는 엄청났던 것이다.

그리고 오토는 그 무시무시한 완전군장 산악구보의 가장 선두를 달렸다.

이번 산악구보 훈련에서, 오토는 압도적인 1등을 기록했다.

“다들 체력이 아주 개판이구만! 개판! 낙오자들은 자존심도 없냐!”

심지어 뒤처진 병사들을 약 올리는 여유까지 부렸다.

처음에는 5킬로미터 구보조차 제대로 뛰지 못하던 오토가, 이제는 병사들을 체력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그건 다 올리브 덕분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올리브에게 치료(물리)와 마사지를 받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로이드 포션>을 마셔서 영구적인 도핑(?)을 한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도 했고.

“헉… 헉… 정말 대단하십니다. 처음에는 5킬로미터 구보도 힘들어하시더니….”

“도, 도저히 못 쫓아가겠습니다. 헉, 허억.”

오토는 병사들로부터 아주 제대로 인정을 받았다.

계급과 신분을 반납하고, 매일 같이 병사들과 함께 체력을 단련한 덕분에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오토에 대한 병사들의 충성심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이만하면 체력도 올라올 만큼 올라왔고. 근력도 충분해. 지금 내 레벨이 53이니까… 조금만 더 렙업하면 바로 성역으로 가야지.’

오토는 자신의 레벨을 체크해보고, 미소를 지었다.

겨울 내내 체력단련을 실시한 결과 오토의 레벨은 어느새 53레벨이 되어 있었다.

게임 <영지전쟁>의 레벨업 시스템은 일방적인 게임들과는 많이 달랐다.

<영지전쟁>의 플레이어는 경험치를 얻기 위해 굳이 누군가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

경험치는 플레이어가 행하는 거의 모든 행위를 통해서 획득이 가능했다.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검술이면 검술.

뭐든 열심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올랐다.

200레벨까지는 경영하는 영지나 국가의 발전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레벨업이 가능했기에, 굳이 기를 쓰고 몬스터들을 사냥하러 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무력이 뛰어난 군주가 되려거든 200레벨부터 강한 적들과 싸우거나, 전쟁터에서 큰 활약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 * *

오토의 레벨이 올랐다는 건 이오타 왕국도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이오타 왕국은 고블린 상인 에고가 4천만 베르―한화로 치면 약 400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해준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었다.

제대로 된 왕국이라면 4천만 베르로 국가발전을 이룬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겠지만, 워낙에 낙후된 시골 깡촌인지라 그런 적은 금액으로도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 소 500마리만 보내주십쇼.”

“대, 대공… 소 500마리는 좀….”

“이런 젠장! 제가 이 나이 먹고 앵벌이를 하러 왔는데! 설마 빈손으로 보내시겠다는 겁니까?”

“그, 그건 아니오! 내 대공을 어찌 빈손으로 보내겠소!”

“그럼 잔말 말고 소 500마리나 내어줄 것이지 뭘 그리 몸을 사리고 그러십니까?”

“아, 알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SSS등급 영웅인 와지르 대공은 여러 군주들을 찾아가 이런저런 지원들을 이끌어내었다.

이오타 왕국이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이니, 잘사는 나라 입장에서 인도주의적으로 좀 도와달라며 아쉬운 소리를 했던 것이다.

덕분에 이오타 왕국은 여러 나라들로부터 식량·철·목재·가축·돈 등을 공짜로 지원받으며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젠장!”

한편, 와지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오토를 찾아갔다.

콰앙!

오토의 집무실 문을 뻥! 하고 발로 찬 와지르가 버럭! 소리쳤다.

“깜짝이야!”

집무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던 오토가 화들짝 놀랐다.

“오호라? 이 늙은이한테는 일을 시켜놓고 농땡이를 피우고 있었다 이거지?”

“네…?”

“내가 올린 서류들을 반려한 이유가 뭐냐.”

와지르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오토에게 물었다.

“급하다고 빨리 결재해 달라고 했을 텐데? 읽을 필요도 없으니 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아, 그거요?”

오토가 그제야 와지르가 화가 난 이유를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결재할 이유가 없어서요.”

“뭐라? 결재할 이유가 없어? 서류들을 읽어 보기는 한 게냐?”

“당연히 읽어 봤죠.”

“그런데도 결재할 필요가 없어? 네놈이 결제를 해 줘야 이 시골 깡촌에도 기반 시설을….”

“안 지을 겁니다.”

오토가 딱 잘라 말했다.

“뭐라? 안 지어? 다가올 세계대전을 준비한다는 놈이 국가의 기반 시설을 짓지 않겠다고?”

“비효율적이니까요.”

“그게 뭔 개소리냐?”

“돈 아깝잖아요.”

오토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여기 천년만년 눌러앉아 있을 것도 아닌데.”

“……?”

“영토를 확장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수도가 생길 텐데, 굳이 여기서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기반 시설은 점령지에 있는 거 그냥 쓰면 되잖아요.”

