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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111화

“저렇게 될 줄 알았다, 내가.”

“뭐가요?”

“아무것도 아니야. 어, 효빈이는 좀 어때?”

“완전 괜찮아요. 나가떨어졌던 거 쪽팔리니까 당분간 찾지 말아 달라고 하던데요.”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유원의 병실 앞에 뻘쭘하게 서 있던 센터장이 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가 유원의 짐을 가지러 잠깐 나가셨다길래 아까 못다 한 이야기를 마저 하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버렸다.

처음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하나, 또 싸우는 건 아닌가 싶어서 듣고 있었는데 중간부터는 왠지 끼어들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 버렸던 센터장이었다.

‘그렇게 난리를 치고 싸우고 속 썩이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이걸 좋아해야 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진이 다 빠져서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앞으로는 센터나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네.”

센터장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번에 센터로 복귀하게 되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그럼 게이트 후처리 팀은?”

조금 불길한 생각도 함께 떠올랐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 * *

“1년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건지. 정말 말세야, 말세.”

일주일 후, S급 게이트 공략에 참여했던 모든 인원이 센터로 올라와 자신의 업무로 복귀했다. 리온과 유원, 센터장과 효빈을 제외하고는 치료가 필요한 인원도 없었기에 3일째에 이미 나머지 인원들은 복귀한 상태였다.

입원이라 쓰고 재택근무라고 읽는 일정을 보냈던 센터장, 능력을 쓰다가 보스의 포효에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효빈 순으로 업무에 복귀했고, 오늘 마지막으로 유원과 리온이 복귀했다.

“다쳤었다면서요? 이제 좀 괜찮아요?”

“……네.”

유원이 살갑게 말을 거는 진하에게 떨떠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걔한테 뭐 하러 그런 생각을 가지냐. 진짜 1퍼센트도 그런 사이 아니니까 역겨운 소리 하지 말아 줄래?’

자신이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것이 싫었다는 리온에게 그러는 형도 류진하 씨랑은 꽤 친밀한 사이 아니냐는 말을 넌지시 꺼냈다가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유원은 역시 이 능글거리는 얼굴이 싫었다.

제 촉이 그렇게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 인간에게서는 왠지 싫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재수가 없었다.

“다행이네요. 얘가 엄청 걱정했는데.”

“제가 더 잘 아니까 굳이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특히 이렇게 리온에 대해 다 아는 척하는 모습이 아주 싫었다. 유원이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티를 풀풀 내며 대답했다.

“또 이러고 있네.”

“형, 이야기는 잘하고 왔어요?”

“어, 별거 없었어. 인터뷰 요청 들어온 거 있는데 괜찮다는 거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하겠다고 했고…… 말고는 딱히 이야기한 것도 없었어. 그리고 내 걱정할 때가 아닐걸? 너 바로 들어오라고 하래.”

리온이 유원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는 그를 센터장실로 올려 보냈다. 둘만 남게 되자 진하가 리온을 슬쩍 바라보곤 말했다.

“좀 달라진 건 있었어? 일주일 내내 연락도 받는 둥 마는 둥 하고.”

“누가 보면 네가 연락 많이 하기라도 한 줄 알겠네. 논다고 바빴으면서.”

“놀긴 누가 놀아. 엄청 바빴다고. 빨리 끝나서 그렇지 나도 게이트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진하가 킥킥거리며 리온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게이트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고,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서운하단 말이지. 아, 유원 씨랑 할 이야기가 많아 보이던데. 이야기는 잘했어?”

“뭣, 무슨 얘기?”

리온이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연기에 꽤 소질이 없는 편이었다. ‘무슨 일 있소.’ 하는 얼굴로 시선을 살짝 회피한 리온이 어깨 위에 올라온 손을 툭 털어 냈다.

“왜 이러실까, 내가 도움도 줬는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귀띔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

하지만 아직 둘만 있을 때도 어색한데, 다른 사람에게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여러모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

‘놀릴 것 같기도 하고. 놀리지는 않는다고 해도…… 한동안은 관심 집중되겠지. 으으, 싫어. 완전 싫어.’

관심받는 거야 익숙하지만, 차라리 사고 쳐서 잔소리 듣는 것이 낫지, 이런 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가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어차피 언젠가는 알려질 사실이라지만 괜히 말을 돌린 리온이 진하를 약하게 걷어찼다.

“아야야.”

호들갑을 떨며 엄살을 부린 진하가 리온의 얼굴을 힐긋거렸다.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어떻게 됐을지는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놀리는 게 재미있단 말이지.

