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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10화

“여보세요.”

[상현동에 긴급 출동 명령이다. 며칠 내내 열릴 기미가 안 보이던 게이트였는데 갑자기 열리기 시작한 모양이야.]

“뭐라고요? 그걸 왜 이제야…….”

[갑자기 파장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그쪽도 혼비백산해서 연락 온 거다.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하지만 지금 충청 쪽에 열린 게이트 때문에 파견 나가 있는 애들이 많아서 네가…….]

“주소 보내 주세요. 바로 갈게요.”

리온이 급하게 옷을 벗으며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페어 등록까지 남은 기간은 이틀.

센터장이 그동안 머리 좀 식히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제멋대로 충청 게이트 파티 명단에서 제 이름을 빼 버린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싹바가지]

“……얘도 내가 챙겨야겠지?”

급하게 나갈 준비를 마친 리온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하고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쨌거나 곧 공식적으로 페어가 될 놈인 데다가 어쩌면 게이트 안에서 페어 등록이 완료될지도 모르는데 챙겨 가야지.

리온이 탐탁지 않은 얼굴을 하고 전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당장 일어나. 상현동 쪽에 게이트 열렸대. 긴급이야. 충청 쪽에 빠진 인원이 많아서 우리라도 가서 게이트 처리해야 해.”

비몽사몽한 목소리를 보아하니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한 것 같았다. 리온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하면 게이트 안에서 페어 등록 완료될 수도 있겠네. 빨리 준비해서 나와. 주소 문자로 보낼 테니까.”

재수는 없지만 맡은 일은 똑바로 하는 놈이니 금방 나오겠지.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해도 안 뜬 새벽부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냉장고 안에는 강우에게 틈틈이 받은 건강식품들이 가득했다. 그래도 뭐라도 하나 먹고 나가야지, 리온이 잡히는 대로 몇 가지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택시보다는 날아가는 게 더 빠르려나. 체력소모가 좀 있기는 하겠지만 유원이 있으면 체력소모 정도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내가 일찍 가 봐야 이유원이 늦게 나오면 어차피 못 들어가잖아?”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리온이 이마를 짚었다. 그놈 집이 어디라고 했더라.

[나가고 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이딴 식이라니. 역시 싸가지 없는 놈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어디 사냐?”

[센터 근처 ×× 오피스텔……. 근데 그건 왜요?]

“아, 어딘지 알겠다. 너 거기 앞에 서 있어. 데리러 갈 테니까.”

1분 1초가 급한데 기다려 줄 시간이 어디 있어.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전화를 끊고 ×× 오피스텔 앞으로 날아갔다.

센터에서 출발했기에 근처 오피스텔 앞까지 도착하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잠도 덜 깬 채 급하게 나온 건지, 평소와 다른 모습의 유원이 그 앞에서 리온을 기다리고 있었다.

얇은 긴팔 티셔츠에 운동복 바지,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있는 유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얘가 나보다 어리긴 한참 어리구나, 싶은 리온이었다.

“가자.”

“……택시 타고 가는 거예요?”

아직 잠이 덜 깬 유원이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아, 제 차 가져올까요?”

“너 차 있냐?”

유원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부잣집 도련님인 건 알고 있었지만…….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있던 리온이 이럴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유원의 앞으로 내려왔다.

“됐어. 차 타고 갈 거면 그냥 따로 갔지 내가 왜 여기까지 왔겠냐?”

“그럼…….”

“전속력으로 갈 거니까 나 꽉 잡아.”

리온이 유원의 양쪽 팔을 들어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렸다. 유원이 얼떨떨한 얼굴로 리온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자, 유원은 반사적으로 팔에 힘을 주고 리온 쪽으로 몸을 기대었다. 마치 끌어안은 것 같은 자세가 되었지만, 리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 그렇게 꽉 잡아. 출발한다.”

“잠깐, 뭘…….”

유원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말 그대로 전속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리온이 빠른 속도로 밤하늘을 날아 나갔기 때문이었다.

* * *

“생각보다 일찍 왔네?”

“죽어라 날았거든요.”

그렇게 상현동에 도착한 리온은 유원을 바닥에 내려놓고 상황을 전달받기 위해 에스퍼들과 합류했다.

문자 그대로 죽을 만큼 기운을 끌어모아 날아온 터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건강식품도 좀 챙겨 왔고 제 매칭 가이드도 있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어디까지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으니까 그냥 다 설명할게. 게이트 자체는 B급이야. 뭐, 충청에 A급 게이트가 떴는데 며칠 만에 또 A급 게이트가 뜨면 그게 더 문제이긴 하겠지만.”

“차출 인원은요?”

“너 쉬게 한다고 A급은 거의 다 충청으로 보냈잖아. 이 마당에 또 무슨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센터에 최소 인원은 남겨놔야 할 테고. 그래서 S급은 너 하나, 그리고 나머지는 다 B급, C급이야.”

리온이 곤란한 얼굴을 하고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자리에 와 있는 에스퍼들이 등급 대비 경력은 꽤 긴 편이라는 것이었다.

“쉽지는 않겠네요.”