오토는 게임 <영지전쟁>을 할 때도 이 지역에 큰 투자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대신 군사력과 기술력에 투자해서, 대륙 진출에 대비했다.

오토는 극한의 이득충이라서, 무슨 행동을 하든 효율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

와지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좋구나! 아주 좋아!”

“네?”

“멀리 내다본다는 말이렷다?”

“당연하죠.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시간, 돈, 노력을 아낄 수 있는 법이죠.”

“좋다. 그럼 기반 시설을 세우는 대신 군사력에 투자하도록 하겠다.”

“이제야 말이 통하네요.”

그때.

“전하. 세오덴 영지에서 외교관이 찾아왔습니다.”

카미유가 오토에게 보고했다.

“어? 벌써?”

“예…?”

“너무 빠른데….”

“알고 계셨습니까?”

“올 줄은 알았는데, 좀 많이 빠르네. 알겠어. 일단 가볼게.”

“예, 전하.”

“아, 그리고.”

오토가 카미유에게 당부했다.

“상대방이 굉장히 무례하게 나올 테니까, 나서지 말고 잠자코 지켜봐.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토는 그렇게 말하고는 세오덴 영지에서 온 외교관을 만나러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 *

세오덴 영지는 이오타 왕국에서 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제법 큰 곳으로, 꽤 큰 규모를 자랑했다.

대륙의 서쪽 변방에서는 나름 인지도도 있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영지들 중 하나라고나 할까?

“저는 세오덴 영지에서 온 욘그라고 합니다.”

욘그는 오토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

“오토 폰 스쿠데리아라고 합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 수고가 많았지요.”

욘그가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시골 촌구석에 발걸음을 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시죠.”

“우리 벤츄라 영주님께서는 그대의 행위에 매우 큰 불쾌감을 느끼셨소이다.”

바로 그때.

움찔!

카미유의 어깨가 미세하게 들썩였다.

오토를 대하는 욘그의 태도에 분노한 것이다.

“오만방자하게도 감히 스스로 왕을 자처한 그대의 행태에 벤츄라 영주님은 매우 큰 유감을 표하셨소이다.”

“죄,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대는 우리 영주님께 먼저 인사를 오지도 않았소. 우리 영주님께서 본인을 보내기 전에 먼저 찾아와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것 아니오?”

“제가 대단히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경우가 없었습니다. 부디 벤츄라 영주님께 죄송하단 말씀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크흠!”

“앞으로 제가 잘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이런다고 그대가 저지른 무례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소? 어림없는 소리요. 우리 벤츄라 영주님께서는 매우 화가 나셨소이다. 당장에라도 군대를 일으켜 이 시골 촌구석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실지도 모르지.”

“아이고오!”

오토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읍소했다.

“나으리! 제발 벤츄라 영주님께 말씀 좀 잘해주십시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끌끌끌. 그리 나온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벤츄라 영주님의 분노를 잠재울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뭐, 뭡니까! 그 방법이! 용서해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뭐든!”

“우리 벤츄라 영주님께서는 바다와 같은 넓은 아량을 지니신 분이오.”

“아무렴! 믿습니다!”

“그대가 정기적으로 성의를 표시하기로 약속을 한다면, 벤츄라 영주님께서도 너그러이 넘어가실 것이오.”

그 순간.

‘내 그럴 줄 알았다. 이 양아치 같은 놈들.’

오토는 자신의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들었던 걸 확인하고, 속으로 냉혹한 미소를 지었다.

욘그가 말한 <정기적인 성의 표시>란 다름 아닌 <조공>을 뜻했다.

지금 벤츄라 영주는 이오타 왕국에 빨대를 꽂고, 속된 말로 <삥>을 뜯으려는 것이다.

이오타 왕국이 좀 성장하는 것 같은 기미가 보이니 미리미리 식민지로 만들겠단 속셈이었다.

‘근데 너무 빨리 왔네.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그로가 끌린 건가?’

SSS등급 영웅인 와지르 덕분에, 이오타 왕국의 발전 속도는 오토의 예상보다 약 30퍼센트 정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와지르가 여러 군주들로부터 지원―와지르의 표현에 따르자면 앵벌이―을 받아온 덕분에 성장에 탄력이 붙었던 것이다.

‘내가 성장할수록 주변 세력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긴 하지. 쩝. 성역에 가기 전에 이 문제부터 처리해두고 가야겠네.’

어차피 성역에 가기엔 레벨도 좀 모자란 상황이라, 오토는 내친김에 이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터지면 곤란해지지 않겠는가?

“좋습니다.”

오토가 욘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조공을 바치겠습니다.”

그 순간.

오싹!

곁에서 지켜보던 카미유는, 미소를 짓는 오토의 얼굴이 마치 악마처럼 보여서 흠칫! 몸서리쳤다.

‘거짓말이다.’

카미유는 오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지난 반년 동안 지켜본 오토는, 순순히 조공을 바칠 만큼 호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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