진하가 징징거리며 계속해서 리온을 놀려 댔다.

“난 비밀 없이 다 말하는데, 넌 너무 비밀이 많아.”

“그럼 너도 비밀 만들던가.”

“에이, 친구 사이에 정 없게 그러는 게 어디 있냐. 나는 너한테 할 얘기 많았는데. 너 없는 동안 꽤 재미있는 일이 있었거든.”

“……뭔데?”

“네가 말해 주면 나도 말해 줄게.”

진하가 씩 웃으며 말했다. 놀림당하는 것 같은 기분에 리온이 진하를 두고 돌아섰다.

“됐어, 어차피 며칠 지나면 다 알게 될 건데 뭐.”

“참나, 나한테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니냐?”

“너한테 관심 가지면 뭐 해. 안 그래도 관심 가져 줘야 해서 바빠.”

“누구한테?”

“이…… 아, 나 간다.”

얼결에 대답할 뻔한 리온이 진하를 두고 도망쳤다. 어차피 알려질 일인데 왜 이렇게 부끄러운 건지, 부끄러워하는 자신이 어색한 리온이었다.

* * *

“그때도 이야기했었지만, 게이트가 공략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돌발 행동은 그냥 잔소리 몇 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 정도 다친 걸로 끝나서 다행이었지, 자칫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어.”

“네.”

“정식 징계 위원회까지는 안 열리겠지만, 징계가 없지는 않을 거야. 네가 센터의 큰 전력이니만큼 정직이나 파면 같은 징계는 아니겠지만…… 대신 다른 종류의 징계는 내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내려갈 거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알겠습니다.”

“당분간 삼각 김밥에 라면만 먹고 살아야 할지도 몰라.”

센터장이 나름대로의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웃음과 에스퍼 연봉으로도 큰맘 먹고 사야 할 만한 가격의 시계를 보고 나서는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

“흠흠, 아마 이번 주 내로 결과 나올 것 같고, 징계 결과는 전체 게시판에 공지될 거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각심을 가지라고 할 필요가 있으니까.”

“네.”

하지만 감봉도, 봉사 활동이나 당직 일자 추가도 별로 타격이 없다고 해도 징계를 받는다는 게 그리 좋은 일은 아닐 텐데, 유원은 묘하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센터장이 보기에 그 모습은 정말.

‘그렇게 좋을까…….’

싶었다.

기가 푹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타격이 없는 건 곤란했다.

“그리고 한 번 더 이런 일 생기면, 리온이한테까지 타격이 갈 수 있어.”

“……!”

“절차상으로만 페어가 아니지 사실상 서로한테 묶인 관계인데, 그런 식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매칭 S급 에스퍼와 가이드라고 해도 시한폭탄이지. 게다가 지금은 진하도 있으니까.”

99퍼센트의 매칭률을 포기하더라도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었다. 이번에는 유원의 눈이 유의미하게 흔들렸다. 그건 싫은 모양이었다.

‘오, 이건 좀 잘된 것 같기도.’

“센터 쪽에서도 둘이 붙어 있는 게 좋긴 하지만, 이런 변수가 또 생기면 그때는 효율보다 안전을 택해야 할 수밖에 없어.”

“조심하겠습니다.”

“그래, 강리온 닮을 거면 그런 막무가내인 점 닮지 말고, 끈기나 성실성 같은 그런 좋은 부분을 좀 닮아 봐.”

“네.”

“이만하면 할 이야기는 다 한 것 같고, 그만 나가 봐도 좋아. 다친 곳은 잘 아물어 가고 있다지만, 무리는 하지 말고. 아, 그리고…….”

센터장이 그렇게 말하고 유원을 내보내려다 도로 그를 불렀다. 이걸 물어봐, 말아. 잠깐 고민하던 센터장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리온이하고는…… 어떻냐?”

‘상사로서 이 정도는 물어볼 수 있지. 암, 있고말고. 어차피 쟤네는 내가 둘이 이야기하는 거 들은 것도 모르는데.’

병원에 있으나 센터로 올라오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에 일찍 부산을 떠나 그 뒤에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질 못했다.

설마 그새 또 싸워서 틀어지고 그런 건 아니겠지.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묻자 유원이 조금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많이 져 주고 있어요.”

“그, 그래?”

져 주고 있다면서 얼굴은 연전연승 중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쟤가 저렇게도 웃는 애였던가. 센터장이 얼떨떨한 얼굴로 유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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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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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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