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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51화

‘그래도 좋긴 하다. 웃으니까 뭔가 분위기가 바뀌는 느낌?’

‘맞아, 평소엔 좀…… 냉정한 느낌인데, 웃으니까 딱 스무 살 같잖아.’

‘보기 좋아, 보기 좋아.’

분위기가 좋아졌음에도 리온은 여전히 왠지 모를 섭섭함에 신경 쓰였다. 유치하게 이런 걸로 왜 신경이 쓰이나 싶으면서도 계속 시선이 갔다.

“선배도 좋지 않아요?”

그때 민현이 슬쩍 물어 왔다.

“어? 어, 좋지. 좋아.”

이것도 유원이 제 매칭 가이드라서 생기는, 당연한 섭섭함인 걸까?

리온은 이 이유 모를 감정을 티 내지 않으려 애써 웃었다. 그런 리온의 속을 알 리가 없는 민현이 이야기를 이어 갔다.

“사실 저는 유원 씨 좀 무서웠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리온 선배한테까지 그러니까 진짜 이상한 사람인 거 같아서 아무튼 불편했거든요.”

“그랬어?”

“네, 아직 겨우 하루지만……. 그래도 본인이 말한 것도 있고, 행동하는 걸 보면 이번엔 뭔가 변할 것 같지 않아요?”

낯을 많이 가려 타인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민현도 이번엔 유원이 뭔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기대가 담긴 얼굴을 하고서 유원을 훔쳐보고 있었다.

하긴 그간 리온과 있었던 다툼, 그리고 어딘가 싸늘해 보이는 분위기 때문에 다들 살갑게 굴지 못했던 것뿐 유원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센터 가서도 사람들한테 저렇게 친절하게 대하면, 유원 씨한테 반하는 사람 여럿 있겠는데요.”

“뭐, 그렇지 않아도 고백이야 자주 받지 않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진하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처음 듣는 말에 눈이 동그래진 리온이 소리치듯 물었다.

“자주 받는다고?”

“당연하지. 사이가 안 좋다고 해 봤자 너랑만 그런 거고, 너랑 사이좋은 사람들은 너 보기 좀 그렇다고 피해 다니는 것 같지만……. 센터의 모든 사람이 너랑 친한 건 아니잖아?”

진하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어느새 진하의 말에 집중하던 리온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잘생겼고, 너한테 하는 것만 빼면 그래도 무난하게 친절하고, 내가 아는 것만 세 번이나 고백받은 걸로 아는데.”

“아니, 쟤에 대해 뭘 안다고?”

“가이드 센터에서의 유원 씨랑 네가 아는 유원 씨랑은 좀 다르거든. 저렇게 방긋방긋 웃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뭐 친절한 편이라.”

진하의 말에 리온이 당황해서 자신이 아는, 평소의 유원을 떠올렸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유원의 모습도 떠올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종종 고백을 받는 유원이라니.

“그래서…… 사귀는 사람도 있어?”

“아니, 그랬으면 벌써 소문 다 났지. 아, 모르나? 워낙 철저한 성격이니 비밀 연애할 수도 있겠다.”

진하가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하긴 누가 저 외관을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유원만으로도 어색한데, 연애하는 유원이라니. 생각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모처럼 분위기 좋은데.”

“분위기 좋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는 거지. 평소에 누구랑 누가 사귄다는 이야기 들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면서 오늘은 좀 이상하다?”

“내가 뭘?”

리온이 진하의 말에 펄쩍 뛰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찌나 목소리가 컸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짐을 옮기던 팀원들까지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이 있는 쪽을 바라볼 정도였다.

“응? 무슨 일 있어?”

“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야! 조용히 해!”

리온이 황급히 진하의 입을 막았다. 별말도 아니긴 하지만, 왠지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뭐 대단한 사이도 아닌데 관심 가지는 거 이상하잖아. 누구랑 사귀든 말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 유원의 연애사에 관심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팀원들에게 놀림감이 될 것이 뻔했다.

그러나 그 시선은 착각이었다는 듯, 유원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사람들의 놀림에 동참했다.

‘아닌가, 잘못 본 건가. 또 기분 상한 줄 알았네.’

“아니, 그냥…….”

그때 리온과의 대화를 말할 것처럼 진하가 운을 띄우자, 리온이 소리를 빽 질렀다.

“악!”

“하하, 별 이야기 안 했어요.”

“뭐야, 궁금하게.”

