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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102화

“아무래도 저게…… 이 게이트의 보스인 것 같아.”

리온이 윤아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분명 무슨 말인지 알고 있는데도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왜 일어나지 않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건 확실하게 생명체야.”

“……너무 성급한 판단 아니에요?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멍하니 그녀와 산을 번갈아 보던 리온이 여전히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설마, 말도 안 돼.’

이전 S급 게이트에서 보았던 보스도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보스는 대체로 다른 몬스터에 비해 몸집이 큰 경우가 많지만, 그 보스는 리온이 여태껏 봐 온 보스 중 가장 컸었다.

하지만 그 몬스터도 눈앞의 저 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건물로 친다면 10층은 족히 될 것 같은 크기였다.

‘바닥에서 꼭대기를 보려면 고개를 한참 들어야 할 정도인데.’

그 크기를 가늠해 볼수록 한숨이 나왔다. 제발 윤아의 추측이 틀렸기를 바랐지만, 한참을 더 살펴봐도 윤아의 추측은 변하지 않았다.

“이게 보스가 아닐 리는 없을 것 같지만, 보스가 아니더라도 확실하게 이건 산이 아니라 몬스터야.”

결국 내려진 사형 선고 같은 말에 리온이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게이트에 들어온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3일 하고도 몇 시간.

그사이 언제부터 저 거대한 재앙이 움직일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두 사람을 덮쳤다.

* * *

“…….”

“…….”

두 사람이 돌아와 알아낸 것을 말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입을 떼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충격받을 시간에 대처법을 생각하라며 침묵을 깨 주었을 센터장조차도 이번엔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애꿎은 입술을 물어뜯을 뿐이었다.

“하아.”

침묵을 깬 것은 누군가의 긴 한숨이었다. 그 소리에 굳어 있던 팀원들이 현실로 돌아왔다.

“저게…… 몬스터란 말이지.”

“센터 건물보다 더 큰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거대한 몬스터를 처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압도적인 크기와 여기까지 오면서 맞이했던 변변찮은 몬스터들로 추측할 수 있는 보스의 능력치에 막막해질 뿐이었다.

“크, 크기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강한 건 아니라잖아요.”

“그건 맞지만, 지금까지 나온 몬스터들이 다 고만고만했던 걸 생각해 보면 보스에게 수치가 몰려 있을 것 아냐. 그만한 수치에 저만한 크기라니…….”

산, 아니 몬스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을 꼽아 보자면 저 몬스터가 아직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저게 무엇인지 알아 버린 이상 언제 움직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 낼 수 없게 되었으니 마냥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아냐.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맞닥트리는 것보다는 이게 낫지. 안 그래?”

센터장이 애써 분위기를 잡아 보려 말했다. 에스퍼들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게 깨어나는 조건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보통 게이트에서 보스는…….”

“어느 구역까지 가면 움직이거나, 아니면 부하들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움직이는 경우도 흔하지.”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도…….”

“재수 없는 소리 할래?”

여진이 효빈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평소의 장난스러운 말투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목소리였다.

“아냐, 여진이 말도 맞는 말이지. 어떤 이유로 저렇게 잠들어 있는 건지 모르니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법을 생각하는 게 맞아.”

센터장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싶은 상황이라고 염두에 두지 않았다가 최악의 결과를 얻는 것보다 나쁜 상황은 없을 테니까.

“남아 있는 몬스터가 얼마나 됐지?”

“돌아볼 만큼 돌아봤다고 생각하는데…… 기껏해야 중상급쯤 될 만한 몬스터 열댓 마리가 다예요. 더 나와 봤자 얼마 안 될 것 같아요.”

“한군데에 몰려 있어?”

“네. 이쪽, 그리고 4시 방향 쪽에 몰려 있어요.”

“혹시 모르니까 남은 몬스터들은 괜히 자극하지 말자. 중상급 정도면 전력까지 쏟아부어야 할 만한 애들은 아니니까.”

“먼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격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센터장의 말에 에스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는 일어날 몬스터라고 해도 괜히 자극할 필요는 없었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 일주일이 다 지나가도록 이 게이트를 공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서 이 게이트의 몬스터들이 밖으로 나가게 된다고 해도 보스가 나가는 것보다는 잡몬스터들이 나가는 것이 나았다.

“일주일이 끝나 가도록 게이트가 다시 열리지 않으면 다른 에스퍼들도 이 앞으로 올 테니까, 보스를 잡는 걸 최우선으로 해야 해.”

저만한 크기라면 세상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재앙이었다. 이곳에 있는 에스퍼들도 저게 몬스터라는 것을 알자마자 그대로 굳어 버렸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저만한 몬스터를 마주하게 되면 바깥에서 대기하던 에스퍼들도 순간 놀랄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주춤거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는 우리가 잡아야 해. 잡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힘을 빼놔야 하고.”

초장부터 지나치게 긴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

저 몬스터를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공격이 의미가 있기는 할지. 아무것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리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몬스터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은 굉장히 긴장한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 반대로 지나치게 담담해 보이기도 했다.

“…….”

몬스터라는 것을 의식하고 봐도 참 현실성이 없는 크기였다. 몸을 숨기듯 피부 위로 듬성듬성하게 솟아 있는 식물들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첫눈에 저것이 몬스터라는 것을 알아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저 거대한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을까.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뭘까.’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리온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보스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뿐이었다.

‘두께가 너무 두꺼워. 만져 봤을 때 표면이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았었지만…… 저만한 두께면 단단하지 않더라도 치명타를 먹일 수 있는 곳까지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리온은 여러 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면서 각 방법의 장단점을 떠올려 보았다.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떠올려 보았지만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 뿐이었다.

“……센터장님의 화력으로 태울 수 있는 건 어디까지예요?”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능력도 생각해 봐야 했다. 이 중에서 리온의 능력이 가장 강력한 것은 맞지만 상성도 중요한 법이었다.

염동력은 유용한 능력이지만 공격에 특화된 능력은 아니었다. 이곳에 있는 에스퍼 중 가장 호전적인 능력을 가진 것은 센터장.

화력만으로는 S급 에스퍼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 에스퍼이니 센터장의 능력을 끌어 쓴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말했다.

“제 능력이랑 효빈 선배 능력을 연계해서 사용하면 잡아 두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틈을 이용하면…….”

“이런 소리 하기 정말 미안하지만.”

나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말한 것이었지만 센터장이 참담한 얼굴을 하고 그 말을 끊었다. 길게 한숨을 쉰 센터장이 말했다.

“그건 안 돼.”

“왜요? 그냥 태우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섬세하게 조절할 필요 없이…….”

“저걸 태울 정도로 힘을 끌어 쓰려면 주변에 불이 옮겨붙을 수밖에 없어. 아니, 옮겨붙는 수준이 아니겠지. 저 몬스터의 반의반 정도만 되는 불꽃이어도 이 정도는 순식간에 태워 버릴 테니.”

센터장이 거리를 대충 가늠해 보며 말했다. 이론적으로야 괜찮은 방법이었지만 그랬다가는 숲 전체에 불이 옮겨붙을 것이었다.

“너랑 효빈이가 다 몬스터에 붙어 있으면 남은 사람들이 위험해져. 그리고 민현이나 윤아, 진서의 능력이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은 아니니까.”

“…….”

“그렇다고 효빈이 혼자서 저만한 몬스터를 고정시켜 두기엔…….”

“안 돼요. 초 치는 소리라 미안하긴 하지만…… 안 되는 걸 된다고 했다가 사고 치는 것보단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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