머릿속에 조금 멍해진 리온이 챙겨 온 건강음료 하나를 꺼내 쪽쪽 빨기 시작했다. 선배인 광현은 익숙한 광경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래. 그래도 전투 특화형으로 꾸렸어. 가이드도 숙직 서던 사람들만 급하게 차출됐는데…… 그래도 네 파트너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 파트너 아니에요.”

“어차피 내일이면 확정 아냐?”

“이틀 뒤 오후 6시까지니까 아직 50시간도 넘게 남았거든요?”

리온이 광현의 말을 반박하며 신경질적으로 음료를 빨아 마셨다. 어쨌거나 유원을 챙겨 온 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았다.

“너 오면 바로 들어가려고 했으니까 들어가면 되겠다. 아, 여기까지 날아온 거면 너 가이딩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S급 가이딩이잖아요. 금방 끝날 건데요 뭐.”

리온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유원에게로 다가갔다. 말없이 손을 내밀자 유원이 리온을 빤히 바라보았다.

“들어가기 전에 빨리 가이딩 해 줘. 게이트 열렸으니까 바로 들어가야 해.”

건강음료를 쪽쪽 빨아먹고 있는 리온의 입을 잠시 바라보던 유원이 이내 리온의 내민 손을 맞잡았다.

맘이 급한데 유원의 행동이 느릿느릿해서 열이 솟구친 리온이었지만 손을 타고 흐르는 가이딩에 언제 그랬냐는 듯 짜증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하긴 가이딩에는 죄가 없지. 리온이 멍하니 유원의 가이딩을 받으며 맞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며칠 전, 혹시 계획 없이 적진에 쳐들어가는 게 취미냐는 말을 듣고 잔뜩 열이 난 상태라 일부러 유원의 가이딩을 피하고 있었지만, 그의 말대로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였다.

꼴도 보기 싫어도 게이트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가이딩을 받아야지. 암, 그렇고말고.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됐어. 출발하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은 리온이 유원의 손을 놓고 게이트로 향했다. 리온의 가이딩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던 에스퍼와 가이드들 역시 짐을 들고 게이트 앞으로 모였다.

이게 페어가 아닌 이유원과의 마지막 임무가 되겠구나.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게이트 안으로 발을 들였다.

“어우, 더워.”

이번 게이트의 내부는 뜨거운 햇빛이 작열하는 사막 지형이었다. 베테랑 선배, 광현이 파티원들을 주목시키고 말했다.

“사막에선 땅을 조심해야 해! 모래 아래에서 어떤 몬스터가 나타나서 기승을 부릴지 모르니까 언제나 발밑 조심하고. 강리온, 뭐 좀 보여?”

광현이 어느새 하늘 위로 올라가 게이트 내부를 살피고 있는 리온에게 물었다.

“모래폭풍이 너무 거세서 잘 안 보여요. 좀 더 높이 올라가면 보이긴 하겠지만…… 그럼 내가 긴급 상황에 대비를 못 할 것 같은데.”

“선배들을 뭘로 보고, 우선 지형 파악부터 해.”

고개를 끄덕인 리온이 조금 더 높이 올라가 돌아다니며 사막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지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질 않았다.

바닥으로 내려온 리온이 광현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안 보여요. 아무래도 선배 말마따나 바닥에서 뭐가 튀어나오는 게이트인 것 같은데요.”

“하, 이런 게이트가 제일 곤란한데…….”

광현이 머리를 긁으며 파티원들을 돌아보았다. 그래도 신입이라곤 유원 하나뿐인 구성이니 어떻게든 처리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네가 있으니까,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B급 게이트 하나 정도는 처리할 수 있겠지.”

“일단 보스를 찾는 것부터가 문제일 것 같은데요.”

“예전에 이런 지형의 게이트에 들어와 본 적이 있는데, 떨거지들을 좀 처리했더니 모래가 갈라지면서 보스가 나오더라고. 여기도 그런 유형 아닐까?”

경험이 많은 에스퍼들이 머리를 맞대고 게이트의 특성을 추측해 가며 공략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필 내가 당직일 때 긴급 상황이 터질 게 뭐람.”

“누가 아니래. 조금 있다가 퇴근해서 잠이나 늘어지게 잘 생각이었는데…….”

그에 반해 가이드들은 비교적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유원 역시 아직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가만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저기, 곧 페어 등록 완료된다면서요?”

그때,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던 가이드 하나가 유원에게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이 곧 정식으로 페어가 된다는 것이 여기저기 소문이 나 있었던 탓이었다.

“네.”

유원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호기심 많은 얼굴을 한 가이드가 말했다.

“페어 맺으면 혜택도 많고 이것저것 지원해 준다던데 좋겠네요.”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유원은 혜택 따위에 별 관심이 없었다.

“게이트 나가면 등록 절차 완료일 것 같은데, 부러워요.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유원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이틀 후면 적응 기간이 끝나 서류가 처리될 것이었다.

누구는 게이트 안에서 페어 처리가 될 거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B급 게이트인데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유원이 그렇게 생각하며 게이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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