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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66화

“그래서, 진짜 그렇게 왔다 갔다고?”

“어, 그랬다니까요.”

리온의 병문안을 온 강우가 리온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온이 딸기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진짜 걔는…… 이제 좀 알겠다 싶다가도 모르겠어요. 뭐 때문에 화가 난 것처럼 구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기왕 걱정할 거, 잘 좀 해 주지 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아냐, 근데 넌 좀 혼나야 하긴 해. 몸 좀 아껴.”

“아니…….”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찾지 못한 리온이 삐죽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리온의 말을 듣던 강우가 본격적으로 잔소리를 시작했다.

“얘기 다 들었어. 또 몸 생각 안 하고 달려들었다면서. 네가 능력 있는, 게다가 무려 S급 에스퍼인 건 맞지만, 너도 목숨 하나야.”

“아, 아, 아! 또 잔소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일이 아니라고. 기계도 충전해 가면서 일하는데, 네가 뭐라고 그렇게 몸을 던져 가면서 일해. 하물며 넌 사람이야.”

“그렇지만…… 기계가 여러 대 있으면 성능이 제일 좋은 기계로 일이 몰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말 잘했다, 너. 성능 좋은 기계는 과부하 안 걸린대? 헛소리하지 마. 차라리 이렇게라도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한 번씩 다치는 게 좀 나을 수도.”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리를.”

리온이 몸을 파르르 떨며 딸기를 하나 더 집어 먹었다. 오물거리며 딸기를 먹던 리온이 강우에게 말했다.

“딸기는 또 어디서 사 왔대. 병문안 과일로 어울리는 애는 아닌데, 좀 감동이네요.”

“어? 그거 내가 사 온 거 아니야. 들어가려는데 너한테 온 거라고 하길래 그냥 받아 온 건데.”

강우가 그 사실을 너도 몰랐냐는 듯 말했다.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리온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계절과 어울리지 않게 싱싱한 딸기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건 누가 보낸 거지?”

“몰라. 근데 네가 딸기 좋아하는 거 알 정도면 센터 사람이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리고 이 VIP 병동, 센터에서 보안 때문에 통으로 잡은 거라 관계자만 출입 가능할 텐데. 어떻게 두고 갔지? 왜, 네 숙소 앞에 매번 건강 음료 놔두고 가는 사람 있었잖아. 아마도…… 네 팬.”

“그 사람인가……? 그냥 와서 주고 가지.”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인가 보지. 나도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우렁 각시도 아니고 맨날 이런 거 말없이 보내기만 하잖아. 나 같으면 쪽지 한 장이라도 남겼을 텐데.”

“흠, 한 번 수소문해 볼까요? 궁금한데.”

리온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 친절한 마니또가 누구인지 이쯤 되면 궁금하다 못해 좀이 쑤실 정도였다. 물론 일이 많으니 하루 온종일 이 걱정만 할 수는 없어 금세 까먹기는 하지만.

정말 자신의 팬이기라도 한 걸까?

리온이 팬에게 이런 선물을 받는 게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비밀스럽게, 지속적으로 자신을 챙겨 준 사람은 없었다 보니 유난히 더 기억에 남았다.

이 정도면 앞에 나와 말이라도 한번 걸어 보지, 왜 뒤에서만 몰래 챙겨 주는 걸까.

“관둬라, 관둬. 그러고 싶었으면 진작에 나와서 말 걸어 봤겠지. 용기가 없으니까 그러는 걸 거야. 네가 좀 배려해 줘.”

“흠,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나중에라도 좋으니까 나타나서 그거 사실 자기가 준 거라고 말해 줬으면 좋겠다.”

금세 납득한 리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길 원하지 않는 사람의 정체를 멋대로 들추어내는 것도 무례한 일일 것이었다.

“그런 것보다, 네 몸 좀 잘 챙기라고. 이거 가져다주는 사람도 너 하고 다니는 거 보면 진심 한숨밖에 안 나올 거다.”