리온을 놀리던 진하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 놀릴 만큼 놀렸기도 하고, 정말 말해 버렸다가는 리온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예요.”

“둘만 아는 이야기 하지 마, 소외감 느끼게.”

민철이 눈물을 찍어 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리온과 진하는 종종 서로 짓궂은 장난을 치곤 했기 때문에 팀원들은 금세 두 사람에게서 흥미를 잃었다.

“말하면 죽는다, 진짜.”

“별거 아니라면서 왜?”

“그래도…… 이야기하면 괜히 부담스러울 거 아냐.”

“음, 좋아할 것 같은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런 소리 할 거면 너도 가서 짐 옮기는 거나 도와.”

리온이 진하의 등을 밀어 그를 쫓아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괜한 이야기 때문에 어색해진 기분이었다.

‘…….’

아까 봤던 유원의 노려보는 듯한 표정은 착각이었을 거라고, 리온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 * *

게이트에서의 다섯째 날. 일행은 드디어 보스의 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 굳이 분위기 잡는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보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특히나 조심했던 리온이었지만, 이미 발을 들인 이상 필요 이상으로 조심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리온이 보스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안쪽 숲속으로 들어갔다.

“확인만 하고 돌아오는 걸 목표로 해야 해.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걸 목표로.”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걸 사용해. 바로 달려갈 테니까.”

현서가 리온에게 신호탄을 건네며 말했다. 몬스터를 자극할 수도 있는 물건이기에 게이트 안에서 잘 쓰이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용해야만 했다.

“네.”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한 리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유원에게 가이딩을 받던 손을 거두어들인 리온이 유원과 시선을 마주했다.

종일 어울리지 않게 웃고 있던 유원이었는데, 지금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손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다녀올게, 걱정하지 마.”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돌아오세요.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무리하지 말고.”

왠지 묘하게 무시하는 것 같은 말이었지만 그래도 걱정이겠거니 생각한 리온이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초반부터 전력을 빼놓고 시작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뜻이…… 아니, 아니에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저 정찰을 다녀오는 것뿐이었지만 벌써부터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심하는 것보단 긴장하는 게 좋지만, 그래도 너무 힘 빼지는 마. 너무 빨리 기운 빼서 좋을 것 없으니까.”

태환이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 두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리온의 몸이 하늘로 떠오르고, 팀원들의 고개도 저절로 위로 올라갔다.

“별일 없이 다녀와야 할 텐데.”

“보스가 어떤 놈일지도 걱정이야. S급이니만큼 만만한 놈은 아니겠지만…… 하다못해 우리 중에 상성이 잘 맞는 놈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게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미안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들 똑같은 생각 할걸. 상성이 맞으면 선봉에 서야 할 테니까.”

리온의 형태가 멀어지다 점점 희미해져 가고, 팀원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걱정 섞인 말을 한마디씩 내놓았다.

“오늘이 5일째니까,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보스를 처리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괜찮을까요.”

“못 해도 해야지. 여기가 무너지면 바깥은 진짜 초토화 돼. 우리가 멀쩡하게 못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보스는 처리해야 해.”

“만약에…… 보스는 처리했는데 남은 몬스터가 있으면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잔뜩 긴장한 채 떨고 있던 민현이 선배들에게 물었다. 전에 교육을 받으면서 들은 내용이었지만 심하게 긴장한 탓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듯했다.

“보스가 우선이지. 어떻게든 보스부터 잡고 쫓아가야 해.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원도 있을 테니까.”

“저,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민현이 어깨가 축 처진 채 말했다. 팀원 중 유일하게 전투 능력이 없는 민현은 겁도 많았고, 팀에 눈에 띄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자책을 하기도 했다.

“괜찮아, 네가 해 줄 수 있는 치료도 중요한걸.”

그때 진하가 그런 민현을 토닥여 주었다.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그래도 같은 텐트를 쓰면서 조금 편해진 것인지 민현이 얌전히 진하의 위로를 받았다.

“그새 친해지셨나 봐요.”

유원이 슬쩍 진하와 민현에게 물었다.

“어, 같은 텐트 계속 썼으니까…… 이제 좀 편해진 것 같아요.”

“내가 좀 친화력이 좋아서. 유원 씨랑도 친해지고 싶은데 어째 기회가 없었네?”

진하가 생글생글 웃으며 유원에게 말을 걸었다. 여전히 유원 씨라는 호칭에 존댓말을 쓰는 진하를 힐긋 바라본 유원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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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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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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