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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63화

리온의 수술은 다행히 무사히 끝났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달려간 민현이 본인의 능력을 사용해 그의 회복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치료 능력은 입은 지 얼마 안 된 부상일수록 큰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었다.

해서, 때를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적 같은 능력은 아니었기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리온은 골절 등의 부상을 스스로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식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던지라 의식 회복은 일주일 내외면 될 것 같은데, 더 자세한 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긴요, 저희야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강리온 에스퍼인데.”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에스퍼들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리온이 눈을 뜨기를 기다리며 그의 병실 앞을 기웃거리기 일쑤였다.

“하아. 진짜 너무한다.”

“왜 그래?”

“꼭 이런 사진까지 띄워서 기사를 내야 하는 거냐고요.”

“뭘 또 이런 걸 보고 있어. 봐 봤자 화만 나는걸.”

태환이 주찬이 보고 있던 핸드폰을 빼앗아 화면을 꺼 버렸다. 주찬이 보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뉴스였다.

게이트 앞에서 팀원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태환의 등에 업혀 나온 리온을 보자마자 앞다투어 셔터를 눌러 댔다.

축 늘어진 몸, 피로 젖은 옷. 국내 최강 에스퍼인 리온의 부상은 연일 매스컴의 화제였다. 뉴스 기사만 봐도 그랬고, SNS에서는 리온의 부상에 대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었다.

물론 센터 쪽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최대한 루머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었지만, 자극적인 정보는 발 빠르게 확산됐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를 믿었다.

“이런 거 보면 나 현역 때는 인터넷이 이렇게까지 발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싶다. 하아, 그땐 티브이 끄고 컴퓨터만 안 보면 됐는데 지금은 핸드폰 하나만 있어도 이런 게 다 보이니…….”

태환이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핸드폰만 들어도, 잠깐 무언가를 검색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기만 해도 리온의 소식이 가득했다.

차라리 리온이 멀쩡하게 깨어난 상황이라면 그런 뉴스들도 하여튼 유난이라고 웃으며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직 리온이 깨어나지도 못한 상황인지라 그런 부류의 기사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껄끄러웠다.

그렇다 보니 팀원들은 티브이와 핸드폰을 피해 라운지에 모여 이야기하며 시간을 때우는 편이었다.

“선배는 이제 좀 괜찮으세요?”

“나야 뭐, 긁히고 좀 멍든 정도였는걸. 너야말로 괜찮아? 화상 입은 거.”

“저도 뭐…… 흉터가 옅게 남을 수도 있다고는 하던데 잘 보이는 곳도 아니고 그 정도 가지고 생색내기는 좀 그렇죠.”

에스퍼들은 다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크고 작은 부상 하나둘쯤은 달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치 짠 듯이 이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으로 걱정거리를 하나 더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던 것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팀원들은 역시 에스퍼들은 하나같이 다 똑같다며 웃었었다.

그런데 게이트 안에 있었을 때보다 더 친해진 것 같은 팀원들 사이에서 유독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도 하나 있었다.

“유원이도 속으로는 걱정하고 있겠죠?”

“그렇겠지. 매칭 가이드기도 하고…… 또 아무리 아옹다옹하는 사이여도 동료가 그렇게 됐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참…… 병실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고.”

“나, 센터장님한테 들었는데 유원 씨는 내일 퇴원한다는 것 같던데요. 이제 죽치고 있는 기자들도 좀 줄어들었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대요.”

팀원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며 유원의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 허구한 날 라운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달리, 유원은 리온의 수술이 끝났다는 소식이 도착한 이후로 자신의 병실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자기도 착잡하니까 그렇겠지.”

“그렇지만…… 그래도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잖아요. 같이 좀 나와서 이야기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사람마다 다른 거지 뭐.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잘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게이트 안에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다 봤잖아. 유원이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몇몇 팀원들이 유원의 편을 들어 주었지만 사실은 내심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냉정한 거 아닌가. 게이트 안에서는 유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예전보다 더 싸늘해진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리온이 일인데…… 게이트 안에서 꽤 잘 지내는 것 같더니.’

입을 꾹 다물고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지 않고 방 안에 틀어박힌 유원은 얼핏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상황은 좋지 않고 대화는 단절된 지금, 오해가 쌓이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 건 아닐 거예요.”

그중 진심으로 유원을 걱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유원이 센터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물인 진하였다.

“걱정되니까 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

“그래, 그런 거겠지. 어쨌거나 일주일 내로 깨어날 가능성이 크다니까 다들 좋게만 생각하자고.”