“아,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말만 알았다고 하지 말고 제발 신경 좀 써라. 넌 맨날 유원 씨가 너만 들들 볶는다고 하지만, 유원 씨가 하는 말 중에 틀린 거 하나도 없어. 듣기로는 그래도 이번에 게이트 안에서 좀 친해졌다며?”

“아, 맞아. 그래도 병문안도 오고, 와서 그런 말도 한 거 보면 확실히 나 좀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하죠?”

리온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강우에게 게이트 안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창피하게 힘들다고 펑펑 운 이야기는 숨겼지만 말이다.

꽤 상세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리온이 말을 마친 뒤 강우에게 슬며시 물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사이 꽤 괜찮아진 것 같지 않아요? 안에서 선배님들 조언도 듣고, 뭐 이런저런 일도 겪다 보니까…… 나도 생각이 좀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화도 좀 덜 내게 되고. 저번에 병문안 왔다 갔을 때도 화 안 냈어요.”

“오, 드디어 철이 좀 드는 건가.”

“아, 그렇게 말하지 말고. 진지하게 가능성 있어 보이지 않아요?”

“뭐가?”

“매칭률 100퍼센트.”

리온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강우가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말이 되는 수치냐.”

“아, 왜요. 그렇게 치면 99퍼센트도 말이 되는 수치는 아니잖아요.”

“음, 그렇긴 한데…… 그래도 100퍼센트는 진짜 무리지.”

“그렇게 쉽게 포기하면 안 되죠. 난 진지하게 노리고 있어요, 매칭률 100퍼센트.”

“뭐…… 그래. 꿈이야 마음대로 꿔도 되니까.”

“두고 봐요. 퇴원하고 센터 가면 매칭률부터 재측정해 보려고요.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을 때도 99퍼센트였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으니까 이번엔 진짜 100퍼센트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리온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장이 아니라, 리온은 정말 나름 자신이 있는 상태였다.

지금도 유원과의 관계가 아주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엉망진창이던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보통 정도에는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한 이후로 싸우지는 않았으니, 1퍼센트 정도는 오르지 않았을까?’

“내 생각엔 꽤 가능성 있는 것 같아요.”

“어휴…… 난 모르겠다. 잘해 봐, 매칭률 안 나와도 실망하지 말고.”

강우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리온은 그런 강우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아직 꽤 남은 딸기를 하나 더 집어 먹었다.

* * *

리온은 입원한 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부터 퇴원시켜 달라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 투정에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센터장이었다.

“검사 결과 봤잖아요. 이제 별문제 없대요.”

“그 뒤에 의사 선생님께서 그래도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한 건 왜 쏙 빼놓고 말하냐? 그리고 뼈를 다쳤는데 어떻게 별문제가 없어. 애초에 2주는 쉬어야 한다고 했었구먼.”

“원래 의사들은 부풀려서 말해요. 그래야 병원이 돈을 더 많이 버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여기가 무슨 개인 병원도 아니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냐? 잘됐네, 드라마 좀 더 보고 퇴원하던가.”

센터장은 쓸데없이 혈기 왕성한 리온을 얄밉다는 듯 흘겨보다 리온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아! 그러는 센터장님은 왜 머리를 때리고 그래요.”

머리를 한 대 쥐어박힌 리온이 툴툴거리며 제 머리를 감쌌다. 센터장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답답해서 그런다, 답답해서.”

“거봐, 머리 멀쩡한 거 아니까 센터장님도 한 대 쥐어박은 거잖아요.”

“앓느니 죽지.”

“아무튼, 그러니까 복귀하게 해 주세요. 아직 일주일은 더 쉬라고들 하시는데 답답해서 스트레스로 더 아플 것 같아요.”

“얼씨구, 난 너 때문에 스트레스로 미쳐 버리겠는데? 2주도 네 체력이 좋으니까 가능했던 거지, 일반인이었으면 한 달 이상은 쉬어야 했어.”

“그니까, 저는 일반인이 아니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회복도 빠르고요.”

“리온아, 무작정 게이트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야. 부상이 있는 상태로 들어갔다가 더 큰 부상 입고 정말 네가 필요한 순간에 네 힘을 못 빌리게 되면, 너 그게 더 괴롭지 않겠어?”

센터는 언제나 인력난이었지만, 이번처럼 강력한 게이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리온이 없다고 해서 업무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다.

“애들도 제발 너 좀 안 오게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 특히…….”

“특히 누가요.”

“유원이가.”

“아이, 걔는…… 걔는 원래 좀 과하잖아요.”

“너처럼 둔한 것보다는 좀 과한 게 낫지. 그래도 이번엔 게이트 안에서는 싸우지도 않고 잘 지냈다며?”

“뭐…… 선배님들한테 이것저것 배웠거든요.”

“아, 그 두 사람한테…… 그렇지. 어떻게 보면 너희랑 비슷한 상황이었으니까.”

센터장이 알 것 같다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두 사람과 함께 현역 생활을 보냈던 센터장은 그 두 사람으로 인해 페어라고 해도 사이가 애틋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었다.

“뭐라던데?”

“페어…… 그러니까 매칭 가이드면 무의식적으로 나를 잘 알아줄 거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 기대 때문에 더 삐걱거리는 걸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더라고요.”

“걔네가 그런 말을 했어? 허어…… 역시 철드는 데에는 나이 드는 게 최곤가.”

센터장이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그래서, 깨달음은 좀 얻으셨나?”

“음…… 그래서 대화를 좀 해 봤죠. 걔가 말은 좀 싸가지 없게 하지만, 그게 본성이 글러 먹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병문안도 와 줬고. 아, 걔는 어떻게 지내요?”

“사이 괜찮아졌다면서, 연락도 안 하냐?”

“딱히 연락할 일이 없어서…….”

그러고 보니 그 뒤로 연락 한 번 안 했네. 리온이 뻘쭘한 얼굴을 하고 목뒤를 긁적거렸다.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찬 센터장이 말했다.

“뭐, 잘 지내지. 원래 성실하잖냐. 게이트 다녀온 사람 중에서 빨리 복귀하고 싶어 한 가이드는 걔 한 명밖에 없었어. 이런 면에서는 두 사람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네. 이런 건 안 닮아도 되는데.”

“좋은 거죠. 성실하게 일하면 센터에도 도움이 되고…….”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그래도 유원이는 너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으니까 다행이다. 그냥 잡생각 하기 싫어서 차라리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센터장이 바로 복귀하고 싶다던 유원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강리온의 가장 닮아서는 안 되는 점을 닮아 버리기라도 한 건가 하는 불안함에 왜 그러냐 물었을 때, 유원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었다.

‘적어도 일할 때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뭐 때문에 일을 해서라도 집중하고 싶어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리온과 같은 이유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센터장은 그래도 힘들게 잡은 일정이니 예정대로 하루는 더 쉬라며 돌려보냈었다.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말고, 넌 쉴 생각만 해. 알겠지?”

“아, 저 그냥 복귀시켜 달라니까…….”

“나 간다. 여기 괜히 VIP 병동 아니다. 어쭙잖게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쉬어. 와 봤자, 너한텐 일 말고 정직 처분이나 내릴 테니까 알아서 하고.”

센터장이 그 말만을 남기고 병실에서 도망치듯 나가 버렸다. 리온이 아쉽다는 얼굴을 하고 그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잘 지내고 있다, 라……. 뭐, 그럼 좋은 거지.”

작게 중얼거린 리온이 도로 침대에 누웠다. 이대로 일주일이나 더 쉬었다가는 근육이 죄다 퇴화해 버릴 것 같은 리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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