태환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다. 유원이 자진하여 며칠 빠르게 퇴원하는 것일 뿐, 사실 리온을 제외한 다른 팀원들도 이제 슬슬 복귀를 준비해야 했다.

“나나 얘는 부산 센터로 돌아가면 뭐 별다른 일 없이 쉴 수 있겠지만…… 너희는 아니잖아. 복귀하면 그대로 일해야 할 텐데.”

센터라고 S급 게이트에서 막 나온 팀원들에게 휴가를 길게 주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기에 중앙 센터는 언제나 인력 부족이었다.

지금까지 주어진 휴가도 남은 인원을 쥐어짜다시피 해서 겨우 내준 휴가이니, 더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없었다.

“그래요 복귀해야죠. 그래도 우리 있는 동안 리온이 일어난 모습 보고 가고 싶네요.”

민철이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 * *

[에스퍼 강리온에게도 S급 게이트는 역량 부족이었나.]

[중앙 센터 측, 강리온 수술 성공적. 시간을 두고 회복에 전념할 예정.]

[S급 게이트 클리어로부터 5일째, 그러나 에스퍼 강리온은 여전히 의식 회복하지 못해…….]

“그런 거 보지 말라고 말했잖아. 기껏 집에 돌아와서까지.”

유원의 형, 지원이 유원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갔다. 핸드폰을 빼앗긴 유원은 다시 핸드폰을 찾아오지도 않고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너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며칠째 밥도 안 먹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거 알아? 그러고 있는다고 뭐가 달라져? 이래서 그 일 하지 말라고 한 거야. 부모님 말도 안 듣는 네가 내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그래도 기왕 들어간 거, 정신이라도 똑바로 차리던가.”

유원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가족들의 반대가 먹히지는 않았지만, 지원 역시 유원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센터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겠냐며 유원을 집요하게 타일렀었다.

“부모니까 당연히 걱정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내가 경찰 하겠다고 했을 때 위험한 일이니까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신 것과는 달라. 넌 좀 특수한 상황이잖아. 너 엄마가 센터 들어가고 나서 우신 건 알아?”

“…….”

“이번에 S급 게이트, 거기 들어가게 됐을 때는 아버지도 말은 안 하셨지만 많이 착잡해 하셨어. 너 언제 나오나 매일같이 핸드폰만 붙잡고 계셨다고.”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다 말리는데 고집 피워서 들어갔으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정신 차리고 더 씩씩한 모습을 보여야지 더 걱정시키면 어떡하냐고. 네가 꼭 하고 싶다니까, 능력이 있다니까 허락한 건데 이렇게 며칠 내내 정신 빼놓고 밥도 잠도 거르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데. 너도 마음 추스르고, 체력 회복해야지 같이 골병들겠다는 거야, 뭐야.”

지원이 답답해 죽겠다는 듯 말했다. 어릴 적부터 공부 머리는 좋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답답할 정도로 서투른 동생이었다.

그래도 제 앞가림 하나는 하는 놈이니 안심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S급 게이트에서 나온 동생은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내리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그렇지, 그, 강리온.”

“…….”

“그분이 너 구해 주신 거 알아. 네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람인 것도 알겠다고. 근데 그렇다고 너까지 정신 빼놓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

지원은 유원이 답답했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가족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대학 입학까지 포기하면서 선택한 직업이면 씩씩하게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형은 왜 경찰이 되고 싶었어?”

가만히 지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원이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하던 이야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질문에 당황한 지원이 되물었다.

“뭐?”

“왜 경찰이 됐냐고. 성적이 좋으니까 선택의 폭이 넓었을 텐데 굳이 경찰대를 선택해서 경찰이 된 이유.”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지원은 동생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 주기 위해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왜 경찰이 되고 싶었느냐, 라.

“그냥,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으니까.”

“안전한 일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도 아니고.”

“돈이야 뭐…… 부모님 돈이 내 돈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지원을 적게 해 주시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것도 맞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뭔가…… 느낌이 왔거든. 이 일을 꼭 해야겠다는 느낌이.”

“그 과정에서 다치고, 위험을 감수한 만큼의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경찰 일이 좋아?”

“그냥…… 나도 내 나름의 신념이 있으니까.”

“하.”

지원의 대답에 유원이 작게 헛웃음을 지었다. 신념, 그깟 신념이 뭐라고.

“야, 대답해 줬으면 너도 이제 얘기 좀…… 야!”

“나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또? 아니, 며칠을 혼자 있어 놓고…… 야!”

유원이 지원을 방 밖으로 밀어내고 다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머리가 터질 듯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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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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